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지역방어? 일리걸 디펜스 허용...?(부제:8~90년대 빅맨들의 스텟은 어느정도 부풀려져있다...)
8~90년대 NBA의 수비와 현재의 NBA수비...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었일까요...?
대부분 00년대 레이커스의 샼을 견제하기위해서 나온 지역방어의 허용을 첫손꼽으실겁니다...
그런데 사실 이건 틀렸습니다... NBA는 지역방어를 허용한게 아니라 일리걸 디펜스라는 바이얼레이션을 없앤겁니다...
(일리걸디펜스 : 코트를 6등분, 또는 9등분하여 수비자가 매치업되는 선수와 다른 공간에 위치하지 못하게하는 것으로, 현재 페인트존과같이 매치업되는 선수없이 빈 공간에 머물렀을경우 자유투 하나를 주는 룰)
일리걸 디펜스를 없앤게 지역방어를 허용한게 아니냐...? 라고 이야기하시는분이 있으실텐데... 사실은 꽤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실제로 현재 NBA에서 2-3, 3-2, 1-3-1, 드랍존과같은 정형화된 지역방어를 쓰는팀은 거의 없습니다...
가끔 빅맨이 파울트러블로 골밑이 빈다거나 깜짝전술정도로 가끔 쓰이기는 합니다만 대체적으로 맨투맨수비에 트랩디펜스를 섞어 쓰는게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지역방어허용과 일리걸 디펜스 폐지는 극명하게 차이가 납니다...
첫번째 사진입니다...
켄터가 로우포스트에 자리를 잡으려고하고있고, 버크가 엔트리패스를 준비하고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마누의 위치입니다...코너의 제퍼슨과 매치업이되는 마누는 페인트존가까이 와있습니다...
이유는 켄터에게 공이가면 헬핑을(A), 제퍼슨에게 패스가가면 공이 오는동안 제퍼슨에게 수비를(B), 다른 선수들이 컷인해들어온다면 중간에 스틸을 노리는(C) 가장 좋은 자리이기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위치는 사실 일리걸 디펜스가 불리우는 자리입니다...
일리걸 디펜스가 불리우지 않으려면 수비수들이 이렇게 위치해 있어야죠...
이 사진에서도 사실 카와이나 보너의 위치는 좀만 더 움직이면 일리걸 디펜스가 나올수 있습니다...
일리걸 디펜스가 없어지면서 현재 NBA의 수비는 굉장히 심하게 바뀌었습니다...
위 그림을 보시면 유타의 선수들은 A~D까지 위치해있지만 스퍼스 선수들의 위치는 매치업 되는 선수들과는 상관없이 페인트존에서 버크의 돌파를 수비하고있습니다...
아마 외각으로 패스가 나가면 바로 움직이면서 자신의 매치업을 다시 찾아가겠죠...
예전같으면 이상황에서 유타는 공격을 안하고 시간만 좀 끌어주면 바로 일리걸 디펜스가 나와서 자유투를 얻어갑니다...
위 그림은 스퍼스의 트랩 디펜스가 나오기 직전의 그림입니다...
위크 사이드의 세 선수는 이미 일리걸 디펜스 위치에 있고, 켄터가 포스트업을 시작하면 벨리넬리가 화살표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에이레스와 함께 더블팀을 들어가고(아마 바짝 붙어서 도는순간 스틸을 노릴겁니다...) 보너는 B,C로 나가는 패싱라인을, 카와이는 A,B로 나가는 패싱레인을 잡으면서 스틸을 노릴겁니다...
위 세장면에서 보았듯이 일리걸 디펜스 허용은 리그에 지역방어를 가져온게 아니라 맨투맨수비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고 맨투맨도 지역방어도아닌 애매한 팀디펜스를 만들어놓았습니다...
8~90년대에서는 일리걸 디펜스 때문에 상상할수도 없는 움직임들이죠...
수비에서 수비수들의 움직임이 훨씬 많아졌고,
포스프업은 트랩디펜스로인해 그리 효율적인 득점루트가 아니게 되었으며(게다가 포스트업 바이얼레이션도...)
수비수의 대인 디펜스도 중요하지만 헬핑디펜스, 팀 디펜스의 중요성이 훨씬 강조되었죠...
사람들은 말합니다...
올라주원의 드림쉐이크면 현재 빅맨들은 그냥 허공에 허우적델뿐이라고...
8~90년대 4대 센터들 스텟보라고... 이런 선수들이 없는 현재 NBA의 포스트는 무주공산이라고...
저는 말하고싶습니다...
과연 일리걸디펜스없이 트랩디펜스가 만연하는 이 시점에서 드림쉐이크를 할 타이밍이 나오겠냐고...
자신보다 기량이 낮은 센터와 1:1로 붙어서 얻은 득점과 이런 복잡한 팀 디펜스를 뚫고 넣는 득점이 같을수 있겠냐고...
과연 8~90년대의 골밑과 지금의 골밑중 어디가 더 쉽겠냐고...
P.S. - 그렇다고 탑레벨의 선수들의 클래스를 의심하지는 않습니다... 8~90년대 탑클래스라면 아마도 지금 탑 클래스 선수들과 비슷하거나 미세하게 더 잘할수도, 미세하게 더 못할수도 있겠죠... 그런데 단순히 스텟만으로 (2차스텟역시 1차스텟의 가공이니...) 8~90년대의 빅맨진들에게 너무 후한점수를 주고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시대가 다를뿐이고 시대마다 그 시대에 걸맞는 스텟이 있을뿐이지...
P.S.2 - 과거에 비해서 공수에서선수들의 움직임이 너무 복잡하고 너무 많습니다... 모션오펜스, 팀 디펜스를 돌리다보니 48분동안 쉴틈없이 선수들이 뛰어댕기죠... 그나마 과거에는 아이솔레이션하면 나머지 8명의 선수들은 쉬었는데... (그래서 지금과 비교하면 출장시간이 꽤 되죠...)
요새 선수들의 부상이 이에 어느정도는 연관이 있다고봅니다...(또 한가지는 원앤던의 유행...) 48분 뛸수있는 강철왕을 좋아하기보다는 로스터 가용인원을 늘려 출장시간을 조절해준다면 선수들의 부상이 좀더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평소 제가 갖고 있던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