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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마라, 스즈키 시게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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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1-02 10:10:30

안녕하세요. 히어로즈입니다.

벌써 새해의 둘 째 날입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부디 무탈한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다들 연휴는 잘 보내셨는지요?

제 경우는 정말 몇 년 만에 가장 맘이 편한 연말 연초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물론 이제부터는 또 할 일 때문에 바빠지겠지만요.

 

일주일 만에 시작하는 전국무장 이야기. 오늘의 주인공은 내용은 짧지만, 재밌고 바쁜 삶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지역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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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표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3170084&sca=&sfl=wr_name%2C1&stx=Heroes&sop=and&scrap_mode=

 

 

1.들어가며

 

<게임 "전국무쌍"의 마고이치. 양아치다>

 

제목 어디서 참 많이 듣던 대사시죠? 다들 아시다시피 오버워치의 저격수 캐릭터인 아나의 대사입니다. 저격수 참 멋있죠. <에너미 앳 더 게이트>라던가 <더블 타겟>, <아메리칸 스나이퍼> 등은 아예 저격수가 주인공인 영화로 유명하죠. 마찬가지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잭슨은 저를 역덕으로 만드는데 일조한 캐릭터였습니다.(아마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이 분한테 뻑갔을걸요? 빠커 게라웃!!!)

 

얘는 전국시대 얘기한다더니 왠 또 저격 얘기여?’하셨을 겁니다. 처음 다네가시마를 통해 철포가 전래된 후 전 세력은 철포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확보한 철포를 전장에서 뿐 아니라 이미 이 시대부터 철포로 상대를 저격(!)하여 암살(!!!)하기도 했습니다.실제로 비젠의 효웅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우키타 나오이에는 자신의 가신을 시켜 상대 영주를 저격해 암살했습니다. 스기타니 젠쥬보라는 코가 출신 닌자가 무려 오다 노부나가를 저격했던 일도 있었고 말이죠.

 

그리고 이 시점에는 철포로 무장한 용병집단도 있었습니다. 사이카슈로 불리는 이 집단의 3대 수령, 스즈키 시게히데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2.사이카 마고이치?

 

<용병집단? 사이카슈의 문양>

 

시게히데에 대해 말하기 전에 먼저 사이카슈에 대해서 정말 간략히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사이카슈는 기이의 호족들이 연합하여 결성한 집단으로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 해운 무역을 하거나 용병으로 활동하면서 세력을 키웠습니다.

 

사이카슈의 특징 중의 하나는 일족의 수장이 이름을 계승했다는 것입니다. 수장이었던 스즈키 일족은 대를 이어 사이카 마고이치라는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주인공 시게히데의 아버지였던 스즈키 사다유가 1대 사이카 마고이치고, 시게히데는 3, 그리고 시게히데의 아들 시게토모*4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래서 행적 역시도 모호하고, 저 많은 사이카 마고이치들 중에 누가 한 것인가에 대해선 학자들도 여전히 연구하는 중입니다.

*시게토모는 시게히데의 아들이 아닌 동생이라고도 합니다.

 

 

3.노부나가와의 항쟁

 

<마고이치의 초상화. 시게히데로 봐야지 싶습니다.>

 

사이카슈와 오다 노부나가의 첫 대면은 노부나가의 상경 과정이었습니다. 노부나가와 미요시 삼인방과의 대립에 사이카슈가 양쪽에 용병으로 참여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노부나가와 이시야마 혼간지와의 싸움에서 일향종 신도였던 사이카슈가 혼간지 세력의 일부로 참전하면서 노부나가와의 항쟁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 혼간지와 노부나가의 이시야마 전투에서 활약한 것이 바로 시게히데였습니다. 형인 시게카네가 뛰어난 행정 능력에 비해 전투 능력이 부족했던 반면, 시게히데는 뛰어난 무장이었습니다.시게히데는 사이카슈 특유의 뛰어난 철포술과 뛰어난 용병술로 오다 군을 괴롭혔습니다. 아마도 게릴라였겠죠? 특히 1576년의 텐노지 전투에서는 오다군의 중신이었던 반 나오마사(塙直政)를 전사시키도 하면서 엄청난 활약도 보여줬습니다. 이런 활약에 혼간지에서는 시게히데를 오사카의 좌우(左右)대장*이라며 칭송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승장(僧將)이었던 시모즈마 라이렌

 

<게임 "노부나가의 야망" 시리즈의 라이렌. 승려가 아니라 IS같다>

 

이에 분노한 노부나가. 결국 혼간지를 무너트리기 위해 사이카슈에 대한 공략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사이카슈의 거점이었던 키이를 향해 대병력을 보낸 것입니다. 역시 시게히데는 각종 전술을 활용하며 오다 군의 골치를 썩였지만, 역시 우주 물량에는 총 따위 의미 없죠. 노부나가에게 항복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얼마 안 있어 아라키 무라시게의 반란*에 시게히데 또한 같이 날뛰며 노부나가의 뒷통수를 딱하고 함께 때려줍니다. 그러나 혼간지를 열심히 돕던 동맹 모리의 수군이 패배하고, 아라키 무라시게의 반란도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결국 혼간지의 법주인 켄뇨가 노부나가에게 항복했고, 사이카슈에도 혼란이 찾아왔습니다.

 

*관련 링크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3174802&sca=&sfl=wr_name%2C1&stx=Heroes&sop=and&scrap_mode=

 

사이카슈는 여전히 싸움을 지속하고 있었지만, 내부에서는 싸움의 존속 여부로 갈등을 빚고 있었습니다. 싸움을 지속하길 원하는 강경파는 바로 시게히데의 장인 츠치바시 모리시게였습니다. 반면 화친을 강하게 주장한 사람은 다름 아닌 시게히데 본인이었습니다. 장인과 사위 간의 갈등은 격화되고 사이카슈의 세력은 점점 약화되는 과정에서 결국 시게히데는 1582, 장인을 암살하고 노부나가와의 화친을 택했습니다.

 

 

4.히데요시의 시대

 

<게임 "노부나가의 야망"의 시게히데. 멋짐>

 

그러나 영원할 줄 알았던 노부나가의 시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혼노지의 변이 있고 결국 노부나가가 사망한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듣게 된 시게히데는 결국 모리시게의 동생, 츠치바시 시게하루의 공격을 받고 사이카슈를 떠나 도망치는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게히데를 하시바 히데요시가 맞아줬습니다. 히데요시는 시게히데를 철포대의 지휘관으로 삼았습니다. 결국 히데요시와 도쿠가와 이에야스, 두 영웅이 맞붙은 코마키-나가쿠테 전투에서는 도쿠가와에 가담한 자신의 옛 동료들과 총구를 겨누게 되었고요. 그리고 이어진 히데요시의 키슈 정벌에서 시게히데는 동료들을 설득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5.마치며

 

시게히데의 아들인 시게토모 역시 도요토미 가문에서 중용 받았습니다. 철포대의 지휘관이었으며 오다와라 정벌에서도 철포대를 지휘하여 공을 세웠습니다. 이런 도요토미의 은혜 때문인지, 아니면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천하인에 대한 반항 본능이 있던 건지, 세키가하라 전투에서는 미츠나리와 함께 이에야스에게 대항했죠. 특히 세키가하라 전투의 시발점이나 마찬가지였던 후시미성 전투에서 적장 토리이 모토타다를 죽인 것도 이 시게토모라고 합니다. 물론 세키가하라의 패전으로 낭인이 되었지만, 다시 쇼군가의 부름을 받아 철포 스승 역 등을 담당합니다. 능력 뛰어난 전문가 집단의 명성은 이렇게 이어졌습니다.

 

한편 시게히데는 어디로 갔을까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반항아는 위의 키슈 정벌 이후 역사에서 사라졌습니다. 정말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계속 히데요시 밑에서 활약했다는 얘기도 있고, 키슈로 돌아와 유유자적했다는 말도 있고... 자신의 본명보다 사이카 마고이치라는 이름으로 유명했던 사람은 자신의 일을 끝내고 어디론가 가게 됩니다. 한바탕 살고 조용히 은퇴 후의 삶을 즐긴 걸까요? 만약 그렇다면, 엄청난 다이묘가 되지는 못했지만 행복한 말년을 보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성공했다 평가하고 싶습니다.

 

다음 편은 새해를 맞아 소원(所願)과 관련된 사람을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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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Updated at 2018-01-02 10:13:39

 수라의 각에서 참 멋지게 나오죠

 그리고 삼족오가 등장.

 이 집단과 우리나라의 연관관계도 있었는지 알고 싶었던 적도 있었는데

WR
2018-01-02 13:00:43

삼족오와는 다른 쪽에서 사이카슈가 우리와 접점이 있긴 합니다. 항왜 출신 김충선 장군의 원래 이름이었던 사야카가 사이카를 의미하는게 아니냐라는 추론이 있긴 하니까요. 물론 그 출신에 대해선 여러 이설이 있습니다

1
2018-01-02 11:57:41

 특수부대 용병 홀로 밀리터리 찍고있는 사이카슈...

개인적으로 참 재미있는 사람입니다. 저격이라는게 힘든 조총의 시대에서 저격수로 활동하고

갑자기 사라져버린 사람이라니 참 신기해요. 

그리고 게임에서는 정말 사기적인 특기들만 들고나오죠 특히 그 게임이 철포가 사기라면..

1
2018-01-02 12:17:15

저도 게임에서 유용하게 잘 썼습니다.  능력치도 정치빼고 겁나 좋고, 특기도 그렇고 +_+   창조에서도 고유 전법이 사거리 버그로 좀 사기를 칠 수 있긴한데, 너무 코스트가 많이드는 전법이라 대규모전투 아니면 근처에 혼간지 먹고 시모즈마 라이렌을 더 쓰게 되더라구요.   라이렌은 정말.. 능력치도 빠지는 것 없고 창조에서는 개사기..

WR
2018-01-02 13:07:59

워낙 라이렌이나 라이료가 혼간지에서 담당한 업무가 많긴 하죠 흐흐

WR
2018-01-02 13:07:07

실제 저격이 이루어진 기록은 위에 언급한 정도라서 마고이치가 정확히 저격수로 활동했는지는 모르지만 서브컬쳐에서 저격수로 그려지는 일이 많죠. 사이카슈가 철포로 무장한 집단이었으니 총=총을 잘 쏨=저격수로 공식이 이어지기 쉬우니까요. 아마도 아케치 미츠히데처럼 철포에 능한 사람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기는 합니다.

2
2018-01-02 12:11:26

 참 혼간지와 더불어 반골하면 떠오르는 시게히데네요.  노부나가도 참 여러모로 골썩였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평정을 하나 했더니 혼노지의 변으로 가버리고..

저도 삼족오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싶네요.  오우치가 처럼 백제와 연관이 있는건지, 아니면 고구려 유민이 멸망후 왜로 망명한 건지 괜히 알고 싶기도 합니다. 

2018-01-02 12:35:16

저도 연관이 있는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일본신화에도 있고

심지어 지금 일본 축구 국대 마크일껄요

한중일에 골고루 퍼져있긴 합니다. 해와 동일시 되는 상징으로

WR
2018-01-02 13:10:55

노부나가만큼 뒤통수 많이 맞은 사람도 없긴하죠
저 삼족오는 아래 라우리님 말씀처럼 공통적 모티브입니다. 야타가라스는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까마귀구요. 중국에서 퍼져나온 범주에 해당할 것 같습니다. 사이카슈와 혈통 상으로는 우리가 접점이 없지만, 위에 언급한 것처럼 김충선 장군의 출신과 관련해 언급되고 있습니다. 시나노의 무라카미씨가 고구려계 유민이라는 설은 어디서 본 듯 합니다.

2018-01-08 12:14:20

김충선의 유력후보하는 그분이 드디어 등장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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