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AA Fastbreak - 12/12/2008
블로그에는 NCAA 경기들에 대한 소감을 자주 올리는 편인데... 매냐에는 많이 올리지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NCAA 관련글 한번 올려봅니다.
다른 선수들이나 팀의 경기가 궁금하신분들은 제 블로그에 놀러오시면 되겠구요.
이번글은 내년 NBA 드래프트 유망주 중 Stephen Curry에 대한 이야기라 올려봅니다.
------------------------------------------------------------------------------------------------------------------------
NCAA Fastbreak - 12/12/2008
- Subtitle : Road to be an Ace
Texas A&M(6승1패) 67 vs 66 Arizona(5승 2패)
- Chase Budinger : 1학년과 2학년 당시 팀에서 가장 기대를 많이 받았던 선수는 바로 버딩거 그 자신이었다. 하지만... 시즌이 지나면 지날수록 Ace의 역할을 다른 선수들에게 넘겨주고 있었다. 1학년 당시에는 마커스 윌리암스, 2학년 때는 제러드 베일리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듯 하다. 그간 버딩거에게 부족했던 어그레시브한 플레이를 꾸준히 시도하면서 에이스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게다가 닉 와이스가 더블팀에 걸렸을 때 대신해서 볼을 운반하기도 하고, 탑에서 보조리딩에도 가담하고 있다. 원래 리바운드 능력도 괜찮았는데,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으로 리바운드 능력도 상당히 발전한 듯하다.
무엇보다 에이스가 해주어야할 최대의 역할인 득점에서 상당히 좋은 모습이다. 1,2학년 당시에도 득점력이 나쁘진 않았지만, 자기 자신이 슛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부족한 편이었다. 올해에 들어와서는 돌파도 종종하고, 포스트업에서의 턴어라운드 점퍼도 상당한 정확도를 보이며, 원래 좋았던 스크린을 타고 나오는 플레이도 여전하다.
나도 지난 2년간은 버딩거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지만... 올해의 버딩거는 그간 전문가들이 버딩거에게 기대했던 플레이의 상당부분을 게임상에서 보여주면서 NCAA 최고의 스윙맨 후보로 손색이 없는 플레이를 보이고 있다. 현제 버딩거보다 경기력이 앞선다고 확신할 수 있는 선수는 제임스 하든 뿐이다. 이정도 플레이가 계속 지속된다면 Top 10픽 진입이 유력할 듯 하다.
- Team Wildcats : 작년에 비해 선수층의 깊이가 낮아졌다는 평이지만, 약해진 Pac 10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전력을 갖춘것으로 보인다. 패배한 상대들인 UAB와 Texas A&M은 상당한 전력을 갖춘 팀들이다. UAB는 내년 NBA 진출 가능성이 높은 로버트 베이든을 중심으로 폴 덜레이니, 로렌스 키나드의 삼각편대의 파괴력이 엄청난 팀으로 Conference USA에서 Memphis를 잡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생각된다. Texas A&M도 조쉬 카터, 도날드 슬론의 가드진의 탄탄함으로 Big 12의 underdog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이런 상대들과의 경기에서 1점차 정도의 패배는 용인이 가능하다. 예년의 아웃사이드에 의존한 플레이에서 올해는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의 조화가 상당하다. 버딩거의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플레이에 3점이 향상된 PG 닉 와이스의 아웃사이드에 올해 breakout 시즌을 보내며 NBA 1라운드 지명이 기대되는 조던 힐(18.4득점 12.5리바 3블락)과 드디어 포텐셜을 어느정도 보여주고 있는 저멜 혼의 인사이드가 상당히 짜임세가 있다. 문제는 벤치 깊이이다.
- Aggies : 디안드레 조던과 도미닉 커크가 NBA 진출과 졸업으로 로스터에서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에기스는 여전히 저력을 갖춘팀으로 보인다. 앞서말한 조쉬 카터, 도날드 슬론, BJ 홀름스의 백코트는 화려하진 않지만 탄탄하고, 인사이드에는 3학년 브라이언 데이비스가 분전중이다. 올해 리크루팅 선수 중 가장 기대하고 있는 데이빗 루뷰도 신입생치곤 생산력이 좋다. 인사이드에서 나름 준수한 활약이다. Big 12의 다크호스로 손색이 없을 듯 하다.
Davidson(7승 1패) 68 vs 65 West Virginia(6승 2패)
- Stephen Curry : 오늘 부제의 두 주인공 중 하나인 버딩거와는 달리 이 선수는 1학년시절부터 팀의 에이스였다. 2학년에 들어와서, 특히 토니 기간동안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이 사나이는 올시즌 PG로 변신해서도 여전히 에이스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오늘 게임에서도 팀의 마지막 15점 중 13점을 몰아넣었다. 이날 커리의 슛감각은 상당히 좋지 않아 보였지만.... 막판의 불꽃득점은 커리가 왜 에이스인지 진정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이었다.
최근 커리의 PG 성공은 상당히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30.8득점 6.9어시 3.1스틸로 NCAA 올해의 선수상 포스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전통적인 Pass first 형태의 PG는 아니지만 감각적인 패싱이 돋보이는 스코어링 1의 모습이다. 하프코트 볼 운반에도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며, 특히 속공을 이끌어내는 아웃렛패스는 대단히 좋아보였다. 패스미스가 꽤 있다는 것은 약간의 문제이지만, 이건 1번 역할에 적응에 대한 담보물정도로 보면 될 듯하다. 리키 루비오가 부상에서 돌아와 어떤 모습을 보일진 모르지만, 현재 커리의 모습은 내년 NBA PG 드래프티 중 최고의 모습이며, 블레이크와 루비오의 1번픽 경쟁에서 하심 따빗과 함께 가장 강력한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을 듯 하다.
- Team Wildcats : Davidson의 팀명칭도 와일드켓츠이다. 팀은 커리의 3점과 돌파를 정점으로, 패인트존의 전사 앤드류 러브데일(14.5득점 9.8리바)과 3점 슈터 브라이언트 바(9.9득점)의 작년 Elite Eight 3총사가 이끌고 있다. 오펜스에 강점이 있는 팀이지만 리바운드의 약점이 크다.
- WVU : 조 알렉산더가 빠진 자리가 커 보이는 WVU는 PG인 조 머줄라의 기대에 못미치는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작년 시즌만큼의 전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게임에서는 조 머줄라와 알렉스 루오프가 어깨부상으로 결장했다. 특히 데이션 버틀러와 팀 공격의 양축이 알렉스 루오프의 결장을 결정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리바운드의 압도적우세와 버틀러의 분전 신입생 데빈 이뱅스의 활약으로 상당한 선전을 했다. 잡을 수 있는 경기였지만... 막판 커리의 불꽃 활약에 아쉽게 패배했다. 이날 팀의 수비는 상당히 돋보였다. 명장 밥 허긴스는 커리라는 스타 플레이어를 앞에 두고도 박스 앤 원이나 트라이앵글 투 같은 극단적 수비전술이 아닌 맨투맨과 2-3존을 섞어 커리의 돌파과 3점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필드골 성공률이 낮았고, 외곽슈터인 루오프의 결장을 메꿔 줄 외곽슈터의 부재가 컸다.
- Devin Ebanks : 작년시즌 중반 중도 하차한 전 인디애나 감독 캘빈 샘슨이 리크루팅한 이뱅스는 샘슨 감독이 인디애나 감독직을 사임한 후, WVU로 진로를 바꿨다. 현재 이뱅스의 플레이는 전미 신입생 SF 자원 중 알-파룩 아미누(Wake Forrest)와 함께 가장 주목받아 마땅하다. 두 선수 모두 6'9의 신장에 뛰어난 운동능력, 엄청난 윙스팬을 무기로 삼고 있으며, 미드레인지 게임은 아직 장착되진 않았다. 조지아 공대 시절의 테디어스 영의 모습을 모는 듯 하다. 최근 모습만으로도 내년 드래프트 1라운드가 예상될 정도의 잠재력을 갖춘 선수로 보인다.
커리는 이제 뭐... NCAA에서 1대1로 막아낼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한 듯 하던데요.
그나마 지난시즌까진 커리가 어떻게든 볼을 못잡게 하면 적어도 결정적인 순간에 커리에게 두들겨 맞는 걸 피할 수
있었는데(지난 토니때 캔사스대학처럼 말이죠...), 클러치 상황에서 가장 무서운 커리가 볼 배급을 맡았으니
이제는 그런 전술도
러버데일이 토너먼트에서 상대 정상급 빅맨들을 상대로 잘 버텨준다면,
올 시즌 토너먼트에서도 데이빗슨 대학이 크게 한 건 저지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