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현란함이 워리어스를 해치고 있는 걸까?
https://fivethirtyeight.com/features/the-warriors-are-the-nbas-sloppiest-passers/ 를 번역한 글입니다.
과거 워리어스는 화려한 패스 플레이로 인한 실수를 떨쳐낼 능력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점점 더 큰 문제가 되어가는 듯 싶다.
잠시 지난 2016년 파이널에서 캐벌리어스가 보여준 믿기지 않는 컴백쇼를 제쳐두면,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워리어스를 꺾을 수 있는 청사진을 보여준 NBA 팀은 없었다.
워리어스는 현재 3시즌 연속 리그에서 가장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는 팀으로 기록되기 직전에 있는데, 리그의 전반적인 공격 효율성이 증가한 와중에도 이어지고 있는 흐름이다. 과연 이들이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코어링 팀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아주 효과적으로 잠재우고 있는 셈이다.
공격 효율성에 대해선 NBA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어쩌면 워리어스의 아성을 넘볼 수도 있는 휴스턴 로케츠를 제외하면, 지금의 워리어스를 꺾을 수 있는 팀은 워리어스 그 자신 밖에 없어보인다. 하지만 이들이 그동안 이뤄낸 위대한 일을 감안하더라도, 이 팀이 놀라울 만큼 엉성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으며, 그 경향이 점점 심해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4년, 워리어스가 영광의 시대를 지나오는 동안, 이들은 다른 어떤 팀보다도 많은 기회를 날려버렸고, 부주의한 패스를 시도해왔다. Second Spectrum과 NBA Advanced Stats에 따르면, 원핸드 패스 / 비하인드 더 백 / 앨리웁 시도 등으로 표현되는 워리어스의 무모한 패스는 올 시즌 8.8%에 달하는 포제션을 턴오버로 날려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이 수치는 워리어스가 두 시즌 연속으로 나쁜 패스(Bad-pass)로 인한 턴오버를 가장 많이 기록하는 팀이라는 사실과 더불어 4시즌 연속 나쁜 패스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에 놓였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해결책은 생각보다 단순해 보인다. 이런 류의 과시 행위를 줄이면 될 일이다. 하지만 문제를 고치는 것은 언제나 생각보다 쉽지 않다. 과거 스티브 커 감독은 드레이먼드 그린에게 성질을 죽이라고 요구하게 되면, 선수가 갖는 특별함 장점을 저해할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팀 전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커 감독은 팀이 공을 돌리는 방식에 있어 엄격한 룰을 제시하기를 꺼리고 있다.
워리어스가 턴오버 문제를 안고 있다고 해도, 그들은 사실 매우 훌륭한 패싱을 구사하는 팀으로, 어시스트와 어시스트-턴오버 비율 모두 리그 수위에 올라있다. 더불어 지금과 동일한 ‘폼 나는 방식’으로 두 번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팀이기도 하다.
스티브 커는
“패스는 내가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요소이다. 나는 선수들에게 홈런이 아닌 단타를 치라고 이야기한다. 더 많은 패스를 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턴오버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지만, 정도에서 벗어난, 성공 가능성이 낮은 플레이로 인한 턴오버는 분명 문제이다. 만일 팀이 계속해서 단타를 쳐낸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에겐 여러 플레이메이커들과 슈터들이 있기 때문이다.” 라며 턴오버 문제에 관해 이야기했다.
(풀어 말하자면… 가능한 쉽게 쉽게 플레이하라. 재능만으로 우리를 꺾을 수 있는 팀은 없으니, 우리는 계속해서 상대에게 공을 넘겨주지만 않으면 된다… 라는 의미이다.) : (역주가 아닙니다.)
이 상황에 대한 다양한 사실들이 있다. 워리어스는 100번의 실수(턴오버)로부터 18.4점을 실점하고 있는데, 이는 리그에서 3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그리고 데이터에 따르면, 워리어스가 과거에 비해 턴오버로 인한 실수를 극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워리어스는 지난 2014/15시즌과 2015/16시즌, 20개 이상의 턴오버를 기록한 경기에서 7승 1패와 10승 4패를 기록했는데, 이 수치는 지난 시즌 4승 2패로 줄어들었으며, 올 시즌에는 3승 3패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워리어스가 보다 느슨하거나 보수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게 만드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워리어스는 오라클 아레나의 홈팬들 앞에서 마치 쇼를 펼친다는 인식이 있다. 이는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모험을 감내한다는 이야기다. Second Spectrum에 따르면 워리어스 선수들은 홈에서 100포제션 당 9.5번의 턴오버를, 원정에서는 8.2개의 턴오버를 기록 중이다.
더불어 워리어스는 때때로 집중력을 잃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그들은 어떤 방향으로든 경기가 일방적으로 흘러가게 되면 훨씬 더 많은 턴오버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이는 가비지 타임에 등장하는 멤버들의 기량 문제와 관련이 있을 법하다.)
뿐만 아니라, HoopsStats에 따르면, 이들은 로터리 픽을 노리는 팀들을 상대할 때 좀 더 많은 턴오버를 저지르는 경향도 있다. 플레이오프권 팀을 상대로는 경기 당 15.2회, 로터리픽을 노리는 팀을 상대로는 15.8회의 수치를 기록 중이다.
물론, 우리는 커가 말한 것처럼 모든 턴오버를 같은 것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 몇몇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에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마크 잭슨 감독이 팀을 이끌던 마지막 해에 골든스테이트는 몹시나 정적인 팀이었다. 이들이 기록했던 경기 당 243.8회의 패스는 리그 최하위에 해당했다. 하지만 커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의 공격은 스페이싱, 활발한 볼 무브먼트,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스크린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커 감독이 부임한 첫 시즌, 워리어스는 경기 당 306.6회의 패스를 기록하는 팀(리그 9위)으로 변모했다. 패스 우선시 마인드는 때로 너무 지나친 감이 느껴질 정도인데, 때때로 와이드 오픈 기회를 잡고도 공을 돌리는 경우를 볼 수 있을 정도이다.
듀란트는 “솔직히 우리는 지나칠 정도로 패스를 많이합니다. 사실 이건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에 있는 것이죠. 수비나 턴오버와는 성격이 다른 문제입니다. 우리는 1, 2번의 패스로 레이업을 시도할 수 있을 때조차 2, 3번째 패스를 노리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워리어스는 또한 그들 본연의 공격 방식으로 인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편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대부분의 팀들은 쉬운 패스를 기반으로 간단하게 스크린을 타고 넘어오는 가드들에게 공을 넘겨주는 방식을 취한다. (픽앤롤) 하지만 커리를 비롯한 워리어스 선수들은 이런 류의 플레이를 상대적으로 훨씬 덜 시도한다. (역주: 리그 1위 포틀랜드 PNR 점유율 22%, 최하위 워리어스 10.1%) 이는 필연적으로 커리가 평균보다 길게 패스를 시도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심지어 이들은 때때로 미스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워리어스 코칭 스태프들이 ‘Backyard basketball’이라고 부르는 유형의 전술로 인한 결과인데, 이는 곧 가장 비일상적이고, 임기응변식의 공격 방식을 의미한다. 팀의 가드들이 빅맨을 위해 스크린을 선다던지, 스타선수들이 백업 선수를 위해 스크린을 선다던지 하는 방식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런 시스템은 상대 수비에게 큰 혼란을 불러일으키곤 하는데, 반대로 공격을 하는 본인들에게도 어려움으로 작용하곤 한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까지 재능으로 인한 실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중요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들 말이다. 지난 2016년 파이널에서 슈퍼스타 포인트 가드 커리는 마지막 5분여를 남겨두고 등 뒤로 패스를 시도하다 공을 흘리고 말았다. 아웃오브바운드가 선언됐고, 그 실수의 댓가는 캐벌리어스가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완성하며 통산 첫 타이틀을 거머쥐는 것으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커리는 이런 말을 남겼다.
“여전히 그 턴오버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 경기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보면, 참 재밌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는 무엇이 옳은 플레이인지, 어떻게 단순하게 플레이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고, 우승 여부가 그러한 몇몇 플레이를 통해 판가름 날 수 있다는 것도 알았거든요. 이후 프리시즌이 찾아왔고, 저는 계속해서 비하인드 백 패스를 시도합니다. 왜냐면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건 바뀌지 않을 거에요.”
이런 태도가 어쩌면 그 어떤 이유보다 워리어스의 무모해보이는 성향을 잘 설명하는 듯하다. 사실 이들이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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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댓글로 추천을 대신 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