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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렇게 빡빡한 곳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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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15:01:04

안녕하세요.

영화관 이야기를 종종 하는 다꿇어 입니다.

 

 

다들 힘드시겠지만 영화계도 참 불황입니다.

단순히 사람들이 영화관에 안 오는 것 뿐 아니라....

하반기, 내년 상반기에 개봉을 해야하는 영화들을 당장 촬영을 못 하고 있거든요.

그럼 개봉이 늦어지고 그때까지 새로운 영화들이 없는거고.

그런 와중에 영화관들은 정말 방역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 있었던 일이네요.

 

저희는 열화상카메라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1층에 인력을 배치하고 건물에 입장하는 모든 분들의 체온을 재고 있습니다.

어차피 이 건물은 영화관 밖에 없거든요. 

 

1층에서 무전이 와요.

 

알바생 - 고객님이 마스크가 없으셔서 입장 어렵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영화 시간은 지났구요.

 

저 - 매표소로 안내해주세요, 시간 지났지만 환불해드리겠다고 말씀드리구요.

 

알바생 - 네, 알겠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좀 빡빡해요.

제가 요즘 그러거든요.

차타고 출퇴근하는게 습관이 돼서 그런지, 차에는 마스크가 구비돼있는데....

가아끔 지하철 타러 나올 때면 마스크를 잊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근래에만 3-4번 있었으니까요.

 

 

마스크 없다고 그냥 가라고 하는게 좀 빡빡해보이는거에요, 제 스스로가.

 

 

사무실에서 마스크 2장을 꺼내들고는 매표소에서 고객을 기다립니다.

2-3분 정도 지났는데 아무도 안 와요.

흐음....

뭐지.

 

 

문득.

그냥 상영관 들어갔나?

싶은거에요.

 

 

혹시나 싶어 상영관으로 가봅니다.

 

 

딱 두 사람이 나란히 마스크 안 쓰고 영화를 보고 계세요.

 

속으로 온갖 생각이 듭니다.

"마스크 없으면 환불해야한다는 안내 못 들으셨나요?"

등등등등.

 

 

속으로만 이야기하고....

"고객님 죄송합니다만 마스크 쓰고 관람해주시겠습니까?" 하고는 마스크 2장 드리고 왔네요.

 

 

안전불감증도 있을거고.

아니 근데 적어도 환불하러 올라가는 길이었으면 환불하러 올라가야지.

비겁하게 그냥 들어갈 건 뭡니까.

아니면 얘기라도 좀 해줘야하는 거 아닙니까.

마스크는 없지만 그냥 가기도 뭐하니 영화는 좀 보게 해달라.

아니 말이라도 좀 하면 좋을 거 아닙니까.

 

 

한동안 사람 없어서 이런 고객님들 피로감이 덜 했는데....

간만에 또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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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2020-06-07 15:16:31

어...개인적으론
저 관람객들이 이해가 안되네요
환불해준다는데 막무가내로 몰래 들어가다뇨

WR
1
2020-06-07 16:29:10

시간 들여 왔는데 그냥 집에 가기가 싫었던거죠. 하하하하. 저도 그 맘 아니까 마스크까지 준비하고 있던건데.... 말 그대로 막무가내였습니다.

3
2020-06-07 16:57:05

저건 진짜 아니죠...

WR
1
2020-06-07 20:44:39

그러게 말입니다. 왜 남들에게 피해가 될거라고 생각 못 하는건지....

1
2020-06-07 19:39:23

크으 이것이 베테랑의 고객 응대구나....

WR
2020-06-07 20:44:50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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