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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즐리스 10~11 시즌 P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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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4 00:36:52
개막 1주일을 남기고 그리즐리스는 프리 시즌까지의 일정을 모두 소화했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 홈에서 아틀란타 호크스를 상대로 10~11시즌에 돌입하게 됩니다. 지난 시즌 나름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새롭게 맞이하는 시즌에서 그리즐리스가 어떤 모습을 보일 지 이 글을 통해서 간략하게 알아보겠습니다.
 
1. 오프 시즌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로 오프 시즌에는 그 전 시즌에서 노출되었던 자신내 팀의 약점을 보완하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그리즐리스도 거기서 예외는 아니었고요. 나름 성공적이었던 09~10시즌 그리즐리스의 약점은 극명했습니다. 바로 벤치의 부재죠. 벤치 득점원도 없었고, 벤치 수비수도 없었고... 말 그대로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던 주전 best 5가 체력 회복할 때 까지 시간만 벌어주는 역할에 그쳤습니다. 리그 전 구단 통틀어 가장 낮은 벤치 득점과 벤치 생산성을 기록했죠. 그래도 시즌 성적이 5할에 육박했으니... 이 40승은 전부 그리즐리스 주전 베스트 5가 이뤄낸 것이라고 봐야할 겁니다.
 
고생 많았다

벤치 보강을 목표로 오프 시즌에 돌입했던 그리즐리스에게 가장 큰 선결과제는 연장계약 논의였습니다. 특히 팀의 중심인 루디 게이... 이미 그 전년도 적당한 가격에 깎아서 재계약 해 보겠다는 구단주의 심보를 보기 좋게 무너뜨릴 정도의 활약을 09~10시즌에 보인 터라, 상당한 금액을 각오하고 협상에 나서야 했었을 겁니다. 그리고 결과는 맥시멈이 나오고 말았죠. 금액이야 어찌되었든 잡아야 할 선수를 붙들어 놨기에 일단은 한 시름 놓게 됩니다. 또 다른 재계약 대상자인 잭 랜돌프와는 협상조차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파우 가솔급 계약을 원하고 나섰는데, 이미 루디에게 무리하게 돈 뿌린 하이즐리 입장에선 절대 맞춰줄 수 없는 금액이니까요. 설사 그 돈을 맞춰줄 수는 있다하더라도, 그 뒤에 재계약을 해야하는 OJ와 마크 가솔과의 협상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기에 일단 잭과의 협상은 시즌 중으로 미뤄두게 되었습니다.
 
맥시멈 대박 터뜨린...

다음 과제는 드래프트, FA 쇼핑등이 차례대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드래프트에서는 약점으로 지적이 되었던 외곽슛을 지원해 줄 선수와 팀에서 내 보낼 생각이었던 자말 틴슬리와 마커스 윌리엄스를 대체할 PG를 뽑을 생각이었습니다. 우선적으로 팀에서 눈여겨 두었던 선수는 폴 죠지였지만 두 픽 앞에서 인디애나가 채 갑니다. 죠지를 놓칠 경우 패트릭 페터슨을 뽑는다는 소문이 무성했지만(팀의 주축인 OJ와 같은 고교생활을 했죠. 동향사람이고), 오히려 정통 SG를 볼 수 있는 자비어 헨리를 선택합니다. 탑 텐에는 들 것으로 예상되었던 헨리를 건지게되자 멤피스 지역 팬들은 환호를 하게되죠. 고교시절 재능만큼은 전체 1픽이었던 존 월과 비견되었으니까요. 대학 무대에선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 어린 나이에 프로에서 얼마든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음을 감안하면 그 재능은 쉽게 지나칠 수 없던게 맞는 듯 싶습니다. 그리즐리스는 본연의 픽, 스티븐 헌터 트레이드로 받은 덴버 픽, 예전 파우 가솔 트레이드로 받은 레이커스 픽(엄밀히 말하면 2라픽과의 교환)을 가지고 있었고, 본연의 픽으로는 헨리를, 덴버에게서 받은 픽은 도미니크 존스를 뽑아서 달라스로 현금교환을 했고, 레이커스 픽으로 그레이비스 바스케스를 뽑게 됩니다.
 
그리고 이 드래프트 선택은 FA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죠. 당장 큰 맘먹고 2011년 1라픽 주고 유타에서 데려온 론니 브루어를 과감하게 내 쳐버립니다. 하다못해 QO라도 걸어놓고 S&T라도 했으면 TE라도 얻었을 것을, 이런거 저런거 재 보지도 않고 루디 게이 맥스금액 지르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미련없이 2011년 1라픽을 허공에 날려버리는 우를 범합니다. 처음엔 론니가 원하는 액수와 계약 기간이 팀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무리였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내 론니가 새로 계약을 맺은 시카고와의 계약 규모를 보면 무리수였다고 하기가 무리일 정도였습니다. 론니를 놓치고 난 후 그리즐리스는 재빨리 움직여서 셀틱스와의 연장계약에 실패한 토니 알렌을 데려왔죠. 헌데 토니와의 계약 금액이 론니와 큰 차이가 나질 않습니다. 거기에 계약기간은 모두 3년으로 동일했고요. 둘 다 수비에 강점을 보이는 롤 플레이어인데, 기왕이면 더 젊고 사이즈도 좋은 론니가 더 좋은 선택이 아닌가...라는 말이 많이 나왔었습니다. 토니 알렌의 경우 일단 08시즌 우승 경험도 있고, 백전 노장 빅3와 함께 한 강팀에서의 노련미를 높게 평가받아서 크리스 월레스가 직접 선택을 했다고 합니다. 사실 크리스가 보스턴 GM으로 있을 때 토니를 뽑았었죠. 자신의 기대대로 성장을 해 주자 친분을 이용해서 그리즐리스로 까지 데려오는 데 성공합니다.
 
둘의 관계가 보스턴에서 멤피스로 이어졌다는...

자말 틴슬리, 마커스 윌리엄스, 레스터 허드슨을 차례대로 방출한 그리즐리스는 이제 백업 PG를 맡아줄 선수가 필요했습니다. 그레이비스 바스케스에게 제 2, 3 PG자리를 모두 맡기기엔 부족했으니까요. 여기서 선택된 선수가 바로 에이시 로... 주전 PG인 콘리와 드래프트 동기였지만 뽑혔던 팀인 호크스에서 적응실패 후 이리저리 트레이드되다 결국 루키 계약도 다 채우지 못하고 FA신분이 되어버린 선수를 그리즐리스에선 선택을 하게됩니다. 로의 선택 배경은 간단합니다. 콘리가 요즘 추세인 덩치가 커져가는 PG에 대한 수비가 안되기에 어느정도 사이즈가 되는 PG가 필요했고, 경기 운영보단 득점에 좀 더 치중해 줄 수 있는 1번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로의 사이즈는 PG치고는 훌륭한 편이죠. 대학에서 그의 득점력은 이미 검증이 되었고요(프로에서 못 보였다는게 문제지만...). 이렇게해서 에이시 로까지 그리즐리스 로스터에 합류하게 됩니다.
 
명예 회복 좀 해 보려고 곰돌네로...
 
결국 드래프트에 FA의 결과는 백코트만 싹~ 물갈이를 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즐리스 FO는 벤치에서의 화력지원의 무게를 백코트 쪽으로 두고 있었고다는 반증이었습니다.
 
2. 섬머리그
 
새로운 선수들로 물갈이 해 버렸다고 벤치 보강이 다 끝나는게 아니죠. 기존의 선수들과의 조화는 이뤄지는지, 그리고 그 기존의 선수들은 얼마나 성장을 했는지도 주요 변수가 됩니다. 그리고 그 변수를 측정해 볼 수 있는 무대가 섬머리그였고요.
 
그리즐리스는 섬머리그를 하나의 시험무대로 삼기로 합니다. 바로 주전 SG인 OJ의 포지션 변경이었죠. OJ는 지난 시즌 후 가졌던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번으로 뛰는 것은 좋지만 상대수비시 고충에 대해 털어놓았었습니다. 즉 자신보다 월등히 사이즈가 좋은 조 존슨, 스테판 잭슨, 케빈 마틴 같은 선수들 막는 게 너무 힘들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 선수들이 속해있는 팀들(각각 아틀란타, 샬럿, 휴스턴)에게는 시즌 스윕을 당했으니 말이 나올만 했죠. 거기에 저 선수들의 득점이 가공할 정도였으니 OJ의 수비가 도마위에 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FO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었습니다. OJ를 1번 가드로 활용할 시 압도적인 사이즈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층 강화된 백코트 수비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OJ의 PG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던 상황이었습니다. 단지 그 의견을 홀린스 감독이 탐탁치 않게 생각했을 뿐이죠. 홀린스의 눈에 OJ는 천상 SG였습니다. 불안한 볼 핸들링, 디시전 메이킹에서의 둔탁함, 에이스 본능까지... 그래도 워낙에 여론이 들끓었고, OJ본인도 PG로의 전향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기에 무려 3년차에 들어가는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홀린스는 OJ를 섬머리그에 출전시키기로 결정합니다.
 
섬머리그에 출전한 그리즐리스 선수단의 면모는 대단했습니다. 타 팀들은 주로 이번에 새로 뽑은 루키들과 초청 선수들을 중심으로 로스터를 꾸렸던 반면, 그리즐리스는 팀 주전 가드와 함께 벤치 멤버 전부를 가동시켰으니까요. OJ가 PG를 볼 시 선수들과의 호흡이 어떨지도 중요했기에 불가피하게 초청 선수들보단 벤치멤버들을 총 출동시키는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섬머리그 시작.... 1번 가드로 나선 OJ는 초반 3 경기에만 출전했고, 본인이 나선 경기에선 모두 승리를 하긴 했지만, PG로써의 자질을 평가받는 기타 항목에선 낙제점을 받고 맙니다. 턴오버는 많은 반면, 패스는 주로 죽은 패스들이 대다수였고 어시스트도 플루크 성 슛 성공이 몇 개 포함된... 말 그대로 왠만한 가드라면 다 할 수 있을 정도의 PG역할이라는 결과를 받아들고 맙니다. 오히려 백업 PG로 선택을 받은 그레이비스 바스케스에 대한 시험무대 성격이 강했죠. 물론 바스케스도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섬머리그를 거치며 나타난 결론은 OJ는 좋든 싫든 주전 2번 가드로 뛰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본인의 의지를 어느 정도 반영을 해서, 콘리가 쉴 경우 잠시 PG역할을 맡길 것이라는 말을 홀린스 감독이 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OJ의 소원(?)이 부분적으로는 이뤄지지 않았나... 생각에 봅니다.
 
결국 2번 가드로 낙점!!

섬머리그에서 가장 보고싶었던 선수를 볼 수 없었습니다. 자비어 헨리였죠. 꼭 헨리만은 아니었지만 헨리와 바스케스는 루키 계약을 맺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구단주인 하이즐리가 기존 관행(루키 계약금액  맥시멈 120% 주기)을 깨고 기본 계약금 보장에 나머지 20%는 인센티브로 주는 형식의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게 됩니다. 다른 팀으로 간 루키들과 차별당한다고 판단한 헨리의 에이전트인 얀 텔름은 헨리의 섬머리그 출전을 거부하기에 이르게 되었죠. 바스케스의 경우 계약체결에 합의는 하지 않았지만 섬머리그는 참가했고요. 결국 간단한 계약 문제 하나로 이번 드래프트 핵심 시험 전력이었던 자비어 헨리를 NBA에 데뷔시키는데 실패하게 됩니다. 이는 선수의 경기 감각 저하로 이어지게 되기에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었습니다.
 
섬머리그 중간에 계약 타결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이 문제는 지지부진 계속해서 이어졌고, 결국 트레이닝 캠프를 앞두고 하이즐리가 백기를 들면서 마무리하게 됩니다. 결국 저렇게 줄 거 다 주게되는 경우였다면 일찌감치 헨리를 섬머리그에 출전시킬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사람들 사이에서 흘러나왔습니다. 여하튼 계약은 성공했고, 정식으로 그리즐리스 선수가 되었다는 것 만으로도, 그리고 그 상태로 트레이닝 캠프가 시작된 것 만으로도 다행스런 일이었습니다.
 
계약 축하~

다시 섬머리그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리즐리스 섬머리그 성적은 신통치 않았습니다. 3승 2패... 그것도 3연승 후 2연패를 했는데요, 승패가 중요한 건 아니니 이건 성적은 차치한다치고 선수들에 대한 평가가 많이 엇갈렸습니다. 지난 시즌 장기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기량 저하가 올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던 아써와 그나마 09 루키 중 가장 좋은 역량을 보여줬던 샘 영은 좋은 평가를 받았던 반면, 벌써부터 버스트란 별명을 달고 다니던 하심 타빗과 존재감 제로에 가까운 1라운드 선수였던 드마레 캐럴에 대해서는 혹평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나마 타빗은 3번째 미네소타 전에서 더블더블에 말도안되는 미들점퍼 성공률을 자랑하며 잠깐의 가능성이라도 엿보게 했지만 캐럴의 활약은 섬머리그 내내 미비했죠. 공격, 수비, 어느 한 쪽에 특출난 선수가 아니다보니 팀에서 쓰기도 애매하다는게 중론이었습니다. 물론 허슬 좋고 2번부터 4번까지 수비를 볼 수 있는 사이즈 대비 순발력, 운동능력은 좋지만, 아직 그런 것들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었습니다. 그리고 캐럴의 이런 딜레마는 프리시즌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게 되었고요.
 
대학 때 포스 반 만이라도...

섬머리그를 거친 그리즐리스 내부 반응은 여러 방면에서 의문 부호만 남기게 되었습니다. 오프시즌 지상 최대 과제였던 벤치 보강이 제대로 된 것 같지 않다는 것이었죠. 새로 뽑은 루키는 제대로 가동도 못해봤고, 기존 루키들은 성장이라곤 벼룩이 간 만큼만 이뤄졌으니... 거기에 주전 SG는 자리 바꿔달라고 아우성쳤다가 그대로 shut your face~ 당했고... 트레이닝 캠프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만 잔뜩 남긴 섬머리그가 되고 말았습니다.
 
3. 트레이닝 캠프와 프리 시즌
 
말 많았던 루키들과의 계약 성사시키고 그리즐리스는 총 14인 로스터를 확보한 채로 트레이닝 캠프에 돌입하게 됩니다.
 
한 가지... 그리즐리스 백업 센터였던 하다디가 세계 농구 선수권 대회 후 이란에 머물러 있던 사이 이혼문제가 불거져 나왔습니다. 부인 쪽에서 이혼을 요구한 것인지 본인이 하겠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문제가 해결이 되어야 미국으로 들어가는 비자 연장 신청도 가능한 상황이었죠. 결국 두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풀어야하는 난제가 겹치는 바람에 하다디는 트레이닝 캠프에는 참가하지 못하게 됩니다. 헌데 문제 처리가 길어지면서 트레이닝 캠프뿐만 아니라 프리 시즌 절반이 넘어갈 때 까지도 이란에 체류할 수 밖에 없었죠. 다행히 그 이후에 문제가 해결되었고 프리시즌 두 경기 남기고 하다디는 팀에 합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세계선수권 대회 끝나고 이란으로 돌아간 하다디를 상대로 이란 국민들은 팀을 옮길 것을 주문했다고 합니다. 명실공히 아시아 넘버 2 센터인데 출전시간 5분 채우기 힘드니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었죠. 게다가 센터 부실한 팀도 제법 있겠다, 그리즐리스말고 기회를 더 부여받을 수 있는 팀으로 가기를 하다디에게 바랬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번 시즌은 하다디의 계약 마지막 년도죠. 이번 시즌에도 출전기회 제대로 받지 못하고 FA로 풀리게 되면 하다디는 3년을 농구 구경만 하다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는 겁니다. 선수로썬 손해죠. 차라리 그 기간동안 자국에서 뛰었다면, 하다못해 유럽에서라도 뛰었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되어있었을테니 말입니다. 일단 팀의 주전 센터는 마크 가솔로 고정되어있기에 하다디는 하심 타빗과 제 2의 센터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해야할 겁니다. 여기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야 그리즐리스와 재계약은 못하더라도 타 팀과의 협상 여지를 남겨둘 수 있을테니 이번 시즌은 그의 농구 커리어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즌이 될 것입니다.
 
나 좀 써 줬으면...
 
트레이닝 캠프에서도 벤치 강화 프로젝트는 계속되었습니다. 특히 캠프 기간 내내 청백전을 펼쳤는데 청팀에는 주전 베스트 5와 비보장 계약을 맺은 선수들을 넣고, 백팀에 팀 벤치멤버를 전부 몰아넣어서 주전 상대로 얼마만큼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또 그것을 얼마나 끌어올리는가에 역점을 두고 훈련이 이루어졌다고 하는군요. 비공개 훈련이다보니 경기 결과는 어땠는지, 누가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였는지는 알 길이 없었지만, 일단 트레이닝 캠프 후 가졌던 홀린스 감독 인터뷰에서 그 성과에 대한 평가가 잠깐 언급됩니다.
 
"이번 프리시즌에서 잘 나타날 겁니다...."
 
그리고 시작된 프리시즌(경기 중계가 하나도 없다가 마지막 디트로이트 전만 제대로 봤지만)... 그리즐리스는 놀라운 연승 행진을 거듭합니다. 질듯 질듯하면서 결국에는 이겨내는 경기들이 많았고, 그 이겨내는 역할을 모두 벤치들이 해 냈다는게 상당히 고무적이었습니다. 이 기세는 계속 이어져서 결국 프리시즌 전승이란 금자탑(?)을 쌓아올립니다.
 
그간 박스스코어와 문자중계를 통한 분석 + 어제 있었던 피스톤즈와의 중계방송을 토대로 살펴볼 때, 분명 그리즐리스 벤치... 좋아졌습니다. 지난 시즌 벤치의 역할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주전 베스트 5 체력 회복할 동안 시간 벌어주기 성격이 강했던 반면, 이번 프리 시즌에 보여줬던 벤치들은 나름 아이덴티티가 있어보였습니다. 바로 주전들 활약에 상관없이 최대한 이기기... 첫 2~3경기에선 주전들에 의존했어야 했습니다. 벤치들 활약이 미비했고 +/- 에서도 줄줄이 벤치들은 - 기록하기 바빴으니까요. 헌데 시간이 지나면서 벤치들이 그 + 포션을 서서히 끌어오게 됩니다. 샘 영과 자비어 헨리의 득점력이 살아나고 아써가 경기 감각을 찾아가니 벤치 화력이 180도 달라지더군요.
 
가장 놀라운 활약을 펼친 선수는 에이시 로와 토니 알렌이었습니다. 로는 왜 그렇게 옮기는 팀마다 중용받지 못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좋은 활약을, 어떨 때엔 주전 PG인 콘리를 밀어낼 기세를 보여줬었습니다. 튼실한 몸빵을 이용한 득점에 나름 센스를 갖춘 패스... 거기에 백발백중 자유투까지... 2차전이었던 호크스 전은 에이시 로의 원맨쇼 없었으면 대패로 끝났을 겁니다. 로의 활약과 토니 알렌의 수비가 조합되면서 대역전승을 일궈냈는데, 그 때 알겠더군요. 이 둘이 벤치에서 코어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어제 있었던 피스톤즈와의 경기도 토니의 게임 운영과 클러치 수비가 정말 빛났던 한판이었습니다.
 
4. 선수단 코멘트
 
이제 개막전을 앞두고 있는 그리즐리스 선수단. 이들에 대해 간단히 코멘트 달아보겠습니다.
 
- 주전 베스트 5 : 이들에게 달 코멘트는 없습니다. 이 글에서도 이들에 대해 언급한 건 거의 없었죠. 그만큼 이들의 지난 시즌 모습은 만족을 넘어 완벽했기 때문입니다. 더더말고 덜더말고 부상없이 지난시즌 만큼만 해 주면 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지난 시즌 그리즐리스 베스트 5가 해낼 수 있는 최대치를 해 냈다고 봅니다. 팀 승리 40승 중 40승을 이들이 이뤄냈으니까요. 플옾진출에 필요한 10승 정도는 이제 이번에 성장한 벤치들에게 맡겨야 할 것입니다.
 
무슨말이 필요하리오. 작년 만큼만 해 준다면....
 
- 09 드래프티 소포모어들 : 사실상 벤치 핵심 멤버는 이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헌데 그 핵심멤버 중 둘이 아직 만족스런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네요. 샘 영은 이제 확실한 벤치 스코어러가 되었습니다. 간간히 터지는 점퍼도 좋고, 르브론을 연상케하는 무지막지한 돌파에 이은 자유투 얻어내기, 그리고 그리즐리스 최고의 속공 피니셔라는 명찰까지... 헨리가 오고나서 네추럴 포지션인 3번으로 가고 난 뒤 샘영의 활약은 더 좋아졌습니다. 오히려 헨리가 와서 영이 3번이 됨으로써 캐럴이 자리를 위협받게 되었죠. 임시방편으로 4번 자리로 올려쓰기도 하지만 캐럴은 인사이드에서 해 줄 수 있는게 전혀 없어보입니다. 위에서도 언급이 되었지만 자기만의 역할을 찾지 못한다면 캐럴에 대한 팀 옵션도 포기한 채 다음 시즌 바로 방출되는 불상사를 보는 것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문제의 타빗... 섬머리그에서의 깜짝 활약은 결국 플루크였다는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아직 골밑에서의 존재감도 못 찾았고 공격스킬에서의 발전도 수비에서의 센스도... 지난 시즌과 별반 다를게 없어보입니다. 어떤 비밀 훈련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한 게 있다면 정규시즌에서는 꼭 보여줬으면 좋겠군요. 최악의 2픽이란 오명은 받지 말아야할테니 말입니다.
 
성장 좀...

- 10 루키 : 아직 큰 것을 기대하긴 이르죠. 특히나 바스케스의 경기 모습은 보질 못해서 평가나 기대르 달기가 애매합니다. 헨리는 이번 프리시즌을 보면 딱 루키라는 티가 납니다. 아직은 좀 엉성한 드리블, 좋지못한 슛 셀렉션, 자주 놓치는 자유투... 개선해야 할 점은 굉장히 많이 보입니다만, 한 가지는 높이 사 줄만 합니다. 바로 공격을 주도해 나갈 줄 안다는 것이죠. 나쁘게 말하면 무모한 공격시도가 많다는 뜻이 되지만, 일단 그리즐리스 벤치에는 이런 선수가 필요합니다. 벤치 공격력이 좋지 못한 이유가 전술부재와 선수 역량부족이 될 수도 있지만, 믿고 맡길만한 피니셔가 없다는게 문제였죠. 헨리는 이번 프리시즌 내내 벤치멤버 중 가장 많은 슛 시도를 해왔었습니다. 처음에는 성공률이 헬이었지만 가면갈수록 오르더니 두자리 득점은 거뜬히 찍어주게 되었죠. 거기에 몸은 완전히 NBA ready인 상태... 상대 SG와의 매치업에서 밀린다는 인상은 거의 받지 못했습니다. 둔해보이지만 손이 빨라서 스틸도 나름 잘 해내고요. 공격시엔 점퍼보단 돌파에 이은 자유투 얻어내기를 더 잘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슛 스트록이 좋다고 했지만 오히려 점퍼 던질 때 자신감이 없어보이더군요. 그래서 탄탄한 몸을 이용한 돌파, 그리고 자유투 얻기를 자주 시도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프리시즌 초반에는 실망스러웠지만 경기가 거듭될 수록 자신의 기량과 배짱을 회복해 가는 헨리... 기대해 볼만한 신인임엔 틀림없습니다.
 
- 아써 :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벤치멤버입니다. 지난 시즌 장기 부상때문에 제대로 된 기량도 못 보였고, 성장도 정체되었었지만, 이번 오프시즌 동안 피나는 노력을 거듭한 결과 이젠 벤치에서 가장 믿음직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일단 점퍼가 예전에도 좋았지만 더 정교해 졌고 슛 거리도 상당히 늘어나서 이젠 3점 라인 바로 안쪽에서도 정확하게 던져넣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예전엔 주로 페이스업을 시도했지만, 이젠 포스트업 후 훅슛도 구사할 정도로 골밑 공격도 가능해 졌는데, 여기서 조금만 더 기량 발전이 일어난다면 랜돌프 후계자로 써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 봅니다. 패스를 주는 것은 부족하지만 날아오는 패스는 절대 놓치지 않고 득점을 연결하더군요. 리바운드 가담도 적극적이고... 전에도 누누히 밝혀왔던 것이지만, 아써는 자신의 롤 모델을 데이빗 웨스트로 보고 커 나가면 될 듯 합니다. 아써의 골밑 지원... 이번 시즌 성공의 키 포인트라 할 수 있겠습니다.
 
 
- 뉴 백코트 2인방 : 이 둘이 이번 프리시즌에서 가장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었습니다. 에이시 로는 주전 PG로 올라서도 손색이 없어보이는 리딩 능력과 나름 괜찮은 득점력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토니 알렌은, 말 그대로 수비 하나만으로도 게임을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줬었습니다. 처음엔 토니의 영입에 회의적이었지만, 이번 프리시즌을 거치면서 판단한 것인데 론니 브루어보다 더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이즈는 작지만 대인 수비 능력만으로는 론니의 그것보단 몇 수는 위라고 봅니다. 지난 플옾에서 웨이드, 르브론, 코비를 막았던 선수이니... 공격에서 도움이 안될것이란 게 걱정거리였지만, 점퍼가 약할 뿐 돌파는 상당히 좋아서 굳이 공격에 아쉬워 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홀린스가 선호하는 구색을 모두 갖춘 게 토니 알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토니는 일단 벤치 멤버겠지만, 키 식스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팀에 수비가 필요하면 콘리나 OJ를 대신해서 언제든지 나올테고, 로 와의 호흡도 나름 괜찮았던데다 리딩 능력도 괜찮다는게 나타났으니... 그리고 무엇보다 위닝 에티튜드가 있는 베테랑으로써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 수도 있다는게 매력적이네요. 토니와 에이시 로의 백코트 활약은 개인 관전 포인트의 탑 순위가 될 겁니다.

 
5. 10~11 시즌에 앞서
 
이번 시즌은 그리즐리스란 팀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 해입니다. 멤피스로 이주해 온 지 10년이 되는 해라는 것이죠. 구단주인 하이즐리도 이 10주년 해에 맞춰 팀의 리빌딩을 완성하겠다고 3년 전 부터 주장해 왔습니다. 이른바 3년 계획이라 불리었던 그 프로젝트의 마지막이 바로 이번 해입니다.
 
멤피스 10주년~~

주전 베스트 5의 위력은 이미 지난 시즌에 검증이 되었고, 빈약했던 벤치는 이번 프리 시즌을 통해 상당히 탄탄해 졌다는게 나타났습니다. 팀 프론트 쪽에서도 이번 시즌에 대헤 낙관적인 견해가 절대 다수를 이루고 있을 정도로 팀 분위기는 좋은 상황. 일단 팀의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이룰 뻔 했던 플옾의 꿈은 시즌 초 1승 8패라는 최악의 스타트와 11경기에서 단 2경기 이기고 나머지를 다 져버린 시즌 막판의 마무리 때문에 물거품이 되었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저런 기복 심한 모습을 탈피해서 꾸준한 결과를 얻어냈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메이저 언론들의 서부 판도 예상에서 아무도 그리즐리스를 플옵권으로 보는 곳은 없었습니다. 그들의 예상이 틀렸다는 것을 시즌 초부터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지난 시즌에서는 섬머리그에서 전승을 거두고 40승을 거뒀습니다. 이번 시즌엔 프리시즌에 전승을 거뒀으니 더 좋은 뭔가를 기대해봐도 되겠죠? 이미 검증된 단단함을 보인 주전 라인업, 그 라인업에 이번 시즌엔 호흡이란게 들어가게 되었고, 효율성 떨어지는 선수를 모두 쳐 내고 젊고 각 포지션에 필요한 어린 선수들을 채우고 기존 선수들에게는 성장이 일어난 벤치... 이번 시즌 그리즐리스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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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0-10-24 08:33:17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마요가 수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건 모르던 사실이였는데, 확실히 사이즈가 아쉽긴하네여
 
여담이지만 지나 시즌초반 코비에게 어려움을 겪던모습 생각나기도 하고요
 
벤치도 보강되었겠다 작년 오클처럼 돌풍 함 일으켰으면 하네여
2010-10-24 09:48:39
오! 간만에 슈케르님 글을 보게 되는군요..
 
전에 그리즈님 글에도 댓글로 단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저 역시도 올해 아써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큽니다...대학시절부터 워낙에 좋아했던 선수라..
드래프트부터해서 지난시즌까지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던 선수인 만큼 올해는 그 기량이 만개하기를
바래봅니다..
 
추천!!
Updated at 2010-10-24 09:52:34

슈케르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프리시즌 경기들 보면서 벤치멤버들의 활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영이야 작년에도 벤치에서 충실한 스코어러였고 올해 프리시즌에도 그 역할을 충실히 잘 해주더군요.

아써 역시 기대가 큽니다. 상당히 잘 해주더군요. 득점력이 좋아졌습니다.

로와 알렌 역시 큰 힘이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콘리가 득점에 주력할 때 로는 벤치에서 나와서 리딩도 잘 해주고 좋았습니다.

작년과 달리 벤치멤버들이 탄탄해져서 올 시즌은 기대가 됩니다.

2010-10-24 11:04:06
글이 너무 좋네요. 잘 읽고 갑니다.
저는 변모한 모습의 랜돌프가 너무 좋기 때문에
멤피스가 이전 10주년을 맞이한 올해 반드시 플옵에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팀에서 제일 아쉬운 것은 타빗과 하다디...
타빗의 포텐이 조금만 드러나고 하다디가 어느정도 이상의 출전만 보장받아도
지난시즌 말미에 체력이 방전되어 위력이 감퇴한 마크를 볼일이 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벤치맙의 뎁쓰가 깊어진 시점인만큼 올해는 과감하게 서부 6위정도 할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렵니다
2010-10-25 09:53:52
기다리던 슈케르님의 글이군요. 추천 드립니다^^
 
올시즌은 다른 멤피스 팬도 마찬가지겠지만, 근 몇년 사이에 가장 기다려지는 시즌인 것 같네요. 작년에는 앤써의 합류로 언론의 급조명을 받음에도 불안한 구석이 많았지만 올시즌은 정말 다르네요!
2010-10-25 13:12:37

항상 슈케르님의 맴피스 소식 잘 보고 있습니다.

자주 접하다보니 이제 맴피스 선수들의 면면과 소식이 항상 궁금해지네요

올해는 꼭 플레이오프 진출하길 바랍니다.^^

사족) 2k11 마이플레이어 중 맴피스에 픽되었는데도 왠지 기분이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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