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의 훅샷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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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12-29 02:07:00
시몬스가 두 경기 연속 점퍼를 꽂아넣으며 필리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데요.^^
셀틱스 전에는 22피트 롱2를 꽂아넣더니, 재즈 전에서는 15피트 페이드어웨이를 꽂아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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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스전 점퍼는 시간에 쫒겨 던진 것이라 큰 의미는 없으나, 프로 입성 후 가장 긴 거리라는 감격스러움에 움짤로 만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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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과 같은 페이드어웨이는 이번시즌 간간히 시도하고 있으나 28.6%로 매우 저조한 성공률을 기록중이었는데요. 이번 슈팅성공을 계기로 성공률을 조금만 더 끌어올리면 좋겠습니다.
- 시몬스의 문제점 간단진단
시몬스는 현 시점에도 여전히 짝발-짝손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파생되는 마지막 점프문제도 큰 변화는 없는 상황입니다.
시몬스가 공격에서 가장 선호하는 것이 전력질주 후 림어택이지만, 짝발-짝손-마지막 점프 문제는 전력 질주 후 림어택 효율을 떨어뜨리는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시몬스의 림어택 성공률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이는 많은 기록이 입증하고 있죠. 그러나 시몬스는 10번의 림어택 중 9번을 성공하고도 꼭 1번의 림어택을 정말 이상하게 실패하곤 합니다. 특히 이 1번의 실패가 클러치 상황같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터지는 경우가 많죠.
그러다보니 대중들은 시몬스의 실제 림어택 효율에 비해 체감상 효율이 상당히 낮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시몬스의 짝발-짝손-마지막 점프 문제는 클러치 상황과 같은 중요한 순간에 큰 문제로 연결되곤 하죠.
시몬스가 림어택이 나쁜 선수인가? 이건 틀린 얘기입니다. 오히려 시몬스의 림어택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그렇다면 시몬스가 접전 상황에 림어택이 나쁜 선수인가? 이건 맞는 얘기입니다.
시몬스의 림어택 실패가 접전 상황에 자주 나오는가? 이것도 맞는 얘기입니다.
즉, 시몬스는 림어택을 잘하지만, 가끔 하는 실수가 너무 중요한 순간에 나온다로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시몬스는 전력질주 시 완급조절을 상당히 못하는 선수입니다. 일단 달리면 패스 or 림어택으로 연결하는 데 마지막 점프지점을 잘못 잡는 경우에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곤 하죠.
이러한 단점 개선을 위해 제가 현 시점에 점퍼를 제외하고 시몬스에게 바라는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굳이 전력질주만 고집하지 말것.
2. 보폭을 좁게, 잽스텝으로 가져가는 연습을 해볼것. 보폭 조절이 되면 최소한 마지막 점프가 이상해도 메이드 찬스는 있음.
3. 포스트 업 스킬을 조금 더 가다듬을 것. 그런데 포지셔닝은 당장 개선이 힘드니 일단 훅샷부터!
4. 훅샷은 페이스 업 상황에서도 자주 시도할 것. 페이스 업-포스트 업 전환이 능수능란하게 되고 이때 훅샷이 터지는 게 베스트.
5. 베이스라인 돌파를 자주 할 것. 베이스라인 점프는 지점이 대충 정해져 있어서 마지막 점프가 이상해도 어찌 어찌 넣을 수 있음.
그리고 위의 개선사항에서 핵심이 바로 포스트 업 스킬셋 강화입니다. 포스트 업은 백다운 상태에서 플레이하는 거라 자연스럽게 완급조절이 되고, 피벗이 주가 되다보니 짝발짝손 문제나 보폭 문제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또한 시몬스는 굉장히 뛰어난 손끝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력질주 상황만 아니면 마무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골밑 슈팅은 메이드시킬 수 있는 재주를 가졌죠.
이는 RA슈팅 기록으로도 확인가능한데요.
시몬스는 이번시즌 RA슈팅수 공동 9위(7.5개, 빅맨제외 4위), RA슈팅 6개 이상 시도선수 중 RA슈팅 성공률 12위(68.3%, 빅맨제외 3위)를 기록중입니다.
즉, RA에서는 상당히 위협적인 옵션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허나 이 장점은 전력질주만 고집한다면 무용지물이 됩니다. 특히 접전상황에서는 전력질주 상황도 극히 드물게 나오고, 전력질주로 쉬운 림어택 상황을 만들기도 매우 어렵기 때문에 단점(짝발-짝손-마지막 점프문제)만 부각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시몬스에게는 반드시 속도를 조절하는 능력이 필요하고, 완급조절을 해낼줄 아는 노련미도 필요합니다. 2년차 선수에게 가혹한 주문이지만 현 상태의 시몬스에게 이 능력들은 반드시 필요한 덕목입니다.
그리고 브라운 감독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듯 합니다.
브라운 감독이 시몬스의 단점을 가리고, 장점은 극대화하고자 내놓은 방침이 바로 포스트 업 빈도증가입니다. 시몬스의 포스트 더킹 비율을 지난시즌 대비 높였고(페인트터치 4.6 -> 5.7개, 포스트업 3.2 -> 4.0개), 야투시도도 늘렸습니다(포스트업 야투 0.9개 -> 1.3개).
또한 최근에는 페이스 업에서 포스트 업으로 전환하는 비율도 높여주었죠. 시몬스가 직접 볼을 몰고 들어가 포스트 업을 시도하는 장면이 늘어난 건 팀의 방침입니다.
이런 변화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력질주 상황을 줄였고, 백다운 상황을 늘리면서 짝발-짝손-마지막점프 단점이 드러나는 상황을 줄였습니다.
시몬스가 이런 변화들을 통해 완급조절 능력을 가지게 된 것도 감독의 의도였을 겁니다.
또한 앞선 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cleaningtheglass 게임 로그에 따르면, 시몬스가 어시스트나 리바운드보다도 득점 공헌도가 높았던 경기에서 팀 경기력이 월등히 좋았습니다(승패에도 영향력이 컸습니다). 엠비드와 버틀러의 득점 공헌도에 비해서도 시몬스의 득점공헌도가 팀 승패에 직결되는 경우가 많았구요.
결국 이런 기록들을 감안해볼 때 시몬스의 득점효율을 올리는 것은 팀 입장에서는 정말 중요한 숙제입니다. 이런 연유로 시몬스의 포스트 업 스킬셋 발전은 팀의 성공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덕목으로 보입니다.
- 시몬스의 당면과제. 훅샷 연마
허나 시몬스는 정확한 훅샷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훅샷 활용빈도가 상당히 적은 편입니다.
이번시즌 시몬스는 50개의 훅샷을 시도해 52%라는 좋은 성공률을 기록중인데요. 오른쪽 훅샷이 주무기이지만, 왼손 훅샷도 가능하고 코트 어느 위치에서건 훅샷을 던질줄 아는 선수죠(양손 훅샷 가능, 왼손잡이인데 오른손 훅샷이 더 정확하다는...). 또한 10 피트가 넘는 거리에서도 훅샷의 적중률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시몬스가 좋아하는 훅샷은 투 스텝 후 턴어라운드 훅입니다. 대부분의 훅샷을 터닝 훅으로 마무리하는 편인데, 스텝 리듬이 깨지면 훅샷 시도를 멈추고 패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나 전 이런 상황에서조차도 억지로 시도를 늘렸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시몬스 득점 효율 증가는 바로 이 훅샷 비중높이기로부터 시작될 확률이 높기 때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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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이 시몬스가 좋아하는 투 스텝 후 턴어라운드 훅입니다(왼발-오른발 스텝 후 오른손 훅샷을 가장 선호). 오른쪽, 정면, 왼쪽을 가리지 않고 저 상태로 올라가면 적중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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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 훅과 단순 훅의 경계에 걸쳐있는 위 움짤과 같은 훅샷의 정확도도 상당히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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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위 움짤처럼 정면에서도 적중률이 높습니다. 훅샷은 위치를 가리지 않고 잘 넣는 편이에요.
또한 투스텝밟고 던지는 훅샷을 매우 선호하지만, 사실 러닝훅의 정확도도 상당히 높은 선수입니다. 그러나 러닝훅(드라이빙 훅)의 경우 이번시즌 높은 정확도에도 이번시즌 고작 9개밖에 시도를 안하고 있는 점이 아쉬운 점인데요(55.5% 성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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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는 위 움짤처럼 러닝훅을 왼손으로도 시도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시몬스는 왼손잡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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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오른손으로도 완성도 높은 러닝 훅을 성공시킬 수 있는 재주가 있구요.
이런 류의 드라이빙 훅샷은 직선 움직임 위주인 시몬스에게 횡적인 움직임 추가라는 이점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왼손 시도가 가능하므로 공격의 다양성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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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손끝 감각이 좋은 선수라서 위 움짤과 같은 득점도 가능한 선수입니다. 그런만큼 훅샷 활용비중을 좀더 늘렸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아직은 자신이 좋아하는 루트 외에는 훅샷 시도 자체를 잘 안하며, 정확도도 떨어지는 편입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훅샷 시도를 늘릴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적극적인 시도가 곧 성장으로 이어질테니까요.
사실 이 부분은 브라운 감독이 시몬스의 득점효율 향상과 숏코너 위력 증가를 위해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입니다. 포스트 업 효율을 높이는 것이 이번시즌 브라운 감독이 시몬스에게 내린 최우선 과제였으니까요.
시몬스는 이번시즌 숏코너에 위치하는 빈도가 더욱 늘었습니다. 허나 이런 시도에도 불구하고 엠비드에게 가는 더블 팀 빈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죠.
시몬스가 숏코너에 위치하면서도 엠비드에게 가는 더블 팀을 줄이기 위해서는 시몬스가 숏코너 볼 캐치 = 득점이라는 공식이 나올정도로 숏코너에 위치한 시몬스가 위협적이어야 합니다.
필리는 동부 강팀 중 에이스에게 더블팀오는 빈도가 가장 높은 팀이고, 이 문제의 중심에 시몬스가 있는 건 자명한 사실이죠. 허나 당장 점퍼 개선은 힘든 상황이므로 시몬스는 숏코너에서 본인의 위력을 더욱 향상시켜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 목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날카로운 훅샷입니다.
* 시몬스의 훅샷 변화
지난시즌: 전체 슈팅의 11.6%, 성공률 47.4%
버틀러 합류전: 전체슈팅의 10.3%, 성공률 43.8%
버틀러 합류후: 전체슈팅의 14.5%, 성공률 55.9%
사실 시즌초반 시몬스는 브라운 감독의 지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포스트 더킹은 엉성했고 훅샷 성공률도 매우 저조했죠. 버틀러 합류전까지 시몬스의 훅샷은 시도수와 성공률이 지난시즌 대비 하락할 정도로 안 좋았었습니다.
지난시즌 말미-이번시즌 초반에 자신은 포인트가드라는 발언을 할 정도로 이런 플레이 변화를 못 받아들이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버틀러가 합류해 시몬스의 스페이싱에 도움을 주고, 시몬스가 본인의 역할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시몬스의 훅샷은 놀라울 정도로 좋아지고 있습니다. 시도는 전체슈팅 대비 +4.2%나 증가했고, 성공률은 +12.1%나 증가했죠.
그러나 아직까지도 전 시몬스의 훅샷 시도비중이 적은 편이라 생각합니다. 시몬스가 훅샷을 보다 자유자재로 시도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구요. 특히 드라이빙 훅샷의 비중을 좀 더 늘렸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 기록에서 드러나듯이 버틀러 합류 후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과연 시몬스가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 지, 그리고 훅샷 완성도가 과연 어느정도까지 높아질 수 있을 지가 이번시즌 필리의 최종 성적을 가르는 critical factor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마치며...
많은 분들이 시몬스가 쿤보나 르브론과 같은 모습으로 발전하길 원하십니다. 저 또한 그리 되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으나(리그 최강 무기가 되는 것이니) 시몬스는 두 선수와는 명백히 다른 유형의 선수이고, 실제로 성장방향도 두 선수와는 다르게 가고 있습니다.
시몬스는 림어택이 좋은 선수이지만 두 선수만큼 접전상황에 림어택으로 모멘텀을 바꿀 수 있는 재능은 없는 선수입니다. 대신 다른 부분에 장점이 있어 브라운 감독이 다른 장점을 발전시키려 노력중이죠.
지금까지의 성장방향을 돌이켜볼 때 브라운 감독과 팀이 시몬스에게 원하는 최종 완성형도 쿤보나 르브론과는 다른 형태가 될 것 같습니다.
시몬스는 득점 면에서 이렇다할 시그니쳐 무브가 없는 선수입니다. 다양한 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득점 측면에서는 언터쳐블한 위력을 가진 무언가가 없죠.
전 훅샷이 시몬스에게 없는 시그니쳐 무브가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몬스가 다양한 상황에서 몇 포제션이든 연속으로 훅샷을 메이드시킬 능력만 갖추게 된다면 팀에는 엄청난 보탬이 될 거에요.
그리고 이는 엠비드에게 걸리는 과부하를 줄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필리가 플레이오프에서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비정상적으로 높은 엠비드 의존도를 줄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엠비드-버틀러에게 가해지는 더블팀 빈도를 줄이는 것이죠. 결국 시몬스가 얼마나 득점을 해줄 수 있느냐, 상대에게 얼마나 부담을 줄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그리고 버틀러효과와 함께 훅샷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중인 시몬스가 플레이오프 전에 훅샷을 완벽히 체화시킬 수 있을 지 궁금하네요.
훅샷에 더해 최근 시도가 늘어나는 중인 베이스라인 돌파까지 잘 버무릴 수 있다면 시몬스가 조금 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거듭날 것 같습니다(베이스라인 돌파도 시몬스 경기력 향상에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시몬스의 단점과 플레이 성향 파악에 큰 도움을 주신 Positive 님과 Motivation 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18-12-29 02:09:30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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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시몬스 보면 저 훅샷도 그렇고 돌파시 메이드 스킬도 그렇고 써먹을만한 스킬셋은 이미 어느정도 갖추어져 있는것 같은데 본인이 불편하게 여기는 상황에서 시도가 너무 적은것 처럼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저 훅샷은 특히나 실패할때도 큰 무리로 보이지 않고 은근히 레인지도 긴데다 들어갈땐 되게 위력적인 무기로 보이거든요. 클러치고 뭐고 할땐 해봤으면 좋겠어요. 신인때 그리고 소포모어때 실패 안해보면 언제 해보려고 하나 하는 생각이 늘 있습니다. 가진거보다 적극성이 좀 부족할때가 있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