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추억의 NBA ON CBS

※이글은 제가 다른 사이트에 썼던 글입니다
매니아에 게시하오니 못보신 분들은 재미삼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빠바바밤 ~♬빠바밤 ~♪ 빠바바 빠바밤♩"

경쾌한 음악이 나오면서 화면이 갈라지면 선명한 농구코트 그래픽이 나오면서 곡선을 그리며 돌던 농구공이 원모양의 CBS로고에 들어간뒤 다시 한 템포 죽이며 양팀과 양팀의 슈퍼스타들의 최근 근황을 중계할 게임과 더불어 나레이션으로 소개하는 시작 장면~

NBA를 최소한 80년대말부터라도 본 사람이라면 이 CBS중계들을 선명히 기억할 겁니다

80년대에 사소한 정규시즌 NBA게임들을 주로 중계하던건 TBS였죠
일명 슈퍼 스테이션~

1989~90 시즌부턴가요
이게 TNT로 변하면서 (지금 글쓰는 이순간 상세히 기억은 안나니 좀 틀리더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 매직이 공을 버드에게 패스하고 제임스 워디 (L.A.레이커스)도 지나가며 조던이 뛰어가고 버드는 차례대로 그 공을 패스하고 유잉이 지나가고 데이비드 로빈슨이 공을 받아 패스하고 거의 끝부분에 찰스 바클리 (필라델피아)의 얼굴이 나온뒤 매직이 던진 공이 들어가며 디트로이트의 아이제야 토마스와 데니스 로드맨이 같이 환호하며 끌어안는 장면으로 마무리지며 TNT로고가 나오는데요

TNT역시 나중 90년대에는 버드, 매직등의 은퇴와 더불어 비쥬얼과 음악을 바꿔야 했죠

물론 TBS(WTBS), TNT도 플레이오프를 해주긴 했지만 중요한 주말 프라임시간대의 플레이오프를 비롯 가장 중요한 파이널스까지 CBS의 독점권이었지요

이 CBS가 마지막으로 중계한 공식적인 NBA는 제 기억에 1989~90시즌 파이널인 포틀랜드:디트로이트죠
보면 볼수록 느끼는건 CBS가 중계를 하던 NBA는 역사상 가장 재밌는 게임들이었다는 것에 옛날부터 NBA를 봐온 팬들이 인정하는 부분이죠

1989~90시즌 플레이오프땐가, 미국의 주간지 "스포팅뉴스"에서 이런 기사를 실은적이 있는데요
과연 미래에 나올 선수들이 80년대 내내 NBA의 인기를 전폭적으로 올려놓은 래리 버드, 매직 존슨, 마이클 조던를 언급하며 "과연 앞으로 나올 선수들이 이 셋만큼 매력이 있을까?" 하는 글을 올려놓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신체조건이나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계속 등장해 오긴 했지만 버드, 매직, 조던이후로 그에 필적하는 스타적인 흥행성과 카리스마를 가진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봅니다

CBS로부터 NBA중계권을 사들인 NBC가 시작했던게 1990~91정규시즌말인데요
음악이 시작되면 매직이 마술사 모자에서 공을꺼내어 버드에서 패스하면 버드는 그 공을 다시 훅으로 던지고 조던이 화면에 등장하며 화면을 손으로 끌어내리면서 프리스로우 라인 덩크장면을 보여주는 참 멋진 그래픽을 사용하는데요
그 슈퍼스타 3명을 이용한 일종의 프로모션이기도 했죠

문제는 NBA의 삼위일체라는 이 3명중 매직과 버드가 이미 30을 훌쩍 넘겼고 바로 다음 시즌에 매직이 은퇴하고 바로 그 다음시즌에 버드가 은퇴하게 되죠
잘 기억은 않나나 그 이후에 어쩔수 없이 NBC는 그 그래픽을 바꿔서 버드, 매직이 아닌 다른 선수들을 넣는데요, 제 기억에 그중 한 명이 데이비드 로빈슨 이었죠

CBS가 NBA의 중요경기 중계권을 가지고 있을당시 게임들은 정말 어린 저에게 잊지못할 감흥을 주었습니다
1. 줄리어스 어빙의 예술적인 덩크들, 커림 압둘자바의 스카이 훅슛
2. 버드와 매직의 드라마틱한 라이벌전들, 파이널 경기들
3. 35점이상씩, 심지어는 가끔은 50점 이상을 작렬시키던 말그대로 "에어"였던 젊은 마이클 조던의 게임들
4. 젊은 도미니크 윌킨스, 아이제야 토마스, 올라주원, 유잉, 바클리, 드렉슬러, 데니스 로드맨의 경기들~

사실 찰스 바클리, 클라이드 드렉슬러, 칼 말론, 존 스탁턴, 하킴 올라주원, 데니스 로드맨 등의 슈퍼스타들~
전 개인적으로 이 슈퍼스타들의 경우도 90년대 버전보단 80년대 버전을 좋아합니다
80년대 중후반 이들의 플레이를 보면 젊음이 넘치는 탄력과 속도감이 느껴집니다
90년대의 NBA란게 이들이 30대중반이 넘어서 이끌어 간거죠

CBS중계는 "브렌트 머즈버거"가 이끌었습니다
제기억에 당시 최고의 스포츠 프로그램 캐스터였지요
록키2였던가요? 영화속에서 TV안의 화면에 나와있는 "브렌트 머즈버거"를 봤을때 정말로 반가왔죠
또릿또릿하고 자상한 음성뿐 아니라 날카로운 분석력이 일품이었던 최고의 스포츠캐스터였죠

CBS중계의 매력은 "톰 하인슨"의 실감나는 해설이었습니다
컬컬하면서도 호소력있는 목소리로 날카로운 해설을 해줘서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켰습니다
때로는 특유의 감정을 섞기도 해서 게임상황의 느낌을 더 실감나게 해줬지요

예전에 미국의 게시판에서 매니아들사이에서 "톰 하인슨"의 해설을 그리워하는 글을 읽은적이 있습니다

NBA ON CBS에서 접했던 게임들을 보면 당시 게임들이 그랬듯이 기동력, 속도감도 굉장히 좋고 박진감이 있죠
NBA ON NBC가 중계권을 가진 90년대 부터는 왠지 게임들이 좀 어기적, 어기적했고 득점도 현저히 줄었지요

옛날에 친구가 집에 놀러왔을때 CBS가 중계했던 전성기의 래리버드, 매직존슨, 마이클조던이 나오는 올스타 게임을 몇게임 보여준적이 있습니다
이 친구는 너무나 재밌어 했습니다
그후에 이 친구에게 NBC가 중계했던 90년대의 올스타게임을 보여주니 이 친구왈~
"에이, NBA 맛갔다"

하하, 저같은 올드팬에겐 NBA ON CBS는 역대최고의 NBA중계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하, 제가 너무 CBS만 찬양했나요?
물론 파이널같이 아주 중요한 플레이오프 경기들은 CBS가 했지만 당시 정규시즌과 또 컨퍼런스 파이널스 까지는 커버했던 TBS(TNT)가 없었다면 CBS의 존재도 무의미하지요

아, 그러고 보니 버드가 배드보이즈(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경기서 마지막 순간에 극적인 스틸을 한 1987 NBA 동부파이널 5차전은 TBS덕분에 즐길수 있었네요, 하하

☆ 1987 NBA 파이널스 게임4 NBA ON CBS 중계 시작화면 → http://www.youtube.com/watch?v=2fUzEMt0g9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