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식서스 경기 감상 (18.05.05. vs BOS, 플옵 2라운드 3차전)

-욕 먹을수도 있겠지만 이건 말해야겠습니다. 부끄러운 경기였습니다. 제가 본 경기 중에서도 역대급 홈콜이었고요. 4쿼터 수비는 거의 심판이 50%는 해준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경기는 계속 접전이었고, 연장전 가서 졌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입니다. 이런 경기를 잡아낸 보스턴 셀틱스에 경의를 표합니다

-필리는 오늘도 공수에서 해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야투도 좋지 않았고(39.6%), 특히 사리치(야투 4-11)와 코빙턴(야투 0-8, 3점 0-5)이 침묵한 것이 컸습니다. 다만 일야소바와 맥코넬의 분전은 좋았습니다. 4쿼터의 오랜 시간을 엠비드-일야소바-벨리넬리-맥코넬-시몬스 라인업을 돌린 이유가 있었어요.

심판의 도움으로(?) 4쿼터 막판 스마트가 파울아웃을 당하면서, 레딕-벨리넬리 라인에 잠시 숨통이 트였습니다. 덕분에 벨리넬리가 연장행 버저비터를 꽂을 수 있었죠(일야소바가 로지어를 잡아채서 파울인 듯 했지만요...) 하지만 이 두 슈터가 3점 라인을 밟는 롱투를 계속 넣는 바람에... 한두개 정도만 반발짝 더 뒤로 가지 그랬어...

엠비드는 앞선 두 원정 경기보다 더 적극적으로 림어택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야투 10-26) 성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심판의 도움으로 베인즈가 파울 트러블에 걸려 벤치로 들어갈 때, 이제부터 엠비드가 날뛰어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알 호포드에게 완벽하게 막혔죠. 이때부터 접전으로 가면 이 경기 어렵겠다는 감이 왔습니다.

시몬스 역시 지난 2경기의 부진을 딛고 좀 나은 경기력(16득점 8리바 8도움)을 보여주나 했으나... 4쿼터 막판 덩크 실패에, 역전을 허용하는 결정적인 턴오버(레딕, 엠비드 합작), 연장전에서 기껏 공격 리바운드 잡아놓고 팁인을 놓치는 마무리 능력, 그리고 마지막 역전 기회마저 발로 차버린 턴오버까지... 정규시즌 내내 신인답지 않은 플레이로 주목받았지만, 그도 결국 신인이었음을 보여줬습니다. 그냥 테이텀이 정상이 아닌 걸로

-이번 시즌 보스턴이 헤이워드, 어빙의 공백에도 잘 나가는 이유는, 개인 공격 능력이 좋은 선수가 많다는 점이 큰 것 같습니다. 테이텀을 필두로, 로지어, 브라운, 모리스까지, 3점과 돌파, 풀업이 모두 가능한 자원들입니다. 필리도 상대 볼 움직임을 잘 죽이는 꽤나 좋은 수비팀인데, 이 죽은 볼 타이밍에 보스턴 선수들이 1:1 공격을 기가 막히게 성공시킵니다. 한편 필리는 이게 가능한 자원이 엠비드, (제한적이나마)사리치 정도인데, 둘 다 막혀버리니 공격이 눈에 띄게 답답합니다. 이 차이가 두 수비팀 시리즈의 3:0 스코어를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합니다.

-홈에서 연장전까지 가서 패배하며, 3:0으로 탈락 위기에 몰렸네요. 현실적으로 뒤집기는 어렵겠고, 사실상 이번 시즌 필리의 플옵 도전은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보스턴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COY는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필리가 플옵 떨어지면 보스턴 우승을 응원하겠습니다

이제 남은 경기 바라는 게 있다면, 마지막 도박수로 펄츠를 기용해 보는 것, 시몬스와 엠비드가 너무 기죽지 말고 멘탈 챙겨서 분발하는 모습 보여줄 것, 그리고 오늘처럼 노골적인 홈콜 없이도 정정당당하게 한경기만 잡아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