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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브라이언트 - 팀 승리시와 팀 패배시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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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4-11-12 19:30:33

1. Prologue

어제 엔톡 게시판에 마이클 조던의 팀 승리시와 팀 패배시 성적의 차이에 대한 글을 올렸었습니다. 조던을 조사하다보니, 코비에 대한 궁금증도 생겨서 코비에 대한 조사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코비는 더 오랜 시즌을 NBA무대에서 활약한 만큼 조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서 시기별로 나누어서 글을 써볼까 합니다.




2. 1기 : With Shaq

일단 코비가 스타팅 멤버로 나서기 시작한 99-00시즌부터 분석해보았습니다. 그리고 1기는 샼과 함께 했던 03-04시즌까지로 정해봤습니다.



1기의 코비의 팀 패배시와 승리시의 성적을 비교해보면, 일단 필드골 성공률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굳이 이 기간 뿐만 아니라, 코비는 커리어내내 승리한 경기와 패배한 경기에서 비교적 큰 필드골 성공률 차이를 보이는데, 그 차이가 가장 큰 시기가 바로 이 기간입니다. 평균적으로 이 기간 동안에 승리한 경기에서 패배한 경기보다 7.8%나 높은 성공률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기복이 시기였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코비의 슛감에 따라 팀의 승패가 좌지우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암시합니다. 샤크라는 확실한 1옵션이 있었지만, 코비의 영향력도 꽤 컸음을 대변해주는 대목이 아닐까 합니다.  


쓰리핏이 끝난 02-03시즌에는 승리한 경기일수록 높은 득점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레이커스팬이 아닌지라 정확히 모르지만, 이 시기쯤 샤크로부터 1옵션을 바통터치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데 그 부분이 반영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3. 2기 : 원맨팀 시기

샤크가 팀을 떠나고 파우 가솔이 레이커스에 오는 07-08시즌 전까지 레이커스의 성적은 좋지 못했고, 이 기간은  사실상 코비의 원맨팀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이 시기에도 마찬가지로 승리한 경기일수록 필드골 성공률이 높습니다. 다만 그 차이가 줄어들어 6.3%정도 패배한 경기보다 좋은 기록을 보여줍니다. 이 시기에 특이한 점은 1기와 다르게 3점슛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합니다. 이 시기에 보면 코비는 '지는 경기일수록 삼점슛을 훨씬 많이 던졌으며, 성공률도 진 경기에서 더욱 좋지 않았다'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11-12시즌에서도 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4. 3기 : 리핏 시기 with Pau Gasol

파우가솔이 가세한 첫해, 준우승시즌과 그 후 두 시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한 시즌을 함께 3기로 분류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마이클 조던과의 비교를 위해 '난사'로 논란이 많았던 11-12시즌을 포함시켜보았습니다.   



이 시기의 가장 큰 특징은 진 경기일수록 훨씬 많은 슛을 시도했다는 것입니다. 진경기에서는 무려 이긴경기에서보다 4.6개 이상의 슛을 더 시도합니다. 그래서 진경기와 이긴경기의 필드골 성공률 차이가 3가지 시기중에 가장 낮은 5%정도임에도 불구하고, 난사?라는 이미지를 이 때부터 조금씩 주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3점슛의 시도가 크게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슛보다 패스에 집중해서 어시스트 수치가 높을 수록 팀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전체 커리어에서 코비의 어시스트 능력은 승패와 무관하게 항상 일정한 것으로 나오지만, 유독 이 3기에서만 2시즌이나 승패에 따른 어시스트의 격차가 크고 유의미한 데이터로 나옵니다. 이 시기의 특징을 종합하면 슛 욕심을 버리고 패스에 집중할 때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짐을 직접적으로 데이터가 증명하는 듯 합니다.



5. 마이클 조던과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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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제 올렸던 마이클 조던의 데이터 입니다. 코비와 조던의 승패시의 성적차이를 비교해보자면, 전반적으로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두 선수 모두 승리시와 패배시의 필드골 성공률에 차이가 납니다. 다만 그 정도가 조던은 5.8% 코비가 6.6%로 코비가 좀 더 큽니다. 또 하나의 차이는 조던은 승패와 무관하게 일정한 필드골 성공률을 보여준 시즌이 2시즌정도 있었습니다만, 코비는 그러한 시즌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코비나 조던이나 모두 진 경기일수록 더 많은 필드골을 시도했습니다. 조던은 2.05개를 더 많이, 코비는 2.12개를 더 많이 던졌습니다. 이 정도면 아주 미세한 차이라고 생각됩니다.

 

블랙캣 시절의 조던에 한정짓는다면 조던은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등 다방면에서 팀 승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옵니다.  코비는 리바운드 수치가 승리에 영향을 미친 시즌은 1시즌에 불과하고, 가솔과 함께 했던 리핏 시기에는 어시스트를 통해 팀 승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옵니다.


가장 큰 차이를 뽑으라면, 아무래도 3점슛입니다. 3점슛이 승패와 무관했던 조던과 달리 3점슛이 주 옵션중의 하나였던 코비인 만큼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고, 특히나 샼이 팀을 떠난 이후로 코비는 진 경기일수록 많은 3점슛을 시도했습니다.


6. 코비는 과연 난사쟁이인가?

실제로 데이터 상으로만 비교해보면 코비가 난사쟁이라고는 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승리할 때와 패배할 시의 여러 차이점들을 조던과 비교해도 유사하기 때문이죠. 다만 2가지 측면에서 이러한 난사쟁이의 이미지가 발생된다고 봅니다.

1) 조던의 성공률 자체가 워낙 좋다. 그래서 좀 안들어가는 날도 크게 나빠 보이지 않는 반면 코비는 조던보다 기복이 미세하게나마 컸고, 성공률 자체도 조던과 비교하면 5%가량 낮았다.

2) 코비는 진경기일수록 3점슛을 유독 많이 던졌고, 성공률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임팩트가 컸다.


과거 필 잭슨이 조던과 코비의 차이를 언급하면서 '조던은 슛감이 좋지 않은 날은 패스나 수비로 경기를 풀어나가려고 하지만, 코비는 들어갈 때까지 던진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아주 미세하게나마 그러한 두 선수간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만, 그것이 그들의 결정적인 차이라고 언급될 만큼 데이터상으로는 크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7. Epilogue

사실 코비에게 조던과의 비교는 너무 억울한 측면이 많을 것 같습니다. 조던은 인간계 영역 밖에 있는 존재니까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데이터 상으로만 보아도 코비 브라이언트는 팀의 중심 선수로서 팀의 승패를 좌우할 만한 훌륭한 선수였다는 것입니다. 이상으로 긴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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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4-11-11 17:46:31

신과 비교되는 인간의 숙명이죠.

4
2014-11-11 17:52:51

개인적인 의견인데

조던은 커리어 평균야투율이 50%라 지는 날 더 던지고 야투가 더 떨어져도 45%수준이고 이정도면 준수한 야투율이죠

반면 코비는 평균야투율이 45%로 조던보다 5% 더 낮습니다. 코비가 지는 날 더 던지고 야투가 떨어지면 40%로 결코 좋다고 볼 수 있는 야투율은 아니죠.

조던과 코비의 난사에 대한 이미지 차이는 여기서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WR
1
2014-11-11 18:06:42

네 저도 본문에 적었듯이 자바리파커님의 의견에 동의 합니다. 게다가 진 경기일수록 3점슛을 많이 시도하고 성공률이 낮았기 때문에 임팩트가 상당히 커진 듯 합니다.

1
2014-11-11 17:54:25

일단 추천드리고
슛감이 안 좋을수록 더 던져야되는 마인드인 코비에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코비는 경기가 안 풀릴수록 본인의 득점으로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좀 강해서 어쩔 수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도 사실 코비의 샷 셀렉션을 생각했을땐 이 정도 성공률도 사실 대단하다고 생각드네요

WR
2014-11-11 18:07:11

그런 묘한 변태같은 성향이 코비의 큰 매력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2014-11-11 21:25:28

저도 그게 원인이라고 봅니다.

팀이 어느정도 하면 여유가 있는데 팀이 지면 질수록 더욱 더 본인이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독단적인 면이 심해지는 것 같아요. 사실 실력이나 야투율은 난사라고 하기에는 너무 뛰어납니다.

말도 안되는 터프샷을 던져도 저걸 넣네?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오히려 경기 내용적으로 문제가 보이는 거죠. 코비가 실력이 워낙 뛰어나기에 덜해보이는 거지 다른 선수가 코비처럼 플레이했으면 훨씬 더 심한 비판을 받지 않았을까 싶네요.

2014-11-11 23:30:11

그렇죠 한참 전성기때는 그렇게 진흙탕싸움으로 흘러가도 곧장 승기를 가져왔었는데
큰 부상에서 복귀한 영감이 아직도 그럴 줄 몰랐네요
코비는 역시 코비인가 봅니다

2014-11-12 13:00:22

다른 선수였으면 다음 경기부터 벤치를 달궜을겁니다

2014-11-11 18:21:23

조던거도 재밌었는데 코비랑 비교하니까 더 재밌네요. 아주 유의미한 분석결과

WR
2014-11-11 18:31:26

감사합니다.

2014-11-11 18:24:52

아주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WR
2014-11-11 18:31:43
1
2014-11-11 18:43:12

노가다 장인 칭호 드리고 싶네요

WR
2014-11-11 18:43:58

정말 엄청난 노가다 였습니다.

2014-11-11 19:06:16

대단한 자료 입니다. 평소 궁금했는데 다 풀렸네요. 

WR
2014-11-11 21:27:34
2014-11-11 19:45:12

굉장히 효과적인 분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

WR
2014-11-11 21:27:46
2014-11-12 01:50:15

코비 개인적인 문제도 있고 좋은 포가와 뛰어보질 못해서 그런 것도 있고 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내쉬와 함께 뛸 때 연속 두 자리 수 어시를 할만큼 패스를 못하는 선수도 아니죠.
뭐, 그렇다고 실제로 난사 기질이 없단건 아닙니다.
2014-11-12 04:25:34

어떤 칼럼에서 분석해보니  난사하니까 진다 보다는 지는 상황에서 난사한다는  인과관계라는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믿을건 나밖에 없는건지 아니면  뭐라도 해보고 진다는건지는 사람마다 해석이 다르겠습니다만
WR
2014-11-12 17:34:54

저도 이 인과관계가 맞다고 봅니다. 지고 있는 상황일수록 더 던진다고 항상 느껴졌거든요.

2014-11-12 06:18:25

일단 추천하나 드리고...
지는 경기에서 난사한다는 건 결국 좋게 말하면 에이스 본능이 투철한거고 나쁘게 말하면 독불장군인거죠.
그런 점이 코비가 갖는 매력이긴한데, 슛 말고도 패스나 수비 등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승리로 이끌 능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질 않았다는 점에서 레이커스 팬으로써는 안타깝죠.

2014-11-12 13:09:17

수비는 조금씩 하향세를 보이던 11시즌 이전까지는 확실히 공헌했다고 봅니다.

문제는 패스인데, (얼마전 어떤 분이 여기에 대해 잘 정리해 주셨는데), 코비의 어시스트는 그의 득점력을 기본으로 수비를 끌어당기고 나가는 A패스입니다. 즉, 패스의 흐름이 상당히 정체되어 있고 팀원들의 움직임이 수동적이 되어 버리죠.

하지만 코비의 공격력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코비를 중심으로 한 파생이 아니라 팀이 공을 돌리며 생기는 균열을 노리는게 더 좋았을거냐라고 질문한다면...이건 if 문제라고 볼 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어쨋든 트라이앵글 오펜스에서 뛰었고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무한한 조합은 다양한 볼 무빙에 의한건 아니니까요.

2014-11-12 07:44:41

와우 재밌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궁금한게 있는데, 조던도 수비 3명씩 달고 슛 쏘는 경우들이 자주 있었나요? (드라이브 인 제외하고..)

그 당시 수비룰이 지금이랑 달랐던거 같은데 제가 조던은 꼬맹이 때 봐서 수비가 몇명인지 세면서 보지를 않아서 궁금하네요
2014-11-12 09:50:27

조던은 더블팀을 가장 많이 받은 가드니까 견제가 심하죠. 근데 슛할때는 퍼스트 스텝과 우월한 피지컬로 수비를 떨어뜨리고 쏘는 편이긴 합니다. 페이드어웨이에서도 점프가 더 높고 손도 더 커서 더 여유있게 조준을 하고 쏘죠. 


그러니까 야투율이 저리 차이나는데도 조던보다 코비가 슛자체는 더 좋다는 얘길 듣는거죠. 코비는 수비랑 붙어서 쏘는게 저렇게 들어가는 거니까요.
 
본문의 자료분석결과를 보면 조던의 경우는 신체 컨디션이 안좋은 날은 아무래도 터프슛을 더 많이 쏘게 될테니 자제하는 거 아닌가 합니다.

2014-11-12 10:13:19

역시 혼자서 낮은성공률로 난사하면 진다는 만고의법칙....
사실 코비뿐만 아니라 다른선수들도 마친가진데 유독 코비가 이런 이미지가 크긴하죠
노가다 고생하셨습니다

WR
2014-11-12 17:35:15
2014-11-12 13:18:27

엄청난 노가다(근데 통계 작업이 작업량에 비해 스크롤은 짧죠)에 갈채를 보내며

 

사실 전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이라고 보는데,

 

오펜스가 정체되기 때문에 코비가 많이 던지기 시작하는 건 맞는데, 

이게 공격의 효율성을 더더욱 낮추고(수비 예측성이 올라가고 프레셔도 올라가기 때문에) 이것이 패배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 경기를 내주더라도, 팀 공격으로 어떻게든 활로를 찾는 경험을 쌓는게 장기적으로는 더 좋을 수 있는데 이러한 노력이 잘 보이지 않았다는 것도 아쉽죠.

 

3점이 늘어나는 이유는 경기를 따라잡기 위함이나 팀 오펜스가 활로를 못 찾는것도 있지만,

코비 스스로도 골밑이나 미드레인지로 진입하지 못하고 드리블로 시간을 죽이다 던지거나 속공에서 뜬금없이 던지는 비율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코비 자체의 공격력이 기형적으로 높기 때문에 일종의 면죄부가 주어져 왔지만(잘 기억 나진 않지만 스텟으로 환산할 시 팀 공격효율보다 코비 아이솔 공격효율이 높을 겁니다) 기량 하락이 눈에 띄기 시작하던 11부터는 팬으로서도 좀 답답해 지더군요.

WR
2014-11-13 13:11:03
2014-11-12 23:21:24
WR
2014-11-13 13:10:35
2014-11-13 17:53:40

과거 필 잭슨이 조던과 코비의 차이를 언급하면서 '조던은 슛감이 좋지 않은 날은 패스나 수비로 경기를 풀어나가려고 하지만, 코비는 들어갈 때까지 던진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라는 말이 와 닫는 군요~~

좋은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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