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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짝사랑 이야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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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8 18:37:51

-영화 7시30분꺼 볼까?

통화 이후 처음 연락을 했다.

-그럴까요? 오빠 갈때 뭐 타고 갈거에요?

-나? 택시타고 갈거같은데

-그러면 같이 타고 가요. 택시비 아끼게.

-아 그럴까?

-네. 저 통학버스타고 오빠 집 쪽으로 갈게요.

-알겠어.

-오빠 저희 밥 먹고 영화봐요!

-ㅋㅋㅋ 배고파?

-네 ㅋㅋㅋ

-근데 영화 시간이 애매해서 그냥 내가 저번에 보자고했던건 밥먹고 볼 수 있을거 같은데 그거로 볼까?

-네 그래요!

-전화 좀!!

약속장소에 도착해서 카톡을 했고 얼마안가 전화가 걸려왔다. 일부러 바로 받지 않고 기다렸다가 받았다.

“전화해달라고 했으면서 왜 그렇게 늦게 받아요.”

“나 컬러링 바꿨는데.”

“ㅋㅋㅋ 컬러링 들려주려고 일부러 늦게 받은거에요?”

“응. 너가 나 컬러링가지고 뭐라고 했잖아. 그래서 바꿨지.”

웃는다.

“파스타집 아는 곳 있는데 거기로 먹으러 갈까?”

“네! 좋아요!”

과연 싫어하는 음식이 있긴할까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영화시간이 촉박해서 밥을 급하게 먹고 영화관까지 뛰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그 애가 웃는다.

“왜 웃어 ㅋㅋㅋ”

“아니 상황이 너무 웃겨서요 ㅋㅋㅋㅋ 가까운줄 알았는데 좀 머네요.”

“그러게 ㅋㅋㅋ”

8시10분 영화인데 15분쯤에 간신히 영화관에 도착했고 다행히 광고가 10분이나 해서 처음부터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어?”

영화가 시작하고 몇분 지나지 않아 내가 팝콘을 다 쏟아버렸다. 황당해서 나도, 그 애도 빵터져서 웃는다.

“미안ㅋㅋㅋ”

“아니에요ㅋㅋㅋ 괜찮아요.”

영화가 끝나고 다시 팝콘을 주워담았다. 다 담고나니깐 처음 산 그대로 남아있다. 그걸 보고 또 같이 웃었다.

“여기 온김에 앞에 바다나 보러갈래?”

“바다요? 그래요.”

“가는 길에 맥주 한캔씩 사서 바다보면서 마시자.”

밖에 나오니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비 오네. 우산 살까?”

“괜찮아요. 별로 오지도 않는데요.”

맥주 두캔을 사서 바닷가로 갔다. 맥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너 나 첫인상 기억나?”

“네. 딱 보자마자 엄청 일잘할거 같았어요.”

“뭐지... 칭찬인가? 너 나 못생겼다고 그랬잖아.”

“ㅋㅋㅋ 아니 그건 사장님이 잘못 전달한건데..”

“됐어. 나 그때 엄청 상처받았다. 집에 가서 울었어.”

“진짜 그렇게 말한거 아닌데..ㅋㅋㅋ”

“난 너 첫인상 정확히 기억한다?”

“어땠는데요?”

“나 알바 첫날 내가 먼저 일하고 있었잖아. 근데 어떤 작고 귀여운애가 들어오는거야.”

“작고...”

“ㅋㅋㅋ 그래서 ‘쟤는 누군데 사장님한테 인사하는걸까.’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너가 알바 옷으로 갈아입고 나오더라. 근데 내 친구가 이렇게 예쁜애랑 같이 알바한다고 말 안해줬었거든.”

예쁘다는 말에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본다.

“진짜야. 너 처음봤을때 예쁘다고 생각했어.”

“고맙네요ㅋㅋㅋ”

“무튼 그게 첫인상이었어. 그리고 나 너한테 장난도 많이 쳤잖아. 그거 친해질려고 한거였는데. 혹시 내가 장난친거 중에 기분 나쁜거 있었으면 미안해.”

“아니에요. 진짜 그런거 하나도 없었는데. 그리고 오빠가 저 잘챙겨줬잖아요.”

“맞다. 막 내가 너 챙겨주고 장난치는거 때문에 사장님이랑 다른 알바생들이 막 사내연애금지라고 했던 거 기억나?”

“맞아요.ㅋㅋㅋ 그냥 장난치는데도 사내연애 하지말라고 하고.”

“저번에 사장님이 너 소개팅 시켜준다고 그랬었잖아. 그 소개팅시켜준다는 사람 나였다?”

“진짜요?”

“응 ㅋㅋㅋ 그리고 같이 알바하는 누나가 저번에 회식끝나고 같이 택시타고 가는데 ‘혹시 둘이 만나요?’ 라고 물어봤었다? 그때 너 전화번호도 없을때라서 ‘아뇨? 저 전화번호도 없어요.’ 이랬었는데.. 남들이 보기엔 내가 너한테 관심있는줄 알았나봐.”

“그러게요ㅋㅋㅋ”

사실 이때 좋아한다고 고백하려고 했었다. 근데 차마 입밖으로 꺼낼 용기가 부족했다. 결국 하려했던 말들은 하지 못한채 다른 이야기들만 하다가 집에 가는 택시에 탔다.

-조심히 들어가요. 알았죠?

집에 들어가는데 그 애에게서 카톡이 왔다.

-난 잘 들어왔어. 넌 잘 들어갔어?

답장을 보내놓고 나는 내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말 못했어.”

“ㅋㅋㅋㅋ 왜”

“차마 좋아한다는 말을 꺼낼 용기가 안나더라.”

“그럼 이제 어떻게 하게? 너 오늘 마무리 짓는다고 했잖아. 더 노력할 자신 없다며.”

“나도 잘 모르겠어. 어떻게 하지...”

“너가 다음 약속도 잡고 계속 이어나갈 자신 있으면 그냥 넘어가고 아니면 지금이라도 전화해서 고백해.”

“솔직히 뭘 더 할 자신이 없긴해. 나만 더 힘들어질거 같아.”

“그러면 전화해서 고백해. 말 들어보니깐 너 오늘 좋아하는 티 엄청냈더만.”

“알겠어.”

전화를 끊고나니 그 애에게서 답장이 와있었다.

-씻느라 이제 봤어요. 저 과제할 준비하고 있어요.

-그럼 전화 가능해?

30분정도 후에 답장이 왔다.

-저 지금 동생방인데.. 급한말이에요? 그러면 잠깐 나가서 할게요.

-그럼 잠깐 오분만!

몇분 뒤에 그 애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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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8-11-08 18:48:05

드디어 결말이..!

1
2018-11-08 18:49:25

으아닛........여기서 끊어버리시면!!!

1
2018-11-08 18:53:34

 절단신공 타이밍이 참...

매니아 연재글 쓰는분들은 기본적으로 다 배우시나봐요...

1
2018-11-08 18:57:08

자, 다들 책상 챙깁시다

2
2018-11-08 18:58:53

상황이 참 예쁘네요.

고백을 당시 안했을뿐이지
좋네요

1
2018-11-08 19:19:46

아으 간질간질한 이 느낌 너무 좋네요
절단신공이 정말 경지에 오르셨습니다.
부디 좋은 결말이기만을.....!

1
2018-11-08 19:52:05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책상 장전하고 다음편 대기하겠습니다

1
2018-11-08 22:09:10

몰아서 보려고 아직 안 보고 있습니다 흐흐
이게 합리적인 것 같아요

1
2018-11-08 23:46:45

책상 사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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