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 반스 보고서 - 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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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7 16:08:58
블로그에도 같이 포스팅하는 잡설인지라 평어체로 작성되었습니다. 양해부탁드릴께요!
제목은... 그냥 한 번 거창하게 붙여보고 싶었습니다. 내용은 별 거 없어요... ㅡㅜ (2)
전문가 및 다른 팬 여러분들의 의견과는 다른 내용이 포함되었을 가능성도 많습니다. 워낙에 선수 보는 눈이 잼병이라;;; 그냥 "저 놈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정도로 봐주세요 ^^;
해리슨 반스. 신장 6-8, 체중 215lbs. 1992년 5월 30일, 아이오와 에임스에서 태어났다.
메인 포지션은 스몰 포워드이나 상황에 따라서는 일시적으로 슈팅 가드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 반스의 주요 공격 무기는 점프슛이다. 그리고 그 점프슛을 뒷받침하는 것은 탁월한 풋워크다. 반스는 오픈 찬스에서의 점프슛은 물론이고 풋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패턴과 난이도의 점프슛을 구사하는데, 그 중에서도 스텝백 점프슛의 경우 제법 훌륭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스팟 업 슈터로서의 활용도 가능하지만, 보통은 오프 더 드리블에 이은 점프슛이 더 높은 적중률을 보이는 듯 하다. 하지만 NCAA 무대에서는 공격수로서의 위력에 의문 부호가 따라 붙고 있는데, 저조한 야투 성공률이 그 원인이다. 시즌이 진행될 수록 점차 안정화 되고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슈팅 리듬의 회복이 절실해보인다.
- 고교 시절 슈팅 가드를 소화하기도 했던 선수인만큼 기본적인 패싱 스킬은 갖추고 있다. 하지만 천재들에게만 허락되는 코트 비전이나, 번뜩이는 패싱 센스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구와 팀 플레이에 대한 이해도가 워낙에 탁월하고 영리한 선수이기에, 높은 BQ를 앞세워 선천적인 재능의 부재를 매워가는 듯한 모습이다.
- 포스트 업 스킬은 아직 전무한 수준이다. 순간적으로 포스트 업을 활용해 골밑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는 포스트 업이라기 보다는 본인의 강점(풋워크)을 요령껏 활용하는 정도로 보인다. 애초에 포스트 업 자세에서 볼을 받는 횟수도 많지 않다. 기민한 풋워크를 가지고 있는 선수인만큼 노력 여부에 따라서 포스트 업을 공격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 클러치 플레이는 반스가 갖는 대표적인 장점 중 하나다. ACC 정규 시즌 후반기부터 ACC 토너먼트에 이르기까지 반스는 수없이 노스캐롤라이나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부진하던 점프슛도 승부처에서만큼은 높은 적중률을 선보였다. 결정적인 순간, 결정적인 위치에 모습을 드러내는 타입.
- 가장 큰 약점은 압도적인 운동 능력을 갖지 못했다는 점이다. 반스는 엄청난 점프력을 가졌다거나, 한 순간에 매치업 상대를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퍼스트 스텝이 장착된 선수가 아니다. 되레 운동 능력은 (NBA를 노리는 유망주 레벨에서) 평이한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스피드나 퀵니스 역시 그다지 돋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공격에서 매치업 상대를 압살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 최근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저조한 야투율 역시 운동 능력의 부재가 기인하는 바가 적지 않다. 고교 시절 반스는 3점슛 라인 안쪽에서 슈팅을 시도할 때면 수비수와의 컨택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상대를 밀고 올라가는 타입의 공격수였다. 그러나 NCAA 무대에 데뷔한 이후에는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상대 수비수들이 몸싸움에서 쉬이 밀려나지 않는데다가, 본인의 도약력이 탁월하지 않은 관계로 높이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 수비를 두 명 세 명 떨어뜨리며 호쾌한 덩크슛을 터뜨리는 장면은 기대하기 힘들다.
- 같은 이유로 슬래셔로써의 위력도 크지 않은 편이다. 아직은 드리블 스킬이 투박한데다가, 퍼스트 스텝과 점프력 모두 강점을 보이지 않기에 돌파를 활용해서 상대 수비진을 흔들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 반스는 올드 스쿨한 팀 플레이어다. 최근 득세하는 스몰 포워드들처럼 하프 라인을 넘자마자 공을 달라고 손을 흔든다거나, 직접 공을 가지고 하프 라인을 넘어서는 일은 매우 드물다. 이는 고교 시절 플레이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이었는데, 일반적으로 탑 프로스펙트 유망주들의 경우 고교 무대에서는 포지션을 무시하고 북치고 장구치며 팀을 이끄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스는 철저하게 자신의 포지션을 지키며 팀을 리드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킬셋이 투박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완성형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아마도 반스의 이러한 성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 그러나 이런 성향은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고교 시절(운동 능력에 대한 지적이 부각되기 이전) 반스의 최대 약점으로 손꼽히던 점은 혼자 힘으로 게임을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한 마디로 훌륭한 리더일 수는 있으나 에이스로써의 역량은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이었다.
- 개인적으로도 반스가 스스로 게임의 흐름을 바꾸는 능력이 부족하지 않은가 라는 의문을 갖고 있다. 반스는 굉장히 리듬에 민감한 선수다. 하지만 그 리듬을 스스로 만들어내기 보다는 동료 선수들, 특히 팀의 리딩 가드들에게 기대는 경우가 많지 않나 생각된다. 실제로 반스가 시즌 후반 들어서 페이스가 상승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켄달 마샬이 래리 드류 2세를 밀어내고 주전으로 올라선 시점과 궤를 함께 하고 있다. 마샬이 백업으로 출장하던 때에 반스의 야투율은 37%(3점슛 31%)에 그쳤으나, 마샬이 주전으로 출장하기 시작한 이후의 야투율은 46%(3점슛 37%)를 상회하고 있다.
- 이는 고교 시절에도 비슷한 형국이었다. 실제로 에임스의 경기 흐름을 컨트롤 했던 것은 반스와 동기였던 5-8의 포인트 가드 마이클 웨버였다. 이것이 단순히 팀 플레이에 민감한 성향인 것인지 (개선 가능한 것인지), 공격수로써 갖고 있는 한계점인지(개선 불가능한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성향/능력은 일반적으로 타고나는 경우가 많기에 극적인 업그레이드는 기대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한 때 비교 대상이었던 코비 브라이언트나 그랜트 힐처럼 프랜차이즈의 운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은 그닥 크지 않다고 보는데, 그 이유가 바로 이 점 때문이다.
- 수비수로써의 완성도는 괜찮은 편이다. 스탯 상으로 드러나는 (리바운드, 스틸) 수비를 펼치는 것은 아니지만, 어지간해서는 매치업 상대를 놓치는 일이 없다. 높은 BQ를 앞세워 공과 상대 공격수를 동시에 견제할 수 있는 선수다. 가로/세로 수비 모두 치우침 없이 고른 클래스를 보인다. 골밑에서의 포스트 업 수비에도 요령이 좋은 편이고, 윙 플레이어들을 막기 위한 슬라이드 스텝도 능숙하다.
- 전반적인 팀 디펜스 이해도는 탁월하다. 지역 방어시 동료 선수들과 간격을 유지하거나, 도움 수비 타이밍을 읽어내는 감각도 나쁘지 않다. 팀의 수비 전술 레벨이 높을수록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좋은 수비수라고 생각한다.
- 그러나 역시나 운동 능력의 한계로 인해 NBA 레벨에서 탑 클래스 수비수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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