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가 빠진 워리어스는 강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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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12-11 15:10:31
톡에 작성 하는 중 글자 수 제한 때문에 피치 못하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매니아진의 퀄리티에 어울릴지 모르는 장문이지만 부담없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영화 머니볼을 보셨나요?"
머니볼은 야구에 통계적 개념이 도입되어 선수를 영입하고 전략을 짜는 시스탬이 도입된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죠.
물론 영화는 드라마틱한 요소들이 더해져서 재미와 감동을 줍니다. 하지만 NBA 팬으로써 그 중에서도 필요 이상으로 고평가된 선수를 가려내고 단점이 있어보이지만 재능있는 선수들을 묶어서 루징팀을 위닝팀으로 만드는 과정은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농구와 야구는 신발가게 사장님을 봐도 알 수 있는 것 처럼 많이 다른 스포츠이고 10명이서 실시간으로 시간을 나누어 쓰는 농구의 스텟은 야구의 투수 타자의 지표와 달리 그 선수의 가치를 정확히 반영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조금 더 직관적이고 주관적인 추측을 더해서 위닝팀의 비밀을 뒤져보도록 하죠. 지금부터 글이 어디로 갈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워리어스는 커리라는 재능을 기반으로한 팀일까?"
저번 시즌부터 워리어스는 리그 돌풍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커리가 있습니다. 지금 보여지고 있는 커리의 지표들은 그의 재능을 나타내고 있지만 커리는 09년도 워리어스에서 픽을 한 7년차 선수입니다. 갑자기 없는 재능이 만개할리도 없고 지금 보여주는 성과가 오롯이 그의 능력이라고 보기도 힘듭니다. 물론 그가 역대급 재능을 갖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NBA 베테랑의 아들이고 11살때부터 샥보다 자유투를 잘했으니까요.
커리는 어쩌면 이때부터 요즘 보여주고 있는 3점슛 재능을 갖춘 있는 선수일수도 있고, 저 슛이 단지 우연일수도 있죠. 슛을 던지는 속도는 지금보다 느려보이지만 슛터치는 안정적이고 포물선은 지금과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건 커리는 NBA에 입성한 루키시즌부터 시즌 평균 3점 성공률이 42% 이하로 내려가본적이 없는 고감도 3점 슈터입니다. 그것도 가장 낮은 성공률인 12-13시즌(42.3%)은 경기당 3점슛 시도 횟수가 4.7개에서 7.7개로 경기당 3개 증가했으며, 처음으로 에이스롤을 부여받았고 시즌 초반에는 부상의 여파가 있었습니다.
"커리의 개인스텟의 변화가 워리어스의 팀 성적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까요?"
09 년부터 지금까지 커리가 부상으로 26경기밖에 나오지 못한 11-12시즌은 워리어스 정규시즌 중 가장 낮은 승(23승)을 기록하게 됩니다. 커리에게 많은 롤이 부여되며 스텟이 크게 상승한 12-13시즌은 47승으로 전년대비 24승을 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워리어스는 커리의 재능의 덕을 봐서 플레이오프권 팀으로 성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 커리 스스로의 재능만으로 성공했다기보다 재능을 찾아내는 워리어스의 안목이 함께 이뤄낸 성장이죠.
이런 모습에서 보면 코어선수의 스텟과 팀의 성적은 큰 맥락에서는 함께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만 그 뒤 팀성적이 올라가는 것은 커리의 스텟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커리의 스텟은 12-13시즌부터 우승한 14-15시즌까지 3시즌동안 큰폭의 상승을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팀 성적은 47승에서 51승 67승으로 큰 폭으로 좋아졌습니다. 이 결과는 커리의 재능과 더불어 다른 요소가 함께 작용한 결과물이겠죠.
"커리가 빠진 워리어스는 강팀일까?"
흔히 이야기하는 재능있는 선수가 팀을 이탈한 사례는 많이 있습니다. 마이클조던의 첫 은퇴가 그렇고 르브론제임스의 클블과 히트에서의 이적또한 그렇죠. 재능있는 슈퍼스타가 이탈한 팀은 리빌딩을 위해 적어도 한시즌에서 길게는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기에 겪어왔습니다.
절대 무적의 포스를 보여주던 조던이 은퇴한 불스는 준수한 플레이오프팀으로 변해버렸죠. 르브론이 이탈한 클블은 60승팀이 60패 팀으로 바뀌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전성기 이적이 익숙해진 2000년대 이 후 이런 공식은 더 심해졌습니다.그러나 이 공식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팀이 있습니다... 스퍼스
빅 3라 불리우는 던컨과 지노빌리 파커는 체력적인 문제가 대두되고 은퇴를 바라보고 있는 시점에도 여전히 팀과 게임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팀이 최상위권 입니다. (지겨운 양반들) 매년 재능이 넘쳐나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와 팀이 모인 NBA 리그에서 말이죠. 더군다나 선수들은 페이컷 논란에 휩쌓이면서도 팀을 지키고 있습니다. 우승 후 모든 선수들을 그대로 다음시즌까지 끌고가는 스퍼스의 선택이나 우승을 이뤄냈는데 남아있는 선수들의 선택은 놀랍기까지 합니다.
스퍼스는 던컨 픽 이후 상위 픽을 받아본적이 없습니다. 이번 알드리지를 제외하면 영입이 다이나믹한 팀도 아니죠. 이 상황을 생각해보면 스퍼스는 18년동안 강팀 반열에 올라있으면서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재능이 뛰어난 선수를 보충한 적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재능따위 아쉽지 않고... 인성이 중요하다는 영감님...)
물론 던컨은 역대급 빅맨이고, 재능 또한 역대급이죠. 그렇지만 스퍼스를 던컨 원맨팀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팀 로스터에 약점이 있는 선수는 있어도 필요한 능력이 없는 선수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재능의 활용이 적절하게 이루어지고 그것으로 결과를 만들어왔습니다.
앞에서 말했던, 커리의 스텟은 큰 변화가 없지만 팀 성적이 큰폭으로 상승한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진 않을까요? 워리어스가 커리라는 재능을 바탕으로 팀의 유기적인 호흡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거죠.
사실 그런 부분 없이 NBA리그에서 우승하는건 불가능합니다. 여기서 궁금한 부분은 이제 커리가 없는 상황에서도 워리어스는 이런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지금처럼 효율적인 농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입니다.
"커리가 아닌 팀 워리어스가 가진 장점은 뭘까?"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돈 넬슨 감독의 일화가 생각나네요.(혹시 제가 틀리거나 정확히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락커룸에서 경기를 시작하기전에 선수들을 모아두고 화이트보드에 다가가 140이라는 숫자를 적어넣고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이 점수를 넣으면 이긴다." 그 시절 경기에 대한 기억으로는 수비할때 진짜 가만히 있는데 공격할땐 뛰어다니던 선수들이 생각납니다. 터지는 날에는 그만큼 재밌는 경기도 없었죠. 커리또한 돈 넬슨 감독의 선물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워리어스도 큰 맥락에서는 런앤건을 유지하고 있고 런엔건은 효율 싸움이고, 제갈내쉬의 피닉스 선즈의 승리 공식과 유사한 부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일단 에이스의 고효율 득점과 그로인해 동료들에게 파생되는 오픈찬스를 이용한다는 점이죠.
단, 피닉스는 내쉬가 직접 픽엔롤과 패스를 통해서 오픈찬스를 찾았습니다. 내쉬의 전성기 스텟은 53.2%의 필드골 성공률, 45.5%의 3점성공률로 18.8득점, 11.6어시스트로, 팀 공격의 알파이자 오메기인 내쉬 자체가 공격 전술인 수준입니다.(커리도 커리고 내쉬도 내쉬고 효율은 경악스럽네요.)
하지만 워리어스는 오프 더 볼 스크린과 3점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코트를 넓게 써서 오픈찬스를 찾고 있습니다. 이는 위에 언급한 피닉스보다 많은 선수들이 시스템에 주요 역할을 나누어 담당하는 시스탬입니다.
커리의 14-15시즌 스텟은 48.7%의 필드골, 44.3%의 3점성공률으로 23득점, 7.7어시스트로 전성기 내쉬보다는 팀 득점에 관여하는게 낮습니다. 물론 단순 스텟 비교로 커리의 효과를 표현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커리에게는 내쉬와 비교했을 때 그의 부담을 줄여주는 전술과 시스탬의 백업이 존재하는건 사실입니다.
워리어스의 이런 시스탬의 구축은 단번에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며, 혜안과 확신을 갖고 커리를 중심으로 3년간 달려온 결과물입니다. 이번시즌 팀에 보답하듯 커리는 더욱 미친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 스타플레이어의 재능만이 아닌 선수들과 구단, 즉 팀이 확신있는 플랜을 바탕으로 유기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워리어스의 이번 시즌 기세는 무시무시합니다. 이제 워리어스가 가진 숙제는 이러한 결과를 만든 노하우를 잘 정착시켜서 지속적인 강팀이 되는 것 일 겁니다.
"감독님 저 아직 더 뛸 수 있어요."
"니가 쉬어야 내가 복귀를 하지..."
"아니 제목도 소재목도 다 질문인데 확실한 결론이 없어요?"
솔직히 저 질문들에 대답할만큼 제 식견이 뛰어나지 않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팀에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같이 생각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적었습니다.
모션오펜스가 보편화되면서 롤플레이어들의 협동을 통한 효율성이 올라갔고 슈퍼스타의 재능만으로 우승하기 힘들어졌습니다. 향수이자 로망인 조던과 같은 절대자가 나오기 힘든 상황에서 커리의 등장은 큰 센세이션을 이르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선수로써 커리의 강점은 조던의 강점과 궤를 달리하고, 그 바탕에는 현대농구의 발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전략과 전술이 중요해지고 팀들은 각자 재능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갖추고 그 노하우로 팀 고유의 색을 이어나갈 수 있는 단계에 곧 도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복성 패스의 명가 스퍼스에 이어 런앤건 명가 워리어스의 지속적인 선전을 기대해보며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모션오펜스가 보편화되면서 롤플레이어들의 협동을 통한 효율성이 올라갔고 슈퍼스타의 재능만으로 우승하기 힘들어졌습니다. 향수이자 로망인 조던과 같은 절대자가 나오기 힘든 상황에서 커리의 등장은 큰 센세이션을 이르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선수로써 커리의 강점은 조던의 강점과 궤를 달리하고, 그 바탕에는 현대농구의 발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전략과 전술이 중요해지고 팀들은 각자 재능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갖추고 그 노하우로 팀 고유의 색을 이어나갈 수 있는 단계에 곧 도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복성 패스의 명가 스퍼스에 이어 런앤건 명가 워리어스의 지속적인 선전을 기대해보며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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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커리가 빠진 워리어스는
챔피언팀은 힘들더라도
강팀은 확실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