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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식서스 경기 감상 (18.05.07. vs BOS, 플옵 2라운드 4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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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5-08 22:32:42

-이 글을 읽으시기 전에 여유가 좀 더 있으시다면, 매니아진에 올라온 불꽃앤써님의 글 일독을 권합니다. 4차전의 X팩터에 대해 거의 완벽하게 예견하셨네요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73971&push_link=yes

 

 

-시리즈 스코어 3:0. 홈에서 플옵을 끝낼 수도 있는 상황에서, 브라운 감독이 드디어 모험을 걸었습니다. 1차전과 3차전에서 한 개의 야투도 성공시키지 못한 코빙턴을 벤치로 내리고, 맥코넬을 선발로 올린 것이죠. 공격에서는 더블 볼 핸들러로써 시몬스에게 가해지는 압박을 해소시키고, 수비에서는 미쳐 날뛰고 있는 로지어를 제어하기 위함이었죠. 그리고 맥코넬은 브렛 브라운 감독의 기대에 120% 부응해냈습니다.

 

시리즈 내내 보스턴의 수비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엠비드는 베인즈-호포드에게 돌아가며 1:1로 틀어막혔고, 오프볼 슈터들이 공간을 만들지 못하자 시몬스는 새깅을 뚫지 못했지요. 필리로써는 제3의 옵션 -온볼 상태에서 미드레인지로 진입해 미들점퍼 혹은 드라이브인을 할 수 있는, 다시 말해 슬래셔- 이 절실하게 필요했는데, 맥코넬이 오늘 커리어하이 득점을 찍으며(19득점, 야투 9-12) 제대로 이 역할을 수행했네요. 맥코넬이 대활약을 펼치는 동안, 시몬스는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맥코넬에게 많이 넘겨주고, 정규시즌에 여러번 보여주었듯 빅맨 롤 수행의 비중을 높이며 공간 중복을 최소화했습니다.

 

수비에서도 맥코넬이 39분을 뛰며, 로지어에게 지겹도록 따라붙었고(로지어 야투 4-11) 특유의 활동량으로 여기저기 도움수비를 메우고 다니며 코빙턴의 공백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코빙턴-사리치 라인이 그리 빠른 편이 아니기 때문에, 보스턴의 로지어-테이텀-브라운 등 빠르고 1:1 능력이 좋은 선수들에게는 상성이 그닥이었죠. 이래저래 맥코넬의 선발 기용은 신의 한 수였다는 생각입니다

 

 

-필리가 오늘 보여준 또 하나의 전술 변화는, 사리치에게 적극적으로 림 어택을 주문했던 점입니다. 특히 왼쪽 엘보에서 포스트업으로 자리잡게 한 뒤 1:1을 많이 주문했는데요. 원래 이 자리의 주인인 엠비드는 이때 우측 3점 라인까지 빠지면서 공간을 만들어주게 했습니다. 보스턴이 베인즈-호포드 투빅 라인업을 주전으로 돌리고 있지만, 이 두 빅맨이 계속 코트 위에 같이 있을 수는 없죠. 둘 중 한명만 코트에 있을 때는 그 한명이 엠비드를 집중 마크하는데, 이때 사리치에게 미스매치를 세팅해주고 포스트업을 시켰고,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사리치 25득점, 야투 9-17, 자유투 6-6, 오펜리바 4개, 도움 4개). 엠비드가 공격에서 제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필리가 더 길게 시리즈를 끌고 가려면 사리치의 오늘 같은 활약은 거의 필수라고 봅니다.

 

 

-다양한 변화를 과감하게 시도하여, 어렵게어렵게 1승을 따냈습니다. 하지만 정말 아쉽게도, 오늘도 심판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최악이었던 3차전 만큼은 아니었지만, 오늘도 필리는 홈콜 덕을 꽤나 봤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똑같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데, 필리 쪽은 관대한 콜이 나오는 반면 보스턴 쪽은 훨씬 빡빡한 콜이 나왔습니다. 전반전에는 보스턴의 핵심 멤버 4인(테이텀, 브라운, 스마트, 모리스)이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제 활약을 하기 어렵게 되었고, 승부처였던 3쿼터 종료 3분여 남은 상황(필리 66:62 보스턴)에서는, 일야소바의 앤드원+브라운과 빵감독의 연속 테크니컬 파울로 순식간에 점수차가 벌어지며, 한참 추격해오던 보스턴의 기세가 꺾였지요. 찜찜한 승리와 억울한 패배가 되지 않도록, 더 공정을 기하는 판정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필사즉생 필생즉사라고 했던가요. 셧아웃을 각오하니 승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경기는 TD가든에서 열리죠. 보스턴 선수들은 이를 갈고 있을 것이고, 보스턴 관중들은 함성과 야유를 준비하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건 역시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인데, 이미 맥코넬과 사리치에 대한 대비를 빡시게 하고 있을 것 같군요 여러모로 5차전 승리는 요원해보입니다.

 

하지만 어차피 이제 물러날 곳이 없습니다. 저는 4차전부터는 계속 보너스 타임이라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필리 선수들 모두 너무 긴장하지 말고, 져도 좋으니 제발 다치지 말고 좋은 경기력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 가지 욕심이라면, 펄츠가 날뛰는 모습을 한번 보고 싶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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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05-08 22:16:01

이번 시리즈동안 개인적으로는 사리치가 참 인상적이더군요. 오늘에서야 슛감이 좀 돌아온 것 처럼 보이긴 했는데 4차전동안 좋은 타이밍에 좋은위치에 서있는게 모리스랑 비교되서 참 탐나더군요. 

WR
2018-05-08 22:21:04

저는 마커스 모리스가 개인 능력으로 곧잘 득점해줘서 와 잘한다 이러고 있었는데 역시 남의 떡이 커보이는 걸까요

 

사리치는 참 위치도 잘잡고 궂은 일도 잘하고 다재다능해서 좋은데, 그놈의 슈팅 기복이 너무 심합니다. 3차전까지는 사실 제 역할을 못 해줬다는 생각입니다. 오늘은 사리치에게 계속 1:1을 시키고 골밑에서 득점하도록 밀어줬더니, 결국 감 찾아서 점퍼도 곧잘 꽂더라고요. 아마도 엠비드의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는 한은 계속 사리치를 밀어줄 것 같은데,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어떻게 대응해올지 참 궁금합니다 

2018-05-09 00:36:07

펄츠가 내년시즌 잘 성장해서 미드레인지 지역을 씹어먹어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멕코넬은 정말 믿을맨이네요 위기의 필리를 구해주기를!!

WR
2018-05-09 00:59:24

원래 필리가 펄츠를 픽할 때 원했던 역할이 오늘 경기 맥코넬의 역할+3점-수비였을겁니다.

펄츠는 불운했던 부상을 딛고, 다음 시즌 분발하여 1픽 다운 모습 보여주길 바라 마지 않습니다. 맥코넬은 자신에 대해 한계가 있을거란 평가를 스스로 깨고 있다는 점, 정말 경의를 표하고 싶네요

2018-05-09 10:40:37

샤리치 부분 정확히 맥을 짚어주셨다 생각합니다.

 

샤리치와 엠비드가 역할바꾸기를 계속 했고, 시몬스까지 엘보우 부근에서 계속 점퍼를 시도하면서(하나도 안 들어갔지만) 엘보우 흔들기를 계속 해주었는데 이것이 꽤나 괜찮게 먹혔다고 봐요.

 

상대 수비 로테이션이 고정되지 못하고 계속 흔들린 것도 샤리치의 엘보우 어택과 맥코넬의 드라이브 인이 큰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습니다.

 

두 선수의 활약이 5 차전에도 이어진다면 한번 기대해볼만 한데, 5 차전이 원정 엘리미네이션이라서 큰 기대가 안되긴 하네요.^^

 

좋은 리뷰 잘 보았습니다!

WR
2018-05-09 21:17:32

5차전에서는 분명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이 4차전의 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오겠죠... 게다가 TD가든...

필리가 5차전을 가져가려면, 맥코넬+사리치의 4차전과 같은 활약과 더불어, 추가적으로 다른 엑스팩터가 터져줘야 할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건 엠비드가 컨디션을 되찾고 미쳐날뛰는 건데... 어렵겠죠 이건

이번 시리즈 내내 필리의 핵심 벤치인 벨리넬리와 일야소바의 슈팅 감각이 최악이었는데, 이 두 선수가 폭발해준다면 어쩌면 5차전에서 기적같은 승리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특히 벨리넬리는 집중 마크를 당하니 그렇다고 쳐도, 일야소바는 기회도 많이 나는데 요상하게 못 넣어주고 있어요. 질때 지더라도 한번쯤 터져줬으면 좋겠습니다

2018-05-10 02:28:25

엠비드의 미들 점퍼는 포기했습니다. 몸이 문제라서 안되는 거니 기대해선 안되겠죠. 아쉽기 그지 않네요. 

 

국수군이 정말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한번만 터지면 경기를 극적으로 반전시킬 수 있을텐데 그게 안되네요.

den
lal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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