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NBA Maniazine
/ / / /
Xpert

밀워키 벅스의 초반 화두들

 
25
  2942
Updated at 2014-11-09 00:56:12




1. 자바리 파커의 포지션

초반 3경기는 4번, 일야소바가 선발복귀한 이후로는 3번으로 나오고 있는걸로 압니다.

오늘 경기에서 시즌하이가 나왔는데 현재 파커는 NBA 3점에선 슛이 짧은것이 확인된 상태고 아직 퀵니스나 점퍼의 안정감이 4번과의 페이스업에서 미스매치 효과를 볼 정도가 못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프코트에서 파커가 일대일 페이스업을 실패할때 보면 수비가 계속 달려 있는 와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원핸드샷, 정직한 타이밍의 왼손레이업 같은 것을 시도하다 허무하게 실패하는 장면이 많았죠.

3 번으로 뛰어도 당장 문제가 없는건 아닌데 이 경우엔 일야소바가 반대쪽 사이드에서 3점을 던질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프리한 공간에서 일대일 기회를 가질수 있고  (오늘 2,3번으로 나온 나이트와 파커가 픽앤롤을 펼칠 때도 반대쪽 45도 3점 위치에 일야소바가  있었죠) 파커가 3번을 상대하면 높이와 출중한 파워는 당장 무기로 쓸수가 있습니다. 오늘 득점들도 3번에서 뛰었기에 가능한 것들이 많았죠.

슛이 안듣는 상태에서 높이나 피지컬의 열세를 체감하면 자신감도 떨어지고 실마리를 찾을수가 없죠. 파커 타입의 일대일 머신은 자신감이 생명인데 4번에선 중거리슈팅 부진에 본인이 첫번째 스크리너가 아닌지라 지공에서 볼도 잘 안오다보니 더 겉돌수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3번에서 신체적 우위를 살려 많은 일대일을 시도하면서 시즌 후반쯤에 NBA 3점 라인에 적응하면 제일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되네요.

3번에서 수비가 썩 나쁘지 않은 것도 고무적인 부분이구요.

제임스 하든도 루키시절엔 특유의 돌파와 컨택시도가 전혀 통하질 않다보니 특징없는 캐치앤 슈터처럼 뛰었었죠. 하든은 2년차 전반기까지도 3할대 야투를 찍다 그 시즌 중반에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는데  파커는 그 당시의 하든보다 보드나 속공전개 등에서 당장 기여할수 있는 부분도 많아 보입니다.

일야소바는 매우 성실한 마인드에 샌더스 앞에서의 수비와 (차징유도) 박스아웃, 스팟업 3점에 모두 강점이 있는 선수이므로 2년전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가정하에 꾸준히 기용해봤으면 합니다.


2.  나이트의 성장

사실 나이트는 지난시즌 후반에 터졌습니다. 다만 이때는 세션스 등과 주로 더블가드로 뛰었고 윙에서 득점력이 터졌기 때문에 (25점 이상도 심심찮게 찍었고 시즌 후반기엔 20점 못넘기는 경기가 별로 없었죠) 온전히 성장한건지  상황 때문에 잠시 올라온건지 의심스런 부분이 있었던거죠.

1번 나이트는 공격욕심이 강한게 문제라기보단 애초에 킵과 스크린 받고 나서의 미드레인지 게임, 탑에서의 패스타이밍 같은 1번 스킬 자체에 문제가 있고 2:2에서 유연성 부족이 더 부각되는 특징을 가졌었는데 (미리 패스하겠다고 마음먹으면 타이밍이 아닌데도 움찔하다 턴오버하고 어떨땐 스윙시키는 평범한 패스를 사이드라인으로 던지는 등...) 작년부터 기술 자체가 개선된 모습을 보여왔었습니다.

올해는 킵이 더 향상되서 탑에서 샌더스와 원가드로 나온 나이트의 픽앤롤을 중심으로 공격을 돌릴 정도인데요. 일견해봐도 2:2에서의 패스능력과 체인지 오브 페이스를 이용한 돌파가 월등하게 향상된데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리바운드,수비에서도 (이건 원래도 유독 열심히 하는 선수이긴 했습니다...) 유감없이 맹활약하고 있어요. 며칠전 존 월과의 대결에서도 나이트는 공수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죠.

이제 누구를 만나도 매치업에서 크게 밀릴만한 공수 기량은 아니라고 보고 상황따라 경기중에 윙으로 옮겨서 뛰면서 위협적인 X팩터도 될수 있는 유용하고 좋은 선수라고 봅니다.

타고난 센스나 눈썰미가 아쉬운 나이트지만 분명히 성장하고있고 어떤 상황에서든 헌신적인 자세가 눈에 띄는 만큼 리빌딩의 주축으로 삼아도 후회할 선수가 아니라고 믿습니다.

부끄럽지만 대학때 경기모습보고 안되겠다고 직감했던 선수인데 (당시 로즈-타이릭 에반스-존 월 시리즈를 잇는 칼리파리의 네번째 야심작이라고 했었는데 엄청나게 낮은 슛타점부터 기술력이 그들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실망스러웠습니다)  새삼 워크애식이 정말 좋구나 싶기도 하구요.


3. 로테이션 문제

밀워키는 10여년전부터 고만고만한  선수들의 과포화와 일정하지 못한 스타팅이 늘 이슈가 됐던 팀입니다. 스카일스 시절엔 초반 30경기 하는 동안 스타팅 라인업이 10개쯤 나오고 그랬었죠.

지금의 로스터가 2년전과 다른 점이라면 파커라는 2픽의 핵심 탤런트가 있고 나머지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이 특정 기능에 (샌더스-블럭, 켄달마샬-어시스트, 더들리-코너 3점 , 일야소바-차징유도+스트레치 후 3점, 메요- 스크린 뒤에서의 점퍼 등) 한정되어 있다는 점인데요. 그럼에도 너무 많은 선수들이 기량차가 도드라지지 않는 와중에 과포화되어 있다보니 로스터 운영에 갈피를 못잡는 상황입니다. 벌써 파커의 포지션이 3경기만에 3번으로 바꼈고 오늘은 네이트 월터스와 함께 로테이션에서 아예 제외되었나 싶었던 켄달 마샬이 나이트와 투가드 파트너로 나왔죠. 20분을 뛰던 크리스 미들턴은 오늘 1분도 출장하지 못했구요.

이런 로스터 구성에선 튕기는 선수가 복수로 나올수밖에 없고 (어떤 의미에선 나와야 하고) 팀이 어떤 정체성을 가지려면 한번은 솎아내고 집중하는 과정을 거쳐야지 10여명이 15분 이상을 고르게 뛰는 운영은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도 않고 당장의 승률을 보장할수도 없다고 봅니다..

특히 주전은 파커,나이트의 공격력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최대한 빨리 고정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마샬이 낀 오늘 스타팅과 나이트-더들리-파커-일야소바의 라인업이 괜찮아 보이구요.

시카고 경기에선 쿤보가 스몰라인업 4번에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어떤 경우든 존 헨슨의 시간이 작년 대비 상당히 줄어들겠고 (파커-쿤보가 4번으로 뛰는 라인업에선 패싱력 좋은 파출리아에게, 블로커로는 샌더스에게 위압감과 파워에서 열세죠) 트레이드된다면 1순위 후보가 아닐까 싶네요..


4. 쿤보

이 선수는 파커,나이트 뿐 아니라 포지션에도 구애받지 않고 뛰어야 되는 재능이죠. 본인도 자신의 정체성을 모를것 같고 전문가들도 과연 미래의 디테일을 상상할수 있을까 싶은 선수인데
 
3번 느낌에 드리블러 성향이니까 포인트 포워드가 될거라는 (사실 그림이 막연한) 견해가 많지만 하프코트에서 볼을 잡은 이 선수는 슬래셔 성향이 매우 짙고 짧은 터치에서 센스가 보이는 타입은 아닙니다. 직접 수비리바운드를 잡고 코스트 투 코스트 할때의 속공드리블은 탄성을 자아내지만 하프코트에선 헤지테이션 넣다 볼을 아예 놓치는 경우도 (본인도 당황해서 다시 잡고 하죠) 있을 정도구요.

1번으로 쓴다는 얘기도 있었고 지난 경기에선 4번으로 뛰었는데 작년에도 1번처럼 뛴 적이 있었고 4번에서 뛴 적도 있었지만 외곽에서 볼핸들링에 약간 간여할 뿐 포지션에 따라 경기메커니즘에 큰 차이가 발생하지는 않았죠. 그게 현재의 쿤보고 그 애매함이 그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프코트에선 슛감이 나빠서 오픈에서 림 옆을 맞추거나 3점을 뱅크샷으로 미스하는 반면 속공에선 대단한 투스텝과 마무리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이 선수는 비교대상이 생각나지도 않고 롤모델이 누군지도 모르겠어요. 현재는 스몰라인업의 4번으로 뛰면서 속공에서 아웃넘버를 이용할때 (쿤보가 리바 잡자마자 달리면 마크맨이 쿤보를 따라올수가 없죠) 가장 재능이 돋보이는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형태로 그대로 성장하면 파커와 꽤 겹칠수 있을것 같습니다.


5. 생각보다는

경기력이 나쁘지 않습니다. 6경기 치르는동안 수비가 상당히 좋아졌다는 사실을 실감할수 있었고 (나이트-샌더스의 공이 크죠) 공격은 참혹했으나 포지션 조정을 통해 개선될 여지가 많아 보입니다.

간만에 오래 뛴 켄달 마샬이 로테이션에서 제외되긴 아까운 패스능력을 가졌는데 어떤 식으로든 중용됐으면 하고  (존 헨슨과 같이 쓰면 이 콤비가 벤치에이스처럼 보일수도 있을듯...) 메요가 프리시즌부터 작년보다 월등한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어서 분위기 바꾸는 조커로 충분히 기대가 됩니다.

현재 로스터가 가진 경쟁력이 지금과 똑같은 빅맨진에 제닝스-엘리스-아무테가 뛰던 2시즌 전보다 나쁠리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20경기 내에 주전라인업이 완전히 고정되었으면 하고 다른 루키 두명이 돌아올때쯤 다대일 트레이드를 통한 로스터 정리도 한번쯤 이뤄졌으면 하네요.



6
Comments
2014-11-09 01:24:08

하위권 전력이라지만 젊은 재능들이 꽤 모여있는 팀이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1
2014-11-09 13:25:52
지난 시즌 나이트 옆에 리드나워와 세션스 월터스를 스타터로 붙여주면서까지 밀어주고, 시즌끝나고는 키드와 페이튼(잠깐이지만) 까지 데려와서 가르친 밀워키의 정성이  드디어 빛을 보고 있네요.  타고난 포가들의 리딩과 센스까지 갖추기는 힘들겠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성공할 자격이 있는 선수인만큼 한번 더 예상을 뛰어넘는 모습으로 성장하길 응원합니다. 파커나 쿤보가 어느정도 리딩이 가능한 포인트 포워드로 성장한다면 나이트의 한계를 보완해주면서 멋진 트리오가 될 수도 있겠네요. 헨슨은 키드체제에서 스타팅 센터로 나올거라는 예측이 있었을 정도로  잘 할거라 기대를 받았는데 시간도 잘 못 받는 지금의 모습은 아쉽습니다. 말씀대로 트레이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재능이 아까워요. 팀에서 분명히 한번정도는 더 기회를 줄테고 어떻게든 자리를 잘 잡았으면 합니다. 
2014-11-09 14:31:03

추천해놓고 계속 읽어봐야겠습니다.

2014-11-10 01:11:38

시즌이 스타트 되니 소닉44님의 양질의 글을 볼수있어서 행복하네요

Updated at 2014-11-11 12:40:11

최소한 제닝스의 되도 않은 반쪽 드라이브 이후에 멀뚱멀뚱 패스를 안 볼 수 있다는거에 밀워키는 미래가 있다고 봅니다. 


고만고만한 재능 속에 팀의 최고 재능이라 꼽히는 파커가 들어왔으니 이제 파커를 메인으로 로스터를 쳐 내겠죠. 지금 로스터가 3,4시즌까지 같이 갈 가능성은 0에 가깝지만 그래도 남길 베테랑은 잘 남겨서 리빌딩 기간을 잘 마무리했으면 합니다.
2014-11-12 18:00:27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indmil
34
4267
24-05-03
denlal
37
8610
24-05-02
denmin
110
7683
24-05-01
denlal
48
7127
24-04-30
ncaa
87
17218
24-04-30
denlal
67
6404
24-04-30
min
70
8912
24-04-30
bos
43
4078
24-04-29
75
10026
24-04-29
bosmia
54
3765
24-04-29
cleorl
40
3832
24-04-28
cleorl
36
4002
24-04-27
dengsw
54
6391
24-04-26
bosmia
97
7938
24-04-25
minphx
45
4948
24-04-25
nyk
70
6469
24-04-23
nykphi
34
3900
24-04-21
miaphi
43
7809
24-04-18
bos
81
10480
24-04-16
min
85
15539
24-04-16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