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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사회의 갈등이 심화된 근본적인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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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7 22:47:40

 

위의 표는 최근 미국의 1인당 GDP의 변화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현재 미국의 경제가 역사상 가장 번영을 누리고 있다는 트윗을 어제 올렸습니다. 전체 규모로만 보면 분명히 맞는 이야기입니다. 미국은 세계 최강국일 뿐 아니라 인구 1천만 명이 넘는 나라 중에서 1인당 GDP가 가장 높습니다. 트럼프는 그 사실을 매우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로 나서면서 모든 게 엉망이라고 주장하던 그 당시에도 미국의 경제규모와 1인당 GDP 모두 그때까지 사상 최대였습니다. 현재 미국의 갈등과 사회 모순을 이해하려면 1인당 GDP나 경제규모 같은 것들이 아니라 그 속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미국 역사에서 지금처럼 국가 전체의 경제력과 일반 국민의 생활수준의 관계가 서로 단절된 적은 없습니다. 2차 대전 이후 지금처럼 미국의 사회안전망이 약했고, 퇴직자의 삶이 불안정하던 시절은 없었습니다. 1990년대 초반 까지는 미국의 경제성장에 따라 일반 직장인과 노동자의 생활수준도 꾸준히 개선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까지는 1인당 GDP가 늘어나는 경우 그로 인한 이익은 거의 모든 국민들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지금 미국은 전혀 그렇지가 않은 불평등의 시대이고, 그로 인한 미국의 주류인 전통산업에 종사하던 백인들의 분노가 2016년에 트럼프가 당선된 중요 이유입니다.

 

트럼프는 그 이유를 이민과 국제무역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그런데 국제무역이 현재 불평등의 심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의도한 바이고, 그 덕분에 미국의 첨단산업이 번성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미국은 중국과 무역전쟁 중이지만 트럼프 정부가 대중 무역적자를 이유로 관세를 부과한 중국 제품의 대부분은 미국이 그동안 피해를 봤던 저기술의 전통산업이 아니라 이전 미국의 무역적자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던 '중국 제조 2025'10대 산업 상품들입니다. 그러니까 미국의 무역전쟁의 진짜 목표는 무역수지개선이 아니라 중국의 차세대 핵심인 첨단산업의 거세이고, 트럼프의 그러한 전략은 공화, 민주 양당의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이민의 경우 국제무역보다 조금 더 복잡합니다. 미국에서는 1980년 이후 이민자들이 급증했고, 현재 이민자들은 미국 노동인력의 약 17%를 차지합니다. 이런 상황이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노동자 수를 늘렸고, 제조업 등 미국의 전통산업에서 전반적으로 임금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그 때문에 백인 노동자들은 경제적으로 형편이 나아지지 않았고, 정치 사회적으로는 주류의 자리를 차츰 내주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시작부터 다양한 이민자 집단으로 구성되었던 미국은 트럼프의 등장 이전까지 공동체의 통합과 유지라는 대의를 위해 관용과 평등의 가치를 무엇보다 강조해 왔으며 인종주의와 이민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금기시 했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 때부터 그러한 금기를 과감히 깨고 미국 사회 내부의 분열요소를 전면에 부각시켰고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도 줄곧 인종과 이민 갈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지금처럼 불평등이 심화된 진짜 이유를 한 단어로 말하면 (지식 기반의) 테크놀로지입니다. 현대 정보화 시대에서 지식기반 테크놀로지는 극단적인 승자 독식의 불평등이 지배하는데, 아직까지 미국은 최종승자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값어치 높은 기업들과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은 대부분 미국에 있습니다. 아주 단순한 예를 들자면 연극으로 돈을 버는 경우 아무리 배우가 좋고 스토리가 좋아도 한 배우가 동시에 두 곳의 무대에 오를 수 없고, 매회 상영할 때마다 배우들은 동일한 양의 일을 해야 하고, 외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배우들이 외국까지 가서 무대에 올라야 합니다. 하지만 어벤저스: 엔드게임 같은 영화는 큰 예산을 들여 한번 만들어 놓기만 하면 그 다음부터는 전 세계에서 스스로 돈을 긁어옵니다. 구세대의 전통산업이 연극이라면 정보화시대 지식기반 테크놀로지 산업은 엔드게임입니다.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소셜플랫폼, 첨단 IT기기, 첨단금융 등에서 아직까지 미국은 다른 나라가 따라올 수 없는 격차를 벌이고 있고 이러한 산업에서 절대 우위는 부의 극단적인 집중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게다가 그것들은 엄청난 수익에 비해서 많은 고용인이 필요하지도 않은 산업입니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나 시애틀(아마존과 MS), 뉴욕(월스트리트)이 이러한 산업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일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는 전 세계의 최고 인재들이 그곳으로 몰려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 중 절반가량이 중국과 인도 출신입니다. 트럼프는 대선과정과 임기 초기에 이들 중 상당수를 미국인으로 대체하려고 시도했다가 지금은 그게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상태입니다.

 

실리콘 밸리의 기업들은 줄곧 국적을 가리지 않고 세계 최고의 인재들을 고용해왔는데, 그것 때문에 트럼프와 갈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트럼프는 실리콘 밸리의 (인도, 중국 등) 외국 인재를 공격하지 않습니다. 실리콘 밸리의 외국 인재들은 미국의 국가경쟁력의 핵심 요소라는 것과 그들이 미국 기업을 강하게 하는 것이 그들이 받는 연봉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트럼프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핵심산업이 급속도로 첨단화됨에 따라서 소수 일류대 출신과 그렇지 않은 다수들의 임금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류대학 출신이라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계속 공부하며 첨단에 머물 수 있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삶의 질은 포기해야 합니다. 프랑스나 독일 같은 여름철 장기휴가는 꿈도 못 꿉니다. 비교적 고용이 안정된 전통산업 종사자들은 과거보다 거의 임금 인상 없이 높아진 도시의 생활비를 견뎌야 합니다. 그로 인해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거주하는 전통산업 종사자들은 갈수록 생활형편이 어려워집니다.

 

이런 현상 때문에 트럼프의 공화당과 대척점에 있는 민주당은 갈수록 사회주의화 되고 있습니다. 똑같은 불평등 심화 현상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약자를 보호하려면 사회주의를 지향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공직경험이 전혀 없던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과 마찬가지로 대학 졸업 후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던 소수인종 여성이 경선에서 10선의 하원 원내의장을 물리치고 민주당 후보가 된 후 28살에 뉴욕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되어 단숨에 미래의 대통령감으로 불리는 정치스타로 등극하는 이상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신인 정치인은 늘어나는 불평등을 타계하기 위해 고소득자에게 최고세율 70%의 소득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공황 직후 대통령에 당선된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실제로 일부에게 최고세율 70%가 넘는 소득세를 부과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록펠러, 카네기, 밴더빌트 가문 등 미국의 거부들은 정부의 힘이 약하던 시절에 폭력 등 온갖 무리수를 동원해서 석유, 철강 및 철도 등의 산업을 독점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치인도 부자를 노골적으로 적대시하지 않지만 당시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달랐습니다. 그는 최고 부유층 귀족 가문 출신이었지만 당시의 부자들을 노골적으로 적이라고 불렀습니다

 

아래는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최고 연설로 꼽히는 1936년 매디슨 스케어 가든 재선 유세 연설 중 일부입니다. 지금 정치인이라면 상상하기도 힘든 수위로 부자와 부의 불평등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위싱턴, 링컨 등 상징성이 강한 대통령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역대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칭송받는 인물입니다.

 

https://youtu.be/IjSTQwamo8M

 

For nearly four years you have had an Administration which instead of twirling its thumbs has rolled up its sleeves. We will keep our sleeves rolled up.

 

We had to struggle with the old enemies of peacebusiness and financial monopoly, speculation, reckless banking, class antagonism, sectionalism, war profiteering.

 

They had begun to consider the Government of the United States as a mere appendage to their own affairs. We know now that Government by organized money is just as dangerous as Government by organized mob.

 

Never before in all our history have these forces been so united against one candidate as they stand today. They are unanimous in their hate for meand I welcome their hatred.

 

I should like to have it said of my first Administration that in it the forces of selfishness and of lust for power met their match. I should like to have it said of my second Administration that in it these forces met their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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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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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7 23:19:14

글 잘 읽었습니다. 미국 백인 노동자 계층이 점점 소외되는 현상은 이민자, 무역 문제보다는 기존 제조업에서 -> IT, 금융, 문화산업 등으로 부가 몰려버린 미국의 산업구조 변화가 가장 큰 이유를 차지하고 있고 (노동의 기계화, 자동화도 한몫 하겠죠) 실질적으로 미국 경제를 끌고가는 이 요소들을 적대시 할 수 없으니 그 대신 이민자들에 대한 분노를 부추겨 그들 때문에 백인 노동자들의 자리가 없어지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중국과 강하게 무역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줘서 경제투사의 모습을 연출하는게 트럼프의 주요 전략이겠죠. 

WR
8
2019-07-17 23:49:31

 맞습니다. 그래도 미국의 강점은 트럼프 같은 극단적인 인물이 나타나더라도 미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치열하게 열린 논쟁을 벌인다는 것입니다. 아래는 오늘 트럼프 트위터에 댓글로 올라온 내용인데, 너무 공감이 가서 첨부합니다. (단지 트럼프를 비난하는 내용만은 아닙니다)

https://i.imgur.com/fqLJg5x.jpg

 

그리고 트럼프는 이런 댓글을 쓴 사람도 차단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중국인이 시진핑 SNS에 이런 리플을 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겠지요. 그런 면에서 아직 미국은 중국보다 백배 낫습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520890

2
2019-07-17 23:31:08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미국에 와서 가장 직접적으로 일반 시민들의 삶을 팍팍하게 하는 요소를 계속 고민해 왔는데, 성숙기 시장이라는 점과 자산가격의 상승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미 자산 분포 상 격차가 많이 벌어져 있고 (성숙기), 집값과 상업건물 가격(및 임대료)은 GDP를 반영하여 움직이는 반면 시장 임금의 상승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자신은 없지만 느낌에는 이에 더해, 퓨리탄 문화인지 모두가 근면하게 일하는게 (일하도록 기대하는 것이) 내면화 되어 있는 점도 유럽과 많이 다른 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근저의 이유에는 거듭 공감하고 있습니다...

WR
1
2019-07-17 23:51:04

미국은 유럽과 달리 모든 것을 개인 책임으로 돌리기 때문에 애초부터 일을 열심히 안할 수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반면에 유럽은 개인이 국가에 많이 기대지요. 말씀 고맙습니다.

 

말씀처럼 뉴욕이나 (특히) LA 등의 렌트비는 근래 몇년 동안 너무 많이 올랐습니다.

2019-07-17 23:32:22

참 정치 이미지와 현실은 아주 다르네요. 기존층이 못살게 된 이유에는 승자독점화인 데 다른 곳에 화를 돌리는 것 같습니다.

WR
1
2019-07-17 23:52:40

승자독점 산업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 쉽지 않아서 문제입니다. 성공적으로 발을 들여놓은 사람은 NBA에 입성한 것과 유사합니다. 돈은 많이 벌지만 수명이 짧지요. 극소수 스타는 커리나 르브론처럼 되는 것이고요.

2019-07-17 23:35:41

항상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언급하신대로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데도 여전히 백인 저임금 노동자들의 트럼프 지지가 확고한 편인지 궁금하네요.

WR
1
2019-07-17 23:58:13

트럼프 지지자들의 반응은 다양합니다. 백인 우월주의자가 대통령을 뺏어 온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자신들의 형편이 나아지지 않아서 불만인 사람들도 많습니다. 특히 농업지역인 팜벨트 사람들은 중국의 보복무역에 큰 타격을 입고 있어서 불만이 아주 많습니다. 트럼프는 인종간 갈등을 부추겨서 내년 선거에서 승부를 걸 생각인 것 같습니다. 오늘 트럼프의 트윗에는 정확히 그런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어제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맹비난한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인 오마르와 코르테스의 호감도가 형편없다는 황당한 설문조사를 인용하면서 내년 선거에서 보자고 하네요.

 https://i.imgur.com/Q3kj6ZH.png

2019-07-18 00:46:38

 잘 읽었습니다

2
2019-07-18 01:35:31

역시 그래서 교육과 현실에 대해 민감한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트럼프를 떠나서 말씀하신대로 미국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게 그래도 미국을 계속 강대국으로 유지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앞으로의 미국의 행보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최첨단 테크놀로지나 금융의 종사자들의 고소득과 가난한 노동자들의 차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관건이 되겠죠. 

1
Updated at 2019-07-18 02:02:51

 미국사회에 갈등이 심화된 원인으로 백인들의 전통산업은 임금상승도 그대인데다 자동화와 첨단산업의 발전에 따른 불평등의 심화를 둘수있군요. 거기에 더해서 물가상승 및 집값과 임대료 상승은 백인들의 전통산업 종사자들을 더욱 경제적인 곤경에 빠뜨리는데 일조하고 있구요. 

 

백인 서민층들의 근간을 이루는 전통산업 종사자들의 지지율을 확보하여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를 강화하려는 트럼프의 전략은 이들의 불평등을 다른원인에 있는것 처럼 돌려서 확신에 찬 행동과 막말 정치로 가려운곳을 굵어주듯이 상당수 백인들을 대변하는데서 드러나는듯 합니다. 

 

트럼프가 갈수록 양극화되어가는 전통산업 종사자와 첨산산업 종사자들간의 임금격차를 좁히려는 전략을 이민자와 불공정한 무역에서 기인하는것 처럼 백인들의 민심을 조종하여 지지율 확보하는것은 알겠는데 이로 인해 관세보복 등 중국의 무역반격에 따른 손실이 일부 전통산업 분야에서 나타나 되레 트럼프의 행보에 대한 불만으로 표출되어 역효과가 나올수 있다는점도 간과할수 없는 상황이군요. 

 

승자독식의 산업구조와 자본주의 사회구조속에서 다수의 백인들이 근간을 이루는 전통산업 종사자들중 많은수가 차츰 첨단산업이나 새로운 산업으로 이전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국사회 갈등이 심화되는 근본적인 원인을 극복하기 어려운 과도기에 처해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대신 불평등의 근본적인 해결을 사회주의에서 찾으려 하는 민주당의 행보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는군요.

WR
2
2019-07-18 10:42:13

사실은 민주당도 사회주의성이 짙어지는 것에 당혹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정당 공천을 받으려면 지역 유권자가 참여하는 예비선거에서 이겨야 하는데, 사회주의 성향이 짙은 신인 정치인들이 반 트럼프 정서가 짙은 지역의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연달아 승리하고 있습니다. 그 지역들은 민주당 후보로 나서기만 하면 거의 100% 당선됩니다. (소수인종들도 미국에서 그 동안 많이 늘어나서 세력이 만만치 않습니다.)

 

반 트럼프 진영의 눈에는 대통령이 이민자들과 소수인종 등 약자를 노골적으로 탄압하는 모양새를 보이기 때문에 트럼프와 가장 먼 스탠스를 지닌 정치인들이 반사이익을 받는 경우가 흔하게 일어납니다.

1
2019-07-18 01:58:42

대체로 공감이 가는글이지만, 산업구조와 더불어 불법이민자 문제 또한 미국을 갈라놓고있다고봅니다. 아니 산업구조 문제보다 더 심각하다고 봅니다. 부자들은 세금을 얼마를 내던 삶이 유지가 되겠지만 중산층은(인종불문) 세금은 많이 내지만(그리고 점점 올라가지만) 그 돈은 전부 불법이민자 하위계층으로만 돌아가기때문에 이들의 삶의 질은 급격하게 저하되었습니다.   

 

삶의질이라하니 굉장히 추상적으로 느껴지겠지만 당장 엘에이에 가면 부자들이 사는동네들 제외하면 모든 도로부터 엉망입니다. 로컬은 말할필요도없고 고속도로도 진짜 한국 80년대 수준입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주정부는 돈이없어서 공사를 못하고 있죠. 부가세 등 여러세금을 매년 소폭 인상을 하는데도 말이죠. 이 말은 곧 혈세가 어디론가 새고있거나 밑빠진 독에 물붓기를 하고있다는건데 이미 미국은 pc주의 광풍때문에 불법이민자 문제를 해결할수는 있는지 의문입니다. 저는 트럼프가 아니라 트럼프 할아버지가와도 안된다 봅니다.

2
2019-07-18 04:32:26

대체로 공감하는 글입니다. 허나 요즘 오히려 일류대학교 출신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겠네요.

업계에 있으면서 오히려 학력보다 실력위주로 가는 느낌이고, 어떻게 보면 기존의 있던 산업들이랑 다른 것이 Tech(첨단) 회사들이 돈도 많이 주지만 복지 역시 기존의 회사보다 훨씬 좋다는 점입니다.

주변에도 2~3주정도 휴가 가는건 일도 아니에요. 

WR
1
2019-07-18 11:24:09

말씀하신 실력이 숙련도기반이라기 보다는 지식기반이기 때문에 상징적으로 일류대학을 언급한 것입니다.

손쉽게 2~3주 휴가갈 수 있는 분들은 거기서 살아남은 유능한 일부이겠지요. 첨단산업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로고 발버둥치는 다수에게 유럽 스타일의 여유는 꿈도 못 꿀 일일 겁니다.
2019-07-18 08:36:5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서술하신 미국의 내용을 보니,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게 많이 느껴집니다

 

이민 문제는 해당사항이 없으니 제외하면,

말씀하신 GDP는 늘어나지만 대다수 국민 삶의 질은 나아지지 않는점,

부의 불평등을 넘어선 고착화

 

결국 자유 경제가 지닌 한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향후 어떠한 경제 이론이 등장하여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지 궁금해지는군요

2019-07-18 09:33:14

좋은 글 잘봤습니다.

2019-07-18 12:09:19

항상 넓은 식견과 다양한 의견에 감명 받고 갑니다. 허나 좀 단정적인 어체에 갸우뚱 합니다.

“2차 대전 이후 지금처럼 미국의 사회안전망이 약했고, 퇴직자의 삶이 불안정하던 시절은 없었습니다.”
-어떠한 근거로 이러한 말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몇번의 오일쇼크 및 2009년 경제 상황에 비교해서도 퇴직자의 삶이 더 불안하다는 근거가 어디에 있는지요.

“그러니까 미국의 무역전쟁의 진짜 목표는 무역수지개선이 아니라 중국의 차세대 핵심인 첨단산업의 거세이고, 트럼프의 그러한 전략은 공화, 민주 양당의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이것도 도대체 어디에 근거를 두신 발언인지 모르겠습니다. 가면 갈수록 양당의 양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초당정인 지지를 받는다는 강경한 결론을 어찌 내리시는 지요?

“미국의 실리콘 밸리나 시애틀(아마존과 MS), 뉴욕(월스트리트)이 이러한 산업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일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는 전 세계의 최고 인재들이 그곳으로 몰려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 중 절반가량이 중국과 인도 출신입니다.”
-이부분도 신빙성이 부족합니다. 아무리 좋게 봐줘도 인도및 중국계 출신의 실리콘 밸리 “태크니컬 학위를 가진 거주자”는 40%입니다. 모두다 실리콘 밸리 테크 기업에서 일하는것도 아니며. 그런 통계도 없습니다. (https://asamnews.com/2019/04/07/asian-immigrants-transforming-silicon-valley/)

WR
2019-07-18 13:19:05

오일쇼크나 2009년에는 실업자가 많이 발생해서 그들의 삶이 힘들어진 것이지, 엄밀히 말하면 퇴직자의 삶이 예전보다 나빠진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머지 않아 다시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제가 퇴직자의 삶이 전보다 불안정해졌다는 말은 트럼프 취임 이후 정부지원 프로그램이나 의료 등 여러 복지예산이 삭감되었기 때문입니다. 대략 아래 링크에 있는 맥락입니다.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18/04/231516/

 

트럼프의 중국 차세대 산업 거세 전략이 공화, 민주 양당의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는 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정확한 상황입니다. 도대체 어떤 근거로 절대 아니라는 강경한 반발을 하시는 건지요? 10분 전에 나온 뉴스 하나 첨부합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56&aid=0010723336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통신이나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제재하는 것에 민주당이 반발한 적이 있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중국 관련 책에는 실리콘 밸리의 고용인들 중에 중국계나 중국국적 보유자가 30%로 나와 있습니다. 저와 가까운 지인이 애플에 근무중인데, 그 사람은 물론 복수의 미국인에게 들은 말이 실리콘 밸리 고용자들 중에서 중국과 인도계가 절반이 넘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로 확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책은 지금 서재에 있는데 원하신다면 스캔해서 보여드리지요.

WR
2019-07-18 13:39:54

구글 도서에서 그 부분을 찾아 그대로 올려드립니다. 영국의 아시아 전문가 마틴 자크가 쓴 유명한 책입니다.

https://i.imgur.com/E5MuVDb.png

2019-07-18 15:12:40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 글과는 연관이 없는데, 저번에 써주신 글에 트럼프가 주 지지층인  백인 중산계급을 위한 정책을 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그들의 삶은 그닥 나아지지 않았던 것처럼, 오바마가 흑인에 대한 복지정책을 폈지만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지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에 대해 생각하시는 바를 말씀해주시거나 좀 더 찾아볼 수 있는 책 등을 추천해주실수 있나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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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8 16:02:47

https://www.yna.co.kr/view/AKR20131219088200009

 

위에 링크한 기사처럼 오바마가 그렇게 신경을 써왔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임기 중에 흑인 중고등학생의 학업 성취도는 계속 내려갔습니다.

 

미국은 초등학생과 중학생들 대상으로 매년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NAEP) 시험을 치릅니다. 소위 전국성적표로 불리는 NAEP시험은 미국 50개 주를 대상으로 읽기능력과 수학능력을 측정합니다. 클린턴 정부에서 오바마 정부까지 교육개선에 꾸준히 공을 들였지만 흑인의 학력저하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의 흑인들은 더욱 참담합니다. 미국에서 인종별 학업성취도의 차이는 갈수록 벌어지는데, 그것이 훗날 그들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학업성취도는 계층이동의 가장 보편적인 수단이기에 그것이 낮은 인종은 지식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현대사회에서 하층민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미국의 동부와 중서부 지역은 카운티에서 걷는 재산세가 바로 그곳 공립 학교의 교육 예산으로 쓰입니다. 이 때문에 풍족한 대도시 인접 교외 지역에서는 많은 세금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공립학교의 재정 형편도 넉넉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모든 게 엉망입니다. 어느 누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로 흑인들 밀집지역 학교는 비좁은 장소에 형편없는 건물이 들어있고 교사의 수준도 크게 떨어집니다. 게다가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이 학업을 등한시 하는 이유 중에는 공부하는 모범생을 바보 취급하고 잘 노는사람, 반항아, 갱스터를 찬양하고 멋있게 여기는그들 특유의 마초, 후드 문화도 큰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흑인 학생들은 그들만의 문화를 따르지 않으면 따돌림을 당하기 때문에 올바로 살아가려고 해도 쉽지가 않습니다.
 
1980-90년대까지 흑인 농구스타들의 이름을 보면 줄리어스 어빙, 어빈 존슨, 마이클 조던, 아이제이아 토머스, 레지 밀러, 패트릭 유잉, 칼 말론, 찰스 바클리, 데이비드 로빈슨, 케빈 가넷, 앨런 아이버슨 등등이고 이런 이름만 가지고는 선수가 흑인인지 백인인지 전혀 판단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선수들은 이름만 봐도 대부분 흑인과 백인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이클 조던 시절보다 흑인의 고유한 차별적 요소들이 더욱 두드러져, 흑백의 사회문화적 격차는 갈수록 더 커지고 있습니다. 1960년대에 흑인 지도자들이 목숨을 걸고 그런 격차를 폐지하기 위해서 싸운 것이 무색해집니다.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당해도 꾿꾿하게 공부를 해서 괜찮은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흑인들에게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길이 열려있습니다. 소수인종 우대정책과 함께 공부 잘하는 흑인들을 위한 장학금이 미국에는 아주 많습니다. (한편 아시아계는 미국 사회에서 흑인이나 히스패닉보다 더 소수인종이지만 정치적 영향력이 약하고 문대 진학률이 백인보다 높기 때문에 우대정책의 보호막에서 철저하게 제외되고 있습니다.) 그들을 위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산층에 진입하는 흑인들의 숫자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Updated at 2019-07-19 10:54:30

이렇게 정성스럽게 써주실 줄이야... 감사합니다 ㅠㅠ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후려쳐서 오바마가 흑인에 대한 복지에 신경쓴 결과로써 초기교육을 잘 받은 흑인들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이 잘 갖춰졌지만, 복지의 혜택이 닿지 않는 부분이 있고 흑인 특유의 문화 때문에 고등교육까지 가는 비율이 적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복지정책은 실패했고 흑백간의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라고 이해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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