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즈프랜차이즈, 가장 훌륭했던 2010 vs 1993
Phoenix Suns: 2010 vs. 1993
(평어체 양해바랍니다)
선즈가 유일하게 파이널에 도달한 해는 1993년 이다. 물론 1976년에도 파이널에 진출 하였지만, 현대 플레이오프 체제에서는 93년이 처음이자 유일한 해이다. 그때는, 당시 MJ와 피펜이 버티고 있던 큰 산과 같았던, 시카고 불스와 파이널에서 맞닥뜨려, 아쉽게 6게임 만에 프랜차이즈 첫 챔피언십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그리고, 올해 2010년 피닉스 선즈가 다시 한번 파이널 그리고 첫 챔피언십의 야심을 품었지만, 아쉽게도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선즈의 서부 숙명의 라이벌 LA 레이커스에게 다시 한번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그래서 필자는 이번에, 선즈의 현대농구 역사 중에 가장 훌륭한 경기를 펼쳤던, 그리고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는 두 시대의 팀을 비교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잠시 흘끗 10선즈, 93선즈, 두 라인업을 비교해봐도 많은 공통점을 찾아 볼 수 있다. 일단, 두 팀의 1옵션들이 같은 포지션이다. 93년도에는 케빈 존슨이 리딩을 하고 찰스 바클리가 공격의 핵이 되었고, 10년도에는 스티브 내쉬가 팀을 조율하고 아마레 스타더마이어가 득점의 중심이 되었다. 또한 10선즈의 제이슨 리차드슨은 새로운 93선즈의 Mr. 썬더, 댄 멀리 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아래의 스탯 통계 그래프를 보면서 정밀히 2010 선즈 그리고 1993 선즈의 스타팅, 베스트5를 비교, 평가 해보겠다.
솔직히 말하면, 마크 웨스트는 93선즈 스타팅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선수였다. 그의 플레이가 생산적이지 않았다거나, 팀에 중요하지 않았다는게 아니고, 그의 팀메이트들의 업적이 그에 비해 너무 거대했을 뿐이다.
흥미로운 점이, 이 스탯 그래프를 보면 웨스트와 로페즈의 생산력 그리고 성과가 거의 비슷하다는 걸 볼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강력한 공격옵션은 아니였지만, 꽤 훌륭한 골밑 디펜스를 보여주었다는 것도 그래프를 통해 볼 수 가 있다.
사실, 채닝 프라이 선수가 로빈 로페즈 선수보다 스타팅으로 더 많은 경기를 뛰었던건 사실이다. 하지만, 프라이 선수는 웨스트 그리고 로페즈 같은 정통 포스트 플레이의 센터로 분류하기 어려워 이번 글에서는 아쉽게 추가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는 누가 뭐래도 선즈의 스타팅 센터는 로페즈 선수 아닌가? ()
다음은 스몰 포워드이다.
2010 선즈에는 수비 전문가, 37살의 그랜트 힐이 있다. 만약 선즈가 그의 득점을 필요로 한다면, 그는 직접 득점을 쌓아 갈 수 있는 선수이다. 하지만 10선즈에서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강건한 체력이 있는 퍼리미터 선수, 예를 들면 코비 브라이언트 같은 상대팀 에이스를 최대한 봉쇄하는 역할이다.
반대로, 1993 선즈에는 23살의 젊은 공격적인 선수, 세드릭 세바로스 선수가 있었다. 당시 그의 수비력을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공격력은 리그 최고중 하나로 꼽힐 정도였다. 참고로, 그 해에 세바로스는 리그 필드골 성공률 1위를 기록했다. 또한 10선즈와는 정반대로, 그 선수는 루키 리차드 듀마스와 SF 포지션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었을 정도로, 93선즈 스몰
포워드 자리는 젊은 혈기가 넘치는 자리였다.
자, 이제 라인업들이 흥미로워 진다. Mr.썬더라 불렸던 댄 멀리의 막강 화력 공격옵션은 아크뒤에서의 3점슛 이었다. 또한 어시스트, 스틸 능력도 좋아 제이슨 리차드슨 선수보단 다방면에서 뛰어난 선수였다고 평가되고 있다.
그래프를 보고 놀란 점이 하나 있다면, 시즌 내내 무척 높은 효율성을 보여준 리차드슨 선수의 득점이 선즈 승리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그래프에서는 ‘일류’ 스코어러의 득점 분포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고작 평득 16점에 그친다고 해서 무조건 비난 받아야 할 선수가 아니라는 건, 모든 시즌을 같이 한 우리 선즈 팬들이 더 잘 알 것이다.
다음은 피닉스 선즈 프랜차이즈 역사에 가장 막대한 영향을 끼친 두 포인트 가드 들이다.
역사 속에선 댄 멀리가 제이슨 리차드슨 보다 조금이나마 더 훌륭했다고 여겨지는 것처럼, KJ는 수비력이 플러스 요인으로 꼽혀, 내쉬보다 조금 더 우위에 있다. (10시즌엔 알빈 젠트리 코치의 덕으로 그 동안 선즈에게 취약했던 수비가 많이 덧 씌어졌지만, 전반적으론 여전히 93선즈의 수비가 좋았다고 본다.) 그래프에서도 볼 수 있듯이, KJ와 내쉬는 많은 카테고리가 비슷하다. 평득, 필드골 성공률, 리바운드, 블락, 그리고 두 선수의 장점 중 하나인 ‘패스먼저’ 득점 (자신의 득점찬스에도 ‘패스먼저’) 등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
다른 점을 보자면, 내쉬의 어시스트 숫자가 KJ보다 확연히 많을 걸 볼 수 있다. 2010 선즈는 항상 달리고 달리는 내쉬 에서부터 시작되는 패스로 공격을 시작했다면, 93선즈는 꼭 KJ부터 시작되는 것보단 공을 많이 돌리는 농구를 선호했다. 그래서 아마, 멀리 그리고 존슨의 어시스트 수를 더하면 내쉬의 어시스트 숫자와 비슷할 것이다.
어느 선수가 더 우월한 입장에서 팀을 이끌었나 하는 문제는 정말 답을 내리기 어렵다. 확실히 KG는 수비력이 뛰어났고, 내쉬는 공격력이 뛰어났다. 한명은 두번의 올스타팀에 들었었던 26살이고, 다른 한명은 두번의 MVP의 35살이다. 그래프는 두 선수 모두 비슷한 생산적인 결과를 냈다는 걸 보여주지만, 역시 경력 면에선 내쉬가 앞서는 걸 부정 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선즈 역사상 가장 화려한 농구를 보여준 두 선수, 찰스 바클리 그리고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의 쇼다운이다.
본격적인 두 ‘짐승’ 쇼다운에 들어가기 전에, 바클리에게 어드밴티지를 주고 시작 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양해 바란다. 스타더마이어의 키는 6-10 이고 바클리의 공식 키는 6-6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실제 ‘날으는 냉장고’ 의 키는 고작 6-4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몸무게는 스타더마이어보다 약간 더 무거웠다.
이번 시즌 스타더마이어는 스탯상으론 크게 빛을 바라지는 않았지만, 저번 시즌과 비교해, 많이 성숙된 모습과 일관성에 의한 견실, 견고함을 보여줬다는 것에 큰 점수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시 스타더마이어도 그의 그래프에서의 왼쪽 아래 (디펜스 부분) 는 많이 취약하지만, 56%의 필드골과 더불어 공격력에서는 ‘짐승’ 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래프에서도 볼 수 있듯이, 93바클리가 10 스타더마이어를 완전히 능가한다. 93년도는 찰스 바클리가 마이클 조던, 하킴 올라주원, 그리고 칼 말론 등을 제치고 MVP를 획득했을 때의 해이다. 바클리의 그래프를 보면, 빅맨에게 있어선 정말 터무니 없을 정도로 균형이 잘 잡혀있다. 그는, 영양가 높은 득점도 많이 했고, 많이 수의 리바운드를 잡았으며, 그의 팀메이트들과 훌륭한 패스들을 공유 했다. 심지어 블락 그리고 스틸까지 많이 기록했다.
아마레 스타더마이어가 ‘좋은’ 선수에서 ‘훌륭한’ 선수가 되려면, 이 그래프 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자신을 NBA 역사상 가장 훌륭했던 명예의 전당 파워포워드에게 비교해보고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깨달은 다음 하나 하나 채워나가야 될 것이다. 물론 STAT은 훌륭하게 10시즌 선즈를 성공에 ‘거의’ 다다르게 이끌었지만, 93년도에 선즈를 이끈 바클리의 리더십은 차원이 다른 격렬함 그리고 맹렬함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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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즈가 달리는 농구를 좋아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10시즌 선즈는 리그 최고 평득인 95.3을 기록했고 반대로 평실은 2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과거의 선즈는 심지어 더 열심히 달렸다. 93시즌 평득이 99.8로 거의 100점 대에 다다른 리그 최고였고, 평실도 꽤 괜찮은 9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수비도 완벽했다.
역시, 역대 선즈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훌륭했던 팀은 다예 다재한 멀리 그리고 ‘위대했다’ 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 우월감 그리고 지배력의 바클리가 쌓아놓은 93선즈라고 장담한다. 하지만 10선즈도 비록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의 팀은 아닐지라도, 최고로 열정적이고 시즌 내내 기분 좋은 ‘팀선즈의’ 경기를 펼쳤던, 박수 받을 만한 팀인 것만은 확실하다.
1993, 그리고 2010은 이렇게 아쉽게 끝났지만, 여전히 선즈에는 잠재력 풍부한 어린 선수들도 많이 있고, 스티브 내쉬, 그랜트 힐, 그리고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같이 그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 가줄 멋진 베테랑들도 있다. 선즈는 다시 한번 내년을 꿈꾸며 제2의 바클리, 제2의 내쉬가 활활 타오르는 선즈의 새 역사를 써 나아 갈 것이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마뢰야 바클리 보고 반성 좀 해라
으~ 이번에 파이널에 올랐어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