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탯은 물론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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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2 08:39:34
기본적으로 스탯은 선수들끼리 서로 매치업에서 경쟁해가며 쌓는 수치입니다.
오카포와 하워드가 붙었을때, 오카포가 리바운드를 하나 가져가면, 하워드는 리바운드 할 기회가 하나 줄어든 셈이죠.
블락도 마찬가지. 완벽한 개인타이틀이라 할 수 있는 수치지만...
점퍼 비중이 극도로 높은 팀과 돌파 비중이 극도로 높은 팀을 상등비교할 경우 블락 시도 기회가 달라지는 건 당연한 일이죠.
따라서 서로 다른 시대간의 스탯간의 상등비교는 불가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다르고, 경쟁상대가 다른데, 그 수치를 단순 비교할 수 없지요. 마치 NCAA에서 20-10 찍는 선수가 NBA에 와서 20-10 찍는다 라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NCAA는 NCAA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찍는 스탯이고, NBA는 NBA에 선수들과 경쟁하는 무대인데, 결코 같다고 할 수는 없을겁니다.
그렇지만, 스탯이 어느정도 가지는 의미는 있습니다.
NCAA 이야기로 돌아가면, NCAA에서 10리바운드를 하면서 보드장악력을 보여준 루키를 뽑을때, 우리는 무엇을 기대할까요? 당연히 보드장악력입니다.
다른 무대나마, 다른 경쟁상대를 상대로 나마 보여준 것이 있지요. 이 선수는 '보드장악력이 뛰어나다!'라고 말할 수 있을겁니다. 스페인 리그에서 20득점 10어시스트를 찍는 선수를 생각해봅시다. 이 선수가 NBA무대에서 바로 20-10을 찍을 수 있을까요? 확신은 안가죠. 찍을 수도 있고, 찍을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하죠. 이 선수가,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뛰어나다는 것.
서로 다른 시대간을 비교할때, 스탯이 가지는 의미는 딱 거기까지라고 생각합니다.
'12~14리바운드를 건질정도로 보드장악력이 있는 선수라면, 어떤 시대에 가도 경쟁력이 있겠다'
여기까지라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달라졌는데 10리바운드도 못할거다. 아니다, 여긴 센터가 없으니 20리바운드는 할거다. 이건 절대적인게 아니라 개인의 의견이겠죠.
10점정도의 큰 차이가 나는 경우면 모르겠으나, 1~2 어시스트, 1~2리바운드 이런 어떤 선수가 어떤 선수보다 낫다는 선명한 근거가 될 수 있는 절대적인 수치냐는 물음에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이 생명체는 스탯놀이 할때보다 어시왕먹으면서 팀 전체를 살려 보스턴 왕조를 격파해낸 일이 있죠.
그런게 아니더라도 50득점 이런건 좀 너무한 수치라ㅡ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흔히를 말하는 역대 No.1 은 그 선수가 얼마나 위대했는지를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절대적인 실력의 수치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역대 해당 포지션에서 가장 위대했던 선수라면, 실제로 실력도 가장 뛰어났을 가능성은 높죠.
별로 뛰어나지도 않은 선수가 가장 위대할 리는 없을테니까요.
그래서 역대 No.1 은 마치 선수들의 실력 또한 No.1 이다ㅡ 라는 기분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봅시다.
역대 No.1 PF는 의심할 여지없는 팀 던컨입니다. 사실 이부분은 저도 이견이 없고, 실제로 실력 또한 팀 던컨이 가장 뛰어나다고 믿습니다.
팀 던컨이 칼 말론보다 이룬 업적이 뛰어나고, 그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PF 라는데는 아무도 이견을 제시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칼 말론 팬분들은 항상 던컨의 실력이 말론보다 뛰어나다고 하면 상처를 받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론 팬 분들에겐 '조던'때문에 칼 말론이 스탯 외에도 세울 수 있었던 위대한 업적이 두번이나 가로막혔다고 생각하시거든요.
(하지만,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시대의 강력한 도전자를 모두 물리치고 자신의 시대를 열어간 팀 던컨이, 도전끝에 결국 실패하고 아쉬운, 위대했던 도전자로 남은 칼 말론보다 뛰어나다고 생각은 합니다. 말론 팬 분들, 죄송합니다...)
또 하나 특기할 선수는 내쉬입니다.
OWS와 DWS를 종합하여 밸런스 높은 선수를 추구하는 WS의 특성상, 공격에 능력이 편중된 내쉬는 수치가 매우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실지로 04-05 시즌, 05-06 시즌의 내쉬의 임팩트는 진짜 그 어떤 MVP와 비교해도 하등 밀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OWS는 높은 반면 DWS는 낮았던 내쉬의 MVP 시즌의 WS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내쉬의 MVP 시즌은 흔히 나오는 WS 맹점의 실례로 자주 쓰이죠. 단순 가드라서 불리했다기 보단, 내쉬의 능력치가 워낙 공격에 편중되어 있어서 그렇죠. 하지만 내쉬의 위대함은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보고 있지요.
확실히 이런 유형의 선수가 또 나올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입니다만...
아무튼 스탯이 선수간의 위대함을 어느 정도 드러낼 수 있긴 하지만, 절대적인 실력 평가의 수치로 1~2의 차이까지 들이밀 정도로 시대를 초월하는 수치는 아니라는 겁니다.
....두서없는 글입니다만, 스탯이 너무 선수간 평가에 있어서 핵심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 아쉬워서 글을 써봤습니다.
스탯은 분명 중요한 녀석입니다. 동 시대 선수간의 비교에는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어떤 선수의 특징을 잡아낼때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서로간의 경쟁으로 쌓아올려진 수치가 시대와 상황이 전혀 다른 데까지 그렇게 미세한 차이를 들이밀 수 있을정도로 절대적이고 초월적인 수치인가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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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솔직히 경기를 보지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스탯 이상의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