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1차 쓰리핏 불스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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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3-02-14 10:12:12
마사장님 50세 생신(지천명! 지천명!)이 다가오면서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동안 조던의 일화가 인터넷을 통해 많이 소개가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조지칼과의 "점프샷으로만 득점" 일화, 11 게임 중 10게임 트리플더블 시전, 무톰보와의 "welcome to the NBA" 일화 등등... 쪼잔왕의 엄청난 승부근성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참 많았습니다. 매니아 내에서 알려진 팬들과의 훈훈한 일화들도 있었구요.
그래서 어제부터 외국 사이트들을 좀 뒤지면서 이런 이야기들을 찾다 보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조던과 그 시절 불스에 대한 재밌는 일화들이 몇 가지 더 있는 것 같아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비교적 최근에 소개된 것으로는 전 불스 어시스턴트 코치 조니 바크(Johnny Bach)라는 분이 들려줬다고 하는 비하인드스토리가 있더군요. 이것들 부터 간단히 소개 해보겠습니다. (이 분은 첫 쓰리핏 때 불스에서 일했다고 합니다.) 이 내용이 외국 포럼에서는 많이 돌고 있는데, 실제 신빙성이 100%다 이런 것은 아니니 그냥 재미로 보아주세요~
1) 94년 닉스에게 플옵에서 패배한 후 제리 크라우즈는 피펜이 팀의 리더로서는 자질이 부족하다 생각하여 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코치진들이 반대하여 남기로 했다고 하는데, 조던/핍/필잭슨이 크라우즈를 무지 싫어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합니다.
2) 필잭슨은 연습 때 팀을 짤 때 조던과 팀 내 쩌리 멤버들을 한 팀에 넣고, 나머지 스타팅 멤버들을 다른 팀에 넣어서, 피펜과 조던이 서로 상대편에서 플레이하게 하여 경쟁을 유도하였다고 합니다. (이건 저도 예전에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나네요.)
3) `93년 플옵에서 뉴욕에 1,2차전을 모두 패한 후에 시카고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필잭슨은 선수들에게 핑크 플로이드 비디오를 보여줬다고 합니다.(핑크플로이드는 사이키델릭/프로그레시브 성향의 음악을 하는 록밴드 입니다. 음악의 성향 상 마약 하는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기도 했구요.) 비디오를 보던 중에 조던이 일어서서 일갈하길, "필, 당신 젊었을 때 대체 무슨 약을 했던거야." 그리고 불스는 다음 4게임을 스윕하였습니다.
4) BJ암스트롱은 분명 재능있는 선수였지만, 신경이 매우 예민하여서 종종 조던의 먹잇감이 되곤 했는데, 조던에게 받은 패스를 두번 연속으로 놓치면, 조던은 벤치로 가서 "쟤 빼버려."라고 말하곤 했답니다. 팀 내에서 존 팩슨과 경쟁을 하면서 팩슨을 굉장히 싫어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팩슨이 불스의 GM을 맡게 되자, 본인은 그만 두었다고 하네요. `11년에 91년 불스 멤버 동창회(?)가 있었는데, 이때도 나타나지 않았었다고 합니다. 근데 BJ가 의외로 데릭로즈와 친분이 꽤 있다는군요. 여러 모로 뒤에서 조언을 많이 해준다고 합니다.
5) 빌 카트라이트는 실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지만, 조던과 피펜의 보디가드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고, 팀 내에서 하드한 플레이를 주로 해주는 선수였다고 합니다. (마크 프라이스에게 건 스크린으로만 그의 선수 생명을 3년은 깎아먹었을 거라고...)
6) 피펜은 선수로서는 칭찬할 것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잠시 19금 돌입) 피펜과 조던이 무슨 일이던지 서로 무지 경쟁했던 것은 유명한데, 조던은 항상 "내가 손이 더 크다"라며 간접적인 과시를 했는데, 실제로는 피펜이 아랫도리가 매우 훌륭했다고 합니다. 팀이 LA에 갈 때마다 마돈나가 욕조가 설치된 리무진을 가지고 피펜을 데리러 오곤 했다고 합니다. 조던은 마돈나에게 자신이 그녀를 더 만족시켜줄 수 있다고 얘기했지만, 마돈나 왈 "그럴 일은 없어."라고 했다고...
(이 이야기에는 없지만, 조던/피펜/그랜트 셋이서 "누구 자식 고추가 제일 큰가" 내기도 했었는데, 심지어는 이것도 피펜 아들 WIN이었다고...)
피펜은 자신이 부양해야 했던 형제가 16명이었고, 아시다 시피 연봉계약에서 많은 손해를 보았었습니다. 2천만불짜리 사기를 당하기도 했었고... 그래서 `03년에 불스로 돌아갔을 때에는 거의 파산 직전이었는데, 레인스도프가 연봉을 많이 챙겨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부인이 돈 많은 집안의 딸이라, 요즘은 돈 걱정은 안하는 듯 하다고 하네요.
7) 피펜과 조던은 매우 좋은 친구였고, 항상 솔선수범하여 최선을 다하였기 때문에 팀메이트 들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건 뭐 다들 아시는 얘기...) 누가 더 뛰어난 수비수냐? 하는 질문에는 "조던 승"이라고... 적어도 3분 동안은 지구상의 그 누가 와도 막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스킬 면에서는 둘이 동등했지만, 무자비함-_-과 트래쉬토킹에서 조던이 우위를 가져갔다고 합니다. 실례로 조니 바크가 95년에 샬럿호넷츠의 코치였을 때, (이 때 샬럿에는 알론조 모닝/래리 존슨이 있었죠...) 플옵에서 두 팀이 만난 게임에서 샬럿이 1점차 뒤지고 있었습니다. 먹시 보그스가 볼을 잡자, 조던이 한발 물러서면서 "쏴 봐, 이 난쟁이야(shoot it you ****ing midget.)"라고 이야기를 했고, 샷은 크게 빗나갔습니다. 그 플레이 이후로 보그스의 커리어는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8) 조던은 (모두 아시다 시피) 정말 똑똑한 사람이고, 에어 조던 브랜드의 오너이죠. 광고 계약을 맺을 때는 10년 단위로만 게약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계약을 중도 취소할 수 있는 권리를 자기 쪽에서만 가지고 간다고...
9) 조던의 1차 은퇴 시에는 실제로 아버지의 죽음이 많은 영향을 미쳤고, (조던의 아버지는 질이 안좋은 사람들과 많이 어울렸고, 사망 당시에도 실종된지 10일 정도 후에나 실종 신고를 할 정도로 평소에도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었다고 합니다.) 조니(화자)는 조던에게 늙어서 은퇴하느니 지금 은퇴하는 것도 괜찮겠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다고... (아니 이 양반이...) 그리고 워싱턴에서 2차 컴백을 할 시기에 덕 콜린스와 같이 조던 밑에서(?) 일하게 되었을 당시엔, 제발 컴백하지 말라고 빌었다고 합니다. 조던은 자꾸 나보고 컴백하지 말라고 하면 당신을 해고하겠다고 했다고...
10) 조던의 프라이빗 도박장에 몇 번 따라가본 적이 있는데, 3백만불 어치의 칩을 받아서 들어가서는 3백을 다 잃거나 3백을 따서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3개 테이블의 블랙잭을 동시에 플레이 했다고 합니다. 같은 곳에서 패트릭 유잉이 2시간 만에 3백만불을 다 잃은 걸 목격하기도 했는데, 조던 왈 "이 바보야, 블랙잭 4게임을 동시에 하는 건 나 정도나 할 수 있다구."
11) 조던의 여성편력? 조던이 조니에게 말하길 "타이거 우즈는 참 바보같은 친구야. 내가 도와주려고 했는데, 걔 곧 걸릴거야." (그리고 실제로 걸렸...) 여성들이 MJ를 만나기 위해서는 4명의 마약검시관 경력의 보디가드들을 모두 거쳐야 겨우 말이나 걸어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이 이 여성이 조던에 대해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을 것을 모두 확신을 해야만 통과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12) 불스-썬스 파이널 4차전 전날, 조던과 바클리는 골프를 치러 나가서 무려 48홀을 플레이했고, 조던은 바클리에게 2만불 짜리 귀걸이를 사줬습니다. 조니가 대체 왜 그랬냐고 묻자, "쟨 이제 시리즈 끝날 때까지 날 막지 못할거야. 나한테 2만불이 뭐 돈인가? 찰스는 우리가 좋은 친군줄 알겠지만, 난 저 뚱땡이 정말 싫어." 4차전에서 조던은 55점을 넣었고, 바클리는 조던을 한번도 막지 않았다고 합니다.
※ 저 말을 듣고 보니, 4차전 마지막 앤드원 플레이가 생각나는데... 바클리가 파울로 막을 수 있었을텐데 그냥 손을 들기만 했었죠... 물론 설마 진짜로 봐준건 아니겠지만, 심리적으로 뭔가 브레이크가 걸렸을 수도 있었겠네요.
여기에 제가 얼마 전에 들은 두 가지 일화를 추가하자면...
1) 98년 드래프트에서 불스는 코리 벤자민을 1픽으로 뽑습니다. 아틀란타 원정 경기에 조던이 관람하러 왔는데, 락커룸에서 이 당찬 루키가 하는 말이 "은퇴하셔서 아쉽습니다. 한번 붙고 싶었는데." 그리고 그 다음 주 불스 연습 때 조던이 말도 없이 찾아와서는, "자, 지금 붙어보자."라고 하고는 은퇴한지 8개월 지난 아저씨가 루키를 11-1, 11-2로 가볍게 눌러줍니다. 그리고 코리 벤자민은 그 충격으로(?) 3년 만에 은퇴를 하게 됩니다...
(알고보니 이 선수, 07년에 대구 오리온스에서 드래프트로 뽑기도 했었군요! 부상으로 뛰지는 못했던 듯 하지만...)
2) 97년 플옵에서 워싱턴 불릿츠(불릿츠!!)와 붙었을 때, 2차전에서 캘버트 체이니가 조던을 전담 마크하게 되었습니다. (이 게임에서 조던은 55득점을 하였습니다.) 4쿼터 초반 쯤에 체이니가 조던에게 아직 피곤하지 않냐고 물었고, 조던은 아직 시합을 이긴게 아니라 피곤하지가 않다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55점 중에 20점을 4쿼터에 몰아넣은 조던은, 체이니를 제끼고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샷을 넣고 나서는 그에게 다가가서 "아, 열라 피곤하다."라고 했다고...
이상 제가 들은 몇 가지 스토리 였습니다. 다른 분들도 자신만이 아시고 계신 이야기가 있으시면 같이 공유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조던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언제 들어도 흥미진진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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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