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리 어빙의 팀 플레이 능력에 대한 의구심
카이리 어빙은 팀을 잘 살려주는 선수일까요?
보스턴 시절부터 논쟁이 많았죠. 결국 어빙이 떠나고, 아이재아 토마스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던 시절의 보스턴 농구가 돌아오며 호성적을 거두자 논쟁이 더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어빙은 확실히 볼륨이 탑레벨은 아니며(이번 시즌 초는 나은 모습이긴 하지만) 스킬풀하고 자유투가 적은 플레이스타일 상 콜이 빡빡한 클러치 타임에 더 적합한 선수입니다. 그래서 이 선수는 스텟 이상의 고평가를 어느정도 받아왔으며, 그 평가는 합당한 측면이 있습니다. 농구는 클러치 타임이 중요하긴 하거든요.
그런데, 어빙의 팀 플레이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보면 어빙의 패싱은 훌륭한 수준입니다. 패스의 질이나 어시스트 수 등 최상급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높은 레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빙 비판론을 보자면 어빙의 플레이는 팀원의 손을 식게하는 측면이 있다고 하죠. 실제로 어빙의 볼 포제션 시간과 득점의 관계를 보면 1초 미만과 7초 이상 구간이 가장 높게 나타납니다. 캐치앤 샷이나 공을 오래끄는 공격에서 성공적이라는 말이죠. 실제로 어빙은 공을 끌고, 팀원들이 공을 만지지 못하게 해 감각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 재미있는 데이터를 보고자 합니다.
bball-index에 나타난 어빙의 성적입니다.
percentile 은 NBA 전체 선수들의 백분위입니다. 카이리 어빙은 공격 전반에 있어 상위 1% 수준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의심할 바 없는 최고의 공격력이죠.
그런데 패싱을 보면 특이한 데이터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분명 어시스트로 득점에 기여하는 수치도 높고, 잠재적 어시스트 숫자도 높은데, 중간의 APOE는 너무나 절망적인 수치입니다.
POE는 (위 그림 맨 왼쪽의 OPOE를 함께 봐주십시오) Points over expectation 으로, 리그 평균선수 대비 얼마나 해당 플레이에서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실제 어빙의 공격력은 분명 최상위 수준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데이터에 따르면 어빙의 어시스트 득점 기대치는 리그 최악입니다.
실제 어시스트에 의한 득점, 포텐셜 어시스트가 92% 수준인데 APOE가 1%라는 것은 너무나 이례적입니다. 이는 일부 운의 영역으로 설명할수도 있겠습니다만, 패스 그 자체만 보면 양질의, 다수의 패스인 어빙의 어시스트 패스가, 실제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음을 말합니다. 즉, 팀메이트의 손이 이미 식어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한 것입니다. 패스 그 자체는 훌륭하고, 결과물로도 나타나지만, 패스 이전에 이미 피니셔의 능력이 떨어져있는 상황인 것이지요.
물론 이 수치만으로 어빙의 패싱능력을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빙은 실제 플레이에서 팀원들이 공을 만지기 어렵다는 비판을 제법 받고 있으며, 이 극단적인 수치는 이 가정을 어느 정도 뒷받침합니다. 어빙이 넷츠에서는 그렇지 않을지 계속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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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빙좋아하지만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가 약한건 사실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