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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 vs WAS - 5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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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4-05-14 16:27:54


뭐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긴 말 필요없이, 오늘 경기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수치가 있네요. 바로 리바운드.

두 팀의 총 리바운드 - 62 : 23. 

워싱턴의 공격 리바운드 - 18 : 인디애나의 수비 리바운드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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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에는 그나마 약간 대등한 모습이었습니다. 인디애나의 주저앉은 슛감과 워싱턴의 질나쁜 턴오버가 팽팽하게 균형을 이룬 가운데, 폴조지는 지난경기의 미친 슛감이 사라지자 다시 아리자의 손아귀에 붙잡혀 별다른 포인트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월은 완전히 자신감을 잃은 듯 주춤주춤 어중간한 디시젼을 연발하며 턴오버에 먹히는 분위기였구요. 그 외 팀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 세 경기 성공적인 결과에 취한 듯 기본을 다시 잊은 히벗, 여전히 고개숙인 랜스, 슛감이 좋지 못했던 빌과 아리자, 무리하던 네네까지.

 다만 이렇게 양팀 모두 산만한 가운데에 고탓이 홀로 빛났습니다. 기민하고 단단한 몸놀림으로 인디애나의 골밑을 유린하며 양팀의 나름 팽팽한 균형을 홀로 기울였고, 전반전에만 17득점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워싱턴의 7점차 리드를 만들어 냅니다.

승부처는 3쿼터였습니다. 고탓을 등에 업고 기세가 오른 워싱턴은, 전반에 재미본 부분을 확실히 캐치했는지 트랜지션을 통한 얼리오펜스로 인디애나의 느린 백코트를 계속해서 대놓고 공략했고, 슛감 자체도 좋지 못했던 인디애나는 슛 실패후 손쉬운 득점을 주구장창 헌납했습니다. 겨우 막아내도 계속해서 후속 풋백을 내줬구요. 어중간한 작전타임이 두어번 있기는 했지만 감독부터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고, 결국 아무런 변화도 끌어내지 못한 채 시종일관 같은 패턴에 꾹 눌린 끝에 그렇게 경기가 사실상 끝나버렸습니다. 실질적으로 4쿼터는 통가비지였다고 봐야겠죠. 인디 입장에서는 이렇다 할 반항 한 번 하지 못했던, 꽤 참담한 패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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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바운드 얘기를 한번 더 안할 수가 없네요. 


 롱리바운드가 튀어서 워싱턴 손에 쏙쏙 들어가는 건, 아니, 어기적거리다가 눈앞의 롱리바를 놓치는 것 까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째서,

 도대체 왜, 아무도, 박스아웃을 안하니.
 특히 너. 히벗. 고탓 앞의 추풍낙엽은 십분 양보해서 그렇다고 쳐도,
 니 바로 옆에 고탓이, 지하철에 탄 10년은 안씻은 거지처럼 차지한 광활한 영역을 정말 모르겠든..
 왜 멍때리고 공만 멀거니 보고 있니.. 점프도 못뛰는 게 박스아웃 어디갔어..
 왜.. 왜 그랬니.. 이 히봇대같은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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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 답답한 경기였습니다.

 인디애나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얘기 쓰다가 그냥 치웠네요. 딱히 긴 말이 필요없는 경기였죠. 뭐 오늘 인디가 진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저에게 그중에 딱 하나 꼽으라면, 무시무시했던 고탓.. 은 일단 됐고 박스아웃..
 하지만 뭐, 리바운드에서 벌어진 대참사는 모두 목도하셨으니만큼 다른 부분을 간단하게 하나 더, 구지 짚자면, 보겔의 선수기용.. 정도가 되겠네요.

 사실 감독의 영역은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기는 해요. 당연히 알아서 잘 할거고, 이해가 안되는 무브들도 그 안에는 밖에서 볼 수 없는 많은 이유들이 있을겁니다. 다 최고 레벨의 전문가들이고.. 음, 그렇기는 한데, 오늘같은 경우에 변칙 운용 자체가 전혀 안보이는 건 좀 아쉽습니다.

 인디애나는 기본적으로 주전이든 벤치든 빅라인업을 쓰고, 같은 수비와 공격 메커니즘을 사용합니다. 히버트와 마힌미, 웨스트와 스콜라. 뭐 그 부분 자체는 문제가 아닌데.. 오늘같은 날은 좀 얘기가 달랐죠. 트랜지션이 아닌 상황에서도 리바운드를 계속 털렸고, 공격에서도 워싱턴의 두 발 더 뛰는 절박한 허슬 앞에 전혀 활로를 찾지 못했습니다. 오픈 한번 내기 위해 구멍을 만든 후에도 엑스트라 패스가 몇 번이 필요했는지..

 가용자원 폭이 좁은 건 알겠지만.. 누가봐도 3쿼터 중반 무렵부터는 가비지 직행이 유력한 흐름이였고, 이렇게 답이 보이지 않을 때는 좀 과감한 수가 필요하지 않은가 해요. 이를테면 저는 같은 스몰라인업을 한번 꺼내봤으면 어떨까 싶었는데.. 

 코플랜드를 평소 잘 안쓰는 건, 좀 지나치게 안쓰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부분은 이해를 해요. 코플랜드는 수비도 나쁘고, 또 하이포스트의 공간이 좀 넓게 주어져야 써먹어 볼 만한 유형인데 그건 팀 기본 전술상 어려운 부분일 거에요. 그걸 깨가면서 포제션을 부여할만큼의 카드는 아닐 수 있겠죠. 평소에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오늘같은 상황이라면 기조를 유지하기보다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변수 운용을 해봤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오늘 하는 거 보니 감이 아주 죽어있지도 않은 것 같던데.. 

 뭐.. 그렇긴 한데 또 생각해보면 하기사, 그런식의 멤버로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 전무하긴 할테니.. 수비 조직력도 엉망일테고 갑자기 쓰긴 어렵기는 하겠습니다. 뭐 하나씩 따져보면 아예 납득하기 어려운 건 아닙니다.. 만, 여튼 위기상황 속에서 같이 당황한 듯 별다른 변화책이 없던 모습에 저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조금 있었네요. 다사다난하긴 했지만 그래도 시즌을 거쳐오면서 준비된 카드가 너무 빈약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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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한 경기는 빨리 잊고자, 몇 가지 제맘대로 6차전 관전 포인트

- 인디에게 그나마 긍정적인 점은, 팀의 좋은 흐름속에서도 존월이 활약을 어느정도 시작한 건, 본인의 점퍼가 터지기 시작한 이후라는 것 정도? 가 있네요. 분위기가 좋아서 티는 많이 안났지만 존월은 여전히 헤메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뭐라고 해도 존월은 워싱턴 공격의 핵인데, 오늘 모습은 부활의 신호탄이라기 보다는 팀 흐름에 편승한 반짝 활약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이네요. 물론 오늘처럼 점퍼가 다시 터져준다면 감당하기 어렵기는 하겠지만.. 초반에 경기가 잘 안풀릴 경우 존월이 다시 터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 지난 두경기에서, 워싱턴은 전반에 피치를 올리며 활동량으로 밀어붙이다가 후반들어 지친 듯 급격히 꺾이는 양상을 보였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절체절명의 상황 탓인지 오히려 3쿼터에 부스터를 한번 더 밟는 젊음(?)을 보여줬네요. 그리고 그 뒤로는 팀 전체가 하이상태에 접어들었죠. 이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워싱턴의 엄청난 수비가 오늘 주요 패인중에 하나인데.. 다음 경기는 어떨지, 워싱턴의 체력이 계속해서 버텨줄지도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고탓이 지난 두 경기와는 다르게 히벗을 아주 패대기를 쳤습니다. 기본적으로 1대1로는 히벗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선수기 때문에, 인디는 고탓이 다시 주도권을 잡을 경우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합니다. 과연 이 굼뜬 애들로 어떻게 헬핑 수비를 여기서 더 짜내는 게 가능할 것인가..

 -위험한 점 다른 하나는, 밀러가 나올 시에 인디의 공 흐름, 안그래도 안 좋은 공흐름이 더 죽습니다. 밀러가 1번 압박이 대단한데.. 밀러가 나오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티는 많이 안나는데, 왓슨이나 힐이 밀러 앞에서 기를 못폅니다. 특히 벤치타임엔 왓슨이 좀 주도적으로 공을 만져야 하는만큼 이 부분도 어떻게든 케어를 해야겠죠. 왓슨을 좀 일찍 올려서 힐과 투가드를 돌리고 벤치때 스티븐슨이 공을 좀 만지게 한다든지..

 - 랜스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하프라인 공 운반 외에는 거의 투명인간인데.. 대신 한번만이라도 랜스가 반등해주면 생각보다 인디가 쉽게 경기를 가져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본 재능이 있는 선수인만큼.. 랜스는 앞으로도 계속 X팩터가 될 예정이네요. 터너만 좀 사람같았어도 랜스를 벤치에 한번 내려보는건데.. 

 - 아 터너. 터너가 그동안 너무 무성의한 공격작업으로 일관해서 팬들을 몹시 분개하게 만들었는데.. 오늘 그나마, 개미똥만큼, 약간의 미약한 변화가 감지되었습니다. 오늘은 그래도 작업하면서 뭔가 의도를 가지고시도하는 모습을 보여 기대하게 해줬네요. 물론 결과는 여지없지만..
 전혀 큰 기대는 안됩니다만, 일단 한결같던 모습에서 살짝 달라진 느낌이 들어서.. 작은 포인트로 언급해보았습니다.

 - 조지힐도 오늘 정신을 놨죠. 스크린에 지워지는거야 조지힐 운명의 데스트니인만큼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하지만.. 태는 잘 안나지만 인디 현 상황상, 의외로 조지힐이 공을 들고 핸들러로 몇가지 롤을 소화해줘야 팀이 부드럽게 돌아갑니다. 스탯으로 결과는 잘 안나오지만은.. 
 일단 오늘과 달리 지난 두 경기는 힐의 역할이 괜찮았었습니다. 다음 경기는 어떨지, 두경기 연속으로 정신을 놓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이 게시물은 Yu-Na KIM님에 의해 2014-05-14 17:18:23'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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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4-05-14 16:27:19

그래도 인디애나는 꾸역꾸역 동컨파가서 마이애미에게 ㅠㅠ

WR
2014-05-14 16:43:30

아직 시리즈가 끝나지 않은 만큼 희망사항.. 이겠죠. 특히 오늘은..

2014-05-14 16:30:12

이거 매니아진으로 가야될글인것 같네여
너무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오랜만에 존월이 터져서 보기좋았는데..
인디는 상대편이 봐도 답답하더군요...

WR
2014-05-14 16:45:07

별것 없는 글 좋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오늘 확실히 좀 무참한 경기였네요.
다음경기는 다르길 바랍니다~
2014-05-14 16:44:16

고탓이 히봇대 대비 너무 빨라서 2:2 플레이 나오면 언터쳐블 됩니다. 오늘 전성기 아마레 보는 줄 알았네요. 리바운드는 로드맨이었구요.

WR
2014-05-14 16:47:13

오늘은 역량 차이도 있지만 박스아웃을 아예 안했네요. 대차게 까여야겠죠. 

욕먹고 반성해야합니다.
Updated at 2014-05-14 16:46:15

사실 워싱턴은 오늘 제가 응원한 팀 중 유일하게 승리한 팀이고 (클립과.. 샌프의 팬입니다) 인디애나는 후반기 및 플레이오프에서의 부진 외에는 저에게 이렇다 할 이슈가 되지 못한 팀이었는데요.
글쎄요, 점점 모르겠습니다. 이 팀은 왜 이럴까, 뭐가 문제지.. 하도 들여다보니 정이라도 든 건지 이젠 인디애나 선수들 표정 하나하나에도 주목하게 되네요.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얼굴들이란..;
워싱턴과 인디애나의 시리즈는 누가 이겨도 슬플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마지심슨님 글 때문인가 봅니다. 이렇게나 다정한 질책(?)이라니.
잘 읽었습니다.

WR
2014-05-14 16:59:30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인디도 다들 어려서 그런지 표정에 많이들 드러나는 것 같아요. 특히 랜스는 가끔 표정보고 너무 적나라해서 좀 놀랄 때가 있네요. 어리긴 어리구나 싶기도 하고..
2014-05-14 16:50:06

글이 너무 웃겨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WR
Updated at 2014-05-14 17:11:19

저의 부실하고 촌스러운 유머가 단 한 분일지언정 움직였다는 사실이 만족스럽네요. 웃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2014-05-14 16:52:40

오늘 인디애나 경기 했나요?

WR
2014-05-14 17:01:20

역시.. 한 수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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