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프리시즌 동안의 레이커스 선수들 스카웃팅 리포트
주로 알럽에서 활동하고 매냐는 가끔씩 눈팅만 하다가 요새 알럽이 좀 조용한 듯 하여 가끔씩 오게 되네요.
알럽 레이커스 포럼에 프리시즌 선수들 스카웃팅 리포트, 프리시즌 경기 리포트, 섬머캠프 리포트...
이렇게 3개의 포스팅을 연달아 올렸는데, 간만에 마니아에 한번 들렸다가 이곳으로 그 일부를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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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비:
가. 가장 중요한 건 몸상태인데...
퀵니스는 확실히 줄었고, 점프 엘리베이션도 낮아진게 느껴집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요. 볼핸들링은 경기를 게속 뛸수록 어느 정도 안정을 찾긴 하겠지만, 마음은 원이로되 하체가 안 따라가줘서 발란스가 무너지는 모습도 보이고 (사실 그런 모습은 12년부터 부쩍 자주 봐왔지만요...),
무릎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감량을 해서 포스트 포지션 싸움할때 몸방이 예전같지 않다라는 말이 있던데 감량 때문이 아니라 하체 힘이 아직 다 안 돌아왔기 때문일 겁니다. 코비가 언제 몸무게가 대단히 많이 나가서 르브론을 튕겨낸 것 아니잖아요. 포스트업 시 백다운은 몸무게는 기본적으로 받쳐줘야 하지만 결국 미는 것은 엉덩이와 하체잖아요. 근데 요새 보면 상체가 많이 떠있는 것이...흠...
그건 차츰 나아지리라 기대합니다만...
나. 공격
에선 프린스턴 오펜스가 기본적으론 모션오펜스인데 트라이앵글은 아니지만 유사한 원칙을 가지고 있어요.
유기적인 공격체제인데 코비의 역할은 사실 공을 어떻게 받게 되느냐 그 과정의 차이이지 결국 핀치포스트나
미드 포스트에서 포스트 게임을 하는 건 트라이앵글 때와 비슷하고, 다른 것이 있다면 이전처럼 톱에서 2맨게임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거나 아예 혼자 코비볼을 하는 경우가 줄어드는 대신 베이스라인에서 돌아나와 프린스턴 오펜스의 더블포스트의 스크린을 받거나 핸드오프를 통한 브러쉬 스크린을 받으면서 캣치앤 슛 또는 미들게임을 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잇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코비의 체력안배를 위한 포석이겠죠.
공격에선 체력적으로 크게 문제가 안될 것 같고, 몸상태가 어떻든 20득점은 거뜬히 찍어줄 수 있는 역대 최강의 스킬마스터 답게 포스트/미들 게임만으로도 눈을 즐겁게 해주네요. 다만, 퀵니스가 이전보다 더 떨어져서 볼핸들링이 예전처럼 돌아온다고 해도 수비수의 입장에선 돌파는 버리고 미들게임만 집중하면 되니 성공여부를 떠나 수비하기에는 수월할 듯. 우겨넣는게 주특기인지라 터지는 날이면 그래도 다 들어가겠지만 이전보다 기복이 더 심해지고 시즌 전체적으로는 아무래도 높은 효율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커리어 내내 48%~50% 초반을 찍어주던 조던이 마흔이 다되어 워싱턴 시절에는 42%였나? 로 떨어졌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코비가 그때의 조던보다는 어리지만 마일리지도 더 많고 보통 사람들 같으면 커리어 엔딩이 될 법한 부상에서 돌아왔다가 다시 큰 무릎 수술로 거의 1년 반을 재활만 했었던 것을 고려해서 41~42%만 쏴줘도 성공적인 컴백이다 라고 자위하려고 합니다.
뭐...레이커스가 당장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코비 은퇴할 때까지는 번외라고 보는게 맘 편함.
다. 수비
에선 섬머캠프의 훈련이 워낙에 강도가 높다보니 정작 시합에선 다리가 풀려서 완전 농땡이 피우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만...또 맘 먹고 집중하면 2연속 스틸도 해내기도 하고 뭐... 13시즌보다만 더 자기맨 열심히 따라가고 도박수비 줄이고 3점슛 컨테스트 해주면 만족하렵니다. 제일 열받는 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더블팀. 드보잡 3점슛터 놔두는 것. 갑자기 필 받아서 샷다운 시킨다고 달라붙다가 파울트러블 생기거나 아니면 몇 분 좋은 수비 해주고 체력 고갈되어서 4쿼터 죽쓰는 것.
결국 큰 기대 안 한다는 얘기죠. 구멍소리만 듣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는게 현실적인 제 바램입니다.
2. 내쉬...
그냥 몸만 건강히 잘 뛰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형 (아...시즌아웃. 은퇴수순 밟겠네요.)
3. 린.
린이 부상 당하면 레이커스는 끝입니다.
가. 공격
할 때는 내쉬의 건강상태가 그리 좋아보이지 않기 때문에 린이 주전 포가가 될 확률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또 코비가 예전처럼 공을 독점하고 싶어도 역할이 그렇지 않을 뿐 아니라 스스로도 부담을 느꼈었다고 하고...
게다가 바이런 스캇 감독이 린을 좋게 평가하는 걸 봐서는 과거 닉 밴 액셀 이후 드디어 레이커스에 전통적인
포가 역할을 수행할 주전포가가 생기려나 봅니다.
우선 섬머캠프 때 본 린의 모습 중 인상 깊었던 것은 모든 선수 중에서 아마 가장 컨디셔닝이 잘 된 선수 중 하나가 아녔을까 였습니다. 프라이스 다음으로 웨존과 함께 가장 허슬을 많이 하고 재빨리 뛰어다니더군요.
게다가 내쉬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출장시간을 가져가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컨디셔닝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또 스캇 감독 자체가 포가에 의존하는 농구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휴스턴에서 하든의 데릭 피셔처럼 축소된 역할만 했던 린은 예전 뉴욕 시절처럼 충분히 자신의 포가스킬을 보여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프리시즌 경기는 2경기였나 많이 뛰진 않았지만,벤치에서 나와서 28분동안인가? 30분 정도 뛰고 10어시를 찍었었죠. 그날 슛감각은 대삽을 풨지만 에드 데이비스와의 픽앤롤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템포를 높혀서 속공기회를 잡아 오픈 슛터를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했었죠.
3점슛터가 없고 더블팀을 끌어들일 선수가 별로 없는 현 레이커스에서 린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정말 필요한 큰 무기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린이 드리블 돌파에 있어서 만큼은 리그 톱수준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피셔와는 달리 성공률도 가드로썬 굉장히 높은 편이고 킬 패스로 연결하는 것에도 능하죠. 3점슛도 샵슛터는 못되어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서 득점면에서도 레이커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잇을 것 같습니다.
또 off hand가 약점으로 지적 받았는데 사실 이건 휴스턴에서 거의 고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리버스 레이업을 독특하게 해서 그런 얘기를 아직까지 듣는데 사실 왼손도 필요할 땐 잘 쓰더라고요.
별로 린 팬도 아니었는데...어느 정도는기대할 수 밖에 없네요. 뭐 리그 평균 팀의 주전포가는 된다는 얘기죠.
다만,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턴오버...특히 돌파했다가 점프해서 패스 줄 곳을 찾다가 저지르는 턴오버 등은
얼마나 고쳐졌는지 모르겠네어요. 프리시즌을 2경기 밖에 안뛰어서 샘플이 너무 적습니다.
나. 수비
작년 하든 옆에서 피셔 역할을 하거나 벤치 식스맨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에 적은 출전시간 동안 거의 모든 걸 쏟아내야 했는지 수비에서도 굉장히 성장했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린에게 관심을 끊어버린 전문가들은 이미 선입견이 자리잡았지만요). 특히 레이커스에겐 골대를 지켜줄 센터가 없기 때문에 린이나 웨존 등이 많이 뛰고 패싱레인을 잘라먹어서 턴오버를 통한 속공찬스를만들고, 상대팀이 패스를 쉽게쉽게 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삽니다.
그런 면에서 체력적으는 준비가 되어있고 스캇 감독이 빡씨게 준비시키고 있으니 좀 기대를 해봐도 되지 않을까...조심스럽게...
4. 조던 클락슨.
장기적인 시각으로 기대를 가지고 봐야 할 루키. 프리시즌에서 난사를 해대다가 한국 팬들에게 욕을 먹은 선수인데...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원래 미저리 대학 땐 포가를 봤었고 능력에 비해 너무 같은 팀 에이스 슈가에게 양보를 한다는 평을 받기도 한 선수인데 갑자기 지나치게 저돌적으로 나와서 말이죠. 키가 6'4"?에 운동능력도 상당하고 리치도 좋은데다가 궁극적으로~ 포가스킬이 별로라서;; 운명적으로 듀얼가드가 아니면 리그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는 걸 이 친구가 너무나 잘 알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저돌적인 모습이 있었는 줄 몰랐는데 섬머리그 때부터 보여주는 모습들이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게다가 3점슛 연습을 얼마나 했는지 대학 땐 슛팅이 잼뱅이라고 알고 있는데 섬머리그에선 nba 3점 거리에서 40%를 넘게 쏴댔다는 걸 높히 사고 싶습니다.
올해는 그냥 인턴 가르친다 생각하고 내년 이 맘쯤에는 조금은 기대를 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5. 로니 프라이스.
유타에 있던 Laker hater인 로니 프라이스. 운명의 장난인지 레이커스에 오게 되었네요. 로스터에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거의 확정이라고 봐야 할 듯. 우선 포가가 너무 없어서...
가. 공격.
은 기대하지 마세요. 포가의 운영이 아닙니다. 슛도 매우 기복이 심하고 운동능력이 뛰어나서 슬래쉬를 하거나 속공, 볼 핸들링은 그럭저럭이라 돌파도 가끔해주고...이 정도? 요번 유타 경기에서 10어시 찍었다지만 기대하지 마세요. 속상해져요. (지금까진 생각보다 저돌적으로 잘해주고는 있네요...)
나. 수비
는 기대해줘야 해요. 스캇이 데려온 이유도 그래서고요. 코비는 에너자이저 바니라고 표현했을 만큼 에너지 넘치고, 수비 압박도 좋고 허슬과 파이팅이 뛰어납니다. 하일라이트만 보신 분은 놓치셨겠지만 요번 유타전 전반에 관광 당하다가 3쿼터 뒤집을 수 있었던 것도 프라이스의 압박 수비, 스틸로 인한 속공득점이었죠. 지옥훈련으로 다리가 굳어있는 상태에서도 저 정도의 에너지 레벨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네요. 예전의 린지 헌터가 보일 만큼요. 섬머 캠프 내내 가장 코치진들의 이목을 사로 잡은 것도 프라이스의 수비, 허슬과 체력이었습니다.
그래도 뭐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15분 이상 프라이스가 뛰게 되는 경기가 있다면 린이 파울트러블이 생겼거나 부상 당했거나 내쉬가 부상 때문에 답답한 나머지 프라이스에게 빙의해서 3점 내리꽂고 킬 패스 날리고 있는 시합일 것임. 사실 딱 분위기 전환용이나 저쪽 포가가 설치고 있을 때 조커 카드 정도로는 닥인 선수입니다.
(하아...사실상 내쉬가 시즌아웃 되어서 생각보다 더 큰 역할을 맡아주게 생겼네요)
6. 엘링턴.
다른건 잘 못해도 슛팅만큼은 일가견이 있는 선수. 근데 슛이 안들어감.
끝.
7. 웨존.
하아...내가 니 몸뚱이를 가지고 어릴 적부터 엘리트 훈련을 받았다면 올스타가 되고도 남았겠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레이커스 선수는 콰미 브라운 이후로 또 처음이네요. 올해 봄부터 코비와 집중적으로 훈련 했다는데 대체 뭘 훈련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전형적인 3&D (오픈 3점과 상대 에이스 스윙맨 수비전담 하는 선수 = 부르스 보웬) 자원인데...
가. 공격
하지마. 드리블 안돼. 포스텁 안돼. 일대일 안돼.
3점슛도 작년 댄토니 시스템에선 38%정도? 굉장히 잘 쏴주긴 했는데 하루는 4/5이고 담날은 0/5,
이런 식이라 전혀 믿음을 주지 못하는 기복슛터의 대명사. 대치 상황에서 공을 잡게 되면 콰미병 돋아서
뭘 해야하는지 몰라 당황하는게 스크린을 타고 느껴지는 선수;;; 그냥 스포계의 콰미.
다만 속공에서는 레인을 채워 주기엔 아주 안성맞춤의 싸이즈 운동능력 피니쉬 능력이 있음.
3점슛도 어쨋든 좀 더 안정적으로 나아졌길 기대해 봄. 어차피 공을 가지고 뭘 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닌 걸
스스로가 잘 알아서 해프코트 상황에서도 빈 곳을 찾아가려고 움직인다는게 장점 아닌 장점;;
근데 클럿치에선 레이업도 놓칠 가능성이 큰 콰미계라는게 큰 단점...
나. 수비
섬머캠프를 보니 공격이 저지경인데도 왜 포기하기 어려운 계륵 수준은 되는 선수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체력적으로도 매우 준비가 잘 되어있었고, 수비 훈련하는데 허슬도 좋고 운동능력은 물론이고 길쭉하다보니
공에 손을 무진장 갖다데더라고요. 꼭 스틸로 이어지지 않아도 공격의 흐름을 끊어먹는 좋은 수비를 해줄 수 있죠.
게다가 샷 블락커가 별로 없는 레이커스라 웨존의 윅사이드 샷 블락킹이 꼭 필요합니다.
작년 스틸 한개, 블락 한개를 찍은 선수가 느바에 거의 없는 걸로 압니다. 웨존이 거의 1,1 찍었고...
꼭 블락, 스틸이 아니더라도 빠른 로테이션과 빠른 클로즈 아웃 등으로 좋은 팀 수비수가 될 수 있길 바랄 뿐.
코비에게 더 이상 좋은 수비수의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걸 생각해보면 보웬처럼 오픈 3점과 수비에만 치중해줄 선수가 필요하죠. 물론 웨존의 1대1 수비는 평범한 수준이지만 팀 수비에서는 큰 역할을 해줘야만 레이커스가 그나마 수비에서 중간 정도는 갈 수 있는 찬스가 생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만 커질 뿐. 최악을 예상하고 제가 틀리길 바라는게 속 편함
8. 닉 영.
벤치 에이스...뭐 딱 우리가 아는 모습 정도만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벤치에서 15점만 찍어주면 그냥 감사.
9. 헨리 제이비어
제발 이젠 좀 그만 다쳐라. 돌아오면 클락슨 대신 15~20분 정도 코비 백업으로 뛰다가 상태 괜찮을 때 얼른 팔아먹었으면 좋겠음.
10. 부저
가성비 굿.
가. 공격
은 서른 중반이 넘어도 2대2 게임을 통한 미들점퍼와 오픈 점퍼만으로도 충분히 10득점은 찍어 줄 냥반임. 패스도 나쁘지 않고.하지만 움직임이 예전같지 않아서 예전보다 더 블락 많이 당하고 기복도 있을 듯 해요.
무엇보다 랜들에게 베테랑으로써 이것저것 잘 조언해 주면서(특히 약간 언더싸이즈였던 부저가 성공적으로 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 기술 등등을) 이끌어 주는게 레이커스에게 장기적으로 가장 큰 공헌하는 것일 겁니다.
나. 수비
는 원래 기대하면 속상한 친구고.
그냥 가성비 굿.
11. 줄리어스 랜들
은 코비와 함께 내가 이번 시즌을 아무리 바뻐도 하일라이트라도 챙겨봐야 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친구.
가. 공격
은 이전에 대학 경기들, 하일라이트들, 스카웃팅 리포트를 많이 찾아보고 내린 결론이 생각보다 다재다능하고 몸빵은 괜찮은데 높이가 뛰어나지 않아서 로우포스트에서 피니쉬가 어려울 수 있고, off hand (왼손잡이니까 오른손)으로 드리블은 하는데 피니쉬가 거의 없고, 미들 샷이 거의 없어서 그것만 해결되면 통할 것 같다. 그리고 그런건 연습과 실전경험을 통해 충분히 고칠 수 있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프리시즌을 보니까 랜들이 생각보다 머리가 더 좋구나.네요.
대학 때 주무기가 포스텁이었는데 사실...고딩 때는 스포/파포로 뛰면서 스윙맨 같은 스타일부터 약간 크리스 웨버 스타일의 파포 처럼 플레이를 했더군요. 즉, 캔터키에서 1년동안 보여준 모습은 본연의 모습이 아니라 팀의 필요에 의해서 공수에서 로우포스트 에서 플레이를 했었던 것이고요. 섬머리그와 프리시즌에서 만일 캔터키 때처럼 포스텁을 주구장창 시도했더라면 그 높이 때문에 꽤 고전했을 가능성이 큽니다만, 오히려 핀치포스트나 톱에서 공을 잡아서 공격을 하네요. 원래 그런 친구였던 거죠.
상대는 랜들이 중거리 슛이 안좋은 걸 잘 알기 때문에 떨어져서 막는데도 워낙에 스페이스를 줄일 줄 알고 빅맨치고 퍼스트 스텝과 퀵니스가 매우 좋아서 돌파가 된다는 점에서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보통 떨어지면 슛하고 붙으면 돌파한다! 가 농구의 정석인데 랜들은 떨어지면 내가 더 들어가서 붙은 다음에 돌파하지 뭐!가 된다는 겁니다. 말보다 훨씬 어려운 거죠. 빅맨이 이미 트리플 쓰렛의 잇점을 포기한 상태에서 돌파가 된다는 거니까요. 이미 가속이 붙은 상태에서 수비수와 부딫히는 걸 꺼려하지 않기 때문에 겨우 19살짜리 임에도 불구하고 프로선수들이 랜들의 몸빵에 튕겨져 나가는 걸 볼 수 있는 겁니다. force = speed X mass 니까요.
이전 랜들의 스카웃팅 리포트에도 언급했듯이 랜들은 골대에 대한 감각이 매우 뛰어나서 다양한 각도로 백보드를 사용할 줄 알고 (아쉽게도 above the rim으로 찍어누르진 못하지만), 강골에 바디 코디네이션도 좋아서 대학 때부터 and 1을 가장 많이 얻어내는 선수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점도 프로에서도 이어질 것 같네요.
섬머리그에선 거의 시도 자체를 안하던 미들샷도 프리시즌에서는 멈찟 거리다가 시도를 하더니 코비가 주저하지 말고 무조건 쏘라고 충고한 이후 저번 경기에선 미들 슛을 과감히 연속으로 꽂아넣는 걸 보니...그냥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란 확신이 들고요.
(드랲 전에 레이커스와의 워크아웃 동영상을 보면 슛팅 메카니즘 자체가 나쁜 건 아니고, 미치도 문제없고 훈련만 더 하면 된다고 했으니 뭐) *(유타전에선 롱점퍼를 3,4개를 꽂아넣어 줬네요~ 가장 큰 약점이라고 지적되는 점퍼를 벌써 이렇게 극복하려는 싸인을 보내주다니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참 기대되는 녀석입니다)
기대는 높지만 나이를 감안해서 이번 시즌은 평균 28분 출장에 11/7 정도에서 12/8 정도면 만족,
그 이상이면 대박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득점에서 기대를 해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나. 수비
는 사실 큰 기대는 안 합니다. 6'9"에 7' 윙스팬의 싸이즈인데 딱 평균이라고 볼 수 있죠. 전통적인 빅맨 역할을 대학 때와서 배웠고 공격에서는 깡패농구가 통했지만 수비에서는 로테이션 등은 좀 헤맸다고 하더군요. 시즌 후반에 갈수록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랜들의 점프력은 no step vertical과 one step vertical에서 차이가 다른 선수들보다 큰 편입니다. 즉,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뛰면 굉장한 운동능력을 보여주지만 순식간에 폭발적인 점프를 보여주진 못한다는 얘기죠. 그래서 로우포스트 무브하다가 골밑에서 블락도 많이 당하는 것이고, 신체능력에 비해 블락수치도 형편없는 것이고 인유어 페이스 덩크도 먹기도 하고요.
대신 강골에다가 퀵니스도 좋아서 포지션 수비는 잘할 가능성이 높고, 스포도 어느 정도 제어할 수평움직임도 됩니다.
스스로도 수비시 멀티포지션을 막을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래봤자 애송이라 이번 시즌은 수업듣는다는 제세로다가...
근데!
예상하지 못했던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요건 좀 치명적인 단점인데... 바로 체력과 컨디셔닝 부분입니다.
대학 때는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섬머리그 때 지나치게 지쳐하고
스스로도 컨디셔닝을 닦아야 한다고 인터뷰 할 만큼 프로게임의 스피드에 버거워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게 프리시즌에서만 그런게 아니라 섬머리그에서부터 보여준 모습이라 스캇의 혹독한 훈련과는 무관한 부분입니다.
섬머캠프 때도 가장 괴로워하고 죽을 상을 하고, 스캇과 미치도 랜들이 좀 더 better shape이어야 한다.라고 했었죠. 때문에 더블더블 머신으로 불리던 랜들이 섬머리그나 프리시즌 경기에서 생각보다 리바운드가 적었었나 봅니다. 눈에 띄는 일대일 수비나 공격에서의 움직임은 어쩔 수 없이 하더라도 체력이 고갈되면 수비 로테이션에 늦게 되고, 허슬이 사라지고, 빅맨의 경우는 리바 경합을 못하게 되거나 그 전에 포지션 싸움에서 이미 밀려버리게 되니까요.
과체중이 아니라 오히려 드랲 이후 지방만 10파운드를 감량한 상태고 딱 보기에도 매우 관리가 잘 된 몸인데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마 타고난 연료탱크 자체가 작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면에서 바이런 감독의 섬머캠프가 너무 구식이고 부상이 염려되서 마음에 들진 않지만 랜들에게는 하늘이 내려준 준비기간이 될수도 있겠다 싶어요. 연료탱크라는 것이 훈련으로 얼마나 극복 가능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지금보다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겠다...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시즌 초중반엔 올스타 포텐셜을 몇 번 보여주다가 올스타뷐 즈음엔 대부분의 루키들 처럼 컨디션 난조를 보이다가 결국 한 11/7에서 12/8 정도로 마무리 되는게 현실적 기대가 아닐까요?
이 부분이 얼마나 훈련./노력으로 개선이 될 수 있을지가 랜들의 포텐 꼭대기를 정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아. 저녁도 먹어야 하고 바쁜데 아직도 몇 명 더 남았네요.
12. 조던 힐
그냥 우리가 알던 조던 힐.
가. 공격
에서 중거리슛을 갈고 닦았다고 몇 시즌 전부터 자랑만 하고 막상 보면 형편 없었는데 드디어 실전용으로 장착되었나 봅니다. 자신있게 올라가네요. 조던 힐과 랜들이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30분 이상 뛸 체력이 안된다는 것. 그래도 조던 힐은 그 30분 안에 더블 더블을 찍을 수 있을 만큼의 운동량을 보여주죠.
나. 수비
는 좀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원래는 전형적인 블루워커 파포인데 어쩔 수 없이 센터를 맡아야 하는 상황이라 고생 좀 하겠어요. 나중엔 체력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수비리바에선 좀 고전할 것 같아요. 림 프로텍터로는 아직 상황 파악도 늦는 것 같고, 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지금은 이해해주지만 시즌이 시작되면 어쩔 수 없이 쌍욕을 퍼붓게 될지도 모르는 팬들의 심정도 힐이 이해해야겠죠.
13. 에드 데이비스.
이번 오프시즌은 대어는 다 놓쳤지만, 아주 쏠쏠한 트레이드나 영입은 꽤 있었죠. 바로 에드 데이비스.
가성비 갑은 부저지만, 시즌이 시작되면 데이비스가 그 자리를 빼앗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봐요.
(사실 벌써 에드 데이비스가 가성비 갑인 것 같음)
가. 공격
의 효율성만 보자면 진짜 경악할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어요. 겨우 몇 경기 안 뛰었고 출전시간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5경기 동안 missed field goal이 1개를 넘은 적이 없습니다. 80 FG%정도를 보이고 있어요.
물론, 일대일 능력은 별로 없고 중거리 슛팅력도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그저 그런 수준이지만, 픽앤롤에 매우 능하고 골밑 피니쉬 능력이 매우 좋습니다. 픽앤롤을 잘 하는 린과 굉장히 좋은 호흡을 보여줬죠.
또 길고 운등능력이 좋아서 풋백이나 알리훕 공격패턴에도 안성맞춤이네요.
딱 제일 먼저 벤치에서 나오는 백업 PF/C 역할에 어울리는 선수에 20분 정도에 자기 역할 하고 들어가면 좋을 선수인데 레이커스에서는 좀 더 출전기회가 많은 것 같아요. 설마 스캇 감독이 미치지 않고서야 지금처럼 샤크레를 그렇게 중용하려고요.
나. 수비
는 조던 힐 보다 훠얼씬 림프로텍터의 역할에 어울리는 선수입니다. 기본적으로 블락 타이밍을 아는 선수 같아요. 잘 뛰어당기고 윅사이드 샷 블락 뿐 아니라 센터로써의 림프로텍션은 힐이 아니라 데이비스가 더 잘합니다. 문제는 무게가 안나가서 주전 센터를 맡기기엔 상대 센터의 몸빵을 못견디다 파울트러블에 걸리거나 체력 고갈될 것 같아서...어쩔 수 없이 일반적으로는 힐을 주전 센터로 쓰고 상대팀을 봐가며 기습적인 변칙 주전 라인업을 쓰면 어떨까 싶어요.
게다가 리바는 분명히 힐이 더 좋으니 주전을 써주고 싶어도 어려울 듯. 파포로 써보고 싶어도
지금은 부저-힐 주전빅맨, 랜들-데이비스 백업빅맨 라인업인데...센터를 볼 수 있는 선수가 힐,
데이비스 딱 둘 밖에 없어서(샤크레는 느바용이 아닙니다) 둘 중 하나는 거의 늘 나가야 있어야 하죠.
아까 잠깐 언급한 헨리 제이비어 몸값이 만일 오르게 된다면 힐+ 2라운드 픽 패캐지 해서 주전센터 하나 잡아왔음 좋겠는데...
너무 큰 욕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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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타전까지 보고 쓴 글이라 이후 포틀 경기는 참고하지 못했습니다.
** 섬머캠프에서 브라이언 스캇이 컨디셔닝과 수비에 초집중하고 공격전술 훈련은 거의 등하시 않았다네요.
지금은 훈련량을 조절해서 선수들의 몸상태를 시즌 오프닝을 위해 준비시키고 있는 것 같은데, 얼마 전까진
(특히 대패했었던 골스와의 경기 당시) 경기 당일에도 1시간 반씩이나 체력훈련을 하는 등...지옥훈련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강하게 선수들을 몰아붙혔다고 합니다. 코비가 여지껏 참가해 왔던 모든 섬머캠프 중
가장 빡셌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죠. 그러니 연습 때 그리 수비 연습을 하고도 실제 경기에선 골스에게
30점씩 깨지고 그랬겠고...
솔직히 수비나 컨디셔닝 훈련도 좋긴 한데 그 훈련 방법이 너무 구식이라 비판도 적지 않고 안 그래도 부상
으로 고생을 많이 한 팀이라 우려도 되고, 그 효과가 82경기 동안 얼마나 지속될지 의문스럽습니다만...
결론적으로, 프리시즌에서 보여준 개판보다는 실제 전력은 덜 개판일 것이라는 게 위안거리라면 위안거리;;
*** 레이커스 팬들은 올해와 다음 시즌은 코비라는 레전드의 goodbye tour 정도로 생각하고, 줄리어스 랜들 육아일기 보는 마음으로 대하는게 속상할 일이 적을 듯 합니다. 어차피 Lakers는 우승 아니면 무의미한 시즌이기 때문에 이번 오프시즌 때 어중간한 선수들에게 장기계약 묶이느니 코비 은퇴쑈와 랜들의 재롱쑈 보면서 2년 뒤 FA를 노리는 것이 더 적합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웨존이 아예 락다운 디펜더를 목표로 잡고 플레이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