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커리는 플레이오프의 클러치에서 활약이 부진했을까
요새 경기도 없고 해서 간만에 글을 남기네요.
근래 글들 중에 클러치나 플옵 활약에 대한 글이나 댓글들 보면 종종 제 생각과 다른 내용의 의견들이 있어
이 기회에 한번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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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의 경우 가장 큰 주무기가 3점인 선수라 사실 % 로 보면 클러치나 플옵 효율들이
좋게는 안나올 겁니다
골밑이나 미들에서 안정적으로 슛셀렉션을 가져갈 수 있는 선수들보다는 안정성은 떨어지는건 확실히 맞겠죠.
그리고 5분내 5점차라던가 3분내 경기 동점이나 역전으로 가져가는 샷 등등의 여러 클러치 기준 중에
기준에 따라 더 안 좋아보이기도 하고 그렇죠.
특히 듀란트 합류 후로는 듀란트에게 많이 맡긴 부분도 있고 듀란트의 골스 합류후 플옵 (특히 파이널)
활약이 엄청났기에 상대적으로 더 빛이 바랜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 같은 골스 경기를 거의 전경기 시청해온 사람에게는 그가 클러치에 약하거나
신뢰감이 떨어지는 선수, 중요한 순간의 공격을 맡길 수 없는 선수라는 평가는 동의하기가 힘듭니다.
최근에는 아예 '커리는 플옵에서 중요한 순간에 클러치 넣은 것이 기억에 없다'
라는 댓글까지 보고는 그냥 있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글도 하나 새로 파봅니다.
기억나는 몇개의 플옵 순간들만 정리해봅니다.
* 1415
- 1라운드 VS 뉴올 3차전
20점차 차이나던 게임 연속 3점으로 추격 후 결국 동점 3점 성공으로 연장행.
( 덤으로 이 1라운드. 평득 34점으로 플옵 전체 1위였고 이 시즌 커리의 평득은 23.8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냥 상대가 약했다.. 라는 걸로 끝.
... 걍 아무도 언급 안하는 팩트이기에 제가 가끔 언급한번 하고 갑니다. )
- 컨파 VS 휴스턴 1,2차전
.1차전
4쿼터 득점: 11점, 4/6 FG.
MVP 1,2위 커리 -하든 간의 대결이 불꽃 튀었는데 종료 6분 전 하든의 대활약으로 경기가
동점까지 치닫습니다.
바로 이때 커리가 2점 넣어서 다시 리드회복 -> 바로 하든이 2점으로 응수하며 동점
-> 그 후 해리슨 반즈의 연속득점. 골스 4점리드
종료 3분 30초: 커리의 레이업 (6점리드) - 3점 (9점리드) - 레이업 연속 7득점, 11점 리드, 게임 종료
예를 들어 이 상황을 보자면 커리의 연속 7득점 중 2점짜리 1개 외에는 클러치 상황이 아닌걸로 간주되어
(5점차 넘어가므로) 카운트가 안되겠죠. 허나 흐름상 경기를 끝내는 모멘텀을 만들어낸 흐름입니다.
2차전.
커리 4쿼터 6점,FG 은 3/4 로 75%
종료 7분 전 투입. 4점리드에서 바로 2점 FG 성공. -> 6점 리드
종료 4분, 2분 시점에 모두 6점차에서 커리가 2점을 성공시켜 8점 리드 확보
이 퍼포도 시간 (5분) 과 점수차 기준상(5점) 클러치로 계산되진 않을겁니다.
하지만 하든이 또 불꽃 추격하던 상황이라 흐름은 위험한 흐름이었고
스코어는 4~8점차를 오고가다 결국 최종 골스의 1점차 승리로 끝난 긴박한 상황,
이 7분 동안 골스는 총 12점을 득점,
이중 커리는 절반인 6점을 3/4 로 넣고 어시스트 2개를 배달하여 거의 전득점에 관여
- 12 점 중 커리 외에는 보것 2점 탐슨 2점 넣었는데 모두 커리 어시스트.
그외 마지막 2점은 디 그린 자유투로 2점이었습니다. (그나마 4개 얻어서 2개 넣었다는게 함정)
근데 이런 기록들은 다 클러치 기록으로는 인정이 안되는 장면들입니다.
그리고 최종포제션 하든의 공격을 커리 + 탐슨의 기습더블팀으로 막아내며 승리 확정.
그리고 3차전은 휴스턴 홈으로 쳐들어가서 40점의 퍼포로 초토화 시키며 3-0으로 시리즈 사실상 끝내죠.
역시 '우승전력이 아니었던' 휴스턴 상대로 '좀 잘한게' '별 의미없다' 고 보시면 그렇게 보면 되겠죠
근데 이 휴스턴이 서부 2위였으며 플옵에서는 전년도 챔피언이었던 샌안을 1라운드 탈락시킨 LAC 를
꺾고 올라온 팀이긴했지요. 샌안은 부상으로 시즌 성적이 떨어졌지만 부상선수들 복귀후에는
거의 전력 재정비하고 후반에 무서운 상승세였지만 크폴의 LAC 에게 초 접전 끝에 꺾이고
그 LAC 는 3:1 에서 뒤집히며 '거 참 신기하고 재밌는 일이 일어났네 '하고
어쨌거나 '휴스턴은 약팀이었으니' ... 뭐 그렇게들 정리되나봅니다.
- 파이널 VS 클블 3차전
해당 게임은 다들 아시다시피 패배한 게임이며 커리가 델라도바에게 막혀 아무것도 못했다 ~ 라는 식으로
치부해버리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상.. 전반에 3점으로 부진한건 맞으나 후반에만 24점을 폭발,
20점을 뒤지던 게임을 종료 30초전 3점차까지 추격. .
그리고 이때부터 커리가 되살아났는데 현실은 그냥 델라베도바에게 막혔다 라고 한마디로 정리되지요.
5차전.
4쿼터 접전시에 화려한 무브로 3점을 델라베도바 앞에서 인유어 페이스로 성공하던 장면은 유명하고
그날 37점을 폭발시키며 2-2 시소 게임에서 리드를 가져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지만
역시 No 파엠이라는 것만 부각되고.. 37점을 넣었는지 17점을 넣었는지 다들 관심도 없으신 게임.
*1516
- 2라운드 VS 포틀 4,5차전
4차전.
2-1 로 시리즈 리드였으나 해당게임 패배시 동률이 되는 상황,
부상에서 돌아온 커리의 i'm back 게임.
연장에서만 FG 6/7 , 17점 으로 포틀을 그냥 박살내 버렸습니다.
연장 17점 기록은 역대 기록. '당연히' 연장자체가 계속 클러치 상황.
5차전.
.4쿼터 득점: 14점.
포틀이 쫓아올만 하면 계속 득점하며 달아났는데 종료 3분여 기점으로 봐도 포틀이 1점차 추격한
상황에서 이궈달라 3점 어시스트 줘서 4점 달아나고 다음 포제션에서 커리가 3점 쏴서 달아납니다.
종료 25초 전: 포틀 2점차 추격 , 3점을인유어페이스로 먹이고 시리즈 종결시킵니다.
- 컨파 VS OKC 6,7차전
이 시리즈의 초반 부진을 딛고 3연승으로 대역전할때 3게임 연속 30점 이상 득점.
6차전,
클레이탐슨의 역대급 하드캐리만 기억되지만 커리도 후반에만 22점을 득점합니다
종료 4분전: (4점차 뒤짐) 3점 성공 -> 1점차 추격
2:50초: (3점차 뒤짐) 3점 성공 -> 동점
0:14초 : (3점 리드) 레이업 -> 5점차로 리드 확장
=> 종료 5분 동안 3/4 FG , 8 득점
물론 대부분의 농구 팬들에겐 클탐의 하드캐리에 커리가 숟가락 얻었다고 기억되고 있습니다.
7차전.
4쿼터 성적: 5/6 Fg 83%, 15점 - 커리외 골스전체: 10점 (탐슨 5, 그린 5)
종료 8분: (OKC의 4점차 추격) 이때부터 3점 - 2점- 2점 의 3연속 성공으로 7 연속득점.
계속 골스의 리드를 5~8점차로 유지시킵니다
종료 3분~ 종료: 3점 1개, 2점 1개, 자유투 3개 => 8점. FG 2/2 , FT 3/3
절체절명의 7차전 시리즈 최종전에서 4쿼터 팀 공격을 완전히 책임지며 팀을 파이널로 진출시킵니다.
* 1617
- 컨파 VS 샌안 1차전
그 유명한 카와이 부상으로 얼룩지긴했지만 커리의 경기력 자체는 뛰어났던 게임입니다.
계속해서 혼자 연속 3점을 넣으며 카와이 부상 이전에도 이미 23 점 가량을 득점하였으며
마지막 결승 2점 게임 위닝샷을 넣습니다. (최종 40점)
역시 파출리아의 더티 파울만 얘기될뿐... 전혀 언급 안되는 클러치 위닝샷이죠.
* 1718
- 파이널 vs 클블 1차전
종료 0:23초 전. (2점 뒤짐) 클러치 레이업으로 동점-> 바스켓으로 역전 => 승부 연장행
커리는 팀 최다 득점으로 이 게임에서 이상하게 헤멨던 듀란트 대신 팀을 이끌며 1차전 승리 지켜냅니다.
애초에 JR 의 역주행 공격리바도 듀란트가 멍때리다 뺏긴거죠.
허나 이 게임도 르브론의 51점과 JR 역주행으로만 기억되죠.
그리고 2차전에서는 역대최다 파이널3점 기록을 세우며 30 + 로 클블을 넉아웃시키지만
'어케 파이널 온지 모르겠는 팀 상대'로 '듀란트가 밀어줘서' 커리가 슛 좀 쏜 재미난 농구쇼 정도죠.
그러고 귀신같이 한겜 말아먹고 파엠은 또 안드로메다로.
* 1819
- 2라운드 vs 휴스턴 1차전
종료 30초전, (2점 골스리드) 커리의 아이솔에 이은 클러치 3점으로 승리.
5차전 6차전.
듀란트 아웃 이후의 이 2게임은 그나마 조금 인정(?) 을 받는 느낌이긴 합니다.
특히 6차전 후반에만 30점이라는 커리만의 신기한 농구쇼로 휴스턴 셧아웃.
- 2라운드 그후
컨파에서는 듀란트 없이 평득 무려 36점에 트리플더블 가까운 시리즈 스탯이지만 그냥
'디 그린이 더 잘했다' '포틀이 약했다' 로 정리.
파이널도 47점도 올려보고 평득 30점을 넘겨 양팀 최다득점이지만 준우승이니까 끝.
뭐 개인적으로 6차전 마지막 슛 같은걸 못 넣고 하는것에는 아쉽기는 합니다.
그래서 역대 20위 되니 마니 하는 정도 아닌가 하고 맙니다.
..,..
개인적으로 플옵에서 기억하는 것만 이상과 같습니다.
그래서 5년연속 파이널 진출, 3우승.
뭐 이만하면 괜찮지 않나 생각합니다.
클러치라는 기준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한데
제 기억에는 중요한 순간 해결도 많이 해준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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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저는 커리가 르브론 듀란트 카와이 등의 피지컬이 되는 포워드형 선수들보다
안정적인 클러치 공격격수라고 까지는 놓기 어렵다 봅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공격을 맡길 수 없는 선수인가?
그건 아니죠. 그는 이미 많은 승리의 순간을 만들어낸 선수입니다.
역사상 '일부의 선수' 말고는 클러치 순간에 그보다 더 믿음직한 선수가 많지는 않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특히 3점차라면 더욱 그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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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에게 '~ 한정' 이라는 수식을 붙여야 뛰어나다는 평이 많은 선수라고들 합니다.
허나 저는 반대로 커리만큼 '~ 라서' 활약이 폄하되는 선수도 많지 않다고 봅니다.
플옵 상위라운드에서 상대를 때려잡아도 '그건 상대 수비가 약해서~ '
혼자 40점씩 넣고 상대를 넉아웃시켜도 '그건 팀원들이 잘해줘서'
역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수준의 '컨파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데
'파이널이 아니라서~'
간혹 ..일부의 의견을 보면 '커리가 잘하면' 리그 전체의 모습이 바뀝니다.
갑자기 플옵 2라운드, 컨파까지 올라온 리그의 강팀이 '중고딩 여학생 수준의 수비를 가진 팀' 또는
'겨우 어떻게 컨파까진 왔지만 약팀' 이렇게 돌변해버리고 결론은 '그렇기에 별 의미가 없다' ,
엔간한 선수들이면 '슈퍼하드캐리했다' 칭송받을 게임도
'그냥 오늘 슛 좀 들어가네? 뭐 별로 의미없어'
'커리가 또 신기한 슛 쐈네? ' 이 정도.. 한게임 잘한게 되고 그냥 잊어버립니다.
듀란트가 부진한 날 본인이 해결해도 '그냥 어쩌다' 그런 것이고 '버스 탄게 미안하니까 밥값 간만에 한거'
서부의 지옥같은 경쟁을 뚫고 5년을 연속 서부 우승을 해도
(그중 3번은 듀란트도 없이, 아니 심지어 한번은 듀란트의 팀까지 꺾고 )
'파이널이 아니라서' '별로 플옵에서 잘하는지도 모르겠다' '팀원이 좋아서' '상대가 약해서'
라는 평가를 듣는 선수.
지난 5년간 꽤나 지겹네요.
여튼 저는 위와 같이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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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잘했으면 사라질 말이였는데 올해 못 하다가 부상당했으니 내년에 잘하면 어차피 사라질 말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