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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전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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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8 04:16:19

■ Magic Touch 저에게는 사촌형이 한명 있습니다. 어렸을때 미국으로 건너가, 70년대 닥터 J의 시대부터 NBA의 팬이 되었으며, 79년 매직 존슨의 레이커스 입단후 그의 골수팬이 되어 방 벽을 온통 매직 존슨의 포스터로 도배했고, 그의 농구카드를 모았으며, 매직의 스니커를 신고 매직과 같은 노룩 패스를 연습했다고 합니다. 중학교 때는 농구부에 정식으로 들어가서 포인트가드로서의 재능을 다지기 시작했고, 고교 마지막 2년은 흑인들을 제치고 주전 포가로 팀을 이끌며 지역 토너먼트 2위에 올려놓는 등 좋은 활약을 했습니다. 한번은 형에게 "한국무대에서 한번 뛰어볼 생각은 없어?" 하고 물어봤지만 형은 키가 좀 작았고(179cm) 그 질문을 할 당시 이미 대학원생으로 나이도 좀 많아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한국무대에서는 충분히 통했을만한 실력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91년에 미국으로 건너간 저는 처음 몇달을 그 형 집에서 같이 먹고 자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농구와 NBA와 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녁무렵이 되면 형의 모교에 가서 함께 슛어라운드를 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간간이 1대1을 하거나 흑인들과 시합을 하기도 했던.... 그런 좋은 추억이 있습니다. 그런 형이 늘 하던 말이 있었습니다. "매직은 정말 특별하다. 그에게는 Magic Touch가 있다. 그것은 흉내는 낼수 있어도 실제 경기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그런 것들을 생각해내기는 정말 쉽지 않다. 조던도 대단한 선수고, 아이제이아 타머스도 진짜 장난 아니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매직이나 조던, 타머스도 래리 버드에게는 못미치는 것 같다. 래리 버드는 진짜 인간이 아니다." ■ Larry the Legend 저 역시 사촌형의 영향을 받고 자란 터라 매직의, 또 레이커스의 매니아가 되었습니다. 비록 제가 이민간 91년을 끝으로 Magic Touch를 더이상 볼수는 없게 되었지만... 사촌형이 갖고 있던 많은 비디오 테이프와 관련 잡지, 또 농구카드 등을 보며 저는 마치 매직을 아주 잘 아는 것처럼 친구들에게 얘기할수 있었고, 이것은 저에게 큰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매직을 비롯해, 래리 버드, 조던 등 당시 스타들에 관한 다큐멘터리성 비디오 테이프들을 미친듯이 구입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아들이 있다면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또한 그들의 게임 테이프들을 여기저기서 구해서 복사해 놓고, 그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이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이때만해도 저는 매직과 조던이 최고인 줄만 알았습니다. 점프력도 낮고, 스피드도 그저 그렇고, 형편없는 헤어스타일에 한마디로 별로 튀는 것이 없었던 래리 버드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저는 조던의 멋진 헤어스타일(?)이 좋았고 그의 귀걸이와 앵클밴드, 그리고 매직의 노 룩 패스와 넘치는 카리스마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저는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NBA 게임들을 시청했습니다. 직접 경기장에 가보기도 했지만, 대부분을 TNT, TBS 등의 케이블 방송에서 해주던 경기들을 녹화까지 하며 즐겼습니다. 그러다가 우연챦게 보스턴의 경기 해프타임에 래리 버드의 커리어 하일라이트를 특별히 중계해 준 적이 있었는데 그것을 본후 래리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왜 매직의 골수팬이었던 사촌형은 래리 버드를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했을까?" 이해할수 없었지만, 분명히 래리 버드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의 경기 비디오를 좀더 유심히 관찰하며 보기 시작했습니다. ■ Bird's Eye 게시판 스카티 피펜 관련글에 Dream Time 님(우리 매니아 사이트에서 정말 글 재밌게 쓰시는 분들중 한명입니다 ^^)께서 남기신 댓글에 이런 내용이 있던 것을 기억합니다. 『버드의 득점 루트는 그리 다양한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말대로 "알아도 못막는" 선수였다』 드.타. 님께 딴지를 거는 것은 아니구요,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오히려 그 반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래리 버드는 제가 지금껏 보아온 어떤 선수보다도 득점 루트가 다양한, 극강의 스코어링 머신이었으며(이와 관련한 토론이 얼마전 www.insidehoops.com 에서 있었습니다) 이뿐 아니라 농구의 모든 기술과 행동을 "머리"를 써서 할줄 아는 천재였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래리 버드 관련 비디오 중 버드와 보스턴의 전감독 레드 아워뱈이 공동 주연한 "Winning Basketball" 이란 농구기술 스터디 비디오가 있는데 이것을 보게 되면 래리 버드의 공격 루트에 대해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래리 버드는 그냥 평범한 샤프 슈터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별명 중 하나였던 "Bird's Eye"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버드 = 슈터 라는 공식이 언제부터인가 생긴것 같습니다만, 래리 버드는 레지 밀러나 크리스 멀린과 같은 전형적인 슈터는 아니었습니다. "Winning Basketball" 에서 상당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케빈 맥헤일이 강연하는 로우포스트/하이포스트의 피벗플레이와 풋워크입니다. 역사상 최고의 피벗플레이로 평가받는 맥헤일(저는 그가 올라주원보다 2-3수는 위였다고 생각합니다. 올라주원의 드림셰이크와 풋웍 + 야오밍의 슈팅터치 + 코비의 강심장 정도가 아닐까 한다는...)은 이 비디오에서 1대1 피벗 플레이의 묘기를 선보이며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데, 래리 버드는 맥헤일의 그것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또 실제로 이를 게임에 자주 응용했던 최고의 피벗플레이어 중 하나였습니다. 얼마나 많은 And 1 이 있었는지... 또한 래리와 맥헤일의 2 Man Game, 즉 두 사람의 SF-PF 픽앤롤/픽앤팝/기브 앤 고 플레이는 그 당시 NBA 역사상 가장 막을수 없는 플레이에 2위로 꼽히던 최고의 무기였습니다. (제 생각에도 스탁턴 - 말론의 픽앤롤보다 더 완벽해 보였습니다.1위는 압둘자바의 스카이 훅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출처는 어떤 농구잡지였는데 정확한 잡지명은 기억이 안 나네요.) 이 강의 마지막에 레드 감독이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자, 이제 누가 이것을 막을수가 있겠는가?!" (물론 바로 다음 강의 때 데니스 존슨이 나와 락다운 디펜스에 대해 강연을... ^^) 한편 래리 버드는 경제적인 농구를 정말 잘 구사하던 선수였습니다. 50% 이상의 필드골, 90% 이상의 자유투, 40% 이상의 3점슛이 가능했으며, 끊임없이 스크린을 돌아 상대 수비수를 지치게 하는 영리함, 한 번의 슛 전에 아이훼이크 등 각종 훼이크를 이용한 슈팅 타이밍 보유 능력까지... 그리고 미스매치 발생시 반드시(아무리 3점찬스가 오픈되었더라도) 로우포스트로 끌고 들어가 기어이 파울 혹은 And 1 을 얻어내고 말던 경기를 읽는 능력, 뛰어난 코트 비젼과 패싱 센스 등... 그의 농구는 분명 그의 높은 IQ 에 기인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리한 선수였습니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무었이었을까요? 그것은 이 모든 것을 치명적인 등부상을 안고 이룩했다는 것입니다. 고질적은 등부상으로 선수생활 중반기부터 큰 위기를 맞았던 버드는 부상의 후유증으로 수비가 조금 약해지기는 했어도(부상전에는 3번이나 All 디펜스 세컨드 팀에 들을 정도로 꽤 좋은 수비수였습니다)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보였는데, 부상 가운데서 30-10-7을 할수 있었던 선수라면 부상 없이는 어떤 성적을 올릴수 있었을지요.... ■ Magic Bird ? Larry Johnson? The Grandma 래리 존슨을 기억하십니까? 래리 버드와 매직 존슨의 장점만을 합친 최고의 선수....는 아니였지만, 어쨌든 그가 출연한 광고는 정말 그 당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킬만큼 재미있었습니다 ^^ 얼마전 www.insidehoops.com 에서 다음과 같은 토론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논쟁을 부추기는 "IF" 시리즈였는데요, "만약 전성기 시절의 래리 버드가 지금 NBA에서 뛴다면 어떤 활약을 보일까?" 대다수의 팬들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래리 버드가 지금 NBA에서 뛴다면 그는 명실공히 리그 #1의 선수가 될 것이다. 가넷이나 덩컨, 코비등 최고의 선수들과도 분명한 차이를 드러낼 것이며 확실한 MVP가 될 것이다." 몇일후 또 다른 토론이 있었습니다. "만약 전성기 시절의 매직 존슨이 지금 NBA에서 뛴다면 어떤 활약을 보일까?" 팬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매직 존슨은 분명 제이슨 키드보다도 뛰어난 포인트 가드로 올 NBA 팀에 들 것이다. 그러나 가넷, 코비, 덩컨등을 압도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이 알고 있던 두 사람의 평가와 일치합니까? 위의 토론이 어떤 진실을 규정한다고 볼수는 없지만, 래리 버드가 어떤 선수였나를 한번 가늠해볼수 있는 자료가 아닐까 합니다. ■ 15 years, and so forth 몇년전 매직 존슨의 명예의 전당 입당식에서 존슨의 엔트리 소개를 누가 했는지 기억하십니까? 매직의 영원한 라이벌 래리 버드였습니다. 그 모습을 TV에서 지켜보던 저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지며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저 두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15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코트 위에서는 선의의 경쟁자로, 경기가 끝나면 같이 웃고 즐길수 있는 친구로, 서로를 Respect(존중)하며 배려할줄 아는 진정한 라이벌이 아닐까... 이런 라이벌리가 과연 앞으로 또 생길수 있을까?" 그날, 명예의 전당 입당식에서 불혹을 넘긴 두 사람의 눈가에서, 이마에서 주름진 세월의 흔적을 봤습니다. 그리고 많이 봐서 익숙하지만, 그날따라 더욱 빛나보이던.... 매직의 어린아이같은 환한 웃음을 봤습니다. 그 웃음 뒤에서 이런 생각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긴 세월이었어... 정말 길었지... 많은 일들이 있었지... 근데 지금 나의 맘에 가장 크게 자리잡은 건..... Larry... 바로 자네일세... 자네가 없었다면 어떻게 지금의 내가 있을수 있겠는가... 정말 고맙다..." 매직에게는 래리가 있었습니다. 래리에게는 매직이 있었습니다. 누가 더 뛰어났고 누가 더 잘했는가를 떠나서, 이 두 사람에게는 서로를 채찍질해주고, 더욱 자신의 기량을 갈고 닦아야 할 "이유"가 되었던 진정한 『라이벌』이 있었습니다. 80년대를 호령하던 양대산맥의 봉우리는 이제 짙은 눈밭에 쌓여 어느새 아름다운 전원의 풍경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라이벌리는 어느 컴퓨터 게임의 타이틀처럼 『영웅전설』이 되어 영원히 NBA 팬들의 가슴에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영웅전설 2』, 『영웅전설 3』의 등장을 우리는 고대하고, 기대하고, 또 기다릴 것입니다. "Who's 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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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WR
2004-04-28 04:40:32

킹제임스와 멜로의 등장을 보면서 아이디어가 생겨 그냥 끄적여 봤습니다... 첫 칼럼인데 좀 더 정성을 드려서 선보였음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원래는 스테이플스 센터 방문기와 마이클조던의 DVD인 Ultimate Jordan 집중분석을 계획해 놓았지만, 스테이플스 센터는 플레이오프 티켓 매진과 암표의 초고가화로 물건너갔고, 조던 DVD는 지금 제가 DVD를 볼수 있는 여건이 안되어서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신성모독』과 같이 각종 자료와 Stat 의 나열이 되지 않도록 최대한 객관적인 자료의 언급을 자제했지만, 그래서인지 신빙성은 없어 보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기회에 더 좋은 글로 찾아 뵙겠습니다. 건강하세요~

2004-04-28 06:14:41

정말이지 래리 버드는 현역에서 뛰어도 전혀 밀리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211이라는 좋은 사이즈는 현역 스포로서도 전혀 밀리지 않으며....미스터 기본기 던컨 보다도 더욱 탄탄한 기본기를 가지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놀라운 리더쉽가 열정 그리고 노력....................

2004-04-28 06:16:29

마이클이 신인때 감독이 보스턴구장에 시카고 선수들을 데리고 간적이 있지요...... 그 때 마이클이 본 모습은 혼자서 농구장을 몇바퀴씩 뛰고 있던 래리의 모습이었습니다... 그걸 목격한 마이클이 자극을 받아서 엄청난 노력을 했음은 물론이구여

2004-04-28 07:03:45

1.『신성모독』이후로, 신빙성에 크게 신경을 쓰시는 것 같은데... 기실 이렇게까지 신중함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어떤 사람이 제시하는 자료는, 그 사람의 감각을 통해 이미 검증된 것이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다만, 어떤 플레이어의 사적 · 공적인 스캔들을 이야기할 때는 조심하는 것이 좋겠지요. 상대는 듣도 보도 못한 일인데, 갑자기 “이런 의혹이 있다.”라고 말씀하시면 받아들이기 어려우니까요. 확실한 근거자료를 말씀해주시면 또 모를까... 2.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도, 래리 버드와 그가 이끄는 보스턴은 정말 Untouchable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상당히 터프한 게임으로 일관했으므로, 우호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선수는 아무도 없었죠. 하다못해 Bad Boys라고 불리는 선수들마저도 보스턴이 지긋지긋한 팀이라고 말했을 정도이니... 물론, 그 중 지존은 래리 버드입니다. 제겐 그가, ‘열심히 하는 선수’를 뛰어넘어 ‘농구에 목숨을 건 선수’로 보였기에 늘 고운 눈으로 바라 볼 수는 없었습니다. 아마 지금 리그에 그런 선수가 있다면, 그 때문에 커리어 쫑칠 선수 몇몇 생기겠죠. 3. 문제 제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버드/매직의 대결구도는, 오늘날의 던컨/가넷의 그것과 유사하다고 생각되는데요. 팀 간의 매치 업은 몰라도, 그들 개인의 농구 기량을 평가하는 측면에서만큼은 매직/가넷의 손을 들어주고 싶군요.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것도, 그 부분에서 얼마든지 이견이 제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매직과 가넷이 동급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WR
2004-04-28 07:35:13

OJ 마요님과 아폴론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마이클이 보스턴 경기장 방문사건은 저도 모르던 것이었네요... 감사합니다. 『신성모독』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아서인지...(저만 그런지도요) 글 쓸때 아무래도 조금은 신경이 쓰이게 됩니다. 매직과 버드, 가넷과 던컨이라고 본다면 유사한 점이 분명히 있을듯 합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매직의 농구재능은 타고난 것이며 선천적인 것에 기인하다고 생각하고, 래리 버드는 연습벌레이며 후천적인 철저한 노력의 화신이라고 여겨왔던 것 같네요... 가넷, 던컨도 이와 조금은 유사하겠지요... (그렇지만 가넷이 연습을 안한다는 거은 아니구요, 눈에 보이는 농구재능만을 봤을때는 던컨보다 우위로 볼수도 있으니...) 어쩌면 래리 버드는 자신의 신체적, 체격적인 약점을 120% 극복한 인간승리 드라마의 주인공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팔길이가 조금 짧았고, 손도 그리 큰 편이 아니어서, 드리블 할때도 조금은 위태위태 한 듯 보였다는...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보여주던... 몸을 날려서 루즈볼을 잡아내고, 그러다가 등부상을 당하게 되는... 이런 만화에나 나올만한 허슬플레이를 거의 모든 경기때마다 보여준 건... 제가 본건 데니스 로드맨과 버드뿐이니... (물론 더 많겠지만, 수퍼스타급의 선수들가운데서는 극히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로드맨도 수퍼스타라고 생각을... 쿨럭) 한국에서는 특히나 래리 버드에 관한 정보가 타 선수에 비해 미흡한 것 같고, 그의 팬들도 극히 일부분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역시 "인기"라는 측면에서는 매직, 조던, 바클리 등에 많이 밀렸던 듯 합니다. 이것도 마치 던컨과 가넷의 얘기를 하는 느낌이군요... 영웅전설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팔콤의 RPG 양대산맥중 하나인 영웅전설(전 드래곤 슬레이어) 시리즈는 탄탄한 스토리구성 하나만큼은 그 어떤 게임에도 뒤지지 않을 수작이라고 생각하며, 다른 한 축인 이스(Ys) 시리즈는 80년대 말인 그 옛날부터 게임의 사운드트랙(테이프)이 정식 음악 챠트 상위를 차지하는 등 팔콤의 게임들은 음악성에서부터 먹고 들어갔었습니다. 저는 Ys 를 좀 더 높이 평가하는데, 독특한 전투시스템(몸통박치기라고 하죠)과 좋은 스토리, 빨간머리의 주인공 아돌 크리스틴의 매력과 적당히 어려운 게임진행 등 파판과 드퀘(드래곤 퀘스트) 등보다 초기 RPG에 더 많이 공헌한 매스터피스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MSX판 이스 1과 2는 80년대 후반인 그 당시에는 상상할수 없었던 아름다운 그래픽과 멋진 오프닝(2), 영혼까지 빨아들이던 사운드로, 아직까지도 매니아 층이 두터운 명작입니다... 그때는 Ys 를 모르면 간첩이었죠... 메탈기어와 함께... ^^ 지금이야 이스 6까지 나왔고, 이스 1과 2는 리메이크 되어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지만, 오리지날 1과 2를 아직 해보지 못하신 분은 반드시 꼭 한번은 클리어해야할 클래식입니다. (광고성글처럼 되어 죄송합니다. 제가 이스 팬이라서요)

2004-04-28 09:27:06

KB8님의 첫 칼럼 개봉박두로군요! ^^; 축하드립니다. 제가 86년도에 태어났으니까.. 제가 태어날 때쯤에 래리버드와 매직 존슨의 대결구도가 한창이었겠군요. 뭐 태어나자마자 그당시의 정황을 기억할만큼 저는 천재가 아니기때문에 요즘 선수들만큼 잘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여러 다큐멘터리와 NBATV, ESPN Classic을 비롯한 여러가지 매체들을 통해서 그당시의 상황을 가늠해볼 뿐이었죠. 그런 의미에서 KB8님의 멋진 글이 제게는 NBA HISTORY를 더 자세히 아는데 크게 도움이 되네요; 솔직히 래리 버드의 농구를 시각적으로 멋지고 화려하다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KB8님 답글처럼 버드의 팔은 긴편이 아니기 때문에, 굉장히 엉성한 모습으로 드리블을 하더군요. 더 신기한건 그 볼을 뺏기지 않는다는 것이었구요. (턴오버를 안했다는 말이 아닙니다 -_-;; 의외로 턴오버를 좀 하던데요;;) 패리쉬-맥헤일-버드로 이어지는 센터-포워드 라인업.. 정말 실력에서도, 외모에서도-_-; 인상에서도-_-;; 팬과 관중들에게 뭔가를 확실히 어필할수 있는 라인업이었죠. 데니 에인지.. 데니스 존슨(?)..등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는 선수들까지.. 정말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팀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굉장히 산만한 답글을 달아서 정말 죄송하네요;;

2004-04-28 09:46:17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버드와 매직의 라이벌리는 정말 최고의 화제였죠 실제로 두선수는 시즌내내 서로를 의식했고 그 경쟁심은 대단했죠 매직은 1년 스케쥴을 버드와의 두경기와 그외의경기로 구분할정도였고 버드는 아침에 일어나면 매직의 기록을 뒤지는게 일과의 시작이었다더군요 버드는 외모와 달리 전사타입의 선수였죠 지독한 연습벌레에 진짜 터프함을 갖춘선수였고 누구보다 열정적인 선수 였습니다 "버드는 농구를 먹고 농구와 잠자고 농구를 마셨다" by 쥴리어스 어빙

WR
2004-04-28 10:31:11

부족한 첫 칼럼인데 이쁘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실 그냥 게시판에 올리려고 시작한 글인데, 쓰다보니 장문이 되어서 염치 불구하고 여기 올렸습니다. 첫 테이프는 레이커스의 플레이오프 경기 관전기로 쓸려고 했는데, 가장 싼 암표가가 $300에 다다르는 초고가현상에 그냥 무릎을 꿇고 말았다는... 내쉬님은 제 나이 또래인줄 알았는데(저는 76년생입니다) 생각외로 어리시네요... 내쉬 님의 글을 읽어보고 그냥 짐작으로 제 또래인줄로 생각했었습니다... 저도 사실 래리 버드나 매직의 전성기(80년대 초중반)를 본것은 아니기에 자신있게 말씀드릴수 없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우리 매니아 사이트 회원분들중에 분명 저보다 래리 버드의 경기를 많이 본 분이 있으실텐데, 사실 저도 래리 버드의 전성기 시절의 자세한 얘기가 많이 궁금하답니다... 래리 버드 스페샬 칼럼의 집필을 이자리를 빌어 부탁드리고 싶다는.... 쥴리어스 어빙의 말도 참 멋지네요.... (노비츠키님의 글을 보면 참 농구박사 같다는...) 가끔 덩크 콘테스트 등에서 닥터 J 의 인터뷰가 있을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 사람 참 다른 선수 칭찬하는 것을 즐기는 듯 합니다. 한가지 웃기는 건, 모 선수가 덩크 챔피언을 먹었을때, "와우, 지금까지 내가 본 덩크 중 최고!"라고 말해놓고는 그 다음해, 또 다른 선수의 덩크를 보고 같은 소리를 했다는... ^^ 예전에 스포츠뉴스에서 본 장면이 하나 있는데, 밤 늦은 시간, 보스턴 경기장에 불이 켜져 있었고, 수많은 챔피언쉽 배너가 늘어서 있는데, 한 선수가 밤이 맞도록 슛을 던지는 것을 봤습니다... 그 선수가 래리 버드였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은 많이 있지만 감동을 선사해주는 선수는 손꼽을 만치 적은 것 같습니다. 래리 버드는 그런 선수였습니다... 그가 루즈볼을 잡으려 몸을 던지는 장면을 볼때... 그가 아랫입술을 깨물고 묵묵히 슛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볼때... 제 몸에 닭살(혹은 전율)이 돋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는 감동을 주는 선수였습니다. 매직이 그랬듯이... 조던이 그랬듯이... 지금 현재 리그에는 이러한 감동을 주는 선수가 많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흠.. 누가 있을까요... 별로 생각이 안 난다는... ^^;;;

2004-04-28 16:11:22

전 딴건 모르겠고 그의 '아무대서나 쏘는 슛' 은 화려하단 느낌, 받습니다. 제가 라이브로 버드 볼땐 어렸구요(뭐 저런 슈터가 있나쯤으로 봄) 이후 가지고 있던 경기와 자료를 통해 볼땐, 전율이 일더라구요. 보스턴이 강한이유는 멤버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러셀의 50년대말-60년대역시 마찬가지구요) 보스턴에는 그들만의 특별함이 있더군요.(근데 요새는 왜 그런지... 피어스가 버드나 러셀의 카리스마에는 못미쳐서 일까요.) 위에 언급한 '아무데서나 쏘는슛' 에 대해서 말입니다, 사람들은 화려한 노룩패스나 덩크만이 화려하다 느끼시는지 모르겠는데, 정작 경기를 관전하거나 시청할때, 경기에 몰입하게 되면 적재적소에서, 아니 중요한때 그 어디서건 터져주는 슛은 훨씬더 시원~~~~하더군요. 정말 하프라인만 넘으면 기회가 될때마다 쏘고(그리고, 거의 다 들어가는 개사기-_-+), 또 찔러들어가는 모습... 정말 Nasty! 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진수라고 생각합니다. 전 버드의 중요한 순간의 슛과 몸을 날리는 모습이 화려해 보이던데... 내가 이상한건가...

2004-04-28 19:38:36

버드의 스탯을 나열한것 보다도 버드가 어떤 선수였는지 아는데 도움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사실 매직이나 조던의 인기에 비하면 버드는 약간 처지는 편 같았었는데.. 저도 그냥 시원스럽게 꽂히던 슛에 아주 좋은 패싱능력을 가진 선수로만 알았는데.. 님께서 의 문을 풀어주시네요. ^^

2004-04-29 15:06:22

'아무데서나 쏘는 슛' 에서 기억나는 CF... 93,4년 정도에 현지에서 집행되던 맥도날드 TVCF 에... 마이클조던과 래리버드가 함께 등장한적이 있습니다... 일종의 1:1 슛대결 스토리인데... 자유투 부터 시작했던가??? 여하간 조던이 자유투인지 삼점슛인지 넣고서 거만하게 버드를 쳐다보죠... 그랬더니 버드가 하프라인으로 데려가서 슛을 넣고, 조던을 비웃으며 쳐다보고... 다시 조던이 엔드라인으로 데려가서 슛을 넣고, 갈때까지 가고 났더니, 버드가 관중석으로 올라가서 쓰리쿠셧으로 슛을 넣고, 결국은 조던이 버드를 끌고 경기장 밖으로 나가서, 경기장 창문을 가리키면서, 공을 던지죠??? 기억하시는분 있습니까??? 카피는 정확히 기억 안나지만... 주변에 마이클조던은 알아도, 래리버드를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혼자만 열심히 웃어댔다는... 아마 해외 유명 광고제에서 상도 여러개 받고 했던 광고 였음... 여하간, 아무데서나 쏘는 슛... 그들은 정말 경기장 밖에서 라스트샷을 던져도 넣을 위인들 같다는 --;

2004-04-29 17:13:23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중학교때 nba를 처음 접했을때.. 토요일 afkn(지금은 afn이지여)을 보면 거의 la와 boston의 경기.. 어쩌면 챔피온쉽이었겠군요.. 다시한번 그때의 추억을 되살려주심 kb8님께 감사드립니다..

2004-04-29 22:36:28

Kb8님 첫칼럼 축하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저번 신성모독 건으로 너무 위축되신건 아니신지... 기억하실것은 그 글에 대한 반박뿐이 아닌 그 어느 글보다 많은 추천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좀더 자신을 가져도 좋으십니다. 래리버드는 솔직히 전성기때의 경기 자체를 본 적이 없어서 할 말이 전혀 없네요...-.-;; 언제나 야구와 풋불 외의 스포츠에 백인을 평가절하하던 버릇도 이번 기회에 수정을 해 볼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WR
2004-04-30 09:03:44

페니웨이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우리 매니아 사이트 멤버들중 제가 꼭 만나뵙고 싶은 분들중 한분이신데... 앞으로는 좀더 자신감을 갖고 글을 써 보겠습니다. ^^

2004-05-03 00:15:53

오옷..... 래리버드.... 상당히 매력이 가는 스타일의 선수내요^^ 하이라이트필름만 보고...조던이나 매직에 비해.. 에이 별로네 하고 생각했는데.. 제가 요즘들어 추구하는 스타일의 선수네요......ㅋ 제 모티프로 삼아야겠습니다.ㅋ 이제 조던에 이어...버드의 비디오를 찾아다녀야겠습니다....... 그리고 좋은글 감사합니다^^

2004-07-23 05:30:15

좋은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제가 방금 다음 카페의 I LOVE NBA라는 카페에 KB8님의 글을 허락없이 올렸는데, 답글들을 읽다가 밑에 꼭 허락을 받으라는 말을 봐서 이렇게 허락을 구하는 중입니다. 쓰신 글을 보니, 올리면 상당한 호평을 얻을것 같아 미리 올려놓겠으니, 만약 불쾌하시다면 답글을 다시 남겨주십시오.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반적으로.. 정말 잘 쓰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제가 KB8님의 글을 읽으면서 얼마나 농구를 사랑하시는지 알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 점 하나만으로, 이 글은 정말 좋은 글인듯 합니다. 앞으로도 칼럼 자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다음I LOVE NBA 카페에는, 자유칼럼란에 "(펌)영웅전설-래리버드"이라는 제목으로 올렸으며, 제 아이디는 Sian-Kaan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KB8님의 글을 읽고 저도 감동을 받아 글 밑에 작은 글을 달았으니, 시간 되시면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잡담일 뿐이니..^^ 그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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