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성장중인 자이어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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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2 11:31:28
필리 벤치에서 두번째로 몸값이 높은 선수이고, 포텐 높은 신진급 선수라 계속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리고 있죠(사실상 필리에서 내놓을 수 있는 선수 중 가치있는 유일한 에쎗). 어제 폼페이는 필리의 대다수 트레이드 논의에 자이어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는 얘기도 했는데(필리가 내놓은 것인지, 다른 팀이 원하는 것인지는 불명확합니다), 솔직히 필리 팬 입장에선 자이어를 지키고 싶긴 합니다.
지금 트레이드 가치가 높은 것도 아닌데 이리 포텐높은 선수를 보내는 게 너무 아쉬워요. 제가 아쉬워 하는 이유에 대해서 아래에서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 자이어의 스탯 변화
자이어는 지리그에서 계속 성장중이에요. 12월까진 브라운 감독이 원하는 방향대로 성장이 안된다 생각했는데(그래서 반쯤 포기했었는데), 매달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다 1월에는 포텐이 서서히 드러나는 중입니다.
일단 자이어 농구에서 보이는 특징 몇 가지는,
1) 여전히 컷인 타이밍이 기막힘
2) 원드리블 풀업 점퍼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됨
3) 대인방어는 지금 식서스 내에서 탑 3 내에 들어감(타이불보다 나음)
4) 리어뷰 컨테스트도 한층 더 세련되어짐
5) 빅맨같은 스크린을 설줄 아는 데, 지리그에선 이 장점이 거의 안 나타남(가드 스크리너를 이용할 수 있는 선수가 드물기 때문)
6) 정말 뛰어난 속공 피니셔
7) 3점 슈팅 릴리즈 스피드가 데뷔 전에 비해 무지하게 빨라짐
입니다. 이 중 1), 3), 5), 6) 은 이미 NBA에서도 통한다는 것이 입증되었죠.
여기에서 중요한 게 2), 4), 7)인데요. 확실히 성장한 포인트로 보는 것이 3점 릴리즈 스피드가 빨라진 것(원래 릴리즈 스피드가 조금 느려서 팀 코치와 함께 교정했죠)과 원드리블 풀업 점퍼가 가능해진 거에요. 자이어는 지난 시즌까진 이게 안되던 선수였죠.
브라운 감독이 자이어에게 내린 숙제는 1) 3점 슈터가 될 것, 특히 코너 3점에 강점을 보일 것, 2) 원드리블 풀업 점퍼를 구사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 이 두 가지였습니다. 특히 브라운 감독은 3점 슈팅에서 발전이 없으면 자이어를 기용하지 않겠다 라고 선언까지 했었죠.
월별 스탯만 봐도 성장한 것이 느껴지는 데요. Usg%는 매달 비슷한데(17-20% 사이), 득점 효율이 엄청나게 좋아졌습니다. 특히 3점에서 매달 발전하는 게 눈에 띌 정도죠.
1월 샷차트인데요. 3점 성공률도 좋고(5개 시도, 2.4개 성공, 48.0% 3점 성공률), 특히 브라운 감독이 강조한 코너 3점에서 강점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2월까진 실망스러웠던 것이 수비 영향력도 줄었었고, 턴 오버가 11월까지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실망스러웠었는데 12월부터 조금씩 변화하다 1월에는 수비도 눈에 띄게 좋아졌고, 그게 수치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TS%의 발전양상이 놀라운데, 1월 TS%가 72.3%에요. 이 정도면 식서스로 콜업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이어가 느리지만 확실히 성장하고 있네요.
원래 골밑 마무리는 정말 좋은 선수에요. 컷인이 좋고 순간움직임이 기가 막힌 선수인데, 여전히 RA 성공률은 70.8%나 될 정도로 좋습니다.
Non-RA 지역에서도 57.9% 야투율을 기록 중이구요. 양 코너 3점이 합산 54.5% 성공률을 기록 중이에요(왼쪽 60%, 오른쪽 50%).
이쯤되면 감독이 원하는 방향대로 착실히 성장중이라 봐도 될 겁니다. 정면이 아쉬운데(28.6% 성공률) 애초에 강조한 게 코너 3점이고, 1월에는 정면 3점도 좋아서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12월까지는 꾸준히 체크하다 성장이 너무 더뎌서 아쉬워했었는데, 못본 새 다시금 성장해줘서 정말 기특하네요.
자이어도 3점에 자신감이 붙었는지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은 현재 3점을 hunting 중이라고 발언했습니다. 3점에 자신이 붙었다는 게 느껴지는 발언이죠.
- 자이어의 변화 살펴보기
잘하는 건 여전히 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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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공 피니셔로는 최고에요. NBA에서도 통한다는 걸 입증했었는데, 지리그에서도 여전히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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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대인마크 하나는 정말 뛰어난 선수였는데, 최근 타이불이 연상되는 위와 같은 장면도 자주 연출하고 있습니다. 수비 반경이 넓어지면서 더 뛰어난 수비수가 된 거죠.
타이불처럼 볼륨으로 딱 드러나는 유형은 아니지만 방해하고 견제하고, 직접마크하는 건 자이어가 정말 잘합니다. 전 자이어가 타이불에 비해 떨어지는 수비수가 아니라 봐요.
그러면 이제 변화한 부분을 짚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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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돌파인데요. 원래 빅맨출신이라 드리블이 빠른 선수도 아니었고, 돌파할 때 체중을 잘 쓰는 선수도 아니었는데요. 위 움짤에서 보시듯이 체중도 잘 쓰고, 드리블도 한층 빨라졌습니다.
돌파가 안되던 선수가 이리 변하다니 정말 놀랍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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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업 점퍼 메카니즘도 한층 세련되어 졌어요. DHO하고 풀업 올라가거나, 탑에서 원드리블 풀업던지는 동작이 매끄러워졌습니다.
3점 슈팅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먼저 대학때 슛폼을 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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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폼이지만, 릴리즈 스피드가 느리고 동작이 다소 큰데요. 이걸 교정하기 위해 자이어가 팀코치와 함께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가 아래 움짤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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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즈 스피드가 정말 빨라졌고, 동작이 한층 간결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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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슈팅이 가능해지자 위와 같은 여유도 생겼습니다. 얼마전엔 보니 스텝백 3점도 구사하더라구요. 자이어의 슈팅 발전이 정말 흡족하네요.
- 마치며...
자이어는 팀 내에서도 인정하는 최고의 연습벌레입니다. 정말 죽도록 연습한다고 해요. 개인코치가 없어서 팀코치와 함께 연습하는 데, 모두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자이어의 연습량이 많다고 칭찬합니다.
그리고 그 연습량 덕분인지 자이어는 느리지만 계속 성장하는 중이에요.
전 이 친구 놓치면 필리가 분명히 3년 내에 후회할 거라 장담합니다. 그래서 지키면 좋겠어요.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겠지만, 팀의 미래인 선수를 지금 이렇게 놓치는 건 아닌 것 같아서요.
다른 팀도 자이어의 현 상황을 잘 아는 것 같아요(느리지만 성장중인 것). 그래서인지 실제 트레이드 논의에 자이어의 이름이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합니다.
이 부분이 좀 안타깝네요.
지금 필리에 필요한 건,
1) 슈터
2) PnR 볼 핸들러
3) 백도어 체크에 능한 2선 수비수(윙 디펜더)
입니다. 자이어는 이 중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 선수죠. 즉, 팀의 니즈에 부합하지 않는 선수라는 건데요. 그래서 당장 콜업되지 못하고, 팀도 계속 트레이드를 통한 보강을 노리고 있죠.
자이어와 타이불은 결이 다른 퍼리미터 디펜더입니다. 오프볼 디펜스에 능한 타이불과 달리 자이어는 온볼 디펜스에 강점이 있죠. 최근에는 오프볼 디펜스도 많이 늘었지만, 타이불만큼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대인마크가 타이불보다 더 좋은 선수라서 타이불-시몬스와 1선 수비 조합을 짜면 정말 좋을텐데, 지금은 아쉽게도 팀에 자이어 유형보다 에니스 유형이 더 필요합니다(사이즈 좋은 윙 디펜더이자 공격 리바운드에 능한 선수).
필리에 수비수가 필요하긴 한데, 백도어 체크 잘하고 2선에서 활약 가능한 윙 디펜더가 필요하지 퍼리미터 디펜더가 시급하진 않아요(물론 자이어의 대인마크는 도움이 될 거지만요).
공격에서도 뛰어난 속공 피니셔이자 커터인 자이어이지만, 시몬스가 4번으로 가면서 이 부분에 대한 니즈가 많이 희석되었습니다.
가드 스크리너는 필요한데 슈터나 PnR 볼 핸들러만큼 필요한 건 아니죠(무엇보다 시급한 게 벤치득점 강화이니).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이어를 당장 콜업시키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자이어는 분명히 성장하고 있어요. 그래서 전 설사 자이어를 이번 시즌에 못 쓴다 해도 그를 트레이드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필리는 이미 G리그에서 충분히 숙성시켜서 대박친 사례가 있는 팀이라 자이어도 이 사례를 따라가면 된다 생각해요(코크마즈와 노벨 펠).
코크마즈도 첫 시즌은 아예 G리그에서만 뛰었고, 두번째 시즌도 그리 많이 출전못했죠(G리그도 다녔구요). 허나 지금은 필리 벤치의 핵심입니다.
전 자이어도 코크마즈 이상이 충분히 가능한 선수라 생각해요. 일단 연습량이 무지 많은 선수라 그게 가장 맘에 들거든요.
그래서 어중간한 보강에 자이어쓰면 정말 크게 후회할 거라 보구요.
자이어가 필리에 남으면 3년 내에 뛰어난 프랜차이져가 될 거라 믿습니다. 기특한 선수인 자이어가 필리에서 계속 성장해 나가면 정말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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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불과 코크마즈가 2번으로 밖에 못뛰는 선수라면 모르겠지만
현재 타이불은 3번으로 주전 출장하고 있고 코크마즈도 3번이 되는 만큼
자이어 스미스는 2번으로 기회를 부여했으면 좋겠습니다.
플옵때 조쉬 - 자이어 - 타이불- 시몬스 -엠비드면 수비로 사고칠수 있는 라인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