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캐벌리어스식 모델은 왜 계속 실패에 직면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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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4-01-13 14:20:47
최근 일련의 영입 논리는 완전히 잘못되었다. 클리블랜드는 마치 플레이오프 진출이 NBA 프랜차이즈로써의 합당함을 스스로 증명하는 길이라 여기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구단이라는게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떨어진다 해도 훌륭한 프랜차이즈로 남을 수 있는 것이고, 반대로 플레이오프에 오른다 해도 (프랜차이즈로써) 남지 못하기도 한다. 프랜차이즈 유지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올바른 가치를 가진 조직을 세우고, 장기 계획을 유지하면서 여론몰이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다.
3년이라는 시간 안에 두 장의 1픽과 두 장의 4픽을 얻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새크라멘토 킹스의 경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지난 10년의 대부분을 탱킹으로 보냈지만 5픽 이상을 뽑은 적은 한번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유망주들을 뽑을 수 있는 픽이 있을 때, 능력 있는 프런트라면 컨텐더팀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이런 방식을 "OKC 모델"이라고 부른다.
(픽을 모아 컨텐더 팀으로 거듭나는) 이 모델의 문제점은, 이 방식이 일부러 지는 행위를 유도하거나 탱킹을 장려하기 때문이 아니다. 진짜 문제점은 많은 NBA 구단들이 어떻게 유망주들을 평가하고 판단하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수많은 유망주들 사이에서 첫번째 픽을 행사해보았자, 무엇을 보고 뽑아야 하는지 모른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만약 샘 프레스티(OKC의 GM)가 크리스 그랜트(Cavs GM) 대신에 픽을 결정했다면, 캐벌리어스는 어쩌면 이미 컨텐더 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프레스티가 더 똑똑하다는 말이 아니다. 단지 그의 방식이 더 합리적이란 말이다.
클리블랜드가 드래프트에서 선택한 선수들을 살펴보면, 그랜트의 팀 구성 방식에는 어떠한 원칙이 보이지 않는다. 훌륭한 스킬셋을 가졌으나 부상에 시달리는 6'3 포인트가드와, 다재다능하지만 어느 하나 똑부러지는 점은 없는 6'4의 콤보가드, 공수를 갖춘 전통적인 6'9 파워포워드, 그리고 수비에서 커버가 필요한 스몰볼용 6'8 파워포워드를 선택하였다(순서대로 어빙-웨이터스-톰슨-베넷). 이 넷은 NBA에서 좀 더 커리어를 쌓은 뒤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그랜트는 (원칙에 따르기 보다는) 우선 뽑은 뒤에 잘되기를 바라고만 있다.
카이리, 웨이터스, 톰슨, 베넷 이 "핵심 4인방"은 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리빌딩하는 잘못된 사례란 어떤 것인가를 잘 보여준다. 선수들을 선택할 때는 서로의 영역을 겹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스킬셋을 보완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뽑아야 한다. 카이리와 웨이터스는 둘 다 볼을 오래 가지고 플레이하는 스타일이며, 부상이 잦은 타입이다. (어빙의 경우는 오히려 테렌스 로스 같은 6'6의 슬래셔와 함께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 톰슨과 베넷의 경우는 센터와 함께 코트에 서야지, 서로가 빅맨진을 이룰 때 필요한 존재는 아니다.
불균형이 워낙 많은 까닭에, 캐벌리어스는 올 시즌 팀으로써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어빙과 웨이터스가 함께 뛸 때면, 퍼리미터 수비는 약해지고 볼은 돌지 않는다. 서로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보완해주는 대신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는 셈이다. 클리블랜드에는 아직 유망한 센터도 없는데, 만약 (지난 드래프트에서) 요나스 발렌시우나스, 안드레 드루먼드, 너렌스 노엘이나 알렉스 렌 등을 지명했다면 좀 더 긍정적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뎅의 영입은 클리블랜드에게 불필요한 조각일 뿐이다. 6명의 1라운더(어빙, 웨이터스, 톰슨, 베넷, 젤러, 카라세프)는 아직 리그에 적응 중인 반면, 뎅, 바레장, 재럿 잭과 같은 선수들은 지금 승리할 준비가 되어 있는 20대 후반의 베테랑이다. 기본적으로 클리블랜드는 다른 방향의 두 팀이 기형적으로 결합된 형태이며, 이런 방식이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상대적으로 동부 팀들의 전력이 약하기 때문에, 캐벌리어스는 멤버들이 부상을 당하지만 않는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하다. 현재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28살의 뎅은, 분명히 스몰볼 시스템 하에서 4번으로 주로 뛴 트위너 얼 클락을 대체할 업그레이드임에 틀림없다. 바레장과 뎅은 플레이메이킹을 할 수 있는 두 명의 견고한 프론트코트 플레이어이며, 볼 흐름을 원활하게 하면서 좋은 공격 콤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로스터에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 이 팀에는 수비적인 재능을 갖춘 선수가 부족하다. 블락이 가능한 빅맨은 보이지 않으며, 언더사이즈의 공격 성향을 가진 리딩 가드들만 있다. 수비를 할 수 있는 스윙맨들이 있지만, 좋은 빅맨이 골밑에 버티고 있지 않은 이상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톰슨과 바레장으로 하여금 페이서스나 히트의 프론트코트에 맞서게 한다면 그야말로 참사가 일어날 것이다.
클리블랜드가 1라운드를 통과할 수 있는 작은 기회라도 잡기 위해서는 3번시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토론토와 맞붙는 6번시드를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람들은 여전히 토론토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만, 루디 게이가 트레이드 된 이후로 오클라호마와 인디를 꺾는 등 10승 4패를 기록중이다. 아직 마사이 유지리가 이번 시즌을 위닝시즌으로 가져가겠다는 별다른 의지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로스터의 전반적인 재능이 곧 탱킹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이끄리라 생각된다.
토론토와의 매치업을 살펴보면, 언뜻 보기에는 클리블랜드에 불리하게 보인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카이리 어빙은 카일 라우리라는 좋은 수비수를 넘어서기 힘들 것이며, 27살의 라우리는 어빙의 부족한 디펜스를 쉽게 뚫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테렌스 로스는 웨이터스가 막기에는 사이즈도 크고 빠르며, 백업인 매튜 델라브도바 역시 이에 미치지 못한다. 뎅은 더마 드로잔에 우위를 점할 수 있겠지만, 아미르 존슨과 발렌시우나스의 빅맨진은 캐벌리어스 빅맨들만큼 크고 사이즈도 좋다.
랩터스는 어빙과 같은 "프랜차이즈 선수"는 없으나, 향후 몇년 내 엘리트 팀으로 거듭날 수 있는 핵심 유망주들을 보유하고 있다. 21살의 유나스 발렌시우나스, 22살의 테렌스 로스, 24살의 더마 드로잔과 26살의 아미르 존슨이 바로 그들이다. 토론토가 인디애나나 마이애미를 7전제의 플레이오프에서 꺾기는 힘들겠으나, 팀 디펜스와 하프코트 운영에 있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즌이 될 것이다. 랩터스의 이런 모습은 지난 2010년과 2011년의 페이서스를 떠올리게 한다.
반면, 캐벌리어스는 그저 어린 유망주들과 중간 나이대의 선수들로 구성된 어중간한 동부 팀일 뿐이다. 그동안 모은 4명의 상위 픽 선수들이 20대 중반에 이르러 컨텐더로써 거듭날 준비를 마쳤을 때에는, 뎅, 바레장과 잭은 은퇴할 때가 가까웠을 것이다. 이미 현재의 승리를 얻고자 하는 열망이 장기적인 목표를 흐려지게 한 뒤라면, 무언가 잘못되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 그랜트는 유망주들에게 수비를 보강해 줄 방법을 찾아야지, 준비도 되기 전에 그들을 플레이오프로 밀어 넣어서는 안된다.
지금 그랜트의 행보는 수많은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으며, 만약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팬들은 이 어린 유망주들로부터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다. 게다가 클리블랜드가 향후 5년동안 플레이오프에서 계속 실패할 경우에는, 어빙의 거취는 불을 보듯 뻔하다. 캐벌리어스는 같은 방식으로 르브론 제임스를 잃은 뒤에도 깨달은 바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프랜차이즈 운영부터 제대로 하지못하면, 아무리 많은 픽을 얻은들 소용이 없다. 비단 클리블랜드 이외에도 2014년 드래프트를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이 기억해야 할 점이다.
이 게시물은 Macchiato님에 의해 2014-01-13 14:59:11에 'NBA News'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이 게시물은 Macchiato님에 의해 2014-01-13 16:19:21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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