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jury analysis - 우리 팀은 얼마나 부상을 많이 당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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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2-24 13:39:00
올시즌은 유난히 팀의 핵심 선수들이 부상을, 그것도 장기 부상을 끊는 모습이 많이 보이고 있어서 이것저것 검색해 보다가, NBA 선수들의 부상에 관해서 분석해 놓은 괜찮은 블로그가 있어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2005-06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각 팀별로 부상으로 인해 뛰지 못한 경기 수와 그로 인한 손해액을 분석해 놓은 사이트입니다.
부상으로 인해 한 경기에 못나올 경우 구단이 입게 되는 손해액은 각 선수의 연봉을 시즌 전체 경기수로 나누어 계산하였으며 똑같이 부상으로 한 경기를 잃게 되더라도 핵심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경우 구단이 입는 손해가 달라질 것이며, 그러한 점을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선수의 연봉이라 생각하고 분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루키 계약 상태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팀의 핵심 선수가 되는 경우도 있고 노쇠화 등으로 연봉에 맞는 기량을 못 내는 경우도 있어 완벽하게 반영하기는 힘들긴 하지만 어느 정도는 연관성을 가진다고 생각됩니다.
분석에 따르면 05-06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시즌 당 평균 4576 경기를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뛰지 못했으며 팀당 평균 153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손해액은 시즌 평균 2.7 billion 달러, 팀당 평균 10.2 million 달러였다고 나타났네요.
위 그래프는 2005-06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각 팀별로 부상으로 인한 결장 경기 수(X축)와 그로 인한 손해액(Y축) 을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몇몇 팀들이 있습니다. 부상으로 샐러리상 손해를 가장 많이 본 팀인 뉴욕 닉스가 있고, 유난히 부상이 많은 팀으로 알려져 있는 LA 클리퍼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나란히 경기 수에서는 1, 2위를 달리고 있네요. 오든과 로이의 부상으로 대변되는 포틀랜드가 그 뒤를 쫓고 있구요.
반면에 칼같은 로테이션과 출장시간 관리로 유명한 폽감독의 스퍼스는 경기 수, 손해액 모두 가장 적은 팀으로 나타났고, 의료진에 화타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피닉스 선즈 역시 가까이에 포진해 있네요.
사이트에서는 각각 팀들에 대한 분석도 포함하고 있는데 위에 눈에 띄는 몇몇 팀들에 대한 분석을 한 번 살펴봅시다. 손해를 많이 본 팀부터 한번 살펴보죠.
1. New York Knicks
위쪽 그래프는 각 시즌 별 부상으로 인한 결장 경기 수, 아래쪽 그래프는 그로 인한 손해액입니다.
빨간 색 그래프가 리그 평균값 입니다. 결장 경기 수에서는 05-06, 10-11 시즌을 제외하고는 항상 리그 평균을 상회하고 있으며 손해액은 11-12 시즌에 리그 평균에 수렴한 것을 제외하면 항상 평균 이상이었네요. 특히 07-08 시즌과 12-13 시즌의 손해액이 눈에 띕니다. 07-08 시즌은 19M 을 받는 마버리, 12-13 시즌은 19.9M 읠 받는 아마레의 샐러리의 영향으로 보여집니다.
닉스는 전반적으로 부상자도 많았지만, 고액 연봉자의 부상이 많았던 팀이고, 닉스의 팀 특성상 FA 에서 높은 가격으로 지르는 경향이 있는 팀이다보니 결장 경기 수에 비해 그로 인한 손해액이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2. LA Clippers
결장 경기 수는 꾸준히 평균 이상인 가운데 07-08 시즌이 눈에 띄네요. 결장 경기 수도 리그 평균의 두 배가 넘고 손해액도 마찬가지입니다. 07-08 시즌에 무슨 일이 있었나 되짚어 보니 15.3M 을 받는 팀내 최고연봉자 엘튼 브랜드가 단 8경기만 뛰었고, 팀내 2위 연봉자인 크리스 케이먼도 결장이 잦았으며, 4.4M 으로 연봉이 그리 높진 않지만 션 리빙스턴이 끔찍한 무릎 부상을 당하고 1년을 쉬었던 해였네요.
그나마 클리퍼스가 고무적인 부분은 크리스 폴의 합류와 함께 팀이 반등을 하기 시작한 11-12 시즌부터는 결장 경기 수도 평균에 가깝고 결장으로 인한 손해액은 리그 평균을 밑도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네요. 운과 더불어 팀 관리가 잘 되고 있는 상태라고 봅니다.
3. Golden State Warriors
부상이 잦은 팀으로 알려져 있는 워리어스의 그래프는 09-10 시즌을 제외하면 앞선 두 팀에 비해서는 양호한 축에 드는 것 같습니다. 평균을 오락가락 했네요. 그렇다면 09-10 시즌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핵심 선수의 장기 부상 보다는 로스터의 거의 모든 선수가 돌아가며 부상을 당했네요. 루키인 커리가 80경기를 뛴 것을 제외하면 코리 매거티가 70경기를 뛰었고, 그 외 네 명의 선수가 60경기 이상을 소화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10-11 시즌 이후로는 이전에 비해 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11-12 시즌과 12-13 시즌의 결장 경기 수에 비해 높은 손해액은 각각 데이빗 리와 앤드류 보것의 결장 탓으로 보이네요.
4. Portland Trailblazers
포틀랜드 역시 그간 대표적으로 수맥이 흐르던 팀 답게 꾸준히 평균을 상회하는 모습이었네요. 손해액도 높고 결장 경기수도 꽤 많았습니다. 대신 11-12 시즌부터는 결장 경기 수도 상당히 양호한 모습이고 손해액은 리그 평균을 많이 밑도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오든, 로이로 대표되던 수맥이 드디어 잡혀가는 것 같습니다.
포틀랜드의 지난 시즌 좋았던 성적은 핵심 선수들의 부상이 적었던 점이 한몫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5. Miami Heat
히트는 부상의 불운으로부터 꽤 빗겨나 있었던 팀입니다. 실제로 지난 빅3 ERA 동안 부상 때문에 고생했던 것은 웨이드의 잦은 결장을 제외하면 거의 없었던 기억도 있구요. 실제로 그런 점들이 그래프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05-06 우승 시즌 이후 웨이드와 샼의 부상으로 인해서 최악의 성적을 찍었던 시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리그 평균을 밑도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백투백 우승 시즌인 11-12, 12-13 시즌은 부상으로 인한 결장 수가 상당히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네요.
6. Phoenix Suns
의료진에 화타가 있다는 소문이 있는 피닉스입니다. 역시 앞선 그래프들과는 확연히 다르네요. 특히나 11-12 시즌의 부상으로 인한 결장 경기 수 28경기는 엄청납니다. 꾸준히 100경기 이내로 결장 경기 수를 유지해 왔고 손해액도 적은 편이네요. 다만, 지난 시즌에는 리그 평균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마신 고탓과 바꿔온 에메카 오카포가 시즌을 통째로 날려먹으면서 생긴 결과인 듯 하네요.
7. San Antonio Spurs
그래프만 딱 봐도 참 대단하네요. 결장 경기 수와 손해액 모두 단 한 번도 리그 평균을 넘어선 적이 없는 팀입니다. 의료진이 좋은 탓도 있겠지만 그만큼 로스터 관리를 잘 해왔다는 뜻도 되겠죠. 물론 그렇게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부상도 있을테니 운도 좋았을 테구요.
폽 감독읜 DNP-old 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랄까요. 철저한 출장 경기 수, 출장 시간 관리가 부상을 최소화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되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앞서 나왔던 부상으로 고생했던 팀들은 스퍼스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승 팀들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몇몇 팀들을 중심으로 살펴봤는데, 그렇다면 이러한 부상으로 인한 손해 정도와 우승의 상관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집계가 시작된 05-06 시즌 이후 우승 팀들은 순서대로 다음과 같습니다.
MIA-SAS-BOS-LAL-LAL-DAL-MIA-MIA-SAS
위 팀들 중에서 댈러스만 유일하게 우승 시즌에 결장 경기 수, 손해액 모두 리그 평균을 상회했고, 05-06 히트와 09-10 레이커스가 각각 결장 경기 수와 손해액 한 부분에서만 리그 평균을 상회했습니다. 나머지 우승팀들은 모두 리그 평균보다 낮은 결장 경기 수와 손해액을 보였고, 부상이 리그 우승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어느 정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자세한 데이터가 있으면 이러한 부상과 팀의 승률의 상관관계 같은 걸 조사해 봐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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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화타는 편작과 더불어 중국 최고의 명의로 추앙받는 인물입니다. 삼국지연의에도 조조의 두통과 관우의 팔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등장하죠. (관우를 치료한 건 소설에서 각색한 허구긴 하지만요...) 화타는 그 옛날에 마취제를 써서 외과 수술을 했다고 했을 정도로 시대를 앞서간 명의였지만 조조의 미움을 사서 안타깝게 죽음을 맞죠. 화타는 의사이기 전에 스스로 지사(志士)라고 생각했고, 한왕실을 농락하던 조조에게 반감을 갖고 있었기에 결국 조조에게 미운털이 박히고 말았던 거죠. 훗날 조조는 자신이 아끼던 아들 조창서가 병으로 요절하자, 그제서야 명의 화타를 죽인 것을 후회했다고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명의 하면 허준이듯이, 중국에서는 화타입니다. 동양 의학의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명의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1
2015-02-25 19:12:21
어렴풋이 그럴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던 것이 이렇게 딱 분석되서 나오면, 속 시원한 느낌도 들고 참 좋네요. 좋은글 잘 봤습니다. 1
2015-02-26 13:07:57
/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04357 /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04643 /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04817 예전에 [TOR]띵크빅 님께서 올려주신 피닉스 의료진에 관한 컬럼의 번역본입니다. |
데이터로 정리된 걸 보니 근 몇년간의 순위들이 잘 이해되네요 이번 시즌 끝나고 다시 한번 합계를 내보면 어찌될까 궁금합니다. (아마 스퍼스는 안 좋아지겠죠?)
스퍼스와 닉스가 서로 대척점에 있는 모습이...... 상징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