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의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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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1 13:55:44
안녕하세요. 오전에 나갔다가 방금 들어왔는데 땀을 한바가지 쏟고 바로 씻었습니다. 날씨는 점점 무더워지고 NBA의 열기도 점점 뜨거워지네요. 플레이오프 무대에 서지 못했던 레이커스같은 로터리팀들은 또 다른 플레이오프 무대에 서기 직전입니다.
여러가지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럼 간단하게 정리부터 해볼까요?
1. 오늘 여러 선수들의 워크아웃이 있었습니다. 그 중 주목해볼 선수로는 마커스 스마트, 애런 고든, 엘프리드 페이튼, 덕 맥더멋, 닉 스타스커스가 있었죠. 이 중에서도 특히 스마트와 고든은 벌써 레이커스와 두 번째 워크아웃이었습니다. 맥더멋은 워크아웃 마다 좋은 평을 듣고 있는데요. 스카웃들 평으론 이번 드래프트 최고 슈터는 스타스커스와 맥더멋이라고 합니다. 스타스커스는 오늘 레이커스와의 워크아웃 중, 버티컬이 무려 40인치가 나왔습니다. 물론 도움닫기를 평소 측정보다 두세발 더 많이 했다곤 합니다만 40인치는 놀라운 수치이긴 해요.
2. 레이커스는 만약 7번까지 엠비드가 남아있을 경우 엠비드를 지명하는걸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엠비드가 과연 몇번까지 떨어질지는 아직까지는 예상하기 이른 상황입니다. 정확한 메디컬 테스트 결과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많은 팀들이 엠비드 지명을 망설일겁니다. 일각에선 크게 걱정할 부상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고 일각에선 심각한 상태라고도 합니다. 리스크가 있는건 확실하지만 성공할 경우 대박을 칠 수 있는 카드입니다.
3. 그리고 필라델피아와의 트레이드 소문이 휩쓸고 지나갔죠. 골자는 내쉬+7번마이클 카터-윌리엄스 + 태디어스 영 이었습니다. 물론 이 딜을 누가 오퍼했다 아니다도 밝혀진 바 없고 소문 수준이긴 합니다만, 이 시나리오에 대해선 밑에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4. 닉 영과 자비에 헨리가 레이커스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닉 영은 옵트아웃할 것으로 보이는데 레이커스와 장기계약을 하고 싶다는 의중을 내비쳤고, 자비에 헨리 역시 레이커스와 재계약 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두 선수 모두 다소 싼 금액으로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레이커스로선 좋은 소식이죠. 거기다 충성심 갑 조던 파마도 있습니다.
레이커스로서는 큰 분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드래프트가 첫번째고, 이번 FA 시장이 두 번째입니다. 레이커스는 현재 확정된 로스터 스팟이 4명에 불과합니다. 로스터 최소인원이 13명인 것을 감안하면 9명을 더 채워야 하는 셈이죠.
여기서 로스터 채우는 과정을 알아볼 겸, 위에서 언급된 트레이드가 이루어졌을 경우를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 별 캡스페이스를 계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캡스페이스 계산하는 법
캡스페이스란, 말 그대로 샐러리캡에서 팀의 페이롤을 뺀, 여유자금을 말합니다. 이 차액을 가지고 FA 영입에 사용할 수 있는거죠. 이걸 구하려면 먼저 캡을 알아야겠죠.
다음 시즌 캡은 63.2m 일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재 각 구단에 그 자료가 전송된 상태고, 이게 큰 변동 사항 없이 쥴라이 모라토리엄을 넘길 경우 확정돼서 발표됩니다. 그래서 현 시점에선 63.2m을 다음 시즌 캡으로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레이커스는 현재 네 명의 확정 샐러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코비 브라이언트, 스티브 내쉬, 로버트 사크레, 라이언 켈리입니다. 이 네 명의 다음 시즌 샐러리 총합은 35.03m이죠.
만약 2명의 FA를 영입한다고 했을 때, 62.3-35.03 = 27.27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새로 뽑을 드래프트 픽의 샐러리도 포함돼야 하고 기존 선수들의 캡홀드도 계산에 넣어야 합니다.
우선 7번 픽의 루키스케일 금액은 2.49m입니다. 원래 팀은 루키스케일의 80~120% 사이에서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되어있어요. 그런데 웬만하면 모든 팀이 루키스케일의 120%로 계약합니다. (몇년 전,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자비에 헨리에게 120%를 안주려다가 계약이 늦춰져 잡음이 발생했던 적이 있긴 하죠... 아주 없는건 아니지만 드문 케이스입니다) 마찬가지로 레이커스의 7번픽도 루키스케일의 120%로 계약한다고 가정했을 때, 2.99m이 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선수들의 캡홀드는 보통 이전해 샐러리의 150~190%가 되지만 새 FA 선수의 계약 직전에 캡홀드를 포기하면 되므로 따로 계산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팬텀 캡홀드라는 걸 계산에 넣어야 합니다. 리그 최소 로스터는 13명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죠. 레이커스는 확정 샐러리 4명 + 7번 픽으로 5명만 로스터에 있기 때문에 13명을 채우기 위해서는 8명의 팬텀 캡홀드가 계산되어야 합니다. 팬텀 캡홀드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선수들이지만 그 선수들이 있다고 가정하고 캡스페이스 계산에 들어가기 때문에 팬텀 캡홀드라고 하는겁니다. (혹은 팬텀 샐러리)
팬텀 샐러리는 리그 최소 연봉으로 계산되는데요. 14-15시즌 리그 최소 샐러리는 약 0.5m입니다. 따라서 8명이면 약 4m이죠. 하지만 이럴 경우 확정샐러리+팬텀샐러리만으로 최소 규정 인원인 13인이 채워지므로 팬텀샐러리를 8명까지 채울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2명의 FA를 영입한다고 했을 때, 팬텀샐러리는 6명만 계산하면 됩니다. 즉, 확정샐러리4명+신인1명+팬텀샐러리6명+FA2명 해서 총 13명이 되는거죠.
2. 아무 트레이드도 하지 않았을 때
레이커스는 말씀드렸듯이 4명의 확정샐러리 총합이 35.03m입니다. 거기에다 7번픽이 2.99m, 팬텀샐러리 6명이 3.04m. 다 합하면 41.07m이 되죠.
63.2m의 샐러리캡에서 41.07m의 페이롤을 제외하면 레이커스의 캡스페이스는 22.13m이 됩니다. 2명의 FA를 영입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캡스페이스입니다.
3. 내쉬를 방출했을 때
내쉬는 스트렛치 프로비전을 이용해서 방출할 경우 샐러리를 3년에 나누어 지급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Cap Hit도 3년으로 나누어서 부담할 수 있죠. 이 경우 9.7m의 Cap Hit가 3.23m로 줄어듭니다. 그리고 팬텀 샐러리가 한명 더 늘겠죠.
이 경우 캡스페이스는 28.08m이 됩니다.
4. 필라델피아와 트레이드했을 때
태디어스 영이 9.41m, 카터-윌리엄스가 2.3m을 받습니다. 그리고 7번픽의 2.99m과 내쉬의 9.7m이 나가게 되죠. 따라서 레이커스의 페이롤은 총 40.08m이 됩니다.
따라서 레이커스의 캡스페이스는 23.11m이 되죠.
5. 제 생각
저는 필라델피아와의 트레이드는 그다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7번 후보인 랜들/스마트의 포텐셜이 마이클 카터-윌리엄스에 비해서 많이 앞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카터-윌리엄스쪽 카드가 리스크가 적은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카터-윌리엄스도 단 한시즌 활약했을 뿐이고 강팀에서 뭘 증명한 적도 없죠. 일단 나이에서 91년생인 카터 윌리엄스보다는 94년생의 랜들/스마트가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뭐 그건 생각에 따라 갈릴 수 있는 문제이긴 해요. 하지만 개인적으론 카터-윌리엄스가 올스타 포텐셜이라는 생각은 안하거든요. 일단 슈팅이 약하고 피지컬이 부족하다는 점이 크게 걸립니다.
만약 딜을 하게 되면 7번 + 내쉬 영 + 카터-윌리엄스가 되는데 전 영을 데려오는 쪽도 마음에 걸립니다. 태디어스 영은 앞으로 2년의 계약이 보장돼 있는데요. 9.4m-9.9m을 받습니다. 영 자체는 나쁜 선수가 아니죠. 수비력도 괜찮고 공격도 평균은 되는 선수니까요. 하지만 이 선수 역시 슈팅이 부족하다는 점... 레이커스에서 9m 이상 받으면 당연히 주전을 해야 할텐데 라인업을 한번 떠올려보세요. MCW-코비-영 의 라인업이면 외곽이 너무 답답하죠.
만약 제가 단장이고 꼭 트레이드를 해야한다면 차라리 영을 안받겠습니다. 그럴 경우 레이커스의 캡스페이스는 32m까지 올라갑니다. 이 경우 맥스 계약을 2명까지 받을 수 있죠. (앤서니나 르브런처럼 경력 10년차 이상의 맥스는 2명이 안되겠지만) 꼭 맥스 계약이 아니더라도 영보다는 지금 팀에 더 맞는 퍼즐을 FA 시장에서 찾을 수 있을겁니다. 그 쪽이 전력 보강에 더 유리할거라고 생각해요.
일단 제가 보기엔 7번이 마이클 카터-윌리엄스보다는 더 가치가 높습니다. 레이커스는 당장은 내쉬를 어쩔 생각은 없어보이는데, FA 시장을 제대로 노리자면 내쉬를 스트렛치 프로비전으로 방출하는게 팀으로선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경우 28m의 캡스페이스가 생기고 맥스 1명과 퀄리티 있는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거든요. 가령 15m 짜리 선수 한명, 10m 짜리 선수 한명을 영입하고 2.7m의 Room MLE를 쓰면 꽤 괜찮은 팀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시즌 뒤에는 MLE를 쓸 수 있게 되고 그 시즌이 끝나면 브라이언트 샐러리가 빠집니다.
언제나 결론은 흐지부지인데... 그냥 억지로 한줄 정리하면 '본인은 트레이드 반대요!'
이 게시물은 홈지기님에 의해 2014-06-23 06:30:00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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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골퍼님 글은 선추천 후정독이라 배웠습죠 니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