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탯으로만 본 파이널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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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0 20:11:52
6차전이었던 목요일 밤부터 오늘까지 한 숨도 못 자다 몇 시간 자고 이제 일어났네요.
그래서 몇 가지 스탯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조잡하게나마 프리뷰를 써 볼까 합니다. 소스는 시너지 스포츠입니다.
1. 플옵 전적 및 득실점 비교
플옵에서 히트는 18경기를, 썬더는 15경기를 뛰어서 히트는 12승 6패, 썬더는 12승 3패를 기록했습니다. 댈러스-레이커스-산왕을 상대로 12승 3패를 거둔 썬더의 전적은 정말 후덜덜하군요. 다음은 양팀의 플옵 경기별 득실점 그래프입니다.
반면 썬더는 서부의 강팀들을 맞아 별로 기복 없는 승부를 펼폈습니다. 특히 접전에서의 강력함은 소름이 끼치는군요.
2. 1차스탯 분석
일반적인 한 경기 포제션 수인 210포제션당 수치로 환산한 양팀의 1차스탯 기록입니다.
야투 대결에서는 듀란트-서버럭-하든이 건재했던 썬더가 보쉬가 빠졌던 히트에 비해 근소하게 앞섭니다. 2점슛과 3점슛 모두 더 넣었군요. 그 슛들도 히트보다 더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플에 의한 득점을 더 많이 했습니다.
자유투 득점도 점프슛 팀인 썬더가 앞서는데, 이것은 썬더가 더 많은 파울을 얻어냈다기 보다는 히트의 자유투 성공률이 낮아서() 그렇습니다. 보쉬가 정상가동될 파이널에는 히트의 자유투 득점도 올라갈 겁니다.
썬더 입장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양팀의 스틸과 턴오버 수치입니다. 썬더는 히트보다 경기당 1개 정도 더 많은 스틸에 성공하고 있고, 히트는 썬더보다 2개 가까운 턴오버를 더 저지르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전반에만 10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며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죠.
썬더의 주득점원인 듀란트, 서버럭, 하든은 모두 트랜지션 득점에 뛰어난 선수들입니다. 게다가 선수들 기럭지(사이즈라기보다는 기럭지)가 좋아서 오늘처럼 안일한 패스를 하다가는 앞선에서 바로 잘릴 수 있죠. 썬더가 노려야 할 부분이고, 히트가 조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반면 히트 입장에서는 썬더가 공격리바운드에 뛰어난 팀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플옵 12경기 동안 스몰라인업을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히트가 썬더보다 많은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냈죠. 오클이 수비리바운드가 좋은 팀을 상대해 온 건 사실이지만 보쉬가 빠졌던 히트 입장에서도 해볼만은 할 겁니다.
물론 썬더 빅맨진, 특히 이바카의 풋백 능력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일단 공격리바운드를 허용하면 위험하지만, 그래도 히버트를 상대했던 2라운드보다는 공격리바운드 털릴 일이 적을 겁니다. 여기서는 돌아온 보쉬의 역할이 중요하겠죠. 썬더는 2:2를 바탕으로 히트가 로테이션을 해야 하는 공격을 잘 하기 때문에, 헷지를 나간 보쉬가 최대한 빨리 돌아와서 박스아웃을 해줘야 합니다.
3. 벤치 기록
이번에는 양팀의 210포제션당 벤치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모두의 예상과 같이....
공격 면에서는 하든이 있는 썬더가 완전히 압도하고 있습니다. 공격 거의 전부문에서 히트 벤치보다 두 배씩 잘 해주고 있네요. 반면 히트는 보쉬 부상으로 배티에가 선발로 올라온 데다 벤치에서 잘 넣어줘야 할 밀러가 기복을 보이며 공격 전부문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히트 입장에서 내세워 볼 만한 것은 블루워커들의 분전입니다. 특히 마지막 세 경기에서 벤치 출격한 보쉬의 스탯이 반영돼 있죠. 그리고 감독의 결정으로 컨파에 제대로 출장하지 못한 조엘 역시 벤치에서 에너지를 보태주고 있습니다. 파이널에서서 보쉬-하슬렘 선발로 돌아갈 경우 히트 벤치 에너지의 키는 조엘과 배티에, 두 살림꾼이 쥐게 될 겁니다. 특히 하든과 같은 타이밍에 나오게 될 배티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4. 리바운드 기록
이번에는 양팀의 리바운드%와 210포제션당 갯수를 살펴보겠습니다.
리바운드는 이번 파이널에서 히트가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문 중 하나입니다. 히트 공격의 근간인 하이 페이스 트랜지션은 탄탄한 리바운드가 받쳐줄 때 힘을 발휘하니까요. 그런데 그동안 히트는 이 부문에서 난조를 보이며 공격의 기복을 겪었습니다.
히트의 플옵 수비리바운드%는 73.51%로 플옵 진출 16개 팀 중 12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보쉬가 빠진 상태로 히버트-가넷에게 털린 게 컸죠. 히트가 파이널에서 히트의 농구를 하려면 수비리바운드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쉬의 복귀는 큰 도움이 되겠죠.
그나마 다행인 건 썬더가 공격리바운드에 그리 많은 비중을 두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썬더의 공격리바운드%는 23.34%로 플옵 진출팀 중 11위입니다. 물론 20.1%인 보스턴에게도 당했으니 안심할 수는 없지만, 파이널에서는 스몰라인업 비중이 줄고 보쉬와 조엘, 필요할 경우 튜리아프까지 출장할 테니 지금까지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일 겁니다.
한편 히트는 공격리바운드%가 26.2%로,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 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스몰라인업을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르브론이 힘을 많이 내 줬죠. 썬더 역시 트랜지션에서 강점을 보이는 팀이므로, 히트는 파이널에서도 공격리바운드에 적극 달려들 필요가 있습니다.
썬더의 경우, 로테이션 수비를 가느라 빅맨이 페인트존에서 자리를 비우는 일이 잦은 히트의 약점을 적극 이용해야 합니다. 만약 이바카나 퍽이 히트의 보드를 장악할 경우 썬더는 의외로 손쉽게 승리를 거둘 수도 있습니다.
5. 공격 비중 비교
이번에는 양팀이 어떤 공격을 많이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막대의 가로 길이는 전체 공격 시도 중 차지하는 비율을, 막대 끝의 숫자는 PPP(Points Per Possessions)입니다.
먼저 히트를 보면, 트랜지션 득점을 제외하면 픽앤롤과 스팟업, 아이솔레이션 비중이 가장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픽앤롤은 거의 대부분이 픽앤롤-볼핸들러, 즉 웨이드나 르브론이 동료의 스크린을 받아 골밑으로 돌진한 공격이었습니다. 히트는 웨이드/르브론의 픽앤롤-볼핸들러 및 아이솔레이션 공격으로 수비를 모은 후 킥아웃->스팟업 외곽의 루트를 통해 득점을 올려 왔습니다. 보쉬가 빠진 뒤, 좋게 말하면 심플하고 나쁘게 말하면 단조로운 공격을 해왔죠. 단조롭기 때문에, 웨이드와 르브론을 거느리고도 아이솔레이션 플레이에서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반면 썬더는 픽앤롤을 근간으로 모든 선수들이 패스 플레이에 참여하며 여러 옵션을 균형 있게 섞어 공격을 해왔습니다. 특히 듀란트를 보유한 팀 답게 오프 스크린과 핸드오프 패스 비중 및 성공률이 높다는 점이 눈에 띄네요. 다만 포스트업 플레이는 시도 비중과 득점률 모두 많이 떨어집니다. 볼이 돌지 않거나 점프슛이 난조를 보이면 어려움을 겪는다는 뜻입니다.
히트가 보쉬 복귀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트랜지션과 함께 정규 시즌 히트의 강점이었던 컷인 및 포스트업 옵션의 부활입니다. 보쉬가 스트레치나 픽앤슬립 플레이를 해주지 못하면서 웨이드와 르브론이 펼치는 컷인 / 포스트업 비중이 줄었는데 파이널에서는 이들 플레이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아이솔레이션의 비중은 줄 겁니다. 공격 옵션이 다양해진다는 거죠.
역으로 말한다면 썬더로서는 더 다채로워질 히트의 공격을 적극적인 패싱루트 체크로 막아내야 합니다. 웨이드와 르브론이 아이솔레이션을 많이 하게 만들 수 있다면, 보스턴 시절부터 이런 류의 공격에 대한 수비에는 이골이 난 퍽이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겁니다.
6. 상대적 공/수비력 비교
이번에는 위에서 살펴본 양팀의 공격 비율표에 상대의 수비력 지표를 대비해 양팀이 상대의 어떤 약점을 공략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히트의 옵션별 공격 지표와 썬더의 옵션별 수비 지표입니다.
화살표의 굵기는 공격 비중을, 두 막대가 만나는 위치는 강/약점을 나타냅니다. 즉 두 막대가 히트 쪽에서 만난다면 그 옵션에 대한 히트의 공격이 막힌다는 뜻이고, 썬더 쪽에서 만난다면 썬더가 그 옵션 공격의 수비에 상대적으로 약점을 보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히트가 지금까지 주로 해왔던, 픽앤롤 및 아이솔레이션에 이은 킥아웃 공격을 고집해서는 그리 재미를 보기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히트가 공략해볼 만한 썬더의 약점은 컷인과 트랜지션 수비입니다. 퍽과 이바카는 상대 빅맨을 맞아 페인트존을 지키는 수비에는 능하지만, 볼무빙을 통해 뒷공간에서 찔러 들어오는 컷인 플레이에는 다소 약점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히트는 보쉬의 스트레칭을 발판 삼아 볼을 돌리면서 썬더의 빅맨진을 끌어낸 뒤 그 뒷공간을 노려야 합니다.
히트는 또한 포스트업 및 트랜지션 공격에도 신경써야 합니다. 특히 웨이드가 분발해 줘야 합니다. 웨이드는 올시즌 포스트업 비중을 늘렸지만 플옵에서는 2라운드의 조지나 컨파의 피트러스/앨런의 디나이에 고전하며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파이널에서 만날 세폴로샤는 웨이드를 잘 막는 선수인데, 히트가 파이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면 웨이드가 세폴로샤를 상대로 포지셔닝을 확실히 해줘야 합니다. 또한 트랜지션의 경우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보쉬와 하슬렘, 조엘이 힘을 내줘야 하고요.
다음으로 썬더 공격 / 히트 수비 상황을 살펴 보겠습니다.
먼저 썬더는 아이솔레이션의 비중을 어느 정도로 정할 지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히트에는 썬더 공격 빅3에게 각기 붙일 수 있는 웨이드(서버럭), 르브론(듀란트), 배티에(하든)가 있습니다. 이들으 온-볼 디펜스를 상대로 지금까지처럼 아이솔레이션을 많이 가져갈 것인지, 아니면 다른 옵션을 쓸 지를 생각해야겠죠.
또 한 가지, 픽앤롤 비중도 고민을 해야 합니다. 픽앤롤은 썬더의 공격 1옵션이지만, 히트의 헬프&로테이션 수비는 바로 픽앤롤을 포함한 2:2를 막아내기 위해 고안된 전술입니다. 따라서 썬더는 패스 한 번으로 마무리되는 2:2보다는 많은 엑스트라 패스를 통해 히트 수비진을 최대한 움직이게 한 후, 스크린을 이용한 핸드오프나 오프 스크린 공격을 자주 시도해야 합니다.
실제로 히트가 승리한 시즌 2차전에서도 듀란트는 아이솔레이션에서는 많은 턴오버를 저지르며 르브론에게 고전했지만 오프스크린이나 핸드오프 패스를 통한 점퍼는 거의 다 집어 넣었죠. 르브론이 아무리 수비를 잘 해도 듀란트 정도의 기럭지가 재빨리 움직여 던지는 타점 높은 점퍼에는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7. 에이스 비교
마지막으로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 팀 내 리더를 살펴 보겠습니다. 이 표를 보시면 왜 이번 파이널이 새 시대의 주인공을 가리는 대결이라 하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간단한 스탯 비교를 통해 파이널을 미리 짚어 봤습니다.
파이널은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무대고, 이 무대는 지금까지의 기록이나 예상이 가볍게 무시되는 무대입니다.
지금부터 더 굳건하게, 강하게 버티며 쓰러지지 않는 팀이 최후의 영광을 차지할 겁니다.
이제 힘든 여정의 막바지를 마지하려 하는 양 팀 선수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이 게시물은 ┏Penetration┓님에 의해 2012-06-10 20:28:07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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