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러브는 클리블랜드 공격에 맞는 조각일까?
오늘 오전에 블랫 감독 경질 소식이 전해지면서 클리블랜드가 하루 종일 이슈의 중심에서 뜨거운데요. 러브의 활용도에 관해서도 여러 말이 나오고 있죠.
이 기사는 러브와 클리블랜드의 궁합에 대해서 분석한 기사인데, 쓰여진 날짜는 한국 날짜로 1/22일 새벽이니까 블랫 감독 경질 전이고, 클리퍼스와 경기하기 전에 쓰여진 것임을 먼저 알립니다.
다소의 의역과 오역, 평어체는 양해 부탁드립니다.
http://www.nba.com/2016/news/01/21/bridging-the-gap-kevin-love-and-cavs/
케빈 러브가 아직까지 클리블랜드로의 트레이드가 확정되지 않았을 때, 마이애미에서 4시즌간 르브론과 호흡을 맞췄던 크리스 보쉬는 러브에게 “르브론의 조력자로 뛰는 것은 꽤 어렵고 힘든 일이다.”라는 조언 아닌 조언을 건넨 바 있다. 아주 이타적인 슈퍼스타로 알려져있는 르브론이기에 언뜻 이 말이 이해되지 않을 수 있지만, 르브론과 함께 두 시즌째를 보내고 있는 케빈 러브의 경기력을 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도 많다.
미네소타 시절, 케빈 러브는 올스타에 3번이나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20-10을 밥먹듯이 하는 득점 기계이자 리바운드 머신이었다. 그리고 3점슛도 정확한 선수였기 때문에 마이애미의 크리스 보쉬가 하던 역할을 (적어도 공격에서는) 잘 수행해 줄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러브는 보쉬보다는 (마이애미 시절의) 레이 알렌에 가까운 롤을 수행하고 있다. 러브는 전체 야투의 무려 43%를 3점슛으로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모 윌리엄스(33.1%), 카이리 어빙(30.7%)보다도 훨씬 높은 비중이다. 그리고 러브는 40경기에서 220개의 3점슛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는 3점 스페셜리스트인 케빈 듀란트보다도 5개가 많은 숫자이며 팀내 리더인 J.R.스미스의 221개보다 단 한 개가 적은 횟수이다.
하지만, 케빈 러브는 미네소타 시절부터 3점슛 쏘는 것을 즐기던 ‘스트레치 4번’이었다. 실제로, 러브는 미네소타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13-14시즌에 3점슛을 무려 505개나 시도하며 NBA전체 6위에 해당하는 3점슛 시도 횟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러브가 미네소타 시절에는 로우 포스트 공격을 주 옵션으로 쓰던 선수인 줄 알지만, 실제로는 외곽슛을 더 즐겼다고 보는 것이 많다. 하지만, 옵션이 무엇이든 미네소타 시절의 러브는 확고부동한 팀의 1옵션이었고, 현재는 3옵션이다. 크리스 보쉬가 러브가 클리블랜드에 합류한다면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예견한 것은 이 때문이다. 러브는 더 이상 미네소타때처럼 공을 많이 만질 수도 없고 공격 상황에서 메인 옵션도 아니다. 그리고 러브는 이번 시즌에 르브론과 뛸 때는 오히려 효율성이 좋은 모습이지만, 카이리 어빙과 동시에 코트를 밟을 때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 With 어빙 | Without 어빙 |
득점 | 13.0 | 17.0 |
리바운드 | 11.3 | 10.7 |
야투 성공률 | 38.6% | 42.6% |
3점 성공률 | 35.5% | 36.7% |
그리고 러브가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경기는 바로 지난 월요일,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였다. 그 경기에서 러브는 3득점(야투 1/6), 6리바운드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팀도 30점차 이상으로 대패하고 말았다. 물론, 러브가 수비에서 약점이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고 그렇게 크게 기대하는 부분도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공격을 통해 수비의 약점을 메워야하는 선수가 러브인데, 이런 빅경기에서 러브는 전혀 위협적인 공격수가 되지 못했다.
이제 한 번 분석해보자. 클리블랜드에서의 러브의 롤은 확실하다. 리그 최고의 슬래셔들인 르브론 제임스와 카이리 어빙을 위해 3점 라인 밖에서 있으면서 스페이싱을 제공하는 것. 그리고 외곽슛과 리바운드는 물론, 동 포지션에서 최고의 패서라고도 할 수 있는 러브이기에 제임스와 어빙 옆에서 뛰기에는 안성맞춤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셋은 코트에 같이 있을 때 전혀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러브와 르브론이 클리블랜드에 합류한 지 1.5시즌이 지나버렸기에 적응기간이라는 핑계도 이제는 댈 수 없다.
※ 점점 하락하는 러브의 공격력
13-14(미네소타) : 평균 26.1득점 야투 45.7%
14-15(클리블랜드) : 평균 16.4득점 야투 43.4%
15-16(클리블랜드) : 평균 15.6득점 야투 41.4%
그리고 올 시즌 41.4%의 야투는 부상으로 18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던 12-13시즌을 제외하면 커리어에서 가장 낮은 야투 성공률이다.
그리고 르브론 제임스의 조력자로써 함께 뛰는 것이 힘들 것이라고 말한 장본인, 크리스 보쉬의 13-14시즌(르브론과 보쉬가 같이 뛴 마지막 시즌)과 러브의 15-16시즌을 비교해보면 비슷한 점이 많다. 크리스 보쉬는 마이애미에서 2개의 우승반지도 차지하는 등 영예를 누리기도 했지만, 르브론과 함께 한 4시즌에서 가장 많은 평균 득점을 기록한 것이 18.7점일 정도로 득점력이 많이 하락했다. 마이애미 오기 직전 시즌에 평균 24.0점을 기록했던 선수가 평균 5점 이상이 하락한 것이다. 르브론과 함께 한 두 빅맨, 러브와 보쉬의 공격을 더 자세히 비교해보면(밑 표 참조), 둘의 공격 스타일은 다소 상이하지만 원활하게 자신이 하던 공격을 하지 못했다는 공통점은 분명하다.
캐치&슛 | 보쉬(13-14) | 러브(15-16) |
경기당 야투 시도 횟수 | 5.6 | 5.7 |
성공률 | 43.2% | 37.6% |
3점 시도 횟수 | 2.5 | 4.9 |
3점 성공률 | 34.2% | 38.8% |
12피트 이내(포스트) 볼 터치 | 보쉬(13-14) | 러브(15-16) |
경기당 터치 횟수 | 3.5 | 5.0 |
경기당 시도 횟수 | 2.3 | 2.7 |
성공률 | 71.4% | 53.7% |
그래도 크리스 보쉬는 지금 시점에서 돌아봤을 때, 개인 기록은 하락했을지언정 4회 연속 파이널 진출에 2회 우승이라는 업적을 거두었기 때문에 마이애미 빅3를 실패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봤을 때도 빅3에서 ‘3옵션’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는 대부분 본인의 득점보다는 수비와 리바운드 같은 궂은 일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그게 잘 되었을 때 왕조를 구축했다. 90년대 후반, 시카고 불스의 데니스 로드맨이 그랬고 80년대의 보스턴 셀틱스의 로버트 패리쉬가 그러했다.
그리고 크리스 보쉬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갖은 궂은 일을 다 해주었다. 마이애미가 2연패를 달성하였던 12-13시즌, 파이널 6차전을 상기해보라. 모두들 레이 알렌의 극적인 동점 3점슛만을 생각하지만, 사실 보쉬가 없었으면 그 슛은 시도조차 될 수 없는 슛이었다. 그리고 그 6차전 연장전에서 경기를 끝낸 선수도 바로 크리스 보쉬였다.
연장전 32.5초가 남은 상태에서 마이애미가 101-100리드를 잡고 있었고 스퍼스의 공격 상황. 보쉬가 스위치되어서 토니 파커를 수비하게 되었다. 빅맨답지 않은 빠른 발의 소유자인 보쉬는 파커를 아주 잘 따라다녔고 결국 그 포제션 스퍼스의 야투 시도는 보쉬의 블락에 의해 막히고 만다. 그리고 마이애미가 2점을 더 넣어 103-100 상황에서 1.9초가 남고 샌안토니오의 인바운드 패스 상황. 대니 그린이 3점 라인 밖에서 슛 찬스를 잡았지만 역시 발빠른 보쉬가 대니 그린의 슛을 블락, 결국 6차전을 마이애미가 잡아냈고 그 시즌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우승 컨텐더의 3옵션은 이러한 유형의 선수가 적합하다는 것이 NBA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면..케빈 러브가 이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번 여름에 클리블랜드는 케빈 러브에게 5년 110M이라는 맥시멈 계약을 안겨주었고, 케빈 러브가 팀에 제대로 공헌하기 위해서는 이런(보쉬 같은) 역할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말이다. 이제 시즌은 반환점을 돌았다. 과연 러브가 남은 절반의 시즌에서 본연의 역할을 잘 찾아갈 수 있을까? 적은 볼 터치로도 효율적으로 공격할 수 있을까? 수비에서 지금보다 더 공헌할 수 있을까? 케빈 러브의 3옵션 적응 여부에 따라 클리블랜드의 남은 시즌 운명이 정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러브의 지금 역할과 위치는 상당히 중요하다.
좋은 기사와 번역글이었는데, 마지막 예시 장면은 스퍼스팬에겐 악몽과도 같은 그것이 나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