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꼽아보는 우승 후보(1) - 클리블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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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10-06 16:13:31
개인적으로 꼽아보는 우승후보
평어체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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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스포츠 리그가 그렇듯, NBA 역시 치열한 경쟁 구도를 가지고 있다. 어떤 팀도 시즌 종료까지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설사 2000년대를 샌안토니오, 레이커스가 양분해왔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그들이 위대한 것이지 NBA가 만만한 리그인 것은 아니다.
2015-2016 시즌 개막이 다가오고 있다. 중계권 계약 갱신이 다가오면서 상승한 샐러리캡 상한선, 그리고 그로 인한 대형 FA 계약의 속출은 NBA 팬들로 하여금 짜릿한 오프시즌을 보내게 만들었다.
공기에 조금씩 가을 냄새가 배어가는 지금, 우리는 다음 시즌의 마지막을 수놓을 우승 후보들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NBA 양대 지구의 우승 후보를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적어도 이 시리즈에 언급되는 팀 중 두 팀이 내년 6월 파이널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 않을까. 시작은 먼저 동부지구의 클리블랜드다.
* 두 차례의 트레이드 이후 더욱 강력한 모습을 뽐낸 클리블랜드 *
# 지난 시즌 성적: 53승 29패(동부지구 2위, 파이널 준우승)
누가 이 팀의 강력함을 부인할 수 있을까. 클리블랜드는 오는 시즌 동부지구 최고의 우승후보 팀이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는 엄청난 성과를 이뤄냈다. 로스터의 핵심 선수들의 상당수가 새로운 선수들이었으며(르브론 제임스, 케빈 러브, 티모피 모즈고프, 이만 셤퍼트, J.R. 스미스 등), 심지어 감독조차 NBA 경험이 전무한 데이비드 블랫 감독이었다.
르브론의 마이애미 히트가 처음 그랬듯이,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도 처음엔 다소 삐끄덕거렸던 것이 사실이다. (개막 4경기 1승 3패, 개막 12경기 5승 7패) 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감량한 르브론의 컨디션이 회복되고,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티모피 모즈고프, 셤퍼트, 스미스를 영입하며 팀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뀔 수 있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카이리 어빙, 케빈 러브, 앤더슨 바레장의 전력 이탈을 경험했지만, 르브론과 새 얼굴들의 맹활약 속에 파이널 준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 클리블랜드는 핵심 선수가 대부분 잔류했다. 트리스탄 탐슨의 연장 계약 이슈가 남은 숙제다 *
# 오프 시즌
새 시즌을 앞두고 클리블랜드는 공격 리바운드 머신 트리스탄 탐슨과의 재계약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탐슨은 에이전트를 앞세워 클리블랜드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큰 금액을 받기를 요구하고 있다. 탐슨 본인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일 것이다. 내년에 FA 자격을 얻는다면, 샐러리캡 상한선의 추가 상승으로 더욱 큰 연봉을 받을 기회가 생길 테니까. 한편 클리블랜드는 탐슨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지만, 이에 대해 탐슨의 에이전트가 ‘그렇다면 1년 더 팀에 남고 내년엔 다른 팀으로 떠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클리블랜드는 퀄리파잉 오퍼로 탐슨을 1년 더 남긴 후, 샐러리캡 상한선이 오르는 내년에 탐슨과 재계약을 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상황. 하지만 탐슨이 이렇게 고자세로 나오고 있으니 머리가 아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리블랜드의 오프시즌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케빈 러브(5년 간 1억 1000만 달러), J.R 스미스(2년 간 1037만 달러), 이만 셤퍼트(4년 간 4000만 달러) 등 내부 FA를 대부분 잔류시켰다. 르브론 역시 다시 2년 재계약을 하며 클리블랜드와 함께 할 뜻을 내비친 상황. 클리블랜드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메튜 델라베도바도 잔류했다.
외부에서는 르브론의 옛 동료인 모 윌리엄스(2년 간 430만 달러)가 매우 저렴한 가격에 클리블랜드행을 택했다. 윌리엄스는 수비적인 부분에서 약점을 지닌 선수이지만, 적어도 공격력에서 만큼은 여전히 위력적인 선수다. 지난 시즌 미네소타, 샬럿에서 뛰며 여전히 좋은 득점력을 보였고 커리어 하이 득점 경기도 했다. 무엇보다 윌리엄스는 르브론과 함께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는 선수다. 지난 파이널 1차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아웃된 카이리 어빙이 1월 이전 복귀를 목표로 잡고 있는 만큼, 어빙 복귀 전까지는 윌리엄스가 주전 1번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차드 제퍼슨 역시 기사단에 합류했다. 2000년대 초반 뉴저지 네츠(현 브루클린 네츠)에서 제이슨 키드와 함께 최고의 호흡을 맞췄던 선수이지만, 일단 현재 기량은 결코 예전만 못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댈러스에서의 모습을 보면 적어도 르브론의 플레잉 타임을 줄여주는 노련한 베테랑이 되어주기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클리블랜드는 지난 시즌 숀 매리언처럼 제퍼슨이 시즌 중반부터 벤치만 지키다가 은퇴하는 그림을 바라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러브의 잔류 덕분에 모즈고프, 러브, 앤더슨 바레장(그리고 트리스탄 탐슨?)이 버티는 골밑은 단연 최고 수준이 됐다. 인저리 프론의 대명사 바레장이 설사 또 전력에서 이탈된다고 해도, 탐슨이 재계약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올 경우 어느 팀을 상대로든 공수에서 위력적인 프론트 코트가 될 전망이다. 클리블랜드는 이미 러브와 바레장 없이 지난 시즌 동부지구 최고 수준의 골밑을 구축했던 시카고를 넘어섰던 경험이 있다. 게다가 오는 시즌도 르브론이 여차하면 파워포워드로 뛸 수 있기 때문에, 클리블랜드의 빅맨진 뎁스는 걱정이 없다.
* 클리블랜드는 매우 느린 경기 페이스를 지닌 팀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줬다 *
# 게임 스타일
사실 지난 시즌 평균 이하였던 클리블랜드의 수비력(수비 효율지수 전체 18위)이 오는 시즌 개선될 거라 보기는 어렵다. 르브론 제임스, 티모피 모즈고프, 이만 셤퍼트라는 좋은 수비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반대로 수비에서 구멍이 되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케빈 러브는 리바운드 능력이 뛰어난 대신 인사이드 수비 능력은 여전히 문제가 많다. 러브는 지난 시즌 림 근처에서 상대 빅맨에게 야투를 가장 쉽게 허용한 빅맨 중 1명이었다. 러브가 메인 수비수일 때 상대 공격수의 림 근처 야투 성공률은 52.6%에 달했다. 또한 러브는 림으로부터 5피트 이내 지역에서 상대 공격수에게 가장 많은 야투를 허용하는 선수이기도 했다.(11.9개) 동료 빅맨인 티모피 모즈고프(8.3개), 앤더슨 바레장(9.2개)과 비교하면 확실히 높다. 러브의 이런 수비 문제는 사실 커리어 내내 이어져온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바꿀 수 없는 부분.
게다가 가드 포지션의 카이리 어빙, 모 윌리엄스도 수비에서 문제를 유발할 수밖에 없는 선수다. 모리스 윌리엄스는 180cm 중반대의 크지 않은 신장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둘 모두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에 민첩하게 반응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물론 어빙은 지난 시즌 개인 디펜스와 팀 디펜스 모두 다소의 발전이 있었다. 그러나 어빙과 윌리엄스 모두 기본적으로 힘이 바탕이 된 수비를 하는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수비를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이 같은 수비 문제를 덮을 수 있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는 리그 최하위 수준의 경기 페이스(25위)를 가지고 있음에도, 공격 효율지수는 리그 3위였다. 공격 효율지수에서 클리블랜드보다 앞섰던 두 팀(클리퍼스, 골든스테이트)이 빠른 페이스의 경기를 펼치는 팀이었다는 점, 그리고 클리블랜드의 페인트존 득점이 평균 이하(21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의 공격력은 놀라운 부분이다.
페이스도 느리고, 페인트존 득점도 많지 않다? 그렇다면 클리블랜드의 화끈한 공격력은 도대체 어디서 기인하는 것일까. 바로 3점슛이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는 3점슛 시도(2위), 3점슛 성공(4위), 3점슛 성공률(5위) 모두 리그 상위권에 랭크됐다. 전체 야투 중 3점슛 시도의 비율은 33.4%로 다소 격차가 있지만 모리볼을 지향하는 휴스턴(39.2%)에 이어 2위였다. ‘장거리 3점슛’라고 칭하는 25피트 밖(3점슛 라인은 23.75피트)에서 던진 야투를 골든스테이트 다음으로 가장 많이 성공하는 팀이기도 했다.
이런 현상의 이유는 르브론 제임스의 존재로 설명이 가능 하다. 이제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르브론은 좋은 슈터들을 동료로 둘 필요가 있는 선수다. 타고는 코트 비전과 패스 레인지는 스몰포워드(라고 읽고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라고 부른다)인 르브론을 최고의 ‘장신 포인트가드’로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르브론에겐 자신의 패스를 높은 확률로 3점슛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동료가 필요하고, 실제로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는 케빈 러브, J.R. 스미스, 카이리 어빙 등 좋은 슈터 등료들이 많았다.
올시즌엔 좋은 슈터인 모 윌리엄스까지 합류했기 때문에, 클리블랜드의 이런 변태적인(?) 경기 스타일은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 물론 모 윌리엄스의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이 34.2%로 4년 만에 최저치였다는 점은 함정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난 시즌 리그 평균치인 35.0%에는 가깝고, 지난 시즌 윌리엄스가 미네소타와 샬럿에서 던진 3점슛의 유형이 캐치앤슛보다는 드리블 이후의 슛이 좀 더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문제는 아닐 듯 싶다.
특히 이만 셤퍼트의 경우 캐치 앤 3점슛 성공률은 뉴욕에 있을 때나 클리블랜드 이적 후에나 차이가 전혀 없다.(38.5%) 그러나 캐치앤 3점슛 시도 개수가 뉴욕 시절에 비해 0.5개 증가했음에도 성공률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이 선수의 캐치앤슛 능력이 조금씩 향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케빈 러브는 캐치앤 3점슛 성공률이 미네소타 소속이던 2013-2014 시즌(39.9%)에 비해 약간 하락했는데, 러브의 3점슛 성공률만 원래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클리블랜드의 르브론 GO & 3점슛 공격은 다음 시즌에도 충분히 위력을 발휘할 듯하다.
* 클리블랜드에게 절호의 우승 기회가 다가왔다 *
# 전망
매 시즌이 시작할 때와 끝났을 때를 비교하면, ESPN의 전문가들조차 시즌의 양상을 100% 맞추지는 못한다. 예상 밖의 강팀과 약팀이 속출하는 것은 스포츠의 숙명이다. 하지만 클리블랜드의 오는 시즌 성적은 ‘예상 밖’이라는 범주에 들어가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다.
클리블랜드는 워낙 안정적인 로스터를 구축하고 있고, 현재 로스터의 멤버들 대부분이 지난 시즌과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평균 나이도 젊어 노쇠화나 체력 문제로 무너질 팀도 아니다. 무엇보다 클리블랜드의 가장 큰 장점은 비교적 경쟁구도가 약한 동부지구에 속해 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이 손발을 맞추는 과정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오는 시즌엔 클리블랜드가 독보적으로 치고 나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시카고가 부상과 노쇠화에 노출돼 있는 팀이고, 애틀랜타가 더마레 캐롤이라는 핵심 포워드 자원과 마이크 스캇이라는 핵심 벤치 자원이 전력에서 이탈한 것과 비교하면 클리블랜드는 아주 좋은 전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동부지구 우승 확률은 매우 높아 보인다. 파이널 우승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 다만 전제가 하나 있다. 바로 ‘건강’이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은 홈지기님에 의해 2015-09-24 05:49:42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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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빙은 1m91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