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즈의 드래프트 이야기(60명 이상을 워크아웃 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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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3-06-17 07:31:35
2013년 드래프트 뎁스가 얕다는 항간의 소리에 전혀 귀 기울이지 않는 선즈 프론트 오피스와 코치진입니다. (저 역시도 뎁스가 깊지 않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소수 중 하나입니다.)
위 기사에도 나와 있지만 새로운 GM 라이언 맥도너는 드래프트를 위해 60명 이상의 선수를 피닉스로 데려와 워크아웃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워크아웃한 선수들은 51명(PG 13명, SG 10명, SF 7명, PF 12명, C 9명)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이탈리아에서 열린 아디다스 유로 캠프에 Assistant GM인 팻 코넬리와 해외 선수영입 자문역인 에밀리오 코바치치가 참석하여 유망주 빅맨인 루카스 노게이라와 다른 여러 외국선수들을 관찰했습니다.
다음 워크아웃은 화요일(현지시각)로 잡혀 있고, 아무래도 마지막 워크아웃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약 60명을 선즈로 데려와 살펴 본다는 것은 선즈가 현재 보유한 1라운 5번픽, 30번픽, 2라운드 57번픽을 절대 쉽게 보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픽에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성공을 거두겠다는 모습으로 해석됩니다. 또한, 1라운드 중반픽도 어떻게든 획득하려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선즈는 너렌스 노엘, 오토 포터, 캔타비우스 칼드웰-포프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로터리 후보들을 데려와 체크했습니다. 너렌스 노엘, 오터 포터와 같은 경우는 자신들의 가치와 전략적 선택을 위해 선즈 방문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
이 많은 선수들을 워크아웃하면서 보여준 모습은 앞으로의 선즈 드래프트 예상을 위한 좋은 힌트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지금 선즈가 워크아웃을 한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5번 픽은 가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번에도 이야기했듯이 벤 맥클레모어와 빅터 올라디포죠. 이번 드래프트에서 선즈가 가장 주목하는 포지션이고, 워크아웃에서 나름의 존재감을 드러낸 친구들입니다.
문제는 이들이 먼저 뽑혔을 경우입니다. 이럴 경우, 차선책은 그 다음 번으로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인 빅맨자리인데(예상되는 고탓과 오닐의 공백), 의외로 선즈가 포인트 가드를 뽑을 수도 있다는 루머가 돌고 있습니다. 애리조나 스포츠의 감보는 선즈가 워크아웃을 통해서 트레이 버크와 마이클 카터-윌리암스에게 상당히 만족해 하는 눈치라고 말하며, 특히 마이클 카터-윌리암스에게 상당히 반했다고 했습니다.
알렉스 렌과 앤써니 베넷도 있지만 지금까지 흘러가는 분위기는 5번 픽으로는 슛팅가드, 아니면 포인트가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오터 포터와 너렌스 노웰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은)
선즈가 추가로 획득을 노리고 있는 1라운 로터리 중반쪽에서 레이더 잡히고 있는 선수들은 빅맨들입니다. 코디 젤러, 메이슨 플럼리, 스티븐 아담스 등입니다. 새로운 GM 라이언 맥도너가 같은 포지션에서 중복되게 선수를 뽑지는 않을 거라고 천명한 상태이기 때문에 5번 픽이 가드쪽으로 기운다면, 여기서는 자연스럽게 빅맨쪽으로 흘러 갈 겁니다.
코디 젤러뿐만 아니라 메이슨 플럼리에 대해서도 상당히 호평을 내놨었고, 오늘은 스티븐 아담스를 데려와 체크했습니다. 세 명 모두 높이와 뛰어난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상이한 장점을 갖춘 선수들이기 때문에 누가 더 좋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우선적으로 타고난 공격본능과 잠재력, 속공 농구에 매우 능한 플레이 스타일을 생각한다면 코디 젤러가 선즈에 가장 어울리죠. 하지만 메이슨 플럼리는 젤러, 아담스와는 다르게 공수에서 즉시 전력감이 되어 줄만한 완성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반면에 스티븐 아담스는 마친 고탓이 떠난다면 미래의 선즈 골밑을 굳건히 지켜줄 수 있는 수비잠재력과 힘, 높이를 갖추고 있는 정통센터입니다.
30번 픽의 경우는 솔직히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앞선 상황이 위의 경우처럼 흘러 간다면 2-3번 포지션을 뽑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30번 픽을 예상하여 토니 미첼(3-4번 트위너), 토니 스넬, 리카르도 리도, 아치 굿윈, 에릭 그린(1-2번 콤보가드), C.J. 레슬리(3-4번 트위너), 레지 불록 등을 워크아웃하였습니다. (만약 선즈가 5번픽을 가드로 뽑고, 1라운드 중반픽을 얻지 못할 경우에는 30번 픽으로 빅맨을 뽑을 수도 있습니다.)
57번은 너무 광범위해서 누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행사할지 여부도 불확실하고요.
30번 픽으로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선수는 C.J. 레슬리입니다. 이 친구 원래 로터리감으로 불리던 재능이었죠. 운동능력 최상급(사기수준입니다. 이번 드랩에서 모든 측정에서 최상위권에서 놀았죠.), 다양한 공격능력을 갖춘 친구죠. 문제는 3학년임에도 아직도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워크에틱에 문제가 있고, 기복이 심하며, 때론 경기 중에 집중력을 잃는 모습을 보여주는 친구입니다.
하지만 이런 친구가 개념이 잡힌다면 대박 사례가 될 수 있죠. 잠재력의 한계가 뚜렷한 모리스 형제들 터지는 거 기다리는 것보다 차라리 이 친구를 뽑아서 키워보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슬리가 대학에서는 주로 빅맨으로 뛰었지만 3번으로의 전환도 중분히 가능해 보이는 잠재력이죠.
30번 정도에서라면 이런 모험을 한 번 걸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돌진해서 덩크를 꽂을 때, 드웨인 웨이드를 연상시키는 아치 굿윈도 모험 걸기에 괜찮은 선수로 느껴지고요. 워낙 기술이 딸려서 가르쳐야 할 게 너무나도 많은 친구이지만 가지고 있는 몸뚱아리와 운동능력이 워낙 좋아서 한 번 로또 긁어 보는 심정으로 데려다 키워 봤으면 하는 선수입니다.
이번 드래프트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선즈인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너무 많은 선수들을 살펴보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보니 생각 외의 지명과 트레이드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겁니다. 팬으로써는 머리 좀 아프지만, 꽤나 기대되는 드래프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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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와의 트레이드 이야기도 나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