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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에서 수비DEFENSE라는 개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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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5-07 17:20:03




이런. 글자수 압박 때문에...-_- 일단은 매니아진에 올려봅니다. 결국은 핵어작전과도 밀접하게 연관된 글이니... 운영진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사족 하나를 덧붙이게 되어 죄송스럽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한창 플옵 1ROUND에서 핵어XX로 게시판이 파이어되고 그럴 때는 글을 쓰거나 코멘트를 쓰진 않았는데, 물론 제가 농구 지식이 한참 부족하고 그런 이유가 가장 컸고요. 


그런데 그때부터 제 머릿속에 떠나지 않는 주제가 있었는데요. 그것은 라는 개념, 거창하게 말한다면 이랄까, 뭐 그런 것이었습니다.


농구(또는 스포츠)에서 를 어떻게 바라볼 것이냐? 
이 부분이었는데요. 여기에 관해서 짧게 써보겠습니다.


수비를 네이버 국어사전에서는 이렇게 정의하네요.
"외부의 침략이나 공격을 막아 지킴."
지킬 守에 갖추고 채운다는 備를 쓰고 있으니, 거칠게 말하자면 농구에선 상대의 5명 공격수에 대항하여 자신의 골대를 사수한다는 개념이 되겠습니다.


옥스포드 영영사전에선 수비하다(DEFEND)는 단어에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Resist an attack made on (someone or something); protect from harm or danger:
상대의 공격, 위협 등에 대항한다는 의미네요.


굳이 사전을 끌어들인 이유는, 수비라는 개념이 결국 상대의 과 을 전제로 한 것이라는 부분을 지적하고 싶어서였습니다. 농구에선 그것이 3점슛이든, 드라이브인이든, 픽앤롤이든, 점프슛이든, 포스트게임이든 뭐 그런 다양한 전략이 되겠죠.


그런데 핵어작전이 펼쳐지는 수비철학적 바탕에는, 그 공격과 위협을 하는 시각이 자리잡고 있는 듯합니다. 예컨대, 샼이 비로소 공을 잡기도 전에 그가 코트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편에게는 이라는. (그래서 그의 약점을 정당하게 공략한다는.)


당연히 틀린 시각은 아닐 텐데요. 틀렸다고 단칼에 정의내릴 수 있다면 세계 최고 리그의 총재와 리빙 레전드들을 비롯한 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머릴 싸매고 있을까요? 하하...


어쨌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렇습니다. 핵어작전을 옹호하는 모든 시각은, 농구코트 위에 서 있으며 아직 선수 한 명을 그 자체로 이자 이라고 판단하는 게 정당하다는 시각이라는 거죠. 이게 정당하다면, 당연히 그 공격수의 약점을 공략하는 게 맞는 것이고, 결국 핵어작전은 자유투를 못넣는 선수의 탓이라는 논리도 자연스럽습니다. ("연습해!!!!!!!!!!!!!!!!!!!!!")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그 아직은 멀뚱하게 서 있는 선수의 존재 자체만을 으로 바라보기는 무리라는 시각도 당연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 


제아무리 위력적인 선수더라도(거기에 자유투가 설령 0%에 가깝더라도), 그가 공도 잡지 않았고, 구체적으로 골대를 향한 공략을 개시하기도 전인데, 다시 말해서 을 펼치기도 전인데 그를 한다? 공격 없는 수비라? 이것은 상대의 직접적인 공격과 위협을 단단하고 민첩하게 걸어잠금으로써 팬들에게 공격과는 또 다른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의 본질과는 멀리 있지 않을까요? 


아니, 사실 수비의 이라는 게 어디 있을까요. 다 판단하기 나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는 (굳이 이렇게 말해야 한다면) 스포츠의 이고 인 부분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맥락에서, 근본적으로 핵어작전은 농구를 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확률게임은 영 농구의 미학, 농구의 매력과는 거리가 먼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가끔 핵어작전조차 재밌는 스릴 있는 게임이 있었다 하더라도(SAS-LAC 6차전처럼), 대개는 무의식적으로도 무언가 찝찝한 느낌을 받는 측면이 훨씬 크다는 거지요. 


설령 핵어작전이 자유투에 취약한 선수 책임이라는 것이 맞고, 그것이 다른 여느 작전들처럼 정당한 꼼수에 가깝다고 하더라도... 이유를 떠나서요. 


비유컨대, 능남과 산왕 선수들이 강백호에게 주구장창 핵을 썼다고 생각해보세요. 희대의 명작 슬램덩크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요... (...)


확률 낮은 자유투를 준 후 상대의 공격권을 빼앗아오려고 오프볼플레이어를 껴안을 때, 그 작전은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을 막는다는 이 아닙니다. 핵어게임은 수비작전이 아니라, 확률작전입니다. 라는 전통적 개념 자체를 바꾸어버린다는 거지요. 


(물론, 그 개념은 농구 패러다임을 이끌어나가는 인물들과 팬들의 상호작용 속에서 시시각각 바뀌어나가는 것일 테고요...)


이탈리아의 석학이자 제 닉네임인 이란 소설을 쓴 움베르토 에코라는 학자가 있는데요. 이 사람이 대중문화에 대해서 관심도 많고 해서, 여러 스포츠 종목에 대하여 촌평을 했던 글이 있어요. 거기서 농구에 대해서 이렇게 평해, 기분이 상했던 적이 있습니다. "농구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그 지루한 기다림을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 책이 없어서 아주 정확한 인용은 아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핵어작전에 반대하는데요. 설령 그게 자유투 연습을 하지 않은, 프로답지 못한 프로선수의 책임과 탓이라고 하더라도, 그 작전은 농구에서 의 개념을 뒤바꾸고 농구를 확률게임적인 스포츠로 만들어 버리며, 이는 농구의 자연스러운 즐거움과 미학에 너무도 역행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농구라는 스포츠에 기대하는 , 또는 . NBA 사무국도 이런 측면에서 핵어작전에 대해서 잘 대처해주리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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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Updated at 2015-05-07 17:14:34

국내 아마농구대회나 대학아마농구대회에서는 '핵어'작전의 효과가 상당할거라 생각한 적이 전에 있었는데, 쓰는 팀들은 한번도 못본 것 같아요.

1
2015-05-08 09:29:12

기본적으로 아마농구는 주전 비주전 전력차가 크고 핵어작전의 전제는 상대에게 낮은확률로 내주는 자유투점수보다 우리공격으로 얻는 기대득점이 커야 성립할수 있는데 공격에서의 기대점수가, 그리고 상대공격에 대한 정상적(?) 수비로 인한 기대실점이 핵어작전으로 인한 이득에 비해 크지 않기 때문에 굳이 팀파울 쌓아가면서 핵어작전을 펼칠 이유가 없는 게 가장 클 것 같습니다.
kbl만 해도 팀당 경기 득점이 7~80점대에 머무는데 얇은 선수층가지고 팀파울 쌓아가는건 리스크가 너무 크죠,,
그리고 정당한(?) 실력대결을 추구하는 마인드가 아무래도 아마에선 좀더 클것같기도 하고 말이죠. 프로만큼 큰 돈이 걸려있는 게 아니니까요..

WR
2015-05-08 17:12:22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어찌 보면 아마농구에서 핵어작전을 쓰지 않는 것은 마지막에 말씀하신 '마인드' 문제가 가장 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더불어 자유투 실력만 지극히 낮은 스타플레이어의 존재를 찾아보기 힘든 부분도 있을 것 같고요. :)
3
Updated at 2015-05-07 17:34:46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이였습니다만, 한가지 제 마음에 걸린 문장은.....
"근본적으로 핵어작전은 농구를 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확률게임은 영 농구의 미학, 농구의 매력과는 거리가 먼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
이 문장인데요.. 기본적으로 농구는 확률게임이지 않나 하는 생각때문에 
이 문장은 공감을 할 수가 없었네요.
저도 농구 경기의 흐름이 끊어지는 것은 싫지만 
선수들이 잘 극복해서 또 다른 드라마를 써줬으면 합니다.
1
2015-05-08 00:42:54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슛,패스,드리블해서 수비수와 거리를 벌리고 골대가까이 가는것,블락을 공을 쳐내는것보다 견제 시야제한용도로 쓸때조차도 확률에 연관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2015-05-08 15:58:17

넴넴 확률게임의 연속이죠 농구라는 게임이

WR
2015-05-08 17:20:26

말씀 고맙습니다.^^


그런데 위에 열거하신 것들은 모두 공-수에서 전략적으로 이루어지는 플레이들이잖아요. 그 플레이들을 통해서 확률이 빚어지고, 높은 확률을 위한 계산들이 이뤄지겠지만, 어쨌든 확률 이전에 코트 위에서 치고받는 플레이라는 걸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1
2015-05-08 13:42:20

작성자 분께서 말씀하신 은 주사위 놀이나 러시안 룰렛 등의 수준의 확률게임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요. 경기의 승패를 코인 토스로 정하는 수준이라 판단하셔서 말씀하신 것 같네요.

1
2015-05-08 15:57:30

그렇군요~

저는 핵어작전이 단순하게 포제션당 1점 이하의 효율을 가진 선수(자유투)를 
슛을 쏘게해서 포제션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생각하지않습니다.
심리적으로 위축되게 만들어서 심하면 코트 밖으로 내밀어버릴 수 있는 작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확률게임에 주사위 놀이 러시안 룰렛의 수준의 확률게임이라던지
농구의 확률게임이라던지 하는 수준의 차이가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단 농구는 순간순간의 확률게임의 연속으로 이어지는 게임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1
2015-05-08 16:57:33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죠. 어떤 일에서 운이 30%, 기술이 70%를 차지할 때 쓰는 말입니다. 어떠한 종목, 게임이든 운과 실력이 다 필요한 것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다만 종목에 따라 (혹은 복잡하고 어려운 정도에 따라) 운과 기술의 비중이 달라지게 되죠.


러시안 룰렛이나 주사위 놀이 등은 운의 비중이 높은 축에 드는 종목일 것이고, 농구나 축구 등은 운도 필요하지만 기술과 전술의 비중이 더 높은 종목일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러시안 룰렛과 농구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카고 푸들님 나름의 농구라는 종목을 바라보는 관점과 철학이 있으시겠지만, 댓글에서 말씀하신 부분이 제가 단 댓글의 핵심과 연결되어 있어서 제 나름의 철학을 적어보았습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2015-05-08 17:10:20

만약에 작성자분인 장미의이름님이 확률게임이라는 것을 주사위게임 정도

수준의 확률게임을 표현하신 것이라면, 저는 그 의견과 반대의 의견을 
가진다는 정도로 알아주시면 합니다.
핵어 작전은 단순하게 포제션 계산해서 우위를 가져가는 작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요..작성자님 아무말 않하시는데 저희끼리 이야기하는 것도좀 
WR
2015-05-08 17:23:52

명료한 정리 감사드려요!

WR
2015-05-08 17:23:02

농구도 순간순간의 확률게임의 연속이란 사실은 맞지만...

러시안 룰렛과 같은 선에서 놓고 보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

그런 면에서 '공격'과 '수비'라는 개념 자체를 다시 돌아볼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듭니다...
WR
2015-05-08 17:20:46

이게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 

WR
2015-05-08 17:16:59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아래 입실론님과 논의하신 부분 중에서 입실론님 생각이 꼭 제 생각과 일치하네요. 다른 분들께서도 확률 부분을 지적하신 것을 보면, 제가 그 부분을 좀 더 심도 있게 쓰지 못한 탓이 큰 것 같습니다.

농구도 기본적으로는 확률게임이 맞지만, 그 확률이란 (개념 그대로의) 공격과 수비가 오가는 양상 속에서 높은 확률을 추구하는 스포츠잖아요. 그런데 핵어XX는 전통적인 의미의 공격과 수비라는 개념에 속하기보단, 선수의 을 공략하는 확률 작전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1
2015-05-08 17:20:50

그렇군요 입실론님과 같은 생각이셨다면 제가 위에 리플 남긴것이 제생각이옵니다.

저야말로 좋은 글 잘 읽었고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WR
2015-05-08 17:24:07

네. :-) 저도 감사드려요!

3
Updated at 2015-05-07 18:09:13

슬램덩크에서 핵어작전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강백호는 자유투 실패가 계속되자 스스로 결국 언더핸드슛을 선택했죠.

이후에는 자유투가 약점까진 아닌 선수가 되었죠.

사실 저 언더핸드슛폼가 가장 쉽게 던질 수 있는 슛폼이라고 하는데, 창피해서 안 하는 것 뿐이죠.


또한, 농구라는 스포츠도 확률의 게임일 수 밖에 없습니다.

상대방 슛을 막기 위한 수비, 골밑슛보다는 미들슛을 던지게끔 하는 행위, 근래에 롱2를 지양하는 이유 등...

이 모든것이 확률에 기인하는 것입니다.

오픈찬스에서 확률이 높기 때문에 수비를 통해 확률을 줄여주는 것이고

골밑에서 멀어질수록 득점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골밑보다는 미들을 내어주는 것이고

롱2에 의한 2점보다는, 3점 혹은 골밑 2점이 슛당 기대득점이 높기 때문에 롱2를 지양하는 것이죠.


농구의 수비가 확률에 기인하지 않는다면, 수비를 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지긋지긋한 핵어작전 논란이지만, '확률작전이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전제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WR
2015-05-08 17:36:58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위에 입실론님-시카고푸들님과 나눈 말씀에서 입실론님 관점이 제 생각이기도 하겠지만... 농구가 확률게임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니고, 핵어XX이 지닌 적인 측면을 논의하고 싶었습니다.

농구의 공격과 수비는 확률에 기인합니다. 그러나 그 확률을 만들어내는 것은 슛-패스-드리블-스크린-피벗-리바운드 등등의 구체적인 플레이들이지요. 그 플레이들은 결국 숫자와 퍼센테이지의 궤적 안에서 이뤄지지만, 어쨌거나 농구의 기술과 전술이라는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결국 농구가 인간의 몸으로 하는 것이라면, 아무리 확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는 것이겠죠...

그러나 '공격하지 않는 선수에게 파울을 한다'는 것은 아주 직접적으로 확률을 노린, 의 측면이 강한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 부분은 누가 옳고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어디까지를 농구의 전술과 플레이로 볼 것이냐, 과연 본격적으로 공격에 들어가지 않은 상대 선수에게 파울을 하는 것을 하나의 '플레이'로 바라볼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4
2015-05-07 18:16:44

손자병법을 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있죠...


1장 "싸우지 않고 승리한다... 외교, 모략에 힘을 쏟아라..."
2장 "승산이 없으면 싸우지 않는다... 무모한 싸움은 피하는것이 철칙이다..."
8장 "적의 판단을 흔들어 혼란에 빠지게 한다... 열세속에서도 승기를 찾아내는 법..."

굳이 창과 창으로 부딛혀 싸우는것만이 다는 아니고
열세일때 상대방을 흔들수 있는것이 있다면 최대한 흔들고 싸워야죠...

프로의 코트위는 전쟁터와 같습니다... 프로의 세계를 너무 밝게만 보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P.S. - 슬램덩크는 고교농구... 즉 아마추어농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마추어농구는 승부도 중요하지만 그것만큼 선수들을 성장시키는것도 중요하기에 거기에서 핵어XX작전을 쓰면 욕을 처 먹겠죠... 하지만 그 논리를 프로의 코트까지 끌어와버리면 안됩니다... 아마와 프로는 확실히 다른거라...

P.S. 2 - 솔찍히 자유투는 아마추어에서 어느정도 정립이 된 상태에서 프로로 넘어오는게 맞다고 생각하게에프로에서 자유투를 가지고 이래저래 이야기가 나온다는건 어찌보면 참 웃긴일입니다...
WR
2015-05-08 17:43:16

로빈슨50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리고 찬반을 떠나 핵어XX에 대한 아래의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


핵어XX에 대해서는, 로빈슨50님의 글에 댓글을 달아주신 visor24님의 어웨이프롬더플레이 확장이라는 룰 개정이 가장 현실적인 대응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구요.

자유투 정립에 대한 의견에는 저도 공감합니다.

그런데 농구와 전쟁이 다른 게 있다면, 농구의 룰은 팬들과 커미셔너들과 선수들의 상호 소통으로 변해왔고, 또 앞으로도 변해갈 것이니깐요... 우리가 NBA 팀의 감독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농구 자체를 즐기는 팬의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프로스포츠 룰의 개정도 논의할 수 있는 거라고 봅니다.^^
1
2015-05-08 17:55:48

이전 핵어XX에 대한 글에서도 그렇고 지금의 생각도 그렇지만...


룰 개정의 이유는 단순히 흥미유발과 시간의 문제이지 이런 철학적인 접근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해서요...

룰 개정이 어떤 방식이면 좋겠다... 라는식의 토론이 더 진행되는게 생산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1
2015-05-07 19:01:49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핵어가 시청률 내지 인기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면 규제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건드려야하나? 란 입장이긴한데요.
농구는 다른 스포츠보다 공격이 상당히 유리한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50분 안되는 시간동안 양 팀 합쳐 200점에 가까운 점수가 나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수비는 최대한 넣기 어려운 슛(=비효율적인 슛)을 쏘게 해야합니다. 수십번에 달하는 공격을 모두 턴오버로 소진하진 않을 테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핵어조던이 수비적인 측면에서 옳지 않다는 의견은 저와 좀 다르신 것 같습니다.

WR
2015-05-08 17:45:43

감사합니다.^^


"최대한 넣기 어려운 슛을 쏘게 해야 하는" 수비 작전의 범주 안에, 과연 공을 잡지 않은 선수에게 선제적으로 파울을 하는 것을 포함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부분을 얘기하고 싶었어요!
1
Updated at 2015-05-07 22:17:54

이미 프로 스포츠는 그 자체로 '스포츠' 자체만으로 존재하기 어렵게 되어 버렸습니다.

필연적으로 '상품'이며, 그 상품을 소비하는 '고객'이 있어야만 존속이 가능한 게 현재의 프로 스포츠이죠.
현재 핵어 작전이 온전히 순수한 스포츠의 규칙과 정신이라는 차원에서만 논의되는 것이라면, 사실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정당한 규칙 내에서의 플레이이고, 노력과 연습으로 극복하면 해결될 문제로 단순화되죠.

이조차도 비열하고 정당하지 못 한, 스포츠맨쉽에 어긋나는 플레이라는 관점도 존재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동의하지 못 하겠습니다.
논란이 되었던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경기에서 클린칭으로 껴안거나 피해다니는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해서, 치고받는 복싱 경기에서 이게 뭐하는 짓이냐, 클린칭 회수를 줄이자라고 말 할 순 없듯이 말이죠.

그런데, 늘어지는 중계 시간과 그로 인한 편성의 어려움, 채널을 돌리거나 경기장을 찾지 않는 관중이라는 이슈가 끼어들면 더 이상 핵어XX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게 됩니다.
사실 프로 스포츠, 특히 NBA같은 미국 스포츠의 수많은 국제 룰과의 다른 점들은 스포츠맨쉽이나 경기 그 자체의 이슈보다는 상업적인 이유로 바뀐 것들이 훨씬 많거든요.
아마 룰보다 훨씬 많은 작전 타임 수도, 점점 멀어지는 3점 라인도 상업적인 목적이 없었다면 굳이 바뀌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핵어 작전은 농구의 재미와 관련이 있고, 재미는 결국 상업성에 영향을 미치니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참 게시판이 핵어 문제로 파이어될 때, 가만히 보면 선천적으로 자유투가 늘기 어려운 빅맨들에게 불리한 규칙이라거나 스포츠맨쉽에 어긋나는 행위라는 의견들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전혀 동의할 수 없더라구요.

원 글에 슬램덩크 예시가 있지만, 강백호는 사실 어느 정도 핵을 당합니다.
해남전에서 이정환은 강백호가 골대에서 멀리 있으면 새깅하고, 덩크 가능한 지역까지 오면 대놓고 파울하라고 하죠.
이 상황에서 백호 스스로 언더핸드 자유투를 통해 극복하지 못 했다면, 경기 막판에 지금과 같은 핵어작전 나올 수 있었습니다.
채치수가 부상 당하자마자 인사이드 공략 위주로 플레이했던, '상승의 해남'이라면 하고도 남았죠.

슬램덩크의 사례를 하나만 더 들면, 본작에서 싸움을 할 땐 상대에게 하나라도 구멍이 있으면 그곳를 철저하게 공격하는 것이다.특별히 농구에 한해서만은 아니다. 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자유투 확률이 떨어지는 선수가 코트에 나와 있다면 집요하게 공략하는 것 역시 정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WR
2015-05-08 17:49:38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위의 로빈슨50님께 드린 댓글에도 적은 것이지만... 두 가지 관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지금 NBA 팀의 감독이라면, 말할 것도 없이 룰 안에서 용인된 모든 작전을 동원하는 게 맞을 거예요. 그런 면에서는 핵어XX를 전혀 비판하거나 막을 여지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머니와 팩맨의 경기 후에도 복싱 룰에 대한 아쉬움과 성토가 엄청나게 쏟아졌듯이... 팬의 입장에선 얼마든지 룰의 개정을 얘기해볼 수 있다고 생각돼요. 이런 외부의 의견과 피드백을 잘 받아들이는 스포츠야말로 오래 살아남고 더 많은 인기를 누릴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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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5-05-07 23:13:02

글 잘 봤습니다
확률 게임보다 '방아쇠 놀이'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거 같아요

공을 운반하는 개념이 사라지고, 수비수가 저지하는 공간을 우회하는 치열한 다툼도 없는, 이런저런 다채로운 상황이 아닌 그냥 가만히 골대 앞에서 쏘는 총 놀이가 되는데 이는 명백히 고의적으로 파울의 산물입니다

아무튼 저는 본문의 취지에 적극 동의합니다

번외로
저는 파울 선언의 어려움을 줄까봐 그 점이 불만이었죠
수비 방법에서 슛을 막거나 스틸을 하거나 몸싸움하다가 나온 파울이라면 뭐 그럴수 있습니다. 초창기 샤크에게 나온 파울은 슛을 막기 위해서 였고, 골밑 공간을 사수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러나 샤크는 엔드원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파울의 강도는 고의성을 넘어서 플래그런트 수준까지 강해졌습니다. 이때부터 불만이 강했죠
그 당시 샤크에게 가해지는 파울 중 현재의 기준으로 보면 플래그런트 파울이 꽤 많을껍니다. 그때부터 지금처럼 판정했다면 자유투와 공격권이 주워지고 수비수는 퇴장당하겠죠. 그리고 이전처럼 샤크는 엔드원을 만들어내면서 경기를 쉽게 가져갈 껍니다. 그런데 이 상황이 거대한 논란의 중심이 된 겁니다

NBA의 상품성(재미는)은 이런 승부 예측이 가능해도 존재하는가... 노력해도 거부할 수 없는 신체조건에 (잘 드러나지 않는 노력의 산물인) 기술이 합쳐진 선수가 있는데... ...

그래서 고의적인 파울 선언을 샤크에게 부는 것이 급격히 줄어들고, 무뎌지면서 영리한 파울이라는 이름으로 농구의 묘미가 흔들리기 시작한 거 같습니다. 이런 사무국의 고민을 알지만 심판 판정의 중립성보다 예측하기 쉬운 상황을 극도로 경계한 것이 과연 올바른 판단인지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샤크에게 가하는 파울은 고의적인 파울이 불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챈 리그 관련자들에게 강렬한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그 인식은 확대 생산되면서 지금처럼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고의적인 파울과 영리한 파울의 경계선이 어렵더라도 그 고민을 던져서 얻은 게 무엇일까요? 또는 잃은 건 없었을까요?

저만의 우스운 오판일 수 있지만 실제 그런 하드한 파울을 샤크(또는 비슷한 우월한 신체조건의 선수. 던컨도 해당될까요 ^^;;)가 경험하지 않았다면 그런 강한 충격을 받지 않고, 쉽게 승리를 이끌면서 출전시간이 합리적으로 관리됐었을 겁니다. 3쿼터 초반에 이미 가비지 경기가 많이 나왔을테니까요. 그리고 그는 심각한 부상을 미연에 예방하고 전성기를 훨씬 길게 가져가면서 팀을 강력하게 이끌었을 겁니다. 그리고 고의적인 파울보다는 샤크의 고질적인 2:2나 3:3 약점을 공략하는 대등한 팀의 탄생이 빨라지면서 현재의 스퍼스와 같은 박진감 넘치고 패스가 살아있는 경기가 더 빨리 왔을겁니다. 그런데 사무국의 오판인지 과감한 결정인지 모르지만 그 결정으로 이 모냥(LAL 는 무수한 판정논란을 거치면서 3연패에 멈추었습니다)까지 온게 아쉽고, 하루빨리 고의적인 파울을 보다 효과적으로 규제하는 방안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저는 특정 선수가 자유투를 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고의적인 파울은 특정시간대로 미뤄놓고 그 시간에 다같이 모여서 방아쇠 놀이를 한 뒤 그 이후에는 4쿼터 말미 2분동안처럼 처벌해서 끊어지는 흐름을 단축시키면 좋겠습니다)

WR
2015-05-08 17:53:18

방아쇠 놀이라... 위에서 러시안 룰렛 얘기도 나왔지만, 정말 와닿는 표현이네요. ^^

좋은 말씀 정말 감사드려요!

저도 왜 그렇게 오랫동안 이 논란에 대하여 구체적인 대응을 안했는지 그게 더 궁금하더라구요...
1
2015-05-08 03:24:39

저는 핵어작전이 재밌습니다.

1
2015-05-08 09:57:41

핵어 작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 쫄 x 면 연.습.해.


프로답게 부족한 부분을 연습하면 장땡아닌가요~?


농구가 단지 팬들의 즐거움을 위한 경기는 아니라고 봅니다.


경기를 직접 참여하는 구단, 선수들은 핵어 작전으로 인해 천당과 지옥을 오갈텐데..


농구인들은 먹고살아야죠. 룰이 위반되지 않는 선에서는 어떠한 수를 써도 된다고 봅니다.

1
2015-05-08 11:48:44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하지만 저도 윗분과 같은 맥락의 의견인데, 핵어작전시 농구의 미학적 부분을 해치는(게임을지루하게 만드는) 책임은 양팀 모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핵어-를 당하는 팀 입장에서도 자유투가 낮은 플레이어를 빼는 것보다 게임이 좀 지루해지더라도 코트에 서 있게 하는게 더 이득이라는 계산이 있기 때문이겠죠.

1
2015-05-08 13:47:28

작성자 분의 수비철학은 잘 알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NBA에서 바람직하다고 받아들여지는 수비철학은 '공격자를 공격하는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요즘들어서는 확률을 떨어뜨리는, 좀 더 소극적인 방향으로 바뀐 것 같지만요.

WR
2015-05-08 17:58:31

언젠가 입실론님이 쓰신 '공격자를 공격하는 것'이란 주제의,

수비에 관한 글을 읽고 싶네요...
2015-05-08 23:53:10

칭찬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아쉽지만 제가 당장 장문의 글을 쓰기에는 시간이나 내공이 부족하여
조금 많이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2015-05-09 23:30:10

핵어작전이 농구의 미학과 배치된다.

농구를 사랑하는 저에게는 많이 공감되는 말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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