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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리버스의 클러치 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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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4-04 22:05:07

https://twitter.com/BleacherReport/status/981400093222948864


오늘 오스틴 리버스가 경기를 사실상 결정짓는 빅3 장면입니다. 전술명칭이라는 것은 다양하게 부여될 수 있겠으나, 저는 ‘아이버슨 웨지롤’이라고 부르고자 합니다. 루 윌이 워낙 날라다니다 효스틴에게 찬스가 생긴 거기도 하겠으나, 좀 더 들어가 보면 클리퍼스의 스크린 세팅부터 스퍼즈의 수비 오류까지 전개 과정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일단 스퍼즈의 수비가 어디서 무너진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오스틴 리버스의 마크맨은 밀스였으니 스탯지에는 밀스의 야투허용으로 나오겠네요. 그러나 과연 이 수비의 혼란이 밀스의 책임일까요? 단언컨대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일단 장면을 디테일하게 끊어서 보겠습니다. 다만 위 영상이 전술이 시작되는 부분을 생략하고 있어서 움짤로 다시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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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리버스의 클러치 빅쓰리 연출장면)


공격전술의 첫 동작은 루 윌의 움직임입니다. 화면 상단에서 아래로 내려오는데, 이 과정에서 디조던의 스크린을 받고 있죠. 디조던은 루윌에 대한 스크린 후 해리스를 위한 스크린을 화면 상단에서 연속동작으로 다시 걸고 있습니다.


동작들을 세부적으로 잘라보겠습니다. 우선, 루 윌의 이 동작은 아이버슨이 잘했다고 해서 ‘아이버슨 컷’이라고 합니다. 여러 팀에서 이 동작을 활용해 다양한 공격 옵션들을 파생 중에 있죠. 대표적인 팀 중 하나는 OKC입니다. 폴 조지(듀란트/올라디포)가 아이버슨 컷을 하며 수비들을 측면으로 견인한 후, 순간 열리는 가운데 공간을 활용해 탑에서 웨스트브룩이 빅맨과 픽앤롤을 하는 방식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Ci_Iibw2Uc

(듀란트가 있던 시절 OKC의 ‘아이버슨 스프레드’ 픽앤롤: 듀란트의 동작이 아이버슨 컷입니다)


OKC가 웨스트브룩의 픽앤롤을 위해 미끼 동작으로 아이버슨 컷을 활용했다면, 클리퍼스의 오늘 전술은 루 윌의 픽앤롤 공간 확보를 위한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컷 동작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요? 우선, 루윌(혹은 듀란트)의 마크맨에게 혼란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요컨대 대니 그린이 따라오는 데 타이밍을 빼앗고 루윌이 45도에서 편하게 픽앤롤 포지션을 갖게 만드는 효과를 갖는다고 볼 수 있죠. 


한편, 아이버슨 컷 동작에서 픽앤롤 듀오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화면 상단으로 모두 올라가고 있습니다. 루 윌의 픽앤롤을 위해 화면 하단의 공간을 넓게 확보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그런데 클리퍼스 전술의 디테일은 이 이후의 후속 동작에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디조던은 루 윌의 아이버슨 컷을 위한 스크린 후 다시 해리스에게 스크린을 걸고 있죠. 


(디조던의 스크린: 사실상 알드와 마누의 충돌)


물론, 디조던 자체의 스크린보다 알드리지와 마누가 충돌한 효과가 컸습니다. 아무튼 이 부분은 별도로 하고, 디조던의 스크린 자체에 주목해 보겠습니다.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 디조던이 스크린을 걸 때, 해리스는 하단의 루윌과의 픽앤롤 게임을 위해 이동 중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는 웨지픽앤롤 장면입니다(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69029). 픽앤롤 게임을 위해 스크리너가 되는 선수(해리스)에게 픽앤롤이 이루어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먼저 스크린을 걸어 주는 전술로, 픽앤롤 수비에 균열을 내는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픽앤롤 진행 각도에 따라 웨지롤(측면 픽앤롤) 혹은 램픽앤롤(정면 픽앤롤)이라 부릅니다.


측면 픽앤롤에서 수비의 핵심은 볼핸들러를 사이드라인으로 몰이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핸들러 수비수는 몸의 각도를 베이스라인 쪽으로 열고, 외곽으로는 핸들러가 갈 수 없도록 닫은 후, 빅맨과 함께 핸들러를 고립시키는 것이죠.


(Ice 혹은 Blue 수비)


따라서 이러한 2대2 수비트랩에 갇히지 않기 위해, 스크리너 수비수에게 픽앤롤이 이루어지기 전에 먼저 스크린을 걸어버림으로써 후속 수비대응 타이밍을 빼앗는 것이 전술의 핵심입니다. 해리스의 마크맨인 마누는 디조던의 스크린(알드와의 충돌)으로 인해 픽앤롤 수비 대응에서 이탈합니다.


자연스레 픽앤롤 게임에서 공간이 열리게 된 루윌을 밀스가 도움수비로 커버하러 왔죠. 밀스의 마크맨인 오스틴 리버스의 와이드오픈 3점 찬스가 났네요. 상황을 복기 해보면, 이렇습니다.


1) 루윌이 아이버슨 컷을 하고, 해리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화면 상단으로 올라가면서 하단의 돌파 공간을 열어준다.


2) 아이버슨 컷 후 디조던은 마누에게 사전 스크린을 건다


3) 마누는 알드리지와 충돌하면서 수비에서 이탈하고, 루윌과 해리스의 픽앤롤이 진행되면서 밀스가 도움수비를 가야 했다.

공격측의 전개는 훌륭했고(다만 디조던의 스크린은 애매), 수비측에서는 마누와 알드리지의 호흡 미스가 결정타를 불러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밀스의 도움수비는 오히려 빠르고 적절했으나, 이미 붕괴된 수비라인을 메울 수는 없었네요. 물론 스탯지에는 밀스의 야투허용으로 기록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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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8-04-04 21:59:26

효우~~

1
2018-04-04 23:12:20

 역시 닥감독도 명장이네요..... 허어

Updated at 2018-04-04 23:34:35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마지막 장면 돌려보다가 왜 마크맨을 놓치게 됐지? 라고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도움이 되었네요. 

밀스가 다른 선수에 비해서 수비를 못하다보니 이것도 밀스의 수비실책 이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다른쪽에서 미스가 발생한거였네요. 오늘도 이걸로 엄청 욕먹었는데 선입견이 무섭네요. 반성을... 

WR
1
2018-04-05 00:04:57

사실 대니 그린이나 카와이에 비해서 수비력이 부족할 뿐이지, 저는 밀스의 수비를 비교적 좋게 보고 있어요. 작은 사이즈지만 공격수에 바짝 붙어서 에너지를 갉아먹는 류의 수비를 잘하고 잔발도 빠르고 파이팅도 넘쳐서 팀에 기여하는 바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수비라는 게 워낙 각자의 '감'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보니 어떤 게 정답인지는 모르겠어요.

2018-04-05 00:46:51

 저번 휴스턴의 미스매치 만드는 것과 같이 너무나 순식간에 진행되어서 놓치는 부분을, 이렇게 자주 천천히 복기해보면 점점 경기보는 눈이 즐거워질 것 같습니다. 디조던의 사전 스크린이 있었다는게 포인트인 것 같네요. 앞으로 갑자기 오픈찬스가 나거나 하면 유심히 봐야겠습니다!

WR
1
2018-04-05 00:50:27

네, 맞습니다. 디조던의 스크린 하나가 삽입되는 게 전체 수비 동선에 이렇게 균열을 내네요.

WR
Updated at 2018-04-05 01:06:11

추가해서 참고할 만한 모션 두 개.

 

1) 골스의 유사한 전술로 3점 라인 안쪽을 훑고 나오는 커리에게 웨지픽앤롤이 걸리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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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의 첫 동선은 위의 루윌과는 약간 차이가 있으나 여기서는 일단 무시해도 될 것 같네요. 듀란트가 화면 상단 45도에서 내려오며 사전 스크린을 걸어주고 파출리아와 커리의 픽앤롤이 진행되는 장면입니다.

 

2) OKC의 아이버슨 컷 활용의 또 다른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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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브룩이 아이버슨 컷으로 수비를 견인하고 뒤에서 올리디포가 따라오며 공격을 마무리하는 장면입니다. 아담스가 웨스트브룩에게 한 번, 올라디포에게 또 한 번 스크린을 걸어주고 있죠.  

2018-04-05 11:37:02

근데 아래 아담스 스크린은 너무 움직이는 것 같은데 일리걸이 아닌걸까요?? 농알못이라 궁금합니다.

WR
2018-04-05 11:58:55

반칙 관련 규정 등에 대해서 저도 잘 아는 편은 아닌데, 다소 많이 움직이는 것 같죠?

4
2018-04-05 01:54:19

 이런 분석 글은 읽을 때마다 신기합니다.

 농잘알이 보는 농구는 또 어떤 게임인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그냥 잘 꽂네, 점프 봐라. 패스 죽인다. 정도의 논평으로 끝나는 종류의 게임이 아닌 것 같습니다.

1
2018-04-05 07:51:57

허허 복잡미묘하네요. 잘봤습니다.

3
2018-04-05 13:53:50

농알못인 저는 저런 일련의 과정들을
1. 이야 운좋게 효우가 노맠상태가 되었네?
2. 그걸 놓치지않고 루윌은 욕심부리지않고 패스를?
3. 악 효우 3점은 불안불안한데...제발...
4. 오오옹오오오옷 효우!!!!

참 단순하죠? 흑흑

2
2018-04-05 15:55:48

재밌는내용이네요 2단계의 스크린...

2
2018-04-06 23:31:41

좋은 분석 감사드립니다. 이 장면에서 수비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마누형이 디조던과 알드리지 사이에 겹쳐버리면서 로테이션을 제대로 가져가지 못했던 것이죠. 밀스는 루윌과 해리스의 픽앤롤을 체크해야 했었고, 뒤늦게 빠져나온 마누형이 오스틴보다는 원래 자기 마크맨쪽으로 달려나가면서 상황이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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