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의 4쿼터 효율성은 엄청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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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4-09-30 19:41:15
로이는 1~3쿼터는 팀플레이를 하다 4쿼터부터 집중적으로 득점을 한다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그런 플레이성향이 스탯에도 들어날까 궁금해져서 찾아봤는데요.
로이의 08-09시즌 쿼터별 스탯입니다. 빨강색이 가장 수치가 좋은 쿼터, 파랑색이 그 반대입니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4쿼터에 최고 수치를 찍었습니다. 1~3쿼터에 5점대 득점을 하다 4쿼터에 7점을 넣고 야투율, 3점확률, 자유투까지 최고치를 찍으면서 그 와중에 턴오버는 가장 적습니다.
이걸 보고 다른 선수들은 어떤가 하고 다른 슈가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찾아본 선수들은, 코비, 티맥, 웨이드, 카터, 하든입니다. 모두 공통점이 4쿼터 출전시간이 1, 3쿼터보다 적기 때문에 로이만큼 많은 부분에서 최고치를 찍는 경우는 없다는 것. 다만 코비는 4쿼터 득점이 가장 높았던 시즌이 커리어에서 두 번인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른 선수들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부분은 대충 찾아봐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걸 보니 로이가 1~3쿼터에 비해 4쿼터에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틀림 없는거 같고.. 그래서 이 4쿼터 기록이 어느정도 급인가 궁금해져서 다시 뒤져보기 시작했습니다.
비교 대상은 마찬가지로 코비, 티맥, 웨이드, 카터, 하든이고 이들의 모든 시즌 중 50경기 이상, 평균 30분 이상 뛴 시즌들을 다 분석해봤습니다..(논문 쓰다 일이 잘 안되서 시작한건데 일이 너무 커져버렸네요...)
아무튼.. 그렇게 총 52개의 시즌의 4쿼터 기록을 비교해봤습니다.
먼저 4쿼터 평균 득점입니다.
평균득점은 팀의 페이스 차이로 인해 선수스탯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4쿼터 100포제션당 득점도 찾아봤습니다. 마지막에 평득20은 평균득점 Top 20위에도 들었던 시즌입니다.
3개를 제외하곤 모두 평득 Top 20이네요. 로이도 18위로 큰 차이는 없습니다. 코비의 05-06시즌은 엄청나네요.
다음은 Assist Ratio입니다. 100포제션 당 어시스트 수치입니다. 포제션 당 어시스트이기 때문에 이 수치가 높을 수록 득점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참고하시라고 옆에 포제션당 득점 Top 20 표시를 해놨습니다.
4시즌 밖에 없는 로이가 3개나 들어와있네요. 웨이드도 어시스트 비율이 엄청 높습니다. 보시다시피 어시스트 Top 20위 중, 득점에서도 Top 20위에 드는 시즌은 웨이드 4개, 로이 1개밖에 없습니다. 로이가 득점이 아주 높진 않지만 그만큼 어시스트를 많이 한 편인걸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Turnover Ratio입니다. 100포제션 당 턴오버 수치입니다. 턴오버는 공격에 많이 참가할 수록 높아지기 쉬운 스탯이기 때문에 득점과 어시스트 동시에 Top 20에 드는지 표시해봤습니다.
우선 턴오버 비율은 08-09 로이와 04-05 티맥이 공동 1위입니다. 둘이 100번의 포제션 동안 턴오버가 6번밖에 안나옵니다. 이 중, 득점과 어시스트가 동시에 Top 20인 시즌은 로이 1개, 웨이드 2개 밖에 없습니다. 코비는 득점과 턴오버에서 모두 순위권이지만 비교적 어시스트 비율이 적은편이라 들지 못 했습니다.
다음은 TS%입니다. 역시 참고하면서 보시라고 옆에 득점 Top 20을 표시해 뒀습니다.
TS는 하든의 영역이네요. 1, 2위가 모두 하든입니다. 그 다음 3위가 로이입니다. 여기서 1위인 11-12시즌 하든은 썬더에서 식스맨 시절이기 때문에 득점 Top 20에는 들지 못 했습니다. 6명의 슈가들 중 4쿼터에 시즌평균 TS 60%이상을 해 본 선수는 하든, 로이, 코비 단 세 명밖에 없습니다. 코비는 20살 때로 아직 득점이 많지는 않았을 때입니다. 대신에 29살에 59.9%로 거의 60%였습니다.
다음은 NBA.com에서 제공되는 Offensive Rating입니다. NBA.com의 레이팅은 basketball-reference와는 다르게 해당 선수가 코트위에 있을 때 팀의 100포제션당 +를 나타냅니다.
+ 기록은 좋은 팀일 수록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옆에 해당 시즌의 팀승률을 같이 표시해뒀습니다.
로이가 1위입니다. 팀승률도 Top 5 중 가장 낮습니다. 이 스탯은 팀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을 수 있겠지만 로이가 에이스였던 08-09 시즌의 포틀랜드가 4쿼터에 유난히 효율성 좋은 공격을 펼쳤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NBA.com의 NET Rating입니다. 100포제션 당 팀의 +/-입니다. 마찬가지로 팀 승률을 같이 표시했습니다.
위의 레이팅 스탯은 팀 영향을 너무 많이 받을거 같기 때문에 basketball-reference의 레이팅을 사용하고 싶었는데 쿼터별 스탯이 없는거 같아서.. 직접 레퍼런스의 Offensive Rating의 아주 간단한 버전을 만들어 봤습니다.
공식은 간단합니다 (득점 + 어시스트*2) / (야투시도 + 자유투시도*0.44 + 어시스트 + 턴오버) 입니다. 분자는 선수가 직접적으로 득점에 관여한 점수, 분모는 선수가 가져간 포제션입니다. 어시스트는 그게 2점인지 3점인지 구분해야 정확하지만.. 그럴 수는 없기에 그냥 2점으로 퉁쳤습니다. 로이가 어시 비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2점으로 계산하는 것이 로이에게는 딱히 유리할게 없는 것이니 이해해 주시고.. 포제션 계산도 아주 간단하게 한 것이기 때문에 레퍼런스 만큼의 신뢰도는 없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계산한 방식이 어느정도 정확하게 나오나 레퍼런스와 비교해봤습니다.
비교 대상은 각 선수들의 오펜시브 레이팅 수치가 커리어 하이인 시즌입니다.
sOrtg가 제가 만든 공식, Ortg가 레퍼런스 스탯입니다.
로이, 카터는 동일하게 나오고 나머지는 조금씩 더 높게 나오는 편입니다. 08-09 웨이드는 좀 많이 높아졌군요..어쨋든 대체적으로 그냥 참고 수준은 될 거 같습니다. 참고로 하든은 11-12 시즌이 125로 커리어하이 이지만 식스맨 시절이라 그 다음으로 높은 13-14시즌으로 비교해 봤습니다. 재밌는건 하든과 로이만 레퍼런스에서 120을 넘으면서 효율성면에서는 슈가들 중 최고 수준으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sOrtg 순위를 봐봤습니다. 마찬가지로 득점을 충분히 하면서 효율성도 좋은 시즌을 알아보기 위해 득점 Top 20를 같이 표시했습니다.
역시 로이와 하든이 1,2,3위입니다. 로이와 하든은 이미 위의 레퍼런스 레이팅에서도 나왔듯이 시즌 레이팅도 가장 높은 선수들인데 이 둘은 4쿼터 스탯, 특히 TS가 더 좋아지는 선수들입니다. 레퍼런스 공식대로 했어도 아마 1, 2위로 나올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PIE입니다. NBA.com에서 만든 스탯인데 PER의 간단한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득점, 리바, 어시, 스틸, 블락 등 모든 스탯을 게임 전체 스탯과 비교해서 얼마나 게임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아보는 스탯입니다.
로이는 1차 스탯이 대부분 적은 편이지만 경기 스탯 비중으로 계산하니 상위권입니다. 포틀랜드의 느린 경기템포 때문에 로이가 1차 스탯에서 조금 손해 본 부분이 확실히 있다고 보여집니다.
위의 스탯들 중에서 각각의 최저 순위들을 뽑아봤습니다. 팀영향이 크거나 신뢰성이 의심가는 Rating 관련 순위들은 그냥 빼고 계산했습니다. 즉, 득점, 어시, 턴오버, TS, PIE 순위들 중 최저값입니다.
모든 분야에서 20위 안에 든건 로이가 유일합니다. 그리고 모두 40위 안에 든 시즌도 15개 밖에 없습니다. 로이가 얼마나 다재다능했는지 보여주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4쿼터에 에이스가 득점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서 득점, 턴오버, TS에서만 최저 순위를 뽑아봤습니다.
모두 30위 안에 든 시즌은 총 13개. 20 위 안은 3개 밖에 없고, 코비가 두 번, 로이가 1번 입니다. 하든도 효율성이 매우 높지만 턴오버에선 최하위기 때문에 이 리스트에는 들지 못 했습니다. 사실 턴오버가 그렇게 많은데도 오펜시브 레이팅은 최상위로 나오는거 보면 하든도 정말 대단합니다.
개인적으로 로이의 팬이지만.. 이 글을 쓰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4쿼터에 로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2차 스탯이 이렇게 좋게 나올 줄은 몰랐네요. 물론 2차 스탯은 그냥 참고만 하는거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으면서 한편으론 그래서 더 아쉽기도 합니다...
이 게시물은 홈지기님에 의해 2014-08-05 21:21:09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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