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한 가드 엑섬에 대한 유타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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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4-07-03 11:16:33
제목은 제가 흥미롭게 읽었던 글을 써주신 aCid jazZ~ 님의 글에 대한 오마쥬 입니다. 저도 단테 엑섬이 어떤 선수인지 감이 잘 안와요.
우리 유타가 또 한번 미스테리한 선수를 뽑았습니다!
Exum who?
유타가 드래프트를 끝마쳤습니다. 비록 시즌 내내 염원했던 자바리 파커를 뽑지는 못하였지만, 단테 엑섬을 데려옴으로서 예상되었던 분위기보다 훨씬 더 기분좋게 드래프트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제 파커는 벅스의 플레이어고, 유타의 루키는 단테 엑섬입니다. 요 몇일 새에 그 이선균 씨 같이 웃음짓는 모습에 정이 들어버렸네요. 이 미스테리한 가드가 어떻게 플레이할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유타 주와 몰몬교의 강력한 연결고리에도 불구하고, 제 기억속에 몰몬 선수가 재즈를 오고싶어하거나, 프런트에서 몰몬 선수를 데려오고 싶어 안달난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마크 매드슨이나 션 브래들리 등 몇몇 몰몬들과 재즈가 링크가 난 적은 있지만 대다수는 말을 많이 만들어내야 하는 미디어들의 입에서만 머물던 이야기였죠. 결국 비지니스는 비지니스란 걸까요? 하지만 이번만큼은 정말로 몰몬인 자바리 파커를 꿈꿔왔을 것입니다. 팀의 사정에도 정확히 부합하며, 재즈가 루키에게 바라는 프랜차이즈로서의 인성을 가진 그였기 때문이죠. 어쨋든 제 기억속에는 처음인 몰몬 선수에 대한 재즈의 강력한 열망은 실패로 돌아갔고, 적어도 8년간은 자바리 파커가 재즈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없을듯 합니다.
사실 유타는 전통적으로 백인 선호 위주의 팀입니다. 백인이 많은 지역이고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흑인들의 브라더후드 문화와는 여러모로 차이가 심하죠. 놀기 좋아하고 시끌벅적한것 좋아하는 선수들은 재즈에 있는게 꽤나 고통스러울거에요. 하지만 농구선수로서는 이게 좋게 작용할 수 있는게 데릭 페이버스처럼 'Hommie'로 인해 탈선이 우려되던 선수도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재즈에서 성실히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이런걸 유타화라고 해야할까요? 삼적화같은...
아무튼 유타는 그리하여 이번에 팀내 유일한 백인 스타터인 고든 헤이워드를 FA시장에서 잃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팀에 또다른 백인 한명을 영입합니다.
Quin Snyder. Kirk Snyder를 떠올리면 안됩니다.
잘생겼어요. 우선 감독님 새로 취임하신 것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타이론 코빈을 교체될 때가 되었어요. 가시적인 성과나 장기적인 플랜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감독교체를 통해 팀내 내부자원의 재평가가 필요하죠. 루키때 부터 선수들을 도맡아 기른 코빈보다, 스나이더가 그러한 역할을 더 냉철하게 수행할 것이고 GM과의 연계를 통해 선수구성을 바꿔나갈 것입니다. 허나 당장 올시즌 부터 그러한 모습을 보여줄 것 같지는 않고, 우선 현재 로스터의 선수들을 여러방편으로 써본다음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14-15시즌의 재즈는 다시한번 탱킹 아닌 탱킹에 들어갈 것이며, 수뇌부와 팬들은 그의 14-15시즌 성적에 면죄부를 어느정도는 쥐어줘야 할 거에요. 우리는 이제 미국에 발을 딛은 18살 짜리 호주 가드를 뽑았을 뿐 르브론 제임스를 데려온게 아니니깐요. 스나이더로서는 다행이 여기가 뉴욕이나 L.A가 아닌 관계로 극성스러운 미디어에 시달리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에게 장기적인 플랜을 맏겨 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드래프트 직후 인터뷰 마치고 내려오던 엑섬에게 트레이 버크가 악수를 건낼 때 얼마나 마음이 찡하던지...
유타가 5픽으로 뽑은 단테 엑섬의 경우는 정말 자료가 없습니다. 정말이지 미스테리한 선수를 뽑았던 2011년도 드래프트가 생각나게 합니다. 그래서 몇가지 떠돌았던 하이라이트를 지겹도록 돌려본 결과 제 생각에는, 이 선수는 그냥 가드입니다. PG/SG의 구분이 의미 없는 선수라고 할까요.
다만 확실한건 현재 모습으로 당장 트레이 버크 버리고 주전 1번으로 세우면 많이 힘들것 같습니다. 마커스 스마트의 수비에 꽤나 고전하며 볼운반 하는 모습이나, 치고들어갈때 비어있는 동료를 보지 못하는 시선 등을 보자면 확실히 트레이 버크의 현재 PG 본연의 모습보다는 한 수 아래입니다. 퓨어 포가는 아니라는 거죠.
이 선수의 강점은 확실히 수비를 벌리고 들어갈때 재빠르게 발을 내딛는, 즉 퍼스트 스텝이 재빠른 선수라는 것입니다. 이제 미국으로 날아와 풀시즌을 뛰어야 하는 그에게 너무 많은 짐을 루키때부터 짊어 주는건 힘들다고 봐요. 볼운반, 코트비젼이 좋은 트레이 버크와 함께 세워서 엑섬에게는 리딩롤을 줄여주고 수비를 뒤흔들 수 있는 슬래싱 역할을 주문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난 시즌 유타는 트레이 버크가 공을 몰고 와서 헤이워드가 1 on 1을 시도하거나 픽을 받은 버크가 픽앤롤 시도, 그게 여의치 않으면 샷클락에 쫓겨 어정쩡하게 세트슛. 그리하여 헤이워드도 야투율 폭망, 트레이 버크도 야투율 폭망에 시달렸는데 엑섬처럼 치고 들어가면서 파울을 잘 따낼만한 유형의 선수를 더한다는건 공격에서 큰 장점이 될 거에요. 더불어 헤이워드나 트레이 버크의 슈팅력 자체는 야투율과 비교하면 훨씬 수준이 높기에 동반 상승을 기대해 볼만 합니다.
이러한 경우에 가장 피해를 입는 선수는 알렉 벅스가 될 것입니다. 알렉 벅스야 말로 팀 내에서 엑섬과 가장 비슷해 보이는 유형의 선수인데요. 패싱력이나 코트비젼은 엑섬이 좀 더 낫고, 골밑 마무리 능력은 벅스가 좀 더 좋아보입니다. 팀은 알렉 벅스를 주전으로 거의 쓰지 않고 있고 벤치 스코어러로 쓰고 있는데 알렉 벅스는 제 생각에 이미 리그의 수준급 벤치 스코어러가 됬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찰나에 엑섬이 2번으로 플레이 하기 시작한다면, 버크와 엑섬의 휴식시간을 틈타 코트에 출장하면서 어느정도의 출장시간은 보장받을 수 있겠지만 사실상 팀에서 미래가 더이상 보이지 않는 상황. 결국은 내년 여름 FA시장에서 매치하기 애매한 높은 금액의 비드를 받고 떠날 가능성이 있어보여요. 그러므로 엑섬의 2번 투입은 알렉 벅스와의 이별 시간을 당길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벅스와 엑섬이 같이 팀에서 오래 뛰기 위해서는, 당장 돌아오는 시즌에 엑섬이 버크를 스타터에서 내릴만큼 충분한 볼 운반과 배급 능력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버크와 투가드 시스템을 돌리다가 궁극의 시점에서 엑섬에게 PG의 롤을 맏긴다 해도 그 시점에서 벅스는 팀을 떠났을 테니깐요.
어찌되었건 유타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high-ceiling 으로는 세손가락 안에 꼽히는 선수를 얻었습니다. 못키우면 재즈 책임이죠. 사실 유타같은 프랜차이즈가 지금 상황에서는 니즈픽이란게 의미가 없습니다. 가장 잘 클 놈 뽑아서 키우고 그에 맞춰서 조합을 재조정 하면 되는 것이니깐요. 또한 니즈픽에 있어서도 자바리 파커, 앤드류 위긴스를 제한다면 굉장히 잘 맞는 편입니다. 유타가 지명할 만한 범주에 오르락 내리락 했던 선수들을 봐도, 엑섬만큼 출장시간을 루키시즌부터 확보 할 수 있는 선수는 없습니다. 유타는 조력자들은 많이 구비해 놓은 팀이며, 팀의 필요한 '조각'들은 FA시장에서 사올 수 있게 향후 샐러리 구조도 깔끔합니다. 부디 엑섬이 유타의 코어로서,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로서 오랜기간 활약해주길 기대합니다. 엑섬에게 부탁하고 싶은건, 레이커스 워너비인건 알지만, 골드&퍼플 유니폼 시절부터 이어져온 악연의 강적 레이커스를 뛰어넘은 두번째 팀이 되어주길 부탁하고 싶어요. 내년에 빅맨뎁스도 좋고, 서부의 쟁쟁한 팀들 보고 있자면 또다시 로터리가 유력한 상황에서 페이버스 짝은 내년에 찾아봐도 충분하잖아요. 올해는 그저 엑섬 크는 거랑, 우리 칸터 수비 얼마나 늘었나 보고 싶습니다.
넥스트 프랜차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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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말도 안되지만 이름이 멋있어서 농구도 잘 할거 같은 그런 기분이에요. 빈스 카터라든가 티맥이라든가 웨이드라든가 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