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렇게 빡빡한 곳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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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화관 이야기를 종종 하는 다꿇어 입니다.
다들 힘드시겠지만 영화계도 참 불황입니다.
단순히 사람들이 영화관에 안 오는 것 뿐 아니라....
하반기, 내년 상반기에 개봉을 해야하는 영화들을 당장 촬영을 못 하고 있거든요.
그럼 개봉이 늦어지고 그때까지 새로운 영화들이 없는거고.
그런 와중에 영화관들은 정말 방역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 있었던 일이네요.
저희는 열화상카메라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1층에 인력을 배치하고 건물에 입장하는 모든 분들의 체온을 재고 있습니다.
어차피 이 건물은 영화관 밖에 없거든요.
1층에서 무전이 와요.
알바생 - 고객님이 마스크가 없으셔서 입장 어렵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영화 시간은 지났구요.
저 - 매표소로 안내해주세요, 시간 지났지만 환불해드리겠다고 말씀드리구요.
알바생 - 네, 알겠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좀 빡빡해요.
제가 요즘 그러거든요.
차타고 출퇴근하는게 습관이 돼서 그런지, 차에는 마스크가 구비돼있는데....
가아끔 지하철 타러 나올 때면 마스크를 잊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근래에만 3-4번 있었으니까요.
마스크 없다고 그냥 가라고 하는게 좀 빡빡해보이는거에요, 제 스스로가.
사무실에서 마스크 2장을 꺼내들고는 매표소에서 고객을 기다립니다.
2-3분 정도 지났는데 아무도 안 와요.
흐음....
뭐지.
문득.
그냥 상영관 들어갔나?
싶은거에요.
혹시나 싶어 상영관으로 가봅니다.
딱 두 사람이 나란히 마스크 안 쓰고 영화를 보고 계세요.
속으로 온갖 생각이 듭니다.
"마스크 없으면 환불해야한다는 안내 못 들으셨나요?"
등등등등.
속으로만 이야기하고....
"고객님 죄송합니다만 마스크 쓰고 관람해주시겠습니까?" 하고는 마스크 2장 드리고 왔네요.
안전불감증도 있을거고.
아니 근데 적어도 환불하러 올라가는 길이었으면 환불하러 올라가야지.
비겁하게 그냥 들어갈 건 뭡니까.
아니면 얘기라도 좀 해줘야하는 거 아닙니까.
마스크는 없지만 그냥 가기도 뭐하니 영화는 좀 보게 해달라.
아니 말이라도 좀 하면 좋을 거 아닙니까.
한동안 사람 없어서 이런 고객님들 피로감이 덜 했는데....
간만에 또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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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개인적으론
저 관람객들이 이해가 안되네요
환불해준다는데 막무가내로 몰래 들어가다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