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달라스 픽앤롤 수비에 스퍼스가 맞서는 방법... (부제: 빅맨 위치선정이 중요한 이유...)

[2014. 3. 2 달라스 @ 샌안토니오]

파커가 복귀한 경기... 경기내내 우세한상황에서 결정타를 못날리고 집요하게 따라오는 달라스의 공세를 어찌저찌 버티며 챙긴 승리...

스퍼스와같이 베테랑들이 많은 달라스이다보니 승기를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벌리지 못하고 다시따라잡히는 상황을 반복하다 4쿼터 종료까지 가더군요...

파커의 복귀는 아무래도 공격에서 숨통이 더 트이면서 클러치상황에서 던컨 의존도를 줄여주는것이었고, 이와는 반대로, 그린, 마누, 밀스등 외각포의 침묵은 경기가 답답하게가는 원인이 되었네요...

아무래도 던컨 팬이다보니 백코트의 움직임보다는 빅맨들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전술을 보게되는데...

스퍼스 빅맨들의 전술적인 움직임은 정말 칭찬을 아끼지 않을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도 빅맨들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보시면 재미있으실꺼구요...

4쿼터 중반 5분 30초경부터 4분까지 연속 3번의 포제션(스퍼스 공격만...)을 재구성 해보았습니다...

연속된 포제션이다보니 이전, 이후로 약간 선수들의 생각들까지도 읽히는것같아 재미있더군요...

첫장면입니다...

파커가 오른쪽 45도부근에서 공격을 시작합니다...

오른쪽에 있던 그린이 하이포스트부근으로 올라가고 탑부근의 스플리터가 파커에게 스크린을 걸러 다가옵니다...

왼쪽으로 넘어가면서 스플리터 수비인 메련에게 스크린 한번을 하고가는 꼼꼼한 그린...

오른쪽 45도에서 스플리터와 파커의 픽앤롤이 시작됩니다...

이때 매련은 오버가딩해서 파커의 동선을 막아주면서 수비하고 칼데론은 뒤따라가는식의 수비가 이뤄집니다...

스플리터가 골밑으로 롤 해들어갑니다... 메련의 완벽한 수비로 파커가 스플리터쪽으로 패스를 못하는상황...

2차적으로 브랜든 롸잇이 골밑으로 헬핑을 들어가고 카터가 비어있는 던컨을 마크해주면서 카와이로가는 패싱레인을 끊습니다...

그나마 상황이 나은 데니그린쪽으로 패스...

공은 그린에게 이어졌지만 이미 수비수는들어왔습니다... 공을 코너의 카와이에게 연결...

반대쪽에 리커버리들어가는 메련이 보이는군요...

카와이에게 공이 왔지만 이미 카터의 수비가 복귀한상황...

달라스의 수비 로테이션... 꽤 좋습니다...

왼쪽 코너부근 좁은 공간에서 이뤄지는 카와이와 던컨의 픽앤롤...

던컨의 스크린을 타고카와이가 나갑니다...

역시 이번에도 빅맨의 수비수가 오버가딩하면서 돌파공간을 막아줍니다... 카터는 스크린에 제대로 걸렸지만 공간이 나오지 않습니다...

(위크사이드에서 스페이싱을 위해 그린과 파커가 움직이고있네요...)

역시나 픽앤롤 수비성공... 브랜든 롸잇이 원 위치로 리커버리 들어갑니다...

이때 오른쪽 로우포스트에있던 스플리터가 하이포스트부근으로 올라옵니다...

카와이의 엔트리패스상황... 브랜든 롸잇이 패싱레인을 끊으며 디나이 디펜스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공은 스플리터에게 연결...

브랜든 롸잇의 디나이 디펜스는 스플리터에게 공이 연결되자 반대로 던컨에게 골밑 자리를 내어주는 식이 되어버렸습니다...

던컨이 몸으로 골밑공간을 확보...

스플리터의 로빙패스...

그리고 던컨의 앤드원....

결과적으로 성공을 시켰습니다만... 2번에 걸친 달라스의 픽앤롤 수비는 수준급이었습니다...

스퍼스의 픽앤롤이 보통 볼러의 돌파에 중심이 있기에 돌파부터 봉쇄하는 오버가딩도 그렇고 그 이후의 흐름도 물흐르듯...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스퍼스에게 마지막에 하나의 틈을 보였을지언정 수준급의 로테이션 수비를 만들어냈다고 봅니다...

스퍼스쪽에서보면 두번의 공격실패에도불구하고 흔들리지않고 두 빅맨의 센스를 이용한 멋진 장면이 나왔다고 보구요...

"직선패스가 안되면 한선수를 더 거치면 된다..." 라는 스퍼스 특유의 패스 철학이 돋보인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 포제션입니다...

타임아웃이후라 선수들이 좀 바뀌었습니다... 노비츠키가 나왔고, 디아우가 나왔죠...

탑에서 파커가 공을 들고 공격이 시작됩니다...

골밑의 디아우가 파커에게 스크린을 걸기위해 올라옵니다...

디아우의 스크린을 타고 파커가 골밑으로 돌파합니다... (노비츠키가 디아우를 따라오는게 조금 느립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달라스는 픽앤롤시 스크리너보다는 볼핸들러에대해서 치중하는 수비를 합니다...

그래서 노비츠키 역시 파커의 돌파를 막기위해 위치를 잡습니다...

하지만 스크린을 섯던 선수는 3점이 가능한 디아우....

파커의 비하인드 백 패스로 디아우와 파커의 픽앤팝이 성공합니다...

현재의 노비츠키의 발로는 둘을 다 체크할수는 없습니다...

디아우의 깨끗한 3점슛...

파커가 돌아왔다는건 이런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파커가 없을때는 이런 플레이를 빅맨 2명과 가드 이렇게 3:3 플레이로 겨우 성공시켰다면...

스크린이후 돌파와 미드레인지 풀업이 모두 가능한 파커라면 굳이 빅맨이 2명일 필요없이 한명만으로도 이렇게 픽앤팝을 깨끗하게 성공할수 있다는점이죠...

노비츠키의 발이 좀만 더 빨라서 디아우의 스크린이 들어갈때 오버가딩&헷지로 좀더 압박하면 어떨까... 도 생각해봤습니다만...

4쿼터 중반에 그런 스피드를 노장이 되어버린 노비에게 기대하는건 무리겠죠... 

반대로 만약에 첫번째 장면처럼 메련이 디아우의 수비였다면 아마도 이런 작전을 주문하지는 않았겠조... 

차라리 좀더 골밑쪽으로 밀어붙이지...

세번째 장면입니다...

역시나 탑에서 파커가 공격을 시작합니다...

45도부근의 카와이에게 공을 넘겨 던컨에게 엔트리패스를 시도하지만... 달람베어의 수비로 원활하지 않습니다...

다시 공은 파커에게로 연결되고, 디아우가 스크린을 걸면서 파커가 오른쪽으로 진행해갑니다...

노비츠키가 파커 돌파하는 길목을 선점하고있습니다...

파커가 한발짝 뒤로 물러나면서 칼데론이 파커 수비로 따라오고 노비츠키는 원래 매치업인 디아우에게 리커버리 들어갑니다...

이때 던컨과 디아우가 움직입니다...

(또 꼼꼼한 그린은 오른쪽 공간을 픽앤롤을 위해 비워주려고 반대쪽으로 이동합니다... 이젠 이녀석의 움직임만 봐도 그 다음 작전이 추정이 가능하겠다는....)

파커가 디아우의 스크린을 타고 왼쪽으로 이동하고 노비츠키는 바로 직전 포제션인 두번째 장면처럼 되지 않기위해 오버가딩을 들어갑니다...

그런데 중요한 장면은 여기서 나옵니다...

디아우 뒤에 더블스크린 들어가있던 던컨에게 오버가딩가던 노비츠키가 걸립니다...

어쩔수없이 달렘베어가 스위칭하여 파커를 막게되고,

이후 던컨은 골밑에 자리를 잡으러, 디아우는 픽앤팝을 위해 3점라인으로 이동합니다...

이른바... 3:3 플레이로 픽앤롤과 픽앤팝이 동시에 이뤄진거죠...

디아우는 3점라인에 자리잡았고, 던컨은 골밑으로 들어가고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노비츠키의 머릿속은 꽤 복잡할것 같습니다... 

이전 포제션에 당한 픽앤팝에 대비하기위해서 오버가딩도하고 여러가지로 고민이 많았을텐데... 

이렇게 상황이 되어버리면... 어쩔수 없이 자신은 골밑에서 던컨을 칼데론에게는 디아우를 맡겨야하는 미스매칭이 나올수밖에 없는 상황....

던컨이 골밑에서 자리를 잡고, 파커의 엔트리 패스가 연결됩니다....

노비츠키가 파울로 끊습니다...

조금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물론 이전 디아우와의 스크린 플레이로 시선을 끌며 던컨의 움직임에 신경을 못쓰게 사전작업을 한게 컷겠지만...

더블스크린으로 볼 핸들러에게 오픈을 만들어주는것도 아니고, 셋이서 픽앤롤과 픽앤팝을 한번에 만들어낸다라...

게다가 이전 공격과 연계하여 일부러 칼데론과 노비츠키의 약한 픽앤롤 디펜스를 공략하는식의...

노비츠키의 파울로 그래봐야 자유투 2개였지만 꽤 충격적인 작전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사실 더 놀라운건... 이정도 당하면 보통은 멘붕이 오면서 이후 확 벌리는게 대부분 경기의 흐름인데...

끝까지 멘탈을 잡고 집요하게 따라오더군요... 무섭습니다 달라스....

P.S. - 샬럿전은 아직 못봐서... 다음에 포스팅 하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