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식서스 경기 감상 (18.05.03. at BOS, 플옵 2라운드 2차전)
-전반전부터 필리가 이를 갈고 준비해온 것이 보였습니다. 특히 1차전에서 수없이 당했던 보스턴의 2:2에 대한 대처가 눈에 띄게 좋아졌죠. 원래 필리의 수비 기조를 약간 변경해, 필요한 상황에서는 스위치를 하되 원래 우선 마크맨을 따라가도록 조정하였는데, 보스턴의 슈팅 난조와 맞물리면서 좋은 선택이 되었습니다. 한편 1쿼터에 레딕이 폭발하며(13득점, 야투 5-6) 필리는 공수에서 수월하게 앞서갔고요.
2쿼터 한때 필리가 점수차를 22점까지 벌렸지만, 보스턴이 맹추격을 시작합니다. 베인즈가 엠비드를 버거워하자 빵감독이 먼로를 투입하였고, 먼로와 호포드가 필리 골밑에서 득점을 짜내면서 보스턴이 야금야금 쫓아왔죠. 잠잠하던 보스턴의 외곽도 로지어와 테이텀, 그리고 스마트(!!!)가 폭발하면서 살아났습니다. 착착 돌아가던 식서스의 공수는 이때를 기점으로 다시 얼어붙었고, 간만에 식서스가 식서스하며 그 많던 리드를 날려버립니다...(전반전 필리 56:51 보스턴)
3쿼터에도 보스턴이 추격의 기세를 이어가며 결국 역전에 성공, 이젠 필리가 쫓아가는 형국이 되었는데요(3쿼터 필리 19:28 보스턴). 3쿼터 후반부터 투입된 맥코넬이 활발히 움직이며 분위기가 반전, 4쿼터 한때 필리가 리드를 잡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호포드를 위시한 보스턴의 선수들은 완벽하게 시스템을 활용했고, 반면 엠비드를 위시한 필리 선수들은 조급함에 쫓겨 무리한 공격을 남발했습니다. 레딕의 와이드 오픈 3점 정도가 좋은 장면이었는데, 빗나갔죠.
-시몬스는 스마트를 중심으로 한 보스턴의 새깅 수비에 완벽하게 틀어막혔고, 엠비드는 마무리 감각이 좋지 않았습니다. 사리치도 분전해주긴 했지만, 사실 오늘 잘해줬다고 보긴 어렵죠(14득점, 야투 4-13). 다행히 레딕이 보스턴의 철거머리같은 수비를 뚫고 미친 슛감을 보여줬고(야투 9-17, 3점 5-9), 코빙턴이 터프샷 3점을 몇방 꽂아주며(3점 4-7) 공격의 활로를 뚫었습니다. 하지만 이럴때 엠비드-시몬스의 옆에서 득점을 도와줄 미드레인지 옵션이 있었다면 어땠을까...하고 아쉬운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결과의 원인에 대해서 많은 의견이 있겠지만, 저는 결국 승부처에서의 조급함이 패배를 불러왔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필리가 오늘 경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몇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2쿼터에는 작전타임을 아끼다가 분위기를 내줬고, 4쿼터에는 맥코넬과 시몬스가 교체되면서 어렵게 잡은 리드를 내줬습니다. 분명 필리는 길게 보는 팀이 맞습니다. 그리고 브렛 브라운 감독은 정규시즌에도 여러 차례 그랬듯, 팀의 핵심 선수들이 스스로 위기를 이겨내길 바랬을 거라 생각합니다(해내든 못해내든 그 나름의 경험이 되겠죠). 하지만 결국 실패했죠. 특히 팀의 에이스인 엠비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는데, 2쿼터 막판에 도움수비를 들어가지 않고 우두커니 서있었던 장면과, 4쿼터 승부처에서 성급한 3점을 남발하고, 파울 유도로 요행을 바라던 장면 등에서 그랬습니다. 화가 나고 흥분하는 것은 알겠지만, 더 자신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1차전에서 보스턴의 외곽 봉쇄에 대한 해답을 찾았더니, 2차전에서는 시몬스 봉쇄라는 숙제가 또 생겼네요. 역시 보스턴은 강팀이고,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명장입니다. 그래도 20점차 리드를 내주고 식서스하는 상황에, 다시 집중력을 찾아 접전을 유지했다는 점은 칭찬해주고 싶네요. 필리와 보스턴의 역대 플옵 시리즈 중 2경기를 먼저 내주고 필리가 승리한 적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또 다시 생각해보면 홈 극강 보스턴에게 홈어드 2경기를 내준 것 뿐입니다. 아직 우리에겐 홈 두경기가 남아 있고, 절대 이대로 쉽게 물러서진 않을 겁니다 오늘의 결과는 실망스러웠지만, 더 좋은 경기력으로 홈 두 경기를 따내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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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승리의 KEY는 시몬스이 달려있는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