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들 많이 모은 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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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7 17:16:17
거품이니 뭐니 소리 들어도 어쨌든 티어1 찍어본 슈퍼유망주 2,5번에 박아놓을 수 있고, 졩을 4번으로 돌린다고 치면 샤바즈와 함께 3,4번도 리그 평균급은 해줄 어린 선수들이며,개인적으로 부상 때문에라도 루비오 높게 평가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건강만하다면 이 어린 재능들을 훌륭하게 조합해줄 1번도 있습니다.
모아놓은 재능들 중 유망주 소리 들을만하고 장기적으로 함께 할만한 선수들 나이는 위긴스 20, 타운스 19, 루비오 24, 존스 19, 졩 25, 샤바즈 22, 라빈 20으로 나이도 엄청나게 어려요. 이 중 루비오와 졩은 제 생각에는 한계가 보입니다만 어쨌거나 주전은 소화할 수 있는 친구들이고 나머지 얼마나 터질지는 모르는 노릇입니다. 하지만 KG 떠난 후 미네소타가 긁어모은 재능 중 역대 가장 포텐셜 있고 키워볼만한 자원들로 꽉꽉 채운 건 사실인데...
전 다른 걸 다 떠나서 감독 플립 선더스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선더스가 미네소타에 가진 애정과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은 100% 신뢰합니다. GM으로서의 능력도 칸을 봐온지라 후광효과가 있기는 하겠지만 저번 시즌 테드영 데려왔던 거 빼고는 다 만족하는 무브들이고, 테드영도 결과적으로 가넷으로 바뀌었으니 전화위복이라서 현재까지 성과로는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그런데 감독 선더스는 도저히 못 믿겠어요. 감독의 리즈시절이 미네소타였을 때입니다. 그 때는 가넷이 날라다니고 워낙 괴물같이 잘해서 마냥 좋았습니다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미네소타 12년 동안 단축시즌 빼면 평균 39분 80경기를 소화했습니다. 지금 기준에서 보면 이건 진짜 말도 안되는 혹사에요. 거의 전경기 출장 가능한 빅맨을 39분씩 굴리는 감독이면 어느 팬덤에서든지 쌍욕을 먹을 겁니다. 미네소타 사례 다음으로 간 게 디트로이트인데 디트로이트에서도 수비 전술 잘 짜고 성적은 좋았습니다만 마찬가지로 주전들 신나게 굴리고 로테이션 진짜 안 돌리는 감독이라고 까였었죠. 어찌 보면 지금 성적 잘 내고 수비 전술 기가 막히게 짜지만 주전 혹사로 논란이 되는 티보듀 감독 하위호환입니다. 그냥 10년 전 얘기들 꺼낼 것도 없이 당장 작년만 해도 테드영 & 모윌 고를 신나게 외치던 감독입니다. 이 감독은 전적으로 윈 나우 성향의 감독이지, 유망주들 끌어모아서 코어들 박아두고 성장시키는데 능한 감독은 절대 아니에요 제가 볼 때는. 워싱턴 시절에는 제가 주의깊게 안 봐서 잘 모르겠고 막상 이렇게 유망주들만 드글드글한 팀 맡은게 그의 커리어 중 거의 처음이라 앞으로 어찌 변할지는 모르는 노릇입니다만 현재까지 보여준 코칭 스타일이 그렇고,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 법이죠.
사실 그래서 불스가 호이버그 데려가기 전에 호이버그를 정말 많이 원했습니다. 미네소타 출신이고 현재까지 프런트진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대학에서도 능력을 입증하는 중이었죠. 대학 농구를 보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대학생들만 데리고 농구하던 분이니 유망주들 박아놓고 뛰는데도 선더스보다는 나을 거라고 생각했고, 전술도 기본 런앤건에 하프코트시 모션오펜스를 추구하는 감독이라 들어서 미네소타 자원과도 딱 알맞는다고 봤습니다만... 뭐 이미 떠난 버스 손 흔들어봤자고 아쉽기는 하네요.
말이 옆으로 샜는데, 어쨌거나 전 감독 선더스를 못 믿습니다. 다행히 선더스가 이 팀에서 오래 감독할 생각은 없고 GM 역할에 집중하고자 감독을 리크루팅 중이라고는 합니다만.. 이왕이면 재야 감독 중에서 스캇 브룩스가 왔으면 싶은데 브룩스 감독은 당분간 휴식 취하고 싶다고 이미 밝혔고, 어떤 감독을 모셔올 수 있을지 좀 궁금하기는 하네요. 1년 후에 브룩스 모실 수 있다는 확신만 있으면 그냥 선더스 1년 더 가도 상관 없기는 한데.. 이제 선수 구성 코어는 잡혔고 뭐 세부적인 부분 다듬는 것도 감독 선더스가 아니라 GM 선더스가 할 일이니, 감독 얼른 구하고 GM 일에 매진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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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저도 호이버그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