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칭 수비법에 대한 몇 가지 생각들.
大스위칭 수비 시대.
스위칭 수비법의 역사도 유구합니다.어떤 공수 철학이건 완전히 새로운 것이 없음은 당연할테고
저부터 예전 글을 보면 08년도부터 이미 스위칭이란 단어를 수비를 설명하며 글에서 썼더라고요.
또한 조던의 후기 불스도 꽤나 스위치 수비를 많이 썼던 팀입니다.간간히 예전 경기를 틀어서 보는게
취미인데,불스시절 강력한 수비의 저변엔 요즘과 같은 스위치를 매끄럽게 잘 진행하는 경기를
보실수가 있습니다.생각해보면 전원 6-6 이상 사이즈를 지닌 선수를 주전 라인업으로 썼던 팀이니
요즘 시대의 스위치 기반 유기적 수비를 그때라고 못했을리 없겠죠.
(물론 공수모두 오프볼 움직임의 속도감 차이는 좀 납니다)
여튼 최근 스위칭 수비가 리그의 중요 화두가 된것엔 14년도부터 시작된 골스의 데스라인업으로
표방되는 올 스위칭 라인업이 분명 큰 이유가 될 것입니다.
전통적 5번을 제거하고,라인업을 하나씩 옮겨서 4번이 5번(디그린),3번이 4번(해리슨 반즈)으로 옮겨가며
리그 전체에 포워드의 수비 역할 중요성을 불러 일으키는 것에도 일조를 했습니다.
18년도 현재를 놓고보면 팀별로 윙포워드 즉,예전같으면 3번인데 4번까지 보며 여차하면 5번까지 수행할
선수들이 로스터내 차지하는 전술적 비중이 커졌음을 당연한 인과로 볼 수 있고,그런 역할의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 골스 시스템내 스위치 수비 달인인 디그린인것도 자명한 사실입니다.
소위 말하는 90년대 기준 트위너들이 ,요즘 시대엔 필수 중요 부품이 되어버린 재밌는 현상인거죠.
그런 유행은 르브론 제임스가 가끔이지만 5번을 보는 상황을 빚고,론데홀리제퍼슨 같은 90년대 전형적
3번에 가까운 트위너가 활개를 치며 5번 역할까지 하는 경기를 자주 접하게 합니다.스몰볼이란 명제하에
사이즈보단 윙스팬과 기동성으로 대표되는 스피디한 압박농구가 3점-스페이싱 공격철학 시대에
수비철학으로서 팽팽한 무게추 싸움을 하고 있다 봐도 대략 틀린 이야기는 아닐테지요.
(이 과정을 댄토니 감독은 스몰볼보단 스킬볼의 시대라 하는게 맞다 라고 천명하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꽤 많이 동의하는 명제입니다)
이런 유행의 흐름에서 팀별로 스위치 수비의 빈도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긴 서론을 뒤로하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간단합니다.매니아내에서도 스위치 수비의 증대에 따른 많은 유저들의 이 부분에
대한 거론이 늘고 있는데,꽤 많은 분들이 스위치 수비에 대한 오해 및 편견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이 들어서 ,몇 가지 환기차원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들을 거론코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본론.스위치 수비에 대한 이해
1.스위치 수비의 근본적 목적은 무엇인가?
픽앤롤 수비법중 가장 유명한 것들인,헷지/드랍백/스위치 등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물론 스위칭은 비단 픽앤롤뿐만 아니라 로테이션 수비법의 명명법으로서도 의미있지만요)
주어가 빅맨 수비수에 있다는 점입니다.빅맨 수비수가 튀어나가면 헷지/뒤로 물러나면 드랍백
횡으로 교차하면 스위칭 수비가 되는 것이죠.핸들러 수비수보다 키가 큰 빅맨 수비수의 동선상
위치설정이 좀 더 수비방법론상 픽앤롤 대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봐도 무방합니다.
그럼 대체 스위칭 수비는 왜하는것이냐란 질문에 대답은 사실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가장 대표적 이유는 크게 2가지로 정리 됩니다.
1.순간적 틈을 주지 않기 위해서
2.체력을 아끼기 위해 (코트를 가로질러 덜 쫒아다녀도 되니까)
많은 픽앤롤 수비법중 파이트스루나 드랍백은 공격수에게 순간이나마 열린 틈을 가지게 합니다.
전면공간이 오픈되며 질주나 스탑점퍼 패스를 뿌릴 틈이 생기죠.물론 헷지처럼 2명이 달려들어
압박하는 것은 공격측 스크리너가 무방비로 틈이 열리는 셈이 되겠고요.
여튼 스위치는 이론적으론 자기의 할당된 전면에 공격수가 들어오면 그냥 자기 위치의 정면각을
유지한채 마크맨만 바꿔버리면 됩니다.공격입장에선 겹쳐지는 순간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틈이
발생할 확률이 적어져서 공격의 귀결이 아이솔로 강제되는 측면이 강하죠.
스위치 수비의 끝은 결국 아이솔,즉 1:1 수비가 됩니다.공격입장에선 미스매치를 의도하는
스위치 수비유도가 그래서 존재하는 것이고,수비입장에선 이걸 감내하며 1:1을 유도하는 것이죠.
그렇기에 전원 6-6~6-8 사이즈의 멀티 포지션 수비(달리 말해 1:1수비)를 잘 수행해내거나
잠시라도 버텨서 팀로테이션 수비로 틈을 안주고 re-switch를 갈아끼우게 시간을 버텨줄 역량이
중요한 것입니다.스위치 수비의 발달은 이런 후속 2차,3차 스위치가 부드럽게 진행되어 미스매치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고요.
아래 동영상의 트리플 스위치,혹은 방법이나 위치에 따라 re-switch,pre/late switch ,scram등등
다양하게 불립니다.
이런 스위치의 유기성에 대한 좋은 예는 제 다른 글에서도 보실 수 있으니 참고해주시고요.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70776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4596425
https://youtu.be/Xd_SDGZvANk
2.그럼 스위치 수비는 늘 좋은 선택인가?
당연히 스위칭은 인적 구비가 잘 되어야 위력을 발휘합니다.모든게 순조롭게 돌아가는 골스의 스위칭
라인업을 뒤로하고 구사시 결과나 과정이 좋지 않은 례를 몇 가지 들어보겠습니다.
시즌 초반 레이커스 앞선 수비의 파괴주범이였던 브룩로페즈와 론조볼 수비를 기억하실겁니다.
이 때 브룩 로페즈에게 스위치 수비를 시킨게 과연 옳은 행동이였을까요? 7푸터 + 느린 횡스텝을
지닌 선수가 1:1 아이솔을 맞이하는 장면은 론조볼의 앞선 수비를 가려주기 위해 로페즈의 수비를
희생한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중간이나 뒤로 처져서 드랍백에 특화된 로페즈를 론조 볼의 빠른
가드에 대한 노출을 피하고자 스위치를 택했던 방향설정은 구성에 맞지 않게 나빴던 행위였던거죠.
(그 이후엔 아시다시피 다른 선수가 픽앤롤 전담수비를 하고 론조는 윙디펜더처럼 수비할떄가 늘었죠)
자 이번엔 댈러스의 노비츠키 필살기 장면에 대한 뉴올의 수비를 보시죠.
바레아-노비츠키 픽앤롤에 무어-갈매기 수비는 스위치입니다.상술했듯 노비나 바레아 모두
1:1 아이솔로 귀결된게 보이실겁니다.바레아가 갈매기랑 1:1을 선택하거나 노비츠키 필살기인 자유투부근
점퍼가 가능합니다.하지만 사이즈차로 인한 무어수비를 걱정한 갈매기가 헬프수비의사를 강하게 비추며
슬금슬금 노비츠키쪽으로 가고 그 사이 코너로 컷하는 바레아를 놓쳐서 결정적 3점을 맞게 됩니다.
이 수비장면은 스위칭을 하지 않았어야 한다 생각합니다.이 장면에서 골스나 보스턴 혹은 다른 유기적
re-switch 수비를 지닌 팀은 다르게 로테이션 했거나,애초에 좋은 수비 팀은 다른 수비법을 썼을거고요.
또 다른 장면인데,피닉스의 아쉬운 스위칭 수비 선택에 대한 결과값입니다.
스위칭 수비가 가장 잘못된 례로 꼽을 수 있습니다.사이드로 몰고가는 머레이에 대해 율리스와 부커의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아 큰 틈이 발생했고 이 틈으로 인해 노마크가 된 개리해리스가 쉽게 오픈 3점을
던지는 장면이에요.부커는 스위칭을 예상했고,율리스는 자기 마크맨을 계속 keep 하려했던 의사소통의
부재가 손쉬운 득점찬스를 내줬습니다. 이처럼 스위칭 수비는 약간만 틀어져도 곧바로 노마크로 이어지는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의도도 중요하지만,실행 선수와 능력이 중요하다
결국 결론은 간단합니다.스위칭 수비법도 만능키는 아니고,때론 양날의 검을 넘어 피해만 일으키는
수비법이 될 수 있습니다.사이즈와 힘,윙스팬을 겸비한 수비수를 잘 구비해야 함이 첫째이고,이것을
실행한 전술 수행능력도 중요합니다.그리고 이것을 상대 라인업과 우리 라인업에 맞게 시의적절하게
구사할 감독의 커맨딩 능력도 중요하겠고요.
모든 공격을,모든 각도에서,모든 상황에서 수비할 철학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항상 최선을 추구하면
좋겠지만,때론 구성원의 공격능력에 맞게 차악을 택해야 할때도 있는 것이죠.
그렇기에 스위칭 수비법도,이런 맥락에서 팀별로 누가 잘쓰고,누가 못쓰나 살펴보시는 재미가 있길
기대합니다.
올 시즌 수비수치가 꽤 좋은 썬더도 아담스의 하드헷지가 득이냐 실이냐, 스위치로 인해 아담스가 밖으로 끌려나가는게 좋은가 나쁜가에 대한 논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편이고, 그렇다고 스위치 없이 드랍백이나 맨투맨을 고집하다가는 그냥 쉬운 돌파나 점퍼를 먹기도 하구요
무엇이 정답이라고 정의내리기 불가능한 영역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