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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T DOWN 2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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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4-29 05:45:51

COVID-19의 기세가 여전한 가운데 다들 건강하게 잘 지내시죠?

제가 있는 곳은 셧다운에 들어간지 4주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어느덧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의 수가 약 200 만명을 돌파하였고,

미국만 해도 64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어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중에도 뉴욕주가 거의 21만여명으로 가장 압도적으로 많은 비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 뒤로 뉴저지주가 7만여명, 그리고 매사추세츠주가 약 3만명, 제가 있는 캘리포니아가 2.6만명의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는 중입니다. 조금더 세밀하게 들어가자면 LA 카운티쪽이 약 만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여 캘리포니아중에 단연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중이며 제가 거주하고 있는

오렌지카운티는 그나마 다행(?)으로 약 1300여명의 확진자만 기록중입니다. 

 

셧다운 24일차를 맞이하여 겪고 있는 요즘 삶의 모습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Stimulus Check

대충 미국쪽 소식을 뉴스로 접하신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 때문에 고통 가운데 있는

미국거주민들을 위해 정부에서 stimulus check을 지급한다고 발표했었습니다.

어른 한명당 1,200불, 미성년자 자녀들에겐 500불씩 지급한다는 것이 골자였죠.

오늘 드디어 말로만 듣던 그 돈이 은행계좌로 들어왔습니다.

저희집의 경우 와이프와 제가 공동으로 세금보고를 하고 관련 계좌를 제것으로 해놔서 그런지 제 구좌로

바로 들어왔는데 총 3,400불이 입금되었습니다. (어른2명, 자녀2명)

셧다운으로 다소 처져있던 삶에 큰 활력소가 되어준 고마운 지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 돈은 만져보지도 못하고 바로 저희집 내무부장관에게 송금해 드렸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네요.

참고로 앞으로 한번 더 온다고 하던데 확실히 많은 사람들에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실업수당과 함께 매주 같이 보내준다는 600불이 추가된다면 심리적으로도 그렇고 현실적으로도

상당히 큰 완화제가 되어주리라 생각됩니다.

 

휴지 찾아 삼만리

평소에 집에서 사용하는 휴지를 구입할때 주로 코스코를 이용해왔습니다. 솔직히 가격이 엄청나게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가격대비 품질이 좋은 편이라서 애용하고 있었죠.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아직까지도 코스코에서는 휴지를 구매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키친타올은 기회가 되었을때

여분으로 사놓은게 있어서 별 어려움은 없는데 휴지는 종적을 감춘지가 좀 되었죠.

얼마전 월마트에 가서 새벽 6시부터 줄서서 구매한 18롤짜리 휴지가 그나마 최근에 구매한 휴지였습니다.

그런데 휴지가 필요할때마다 월마트에 가서 새벽같이 줄을 선다는게 영 자신도 없고 힘들게 느껴지더군요.

그러던중 미주내 한인커뮤니티 방송 웹싸이트에 휴지를 비롯한 관련 제품을 판매한다는 정보를 처남이

찾아서 저에게 알려주었습니다. 한인업체였는데 원래는 회사같은 곳에 납품하고 그런 곳인데 이번에

한인들을 위해서 소매판매를 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해서 오늘 냉큼 달려가

48롤짜리 휴지를 두 박스 사서 가져왔습니다. 참고로 저희집은 저희 가족과 더불어 장인,장모까지 

모두 여섯식구가 살고 있어서 휴지 소비가 다른 일반 가정에 비해 조금 더 많긴 합니다.

여하튼 휴지가 뭐라고 좀 여유있게 사놓으니 마음이 편하네요.

단지 휴지가 많다는 것외에도 이걸 사려고 사람들이 복잡거리는 곳에서 줄서면서 코로나에 노출되는

위험을 감수하러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마음에 평안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혹시라도 LA 지역 거주하시는 분들중에 휴지 구매를 못해서 발을 동동거리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쪽지 주세요. 제가 구매한 곳 정보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운동

요즘엔 늘상 다니던 Gym에 못 다니게 되어 대신 매일 동네를 한바퀴씩 약간 빠르게 걷고 있습니다.

모두들 집에 머물라고 한 행정명령 덕분에 다들 집에서 있어서 그런지 동네자체가 상당히 조용하고

가끔씩 개를 끌고나와서 산책하거나 가족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경우만 가끔씩 보고 있습니다.

셧다운 초반에 집에서 삼시세끼를 꼬박 챙겨먹으며 운동없이 살았더니 몸이 아주 정직하게 반응을

하더군요. 이러다가 정말 '확찐자'가 될 것 같아서 요즘엔 하루에 두끼 내지는 한끼 정도로 조절하고

매일 같이 동네를 쭉~ 걷는 운동으로 몸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근데 확실히 날씨 좋은 날 밖에 나가서 동네를 한바퀴씩 걷는 것만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그렇고

심리적으로도 좋은 것 같더군요. (물론 마스크 착용하고 걷고 있지요.)

요즘 계속 걷다보니 이사온 이후 제대로 몰랐던 동네 풍경이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습니다.

하루에 대충 걷는 거리를 계산해보니 약 7km 정도 되더군요. 

끝나고 나서 시원하게 샤워를 하게 되면 그래도 답답했던 몸과 마음이 새롭게 refresh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어서 일상의 소소한 감사함으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동네를 마음껏 - 마스크 쓰고 - 걸을 수 있다는게 이렇게 소중하게 느껴질줄은 미처 몰랐네요.

 

최신곡

요즘 집에 있으면서 이전에 미처 못했던 것중에 제대로 즐기고(?) 있는 것은 바로 최신가요 듣기입니다.

이전엔 출퇴근 거리도 그닥 길지 않고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갔다하기 때문에 음악을 들을 시간과 여유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다 요즘 집에 있으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 이런 저런 것들을 하면서 최신가요들을

마음껏 듣고 있습니다. 예전에 아이들이 어리고 직장이 제법 먼거리에 있을때만 해도 출퇴근때 mp3를

담은 USB로 차에서 마음껏 듣고 다녔었는데 최근 몇년간은 음악듣기와 많이 멀어져 있었거든요.

요즘 최근 몇개월 동안 나왔던 노래들을 들으면서 한동안 하지 못했던 문화생활(?)을 제대로 만끽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백예린,윤하 그리고 태연의 재발견(?)을 즐기고 있는 중이죠.

특히 백예린은 참 음색도 좋고 노래도 정말 잘하네요. 박지민과 같이 부를때도 잘 부른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요즘엔 뭔가 그때보다 훨씬 더 성숙해지면서 깊이가 있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윤하의 경우엔 '먹구름'에 제대로 꽂혀서 듣기 시작하면서 최근 윤하가 불렀던 노래를 거꾸로 하나씩

찾아서 듣는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태연은... 그냥 한 단어가 떠오르더군요.

'명불허전'

예전에도 아이돌 여가수중에 가장 잘부른다라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요즘은 앞에 아이돌을 떼어도

손꼽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요즘 따뜻하게 내린 커피 한잔을 마시며 아이들 숙제 시켜 놓고 혼자 이런 저런 노래들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 소소한 행복으로 잘 버티고 있네요.

 

 

일단 주정부측에선 5월 15일까지 집에서 머물라는 행정명령 연장을 내렸고, 회사측에서 이멜이 온건

이런 명령에 맞춰 확실하게 4월 한달은 집에서 머물고 이후 어떻게 될지 다시 알려주겠다고 하네요.

더많은 피해 없이 하루 빨리 진정 국면으로 들어서길 기대해봅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입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잘 견뎌내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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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4-16 14:25:08

저도 오늘 1200달러 입금되었네요. 참 기분이 오묘합니다. 꽁돈(?) 이라 생각하면 기분이 좋은데 한편으로는 이 사태에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나서 마음이 마냥 편하진 않네요.

2020-04-16 15:05:21

저도 어제 1200불 들어 왔네요. 그리고 주마다 600불 + 실업수당까지 들어오기 시작하니 일 할때 보다 돈이 더 생기네요. 좋아해야 되는건지.... 빨리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와야 될텐데요. 그나저나 휴지가 아직까지 구하기 힘들다는게 신기하네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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