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홀레 시리즈(스노우맨)를 드디어 다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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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6 00:37:18
어렸을 때 노르웨이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었기에 스칸디나비아 반도 특유의 서늘한 분위기를 풍기는 요 네스뵈의 소설들은 너무나 매력적이었어요. 사실 레드브레스트로 시작했기에 맨 앞의 두 편을 보고는 이게 미국식 전형적인 워커홀릭 형사물이랑 다른게 뭐지 했는데 오슬로 삼부작을 마무리하고 스노우맨 레오파드를 보면서 너무 몰입하면서 봤네요. 두께가 전혀 얇지 않은데도 순식간에 시간이 훅훅 지나가는게 저를 위한 소설이었어요. 게다가 노르웨이 지명 나올 때는 배로 공감되면서 더더욱 재밌게 봤구요.
요 네스뵈 소설들의 최고 매력은 각 소설마다 등장하는 여 히로인인 것 같네요. 해리와의 케미와 형사로서의 뛰어난 능력과 작가 특유의 일상적인 대화와 디테일한 묘사와 결합되니 눈 앞에 보이는 것처럼 매력적으로 느껴지더군요. 가장 인상깊었던 건 역시나 스노우맨에 등장했던 다혈질의 섹시한 여형사 카트리네 브라트였네요. 레오파드까지 이어지는 카트리네 특유의 능구렁이 같은 성격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노르웨이에 살던 기억을 조금 떠올려보면 저에겐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는 조금 더 특별한 소설입니다. 끊임없이 등장하는 왕을 가진 나라의 현실, 원유가 발견되어 유럽 최빈국에서 갑자기 잘 살게된 나라의 현실, 복지가 잘 된 나라가 야기하는 우익 세력 등 사람들에게 생소한 노르웨이를 정말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결국 극우 세력에 의해 발생했던 노르웨이 연쇄 테러를 생각해보면 요 네스뵈의 성공은 예견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작가의 인터뷰에서 나왔던 "노르웨이가 뭔가를 성취한 건 없어요. 노르웨이에는 위대한 발명품도 없어요. 뭔가 웅장한 걸 만들지도 못했어요. 열심히 일하던 어부와 농부들이 원유를 찾아냈을 뿐이죠." 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나는 노르웨이에 대한 비판의식은 더 날카롭고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말이 길어졌지만 결국에 하고 싶었던 말은 꼭 한 번 읽어보시라는 거였습니다. 미국식의 워커홀릭 형사물, 일본식 추리물과는 다른 시크하고 스산한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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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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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본문에서 언급하신 작품 이야기는 아니지만
스칸디나비아반도 소설하니까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가 생각나네요
이것도 추리?스릴러 장른데
진짜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노르웨이는 아니고 그 옆인 스웨덴 소설이지만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