개인적으로 통계보다는 눈으로 본 경험에 의해 평가하는걸 좋아해서 그런식으로 터너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간략하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터너의 월간 성적입니다. 가장 눈여겨 볼 것이 FG%수치입니다. 아시다시피 터너는 하프 시즌 전까지 경기 내에서 본인의 리듬이나 밸런스를 전혀 찾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모든 포제션을 담당했던 대학시절과 달리 식서스의 짜여진 로테이션과 시스템 속에서 플레이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부진의 원인은 위크 사이드 플레이에 익숙치 않았던 그에게 철저하게 계산된 움직임과 스크린을 활용한 전술들에 대한 거부 반응이 생체 리듬과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문제가 되었지요. 특히, 그의 야투시도는 매경기 상황에 따라 달랐고, 출전 시간 역시 어느날은 30분, 어느날은 코치 결정으로 출전 조차 하지 못해서 리듬 플레이어인 그가 일관된 플레이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팀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2월부터 변화가 오기 시작하는데, 그 중 하나는 터너가 1번으로 로테이션 되는 경우와 어느정도 팀 시스템에 적응하면서 효율성이 높아졌다는데 있습니다. 포지션 대비 리바운드 능력이 좋은 터너와 관련해 덕 콜린스는 그의 리듬을 수비에서 찾으려는 시도를 합니다. 콜린스는 터너에게 공격보다는 수비 롤에 있어 좀 더 액티브한 포지셔닝을 할애하는데, 매치업에 따라 1번부터 3번 가끔은 4번의 미스매치까지 허용해 스위치해버리는 과감함을 보여줍니다. 제가 느낀 터너의 수비력은 평균 이상이고, 의외로 스틸 능력과 디나이 디펜스가 훌륭하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시즌전에 10파운드 가량 체중을 감량했는데, 이제는 웨이트를 좀 더 키울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안드레 이궈달라나 태디어스 영이 3번이 가능하지만 두 명 모두 팀 로테이션상 3번스팟에 고착될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비에서의 스위치 디펜스가 강화되려면 터너가 3번 스팟에서의 컨버젼이 확실하게 되어야 합니다. 터너는 업사이즈에 힘이쎈 포워드들에게 상체 힘에서 밀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는데, 이 부분을 오프 시즌에 웨이트 보강으로 메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쨋든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오프 더 볼 상황에서 볼의 움직임에 대한 반응 수준이고, 제이슨 키드나 라존 론도와 같이 리바운드 포지셔닝이 좋습니다. 볼이 어디로 튈 지 정확히 간판하는 것이지요. 이것은 타고나야 하는 부분입니다. 수비에서 안정을 찾은 터너는 트래지션 상황을 많이 접촉하고, 그에 따라 확률 높은 오펜스 피니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것이 슈팅 밸런스에 영향을 끼친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봅니다. 적어도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최근에 슈팅 코치를 고용하면서 개인적인 발전도 있었겠지만 이 요인이 주요했다고 평가됩니다. 또한, 지금 NBA에 와서 본인이 배운 것들이 어느정도 몸에 적응되면서 밸런스를 찾은 것입니다. 리바운드를더 잡고, 못잡고의 문제가 아니라 몇개의 리바운드라도 그의 경기력이나 리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지난 골든스테이트전에서 20득점을 기록했는데, 그날 터너는 4쿼터에 공격 리바운드 몇개를 잡아내면서 자신의 리듬과 팀의 분위기를 끌어 올렸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터너를 변호할수만은 없습니다. 그는 여전히 오픈 레인지보다 어느정도 디펜더와의 간격을 유지하여 컨택을 즐겨하는 성향이 강하며 프로에 와서 그나마 꾸준한 훈련으로 스페이싱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간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오픈 스팟에서 유발되는 점퍼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다소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헤지테이션 무브를 통해 잠재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터너는 본인의 개인 능력에 앞서 디펜더를 자신의 리듬이나 밸런스에 활용 가능한-브랜든 로이처럼-모습을 보여줘할 것입니다.
마지막에 웃는자가 진정한 승리자가 된다.
전 아직도 터너가 타이렉 에반스나 몬타 엘리스와같이 경기당 15~20개 이상 야투 시도를 한다면 평균 득점은 충분히 지금의 배이상은 가능한 선수라고 봅니다. 문제는 식서스에서 그런 플레이는 허용 될 수 없다는 것이고, 터너는 철저하게 팀 베이스 기반의 플레이를 학습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출전 시간 역시 25분 미만으로 적은 상황이고요. 그래서 지금 터너가 2픽으로서 기대치에 못미친다고 버스트다, 또는 실패작이다라고 단정 짓기에는 매우 이른 시기입니다. 88년생이라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말에 전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제가 본 터너는 결코 그런 유형의 선수는 아닙니다.
식서스는 한 수는 던졌는데, 두 수가 없는 팀이고 이 한 수만 더 더 나아가면 충분히 컨텐더가 될겁니다. 어제 콜린스가 썬더처럼 팀을 재건하고 싶다했죠. 그 의미에는 터너에 대한 신임이 섞여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2픽으로 픽된 올스타 그릇의 재능을 지닌 선수를 수년간 썩히는 오피스는 없습니다. 할러데이와 같이 소포모어 때 반드시 스텝업할 겁니다. 콜린스나 오피스 역시 그의 적응이 완벽해졌다고 판단했을 때 적극적으로 밀어줄 것이고요. 다소 건방져 보일 수 도 있겠지만 제가 본 터너는 절대 망할 선수가 아닙니다. 그리고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 줄겁니다. 제가 농구를 한 15년 정도 봤는데, 터너가 실패한다면 전 농구를 정말 잘못 이해한 사람이 될겁니다. 많은 시간을 낭비한 셈이 되겠지요....터너는 보통 재능의 선수가 아닙니다...
플레이를 많이 보진 못했는데, 순간적인 센스는 페니를 연상케 하는 부분도 있더군요.
사진속 퀘스천 신은거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