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입장에서 수를 내놓기가 참 어렵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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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3-24 11:42:41
챔프전 3차전 마저도 오리온의 압승으로 끝나버렸네요.
1쿼터에 그럭저럭 싸웠지만, 2쿼터부터 오리온의 트랜지션에 KCC가 하나도 대처가 안 되면서 또 한 번 완패를 당했습니다. 2경기 연속 오리온의 의도대로 게임이 풀리면서 결국 오리온의 완승으로 경기가 마무리되었네요.
KCC가 패인이 너무나도 많은데, 에밋이 그럭저럭 해내고는 있지만 4강이나 정규시즌에 비해서는 고전하는 것이 사실이고, 하승진이 이승현 & 오리온의 수비를 뚫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힐이 간혹 득점을 하지만 그걸로 승부를 내기는 어려워 보이구요.
하승진-힐 라인의 약점이 스피드고, 이번 KCC가 업템포에 능한 팀은 아니라서 결국 다운템포로 가야 승산이 있는데, 그러려면 수비와 제공권 장악이 필수입니다. 제공권 장악이야 그렇다 치는데, 수비가 정말 문제네요.
제가 생각해보니 몇 가지 수가 나오긴 하네요.
1.지역방어
아무래도 지역방어를 쓰게 되면 조 잭슨의 돌파를 묶는데는 효율적입니다. 실제 잭슨이 초기에 지역방어 때문에 되게 고생을 했었기에 의외로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2. 하승진-힐을 뺀 라인업
스피드를 극대화 시키는 라인업입니다. 오리온의 트랜지션을 최대한 막아볼 수 있는 라인업이고, 여차하면 프레스에서도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3. 잭슨을 에밋이 막는 방법
신명호, 전태풍으로도 잭슨이 제어가 안 되면 에밋을 붙여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의외로 잭슨도, 오리온도 예상을 못하지 않을까 해서 상당한 변칙수라고 봅니다. 의외로 통할 수 있는 전술이죠.
4. 프레스
가끔 가다가 오리온이 프레스에 헤매는 경향도 보입니다. 잭슨 오기 전까지 약점으로 꼽혔던 것이 바로 프레스입니다. 가끔 잭슨한테도 턴오버를 유발할 수도 있죠.
5. 김민구 1번
아예 김민구-김효범을 앞선에 두는 방법입니다. 높이와 공격에서 생각보다 우위를 지닐 수 있고, 외곽 공격을 극대화 하는 방법입니다. 아무래도 에밋이 공격하기엔 훨 유용할 거라고 보네요.
저 정도 있는데..이제 약점들을 생각해봤습니다.
지역방어
경기 양상을 보니 KCC가 지역방어를 쓸 엄두가 안 날것 같습니다. 이유는 오리온의 3점슛과 BQ 좋은 포워드들 때문입니다. 지역방어의 가장 큰 약점이 3점슛과 하이포스트에서의 패싱게임인데, 오리온이 이 두 가지에 모두 능해서 잘못하면 3점은 3점대로 맞고 페인트존에서도 두들겨맞고 지는 경기가 나올 수도 있어보입니다. 3차전 초반에 매치업 존을 쓰다가 헤인즈한테 많이 맞은 것도 존 디펜스 쓸 생각을 지워버리게 할 것 같네요. 잭슨이 KBL 초창기처럼 지역방어에 꼴아박는 그 모습도 아니구요.
하승진-힐을 뺀 라인업
이것도 문제가 다수 발생할 것 같은데, 일단 KCC가 높이의 장점이 사라지기 때문에 역으로 높이에서 오리온에 밀릴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오리온이 하승진-힐을 제외한 2,3번 라인에서 높이에서 우위인데 4~5번까지 우위를 가져가면 이건 제공권 싸움에서 오리온 압승 가능성이 있어서 부담스럽습니다.
제공권 문제도 문제인데 더 큰 문제는 헤인즈를 제어하기가 너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승진-힐의 높이가 없으면 KCC 골밑이 그만큼 약해진 상태인데, 그런 상태에서 페인트존으로 들이대는 헤인즈를 막기가 버겁겠다는 생각이네요. 사실 애런 고가 강한 전술이긴 한데 오리온이 챔프전서 많이 안 쓰는 이유가 잭슨도 있고 하승진과 힐의 높이 때문에 KCC 상대로는 큰 효용이 없거든요. 그런데 하승진-힐을 뺀 라인업에서 애런 고라면 이야기가 180도 달라집니다. 안 그래도 높이에서 에밋보다 우위에 있는 쪽이 헤인즈고, 상대적으로 작은 빅터 상대로는 폭격을 했었죠.
에밋 on 조잭슨
이 역시도 헤인즈가 무섭습니다. 에밋이 잭슨에게 가게 되면 하승진이 이승현을 막게 되고, 헤인즈를 힐 아니면 국내 선수가 막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벤슨을 무참히 털었던 헤인즈를 생각하면 힐로 막기는 어려워 보이고, 박승리나 윤호영이면 모를까 송교창이나 정희재로 헤인즈와 맞서기엔 역부족입니다. 그리고 에밋의 과부하 문제도 생각해봐야 되구요.
프레스
걸리면 다행인데 안 걸리면 그냥 100점 맞고 질 확률도 다분해서 하기 꺼려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KCC 선수 구성상 센터들의 기동성이 떨어져 프레스 쓰기도 나쁩니다.
김민구 1번-김효범 2번
간단합니다. 조 잭슨에게 무참히 털릴 확률이 높아서 쓰기 싫을 듯.
KCC가 2~3차전 그냥 완패를 당해버려서 어떤 도박수를 써야될 것도 같은데,
지금 상태로는 어떤 수를 써도 위험부담이 있어서 쉽지는 않아 보이네요.
달리 말하면 오리온이 그만큼 밸런스가 좋고 위력적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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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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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조금 회의적으로 보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