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티그는 연습벌레다. 미네소타의 감독인 라이언 선더스는 그에 대해 이와 같이 평한다. "그는 항상 연습장에 남아있어. 가벼운 달리기든, 슛이든, 드리블이든 한시간 씩 하고 있지."
11월 13일, 티그가 질병(illness)으로 인해 4경기 째 결장한 뒤 돌아온 이후 그는 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연습시설에서 보냈다. 가벼운 달리기도 하고, 슛팅도 하고, 드리블도 하고, 생각도 더 많이 했다. 11월 13일 샌안토니오 전 이후 그의 마음 속에는 많은 생각들이 맴돌았기 때문이다. 그 날 밤, 장기 결장 이후의 복귀에서 그는 벤치로 나왔고, 루키인 자렛 컬버가 주전으로 나왔으나, 생각의 가장 큰 이유는 앤드류 위긴스가 포인트가드였기 때문이다.
제프 티그 曰 "샌안토니오랑 경기를 하고 있을 때에서야 알아챘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 '이야~ 뭔가 되는데?' 그래서 나는, 젠장, 우리가 좀 힘들긴 했는데 조금만 바꾸면 뭔가 효과가 좀 나오겠더라구."
티그가 연습 중일때 선더스 감독이 그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티그의 롤 변화에 대한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감독과 코치, 두 사람 모두 위긴스가 포인트가드 롤을 수행했을 때 뭔가를 발견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고, 그 때문에 결국 둘은 롤을 변경하는 것이 최고라는 결론을 낼 수 있었다. 티그에 따르면 자신보다 더 스코어링에 능하다는 컬버가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31살의 포인트가드인 자신은 백업 포인트가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이는 포인트가드 위긴스에게 더욱 많은 재량을 갖게 하는 변화이다.
제프 티그 曰 "위긴스는 그 때 굉장했다고, 그 때 하는 것 봤지? 나는 정말 위긴스가 그 때 했던 것처럼 하길 원해."
티그는 자신의 볼을 오래 끄는 플레이가 위긴스를 억제시켰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포인트가드가 정해지지 않았던 울브스의 새로운 시스템 하에서 위긴스는 재능을 폭발시켰기 때문이다. 티그와 네이피어가 경기에 출장하지 않았던 435분 동안 위긴스는 대부분의 시간을 출전했고, 그 시간 동안 울브스는 상대보다 훨씬 많은 득점을 올렸다.
선더스 감독 曰 "우리는 티그가 어떤 역할이 편한지 이야기를 나눴었지. 티그는 '난 그냥 이기고 싶어, 난 감독님이 날 어디에 집어넣든 괜찮아.' 라고 했어. 그와 나눴던 이 대화와 변화에 대한 수긍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었지."
이것은 지난 시즌에 선더스가 타지 깁슨을 벤치로 내리고, 다리오 샤리치를 주전으로 올렸던 것을 떠올리지만, 선더스 감독은 그 때와는 조금 다르다고 했다. 샤리치를 주전으로 올리는 것은 선더스 감독의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게 타운스 옆에 둘 선수로서 다리오를 주전으로 올렸을 때와는 좀 다르다고 생각해. 그 때는 내가 다리오를 스타팅라인업으로 올리는 게 좋다고 생각했거든."
티그의 제안 이면에는 롤 변화에 대한 타이밍 문제가 있었다. 깁슨은 벤치롤을 맡게 된 이후 55경기를 뛰면서 단지 328분만 소화를 하였다. 반면 티그가 이번 결정을 내리기 전 이번 시즌 울브스는 16게임만을 진행했고, 티그는 이른 시간부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노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긴스를 포인트가드에 포함한다고 치더라도, 울브스 로스터 상 포인트가드는 세명 뿐이다. 티그는 네이피어와 함께 백업 포인트가드를 수행할 것이고, 자주 위긴스와 함께 코트에 올라올 것이다. 네이피어가 건강했을 때는 경기 시간의 11% 정도를 (매우 효율적으로) 소화하였다. 이러한 조화는 네이피어가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했을 때에나 볼 수 있긴 하겠지만 말이다.
티그는 오늘 경기 이후 가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전했다. "난 여전히 많은 시간을 플레이할 수 있어. 주전이든 아니든. 하지만 나는 위긴스와 다른 선수들이 경기가 시작하면 좀 더 공격적으로 임하게끔 해주고 싶어."
티그의 눈은, 아니 그의 발언은 위긴스를 향해 있었다. 위긴스는 올 시즌 굉장한 농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긴스는 오늘 라인업 변화 이후 가진 첫 경기-오늘 경기-에서 25점(9/19 FG, 3/6 3FG)를 올렸다. (올시즌 기록중인 25.2득점과 FG 47%, 3FG 34% 와 유사하다)
티그는 자신이 결장하던 동안 가졌던 위긴스에 대한 생각을 다음과 같이 털어놓았다. "위긴스는 아주 아주 높은 레벨에서 플레이하고 있고 완전 맘에 들어. 난 위긴스의 친구이기도 하지만, 진짜 완전 팬이기도 해. 그래서 기뻐. 그래서 드는 생각이 '위긴스를 멈추게 하고 싶지 않아.' 였어. 위긴스는 심한 비난을 받아왔거든. 그래서 지금 위긴스의 이 흐름을 멈추게 하고 싶지 않아."
이러한 변화는 티그가 사적으로도 아주 친한 조쉬 오코기, 고귀 쟁과 더 많은 시간을 플레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티그는 그 둘과 좋은 케미스트리를 갖고 있으며 레이먼과 네이피어의 부상공백도 메울 수 있는 건 덤이기 때문에 훨씬 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그가 공을 주기를 원하는 선수와 플레이하는 걸 좋아한다. 애틀랜타에서 올스타가 됐던 시절 알 호포드, 카일 코버, 폴 밀샙과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이게 내 인생이야. 난 항상 늘 팀을 발전시키기 위해 주인공을 조력하는 자리에 있었어. 난 늘 슛을 더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팀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해.
그게 내가 원하는 전부야. 나는 항상 다른 선수들이 나랑 플레이하길 원했으면 좋겠어. 마치, '와, 그가 나한테 이렇게 볼을 줬어, 도대체 어떻게 한 거야?!!' 라는 반응일 때. 난 이럴 때 자존감이 충전되거든."
이것이 제프티그가 앞으로 맡게 될 역할이다. 다사다난한 일들을 거쳐 그는 지금 위긴스의 백업 선수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그는 그것에 대해 개의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 티그와 선더스 감독 모두 "확정된 것은 없다." 라고 이야기 했지만, 현재로서는 이게 최선이라는데 동의했으며, 둘은 위긴스가 이러한 레벨의 농구실력을 유지하는 게 울브스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것임을 교감했기 때문이다.
제프 티그 曰 "난 위긴스를 위긴스답게 만드는 게 내 전부야. 위긴스는 내가 없을 때 장난 아니었거든. 내가 봤어. 그리고 완전 팬이기도 하고 친구이기도 해. 그러니까 이걸 지금 이 시점에서 망치거나 나 때문에 뒤처지게 하고 싶지 않아.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줘야지."
와... 티그가 이런 마인드를 가진 선수인 줄은 몰랐습니다. 멋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