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의 샐러리 현황과 경기력
- 레이커스는 완성된 팀인가?
오랜만에 11시 30분까지 할 일들을 마쳐놓고, 미리 사놓은 식사거리 꺼내들고 경기를 보기 시작했는데 1쿼터부터 소화가 잘 안되는 경기력에 마음이 안좋더군요. 선수들을 오죽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경기를 보는둥 마는둥 하고 4쿼터 점수만 확인하고 인터넷을 껐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본업으로 돌아갔다가, 매니아를 켜보니 레이커스의 경기력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르브론에 대한 비판이 정말 많더군요. 경기를 보는 동안 사놓은 점심식사를 먹으며 잘 소화 못했던 1인으로서, 한편으로는 비판들도 이해가 갔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 레이커스는 분명 완성된 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이번 시즌 레이커스의 샐러리 현황
레이커스의 샐러리 현황입니다. 르브론 제임스의 샐러리 약 $35M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의 샐러리를 보면 KCP의 $12M만이 유일한 10M 이상의 계약이고, 나머지는 10M도 채 안되는 계약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르브론과 KCP를 제외한 선수들 12명(아이작 봉가까지 포함)의 몸값은 평균 $2.88M입니다. 물론, 탱킹으로 인한 신인 선수들의 루키계약 덕분이지요. 하지만, 다시 말하면 현재 레이커스에서 르브론을 제외하고서는 $15M이 되는 선수가 채 1명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레이커스의 계약 규모(샐러리 규모)는 리그 전체 팀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어느정도의 수준일까요?
그 수준을 보게 되면, 조금 더 상대적으로 계약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이번 시즌 NBA 전체 팀들의 샐러리 현황: Total Cap
출처: https://www.spotrac.com/nba/cap/
- 비교
레이커스의 현 샐러리 규모를 Total Cap (Active + Dead)으로 보았을 때, 레이커스는 리그 전체에서 세 번째로 적은 샐러리 규모를 가진 팀입니다. 가장 작은 규모가 새크라멘토, 그리고 그 다음이 필라델피아입니다. 오늘 상대했던 랩터스의 Total Cap은 약 $141M으로 레이커스와 $39M의 차이를 갖습니다. 모두가 아시겠지만, 다음 시즌 FA영입을 위한 샐러리 캡 비우기의 결과지요.
루올 뎅의 샐러리와 같은 Dead Cap을 제외하고, Active Cap만을 비교해보았을 때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애틀란타와 피닉스 그리고 새크라맨토 다음으로 4등을 차지합니다. 레이커스보다 더 높은 Active Cap을 가진 팀이 26팀이나 있다는 의미겠지요.
- 이번 시즌 NBA팀들의 샐러리 현황: Active Cap
- 레이커스는 아직 완성된 팀이 아니기에 기다림이 필요하다
아마 모두가 아시는 내용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레이커스가 아직 완성된 팀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확실한 것은 비교해보아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 레이커스는 르브론이 뛰었던 컨텐더 팀들 (마이애미, 2기 클리블랜드) 가운데 가장 적은 샐러리를 가지고 있는 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03년 클리블랜드 기준으로 $15M이 넘어가는 선수가 한 명도 없네요)
선수들의 능력이 가장 잘 표현되는 수치들 중 하나가 바로 '샐러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오버페이나 염가계약 선수들도 존재하지만 자본주의 시장에서 가격표만큼 주요한 지표도 없을 것입니다. 그 지표에서 레이커스는 완성과는 거리가 먼 팀입니다. 우승 컨텐더 팀들(골든 스테이트, 토론토, 휴스턴, 보스턴 등등)과 비교했을 때, 샐러리 차이는 리그 최상위 선수 1-2명 정도의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밀워키나 인디애나와 같이 같이 적은 샐러리(리그 중간 수준)로도 훌륭한 성적을 내는 팀은 칭찬 받아야 마땅하겠지요.
우리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팀에 너무나 높은 기대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아직은 기다려야 할 때고, 손 발을 맞추어야 할 때겠지요. 다음 시즌은 손 발을 어느정도 맞춘 기존 멤버들에 보석들이 들어와서 장식에 멋을 내는 과정일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갖고 있는 높은 기준은 내년으로 미루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저도 높은 기준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게 참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당장의 성적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선수들이 하나하나 발을 맞추고 호흡을 하나로 만드는 것에 눈길을 준다면 더 즐겁게 show time lakers를 기다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오늘 뿐 아니라 최근 레이커스 경기 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 레이커스 경기력이 릅만의 잘못인가?
경기 보면서 느꼈던 것은, 잉쿠를 포함한 모든 선수가 슛과 레이업 마무리가 안좋고,
대부분의 선수가 트랜지션시 백코트와 수비가 부족하며, 쓸데없는 파울과 턴오버를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선수평가로 이어지는 샐러리와 비슷한 맥락으로
선수단 전체의 실력이 객관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에 있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또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작년 필라가 전반기/후반기 경기력이 매우 달랐던 점을 본다면,
언제든지 반등할 수 있는 것이 NBA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팬이라면 차분히 기다려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