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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의 조건, 페이스와 벤치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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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10-30 09:20:04

17-18 시즌 출전시간 1위는 36.9분 르브론 제임스입니다. 


르브론은 13시즌 전 04-05 시즌에도 출전시간 1위를 한적이 있습니다.

당시 평균 42.4분을 기록했고요.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수치죠, 36.9분을 당시로 가져가면 20위안에도 이름을 못내밉니다.

당시 20위는 38.2분의 스티브 프랜시스였죠.

 

 

요즘 선수들이 너무 나약한 걸까요? 

과학이 발전하고 컨디셔닝이 발전함에도 출전시간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출전시간의 변화가 페이스의 변화와 맞물려 있을거라고 가정하고,

느바에 3점슛이 탄생한 시즌부터 페이스 변화와, 경기당 출전시간 탑10 선수의 평균 혹은 중간값의 추세 변화를 비교해보았습니다.

 

 

결과는 한눈에 보기에도 확연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80년대의 게임당 100이 넘어가는 매우 빠른 페이스에서 선수의 출전시간은 38-39분 선이었는데, 경기 페이스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출전시간 탑10선수들의 추세는 증가하였습니다. 

 

페이스가 90초반을 기록하던 90년대 후반에서 00년대 초반에는 경기당 출전시간이 40분을 넘어서는 지경에 이르렀죠. 

 

이는 최근 빨라지는 페이스와 맞물려 다시 뚜렷한 감소를 보입니다.

 

(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 -1에서 1의 값을 가지며, 음수이면 음, 양수이면 양의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분야마다 다르긴 한데 일반적으로 절대값 0.3 이내면 큰 상관관계가 없다고 보고, 그 이상이면 값에 따라 높은 상관관계를 의미합니다.)

 

Pace vs. Min/G_Avg Pace vs. Min/G_Med
-0.5626 -0.5875

수치상으로도 페이스와 평균 출전시간 선수 (탑10)의 기록은 꽤 높은 상관관계를 보임을 알수 있습니다.

 

 

이후 궁금해진 것이, 에이스 선수들의 출전시간이 감소함으로 인해 에이스 선수들이 획득하는 Win Share도 마찬가지로 감소할 것인가가 궁금해졌습니다.

 

Min/G vs. Top10WS_Avg Min/G vs. Top10WS_Med
0.3719 0.3776

Min all vs. Top10WS_Avg Min all vs. Top10WS_Med
0.3971 0.3838

(각 분야 탑 10 선수에 한하여)
시즌별 경기당 또는 총 출전시간과 WS 수치 간의 상관관계를 보았을때, 대략 0.4에 조금 못미치는 다소 약하지만 뚜렷한 positive correlation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두 경우 모두 탑 10 선수의 기록만을 사용한 것이기에, 가끔 존재하는 월등한 퍼포먼스 시즌이나 노예 선수들에 의한 데이터 왜곡이 다분히 포함되기 때문에 양과 음의 추세만 보는 것이 더 바람직해보이는데, 적어도 위의 결과로, 페이스가 빨라짐에 따라 출전시간이 줄어들고, 이에 따른 선수들이 평균적인 누적 WS 수치또한 줄어들게 된다는 추론을 할 수 있습니다. 

 

Win Share는 계산법 상, 팀원들의 WS를 모두 합칠 경우 팀의 승수와 비슷하게 나오도록 만들어져있습니다.

이는 팀내 주전, 핵심 선수들의 평균적인 출전시간이 줄어들수록 이들이 얻어내는 WS, 다시 말해 승리 기여도 또는 공헌도가 줄어든다는 말이 됩니다.

 

또 다르게 말하면 벤치 멤버들의 공헌도와 활약도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되죠.

 

 

이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려면 팀의 주전급 선수와 아닌 선수들이 전체 팀의 경기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율 변화, 그리고 이에 따른 WS 획득 비율의 변화를 보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는... 어렵지는 않지만 너무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요..

 

또한 감독 교체로 인한 전략 수정, 팀 리셋이나 리툴링 따위로 인한 급격한 멤버 구성변화 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이에 지난 20년동안 가장 이런 변화에 좀 둔감할만한 팀을 고르게되었고,

당연히 그 팀은 샌안토니오였습니다.

 

그렉포포비치가 부임한 97-98 시즌부터 팀내 출전시간의 비율 변화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선수의 이름과 상관없이 출전시간 탑 17의 선수들입니다, (17명이 안될경우 0으로 채웠습니다)

 

 

 

밑에서부터 출전시간 순서대로인데, 스퍼스의 페이스가 증가하는 시즌과 맞물려서 탑5 혹은 탑6 출전시간 선수들이 전체 경기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드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또한 미세하게 나마 70%를 넘나들던 탑6 선수들의 누적비율이 00년대 중반부터 이미 줄어들고 있으며 10년대부턴 확연히 60% 정도로 감소하는 것이 보입니다.

 

실제 출전시간 탑 6-12번째 즉 주전 5명을 제외한 핵심 로테이션 선수들의 출전시간과 샌안의 팀 페이스의 상관관계를 보면 무려 0.8845라는 엄청나게 높은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Pace vs Top6-12
0.8845

 

 

더 나아가, 팀내 WS의 분포를 살펴보면

 

 

97-98 시즌 탑5 선수의 WS 비중이 75%를 넘어가던 시절에서 점차 주전급 선수들이 비중이 감소하여 마찬가지로 10년대 초중반 부터는 탑 6-12의 벤치멤버들의 비중이 팀 전체 WS의 40%를 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Pace vs Top6-12
0.6316

이 또한 Pearson coefficient에서 0.63의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종합하여 말하면 페이스가 빨라질 수록 팀내 벤치멤버들의 출전시간이 증가하고, 

그 결과 탑 6-12 선수의 승리 기여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현재 느바는 페이스 & 스페이스 메타의 시대이죠

저는 지난 글에서 00년대에 들어서면서 페이스와 3점슛 빈도 (3PA rate)가 리그의 TS%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4909408

 

페이스 & 스페이스의 효율적인 공격을 지향한 팀들이 지속적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리그 전체가 빠른 페이스와 더불어 3점 슛으로 넓어진 공간을 십분 활용하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팀내 핵심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감소시키고, 아이러니하게 이들의 승리 기여도를 떨어뜨립니다. 

 

결론적으로, 빠른 페이스의 현대 농구는 이전의 느린 페이스 시대보다 늘어난 핵심 선수들의 공백시간을 효율적으로 메꾸도록 강제하고있습니다. 

 

그 어느 시대보다 한두 명의 캐리력에 의존하기 어렵고, 두터운 뎁스에서 나오는 벤치 생산력이 강팀의 조건으로 더욱 두드러지게 되었네요.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18-10-29 23:13:36'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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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WR
2018-10-29 23:32:19

엇.. 퇴근했는데 수치에 오타가 있는걸 발견..ㅜㅜ 내일 고쳐야겠네요.

2018-10-30 00:01:31

페이스가 빨라지면 선수들의 체력부담이 증가하므로 주전선수들의 출전시간이 제한될수밖에 없다.(최소한 어느 정도는) 따라서 빠른 페이스는 벤치선수들의 중요도를 높인다.

어쩌면 당연하다고 여겨질수 있는 논리를 역사를 통해 통계적으로 나타내신 아주 좋은 자료네요.

이번 시즌 룰 변화로 인해 페이스 증가가 필연적으로 따라왔는데, 이 페이스가 플옵때 까지 유지되어 전반적인 주전선수들의 체력부담이 따라온다면 벤치가 약해진 골스에게 도전해볼만한 팀이 나타날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입니다.

WR
2
Updated at 2018-10-30 08:36:49

사실 제가 끄적이는 글들이 대부분 당연한 사실이 객관적인 수치로 증명되는지 여부들입니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관념들이 그럴싸한 수치로 치환될때 기분이 묘하게 좋더군요.

 

다만 말씀하신대로 당연한 내용들이라 사실 매니아진에 다른 우수한 글 사이에 껴있는게 부끄럽네요;; 그래서 엔톡에만 쓰는 편인데..

 

여튼 말씀해주신 부분도 재미있는 포인트 같습니다.

 

사실 아무리 출전시간이 줄어든다 해도 여전히 플옵에선 주전 의존도가 높아지니까요.

 

다음 글감으로 오펜리바 14초 룰이 페이스에 미치는 수치적 변화를 예상해보는 뭐 그런 거 생각해보고는 있었는데, 플옵 페이스도 연관지으면 어떻게 어떻게 한번 슥 볼만한 글이 될것 같기도 하네요. 

 

감사합니다. 

2018-10-30 01:15:40

 매우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농구라는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벤치 뎁쓰를 꼽는 편인데, 최근에 들어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어가죠. 주전 선수들의 플레잉 타임을 관리하기 시작하고 그 빈 자리를 벤치 멤버들이 메꾸게 되는데, 그 메꾸는 것이 얼마나 꽉꽉 효율적으로 채워내느냐가 강팀과 약팀의 구분이 되고 있죠. 한때는 '히어로볼'이라고도 하죠, 한 히어로급 선수가 거의 48분 중에 40분을 넘게 뛰어버리니 벤치 전력은 말그대로 '왼손'같은 역할이었죠 (예시로 들어준 04-05 르브론이 있겠네요. 물론 그 이외에도 많구요..). 이러한 내용을 통계학적으로 풀어내니 되게 통쾌하게 머리에 들어왔네요

 

그리고 글을 읽으면서 또다시 깨달은 것이, 벤치 뎁쓰의 중요성이 지금처럼 부각이 되지 않았던 시점에서부터 선견지명을 뽐내버리신 샌안 1옵션 포포감독님의 위대함이네요

WR
1
2018-10-30 12:03:19

포포비치 감독이 정말 영리(?)하신게, 맨날 3점 싫어한다는 말하시면서도 감독하신 후 언제나 팀내 좋은 3점슈터들을 구비해놓고 팀 3점%를 높게 유지한 팀이었고요, 페이스에 따른 출전시간 관리도 다른 팀보다 더 일찍 시작한 면이 있습니다.

 

농구의 흐름을 읽고 어떻게 하면 효율을 최대화시킬 수 있을지를 누구보다 먼저 도입하는 선도적인 감각이 있는 분이라고 느꼈습니다. 

1
2018-10-30 10:52:45

통계도 통계지만 그냥 요즘 선수들 출전시간 적은 거 보고 나약하다하면 요즘 농구 안보는 옛날 할아버지나 마찬가지죠.
조금만 정말 조금만 생각해봐도 당연한건데 제 친구들도 그딴 소리를 하길래 참..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WR
2018-10-30 12:01:01

제가 글쓴 목적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예전부터 농구 오래 보신 분 중에 에이스는 으레 40분은 뛰어야한다고 보시는 분들이 아직도 많더라고요. 지난 10여년간 농구 흐름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되면 언제 다시 WS 20찍는 선수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2018-10-30 12:31:44

재밌는 글 잘 봤습니다. 이런게 통계분석의 묘미이죠 

3
2018-10-30 18:02:09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플옵과 정규 시즌 사이에는 이 관계에 어느 정도 차이가 발생하겠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체감 상 플레이오프 때엔 소위 말하는 에이스급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인상이 깊어서 말이지요.

 

이 둘을 비교해서 보면 그 결과도 상당히 흥미로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indmil
32
3505
24-05-03
denlal
37
8027
24-05-02
denmin
108
7250
24-05-01
denlal
48
6979
24-04-30
ncaa
87
16714
24-04-30
denlal
67
6333
24-04-30
min
70
8761
24-04-30
bos
43
4019
24-04-29
75
9934
24-04-29
bosmia
54
3744
24-04-29
cleorl
40
3787
24-04-28
cleorl
36
3982
24-04-27
dengsw
54
6326
24-04-26
bosmia
97
7911
24-04-25
minphx
45
4906
24-04-25
nyk
70
6416
24-04-23
nykphi
34
3893
24-04-21
miaphi
43
7807
24-04-18
bos
81
10446
24-04-16
min
85
15495
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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