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Free-Talk

<무장 열전 6. 관동 최강의 사나이>

 
7
  2687
Updated at 2017-12-11 20:39:25

안녕하세요.

오늘도 부족한 글이지만, 시작하겠습니다.

 

-전국시대 영토 링크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3154715&sca=&sfl=wr_subject&stx=%EC%A0%84%EA%B5%AD&sop=and&scrap_mode=

 

 

 1.들어가며

 

<게임 '노부나가의 야망 : 창조'에서의 사타케 요시시게>

 

우스갯소리로 많은 경우 역덕들은 역덕인 동시에 밀덕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시리즈를 연재 중에 있는 제 경우는 안타깝게도 역사에 대한 지식이 일천하고, 밀리터리 쪽은 문외한인 반례지만요.다시 앞선 이야기로 돌아가서 역덕=밀덕이라는 유쾌한 공식은 역사적으로 조선의 문종이나 정조 등을 통해 설득력을 얻을 수 있고, 또한 400년 전의 일본에도 적용되지 싶습니다. 그 다케다 신겐과 누가 가이 겐지*의 적류*인지를 놓고 키보드 배틀을 붙고(역시 역덕은 키배를 붙어줘야 제 맛), 그 겐신에게 받은 *을 어떤 것보다 아끼고(역시 역덕+밀덕은 전통 무기에 관심 많음) 관동 지방에서 가장 강력한 철포 부대를 운용했던 관동 제일의 무사(역시 밀덕은 최신무기 체계에 예민함), 사타케 요시시게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겐지() : 일본의 4대 본성 중 하나로 겐지 씨, 또는 미나모토 씨라고 읽습니다.

- 관련링크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3152800&sca=&sfl=wr_subject&stx=%EA%B2%90%EC%A7%80&sop=and&scrap_mode=

*미나모토 신라사부로 요시미츠는 다케다와 사타케의 시조였습니다. 다케다 가문에는 요시미츠의 유품인 깃발(미하타)과 갑옷(타테나시)이 대대로 전해졌고 항상 중요한 맹세를 그 앞에서 했다고 합니다. 다케다 신겐은 이러한 이유 등을 들어 자신이 적류라며 요시시게에게 족보 배틀을 걸었고, 요시시게는 자신들의 시조가 요시미츠의 적남이었지만 요시미츠의 형에게 양자로 간 덕분에 둘째가 요시미츠의 뒤를 이은 것이라며 자신이 도리어 형뻘임을 주장합니다. 뜬금없는 족보 배틀 꿀잼

*가뜩 애도가였던 요시시게는 겐신이 선물로 준 칼을 정말 아꼈고 이를 아들 요시노부에게 물려줍니다. 하지만 요시노부는 이 칼을 길다고 여겼는지 칼끝을 깎아 허리에 차는 작은 칼(와키자시)의 형태로 만들고 맙니다. 당연히 칼덕후 요시시게는 엄청나게 안타까워했다고.

 

 

2. 가독을 상속받은 요시시게, 귀신이 되다.

 

<'전국바사라'시리즈의 사타케 요시시게. 레알루다가 쎄보임>

 

관동 제일의 무사(坂東太郞, 반도타로)라는 어마무지한 별명을 자랑하는 요시시게는 1562, 아버지의 은거* 결정 이후 가독을 계승합니다. 요시시게의 영지였던 히타치국에는 오다 우지하루*라는 또 다른 영주가 존재했습니다. 1564, 요시시게는 우에스기 겐신과 함께 오다성 전투에서 이 우지하루를 패주시켰지만 바로 다음 해 은거 중이었던 아버지가 죽게 되면서 주변의 끊임없는 도전을 받게 됩니다.

 

 <게임 '노부나가의 야망 : 대지'에서의 오다 우지하루>

 

아버지 사후 요시시게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우에스기 겐신과의 연계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오다 우지하루를 공격해 오다의 영지 대부분을 복속시켰습니다. 이어서 시모츠케 나스군을 병합했으며 1567년에는 주변의 영주였던 시라카와 요시치카와 싸워 크게 박살내버립니다. 그리고 1569, 다시 오다 우지하루를 공격해 우지하루의 거성인 오다성을 빼앗았습니다. 특히 이때 사타케 요시시게는 이 지역 처음으로 철포를 사용했다고 하며, 관동 최강의 철포대를 자랑했습니다.

한편 관동 지방에서는 호조 가문이 최강으로 군림하며 주변에 세력을 넓히고 있었습니다. 이런 호조의 움직임에 대항하여 관동의 여러 영주들은 연합하여 대항했고, 그들 중에는 요시시게도 있었습니다. 호조의 영주, 호조 우지마사는 1571, 오슈의 아시나 모리우지 등과 연합하여 사타케의 세력권을 침범했지만 요시시게는 이를 물리치고 오히려 그 위세를 넓혔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오다 우지하루를 패기 시작한 요시시게, 1574년에는 결국 우지하루가 있던 츠치우라성은 철포대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함락, 더하여 우지하루가 사망했다는 소식까지 접합니다. 오다세력을 사실상 제거한 요시시게는 그 세력을 북으로도 떨쳐나갔습니다.

이런 사타케 요시시게의 확장 정책을 주변의 호조 우지마사, 그리고 아이즈의 아시나 모리우지는 좋게 볼리 없었습니다. 이에 호조가()와 아시나가()는 서로 연계하여 요시시게를 괴롭했고, 요시시게 또한 주변의 유키가()나 우츠노미야가(), 그리고 멀리 있는 하시바 히데요시와 친분을 맺고 호조의 거센 공세에 대항했습니다.

 

*은거 : 후계자에게 당주 자리를 물려주고 뒷 선으로 나가는 것으로 우리로 치면 상왕제도나 대리청정과 같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후계자에 대한 안정적인 권력 이양 등의 차원에서 자주 이루어진 형태의 계승 방식입니다.

*오다 우지하루 : 명문 오다 씨의 당주로 깨지고 무너지고 또 깨지고 박살나도 일어섰던 불굴의 사나이. 명문일 뿐 아니라 우지하루 본인은 무려 12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하루의 사촌이자 13-14대 쇼군들의 당숙뻘인 굉장한 혈통입니다.

 

 

3. 관동 제일의 무사, 독안룡과 맞붙다.

 

<오늘도 마사무네는 까야 제 맛>

 

이 무렵, 호조 우지마사와 연계하여 요시시게를 괴롭혔던 아시나 모리우지가 사망했습니다. 이후 아시나가()는 당주들이 잇따라 요절하며 세력이 날로 쇠퇴해갔습니다. 그리고 이 틈을 탄 다테 마사무네*가 오슈에서 적극적으로 세력을 확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마사무네의 세력 확대에 대항해 요시시게는 아시나가()와 연합하여 오슈로 출진했고, 히토토리바시에서 엄청난 전투를 벌였습니다. 사실상 오슈의 패권을 놓고 두 영웅이 맞붙은 것인데, 생각보다 전투 양상은 일방적이었습니다.

전세와 병력, 그리고 경험까지 모두 우위에 있던 요시시게는 다테군을 박살내고 있었고 심지어 마사무네는 화살과 총탄 5발을 몸에 맞은 채 퇴각했습니다.그러나 요시시게는 호조가()의 습격 소식에 급히 군을 철수시켜야만 했습니다. 이 전투 이후에 아시나가()의 당주로 자신의 차남을 보내는 등 요시시게는 오슈 남부의 주도권을 다테가()에서 사타케가()로 가져왔습니다.

1588, 요시시게는 또 한 번 주변의 호족들과 연합하여 다테 마사무네와 일전을 벌였습니다. 병력에서의 압도적 우위를 바탕으로 이번에는 다테를 공략할 것 같았지만, 연합 내 일족들 간의 갈등이 발생했습니다. 제대로 된 군사행동이 불가능해진 요시시게는 결국 다테 공략에 또 실패하고 화친합니다.

그리고 1589, 외삼촌과 화친한 마사무네가 21000의 대병력을 이끌고 아시나의 영지인 아이즈를 공격했습니다. 요시시게의 차남 아시나 요시히로는 아버지 요시시게의 지원을 받아 18000의 병력으로 마사무네 요격을 위해 나섰고 스리아게하라에서 전투를 벌였습니다. 대등한 싸움이 예상됐지만 정통성이 떨어졌던 요시히로를 아시나의 가신들은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가신들의 많은 이탈 등으로 세력이 약해진 아시나군은 마사무네에 의해 대패당하고 멸망당했습니다. 또한 마사무네는 아이즈 전역을 차지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겨우 1년 동안이지만...*

 

*다테 마사무네 : 오슈의 독안룡. 센다이 지역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무장입니다. 인성은... 일본의 커뮤니티 등지에서 전국 4대 인성갑 중의 하나로 뽑히지만 정치 분야에서의 능력은 매우 뛰어났습니다. 야망도 컸고요.

*마사무네의 인생 승리라서 엄청난 자랑거리였다고 합니다. 나중에도 가문의 명운을 건 전투였다.”며 회상하고 자랑하고... 에도막부의 3대 쇼군이었던 도쿠가와 이에미츠 앞에서도 신나서 이야기를 했다고.(패배자 입장이었던 사타케 요시노부는 입도 뻥끗 안했다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내린 총무사령을 위반한 행위라서 몰수 행.

 

 

 

4. 아들을 뜯어 말리고 가문을 지키다.

 

<게임 '노부나가의 야망 : 창조'에서의 사타케 요시노부>

 

아들 아시나 요시히로가 스리아게하라 전투에서 대패하고 북쪽의 다테 마사무네, 그리고 남쪽의 호조 우지나오*에게 포위된 요시시게*. 이 상황에서 요시시게는 아들인 요시노부에게 당주를 물려주고 은거합니다.*

그리고 1590, 히데요시의 오다와라 정벌 등에 가담한 요시시게는 사타케가의 영지 히타치국 54만석을 인정받게 됩니다. 그리고 히데요시의 후원을 바탕으로 히타치국 중부에서 세력을 떨치던 에도 시게미치를 공격해 추방하고, 카지마 씨 등 히타치 내의 호족 영주들을 모살, 결국 히타치국 전부를 통일하는데 성공하고 정말 은거에 돌입합니다.

하지만 1600년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이시다 미츠나리의 대립으로 정세가 급변했습니다. 세키가하라 전투의 상황에서 아들이자 당주인 요시노부는 전부터 관계가 깊었던 이시다 미츠나리를 도와 서군에 참전하고자 했습니다. 반면 아버지 요시시게는 상황 상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따라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했습니다. 이에 사타케는 양쪽에 속하지 않은 채 중립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물론 세키가하라 전투의 결과는 우리가 모두 아는 바와 같이 동군의 승리로 끝이 났고, 당주 요시노부의 애매한 태도를 이유로 사타케 가문은 히타치국 54만 석에서 데와국 쿠보타 20만 석으로 감봉&전봉 조치되고 말았습니다.* 전봉 이후에도 반란을 억제하며 나름대로 포스를 뽐냈던 요시시게였지만 사냥 중에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사고로 인해 사망합니다.

 

*후호조씨(고호조씨)5대 당주로 우지마사의 차남.

*그리고 요맘때 쯤 죽은 줄 알았던 우리의 생존왕 오다 우지하루가 다시 일어섰습니다(!). 명문 오다 재건의 깃발을 내세워 재기하려 했지만 두 달 만에 실패. 그리고 명문 오다 씨 멸망.

*당주는 요시노부였지만 실권은 요시시게가 장악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본령을 인정하고자 했지만 가신이었던 혼다 마사노부 등이 극렬히 반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마사노부의 아들 마사즈미는 막부에 의해 처벌, 사타케의 영지인 쿠보타로 귀양 가게 됩니다. 물론 이유는 너 엿 먹으라고.

 

 

 

5.마치며

 

요시시게가 한참 호조군과 싸우던 당시 호조군 7명을 말 그대로 혼자 순식간에 베어버렸다고 합니다. 이런 요시시게의 모습을 보고 적군인 호조군이 붙인 별명이 반도타로, 즉 관동 제일의 무사였습니다. 한창때는 자신의 애도로 적병을 투구부터 단칼에 베어버렸다고 하니 정말 엄청난 무용입니다.

여기에 항상 가신들에게 잔소리를 했다고 합니다. 매일 여기저기 다니며 가신들의 칼 손질 상태를 확인하고 쿠사리를 먹이는 넘나 행보관적인 그의 모습에 항상 가신들은 무구를 손질하느라 바빴고, 이런 철저한 군율로 귀신 요시시게라는 별명도 획득했습니다.

항상 매사에 철저했던 요시시게. 이런 그의 철저함이 상대적으로 돋보이지 않던 사타케 가문이 그 호조 가문과는 관동의 패권을, 다테 가문과는 북방의 패권을 놓고 대결하게 한 밑거름이 된 것이 아닐까요?

13
Comments
2
Updated at 2017-12-08 11:12:59

제가 애정하는 가문중 하나인 사타케가 나오는군요! 신라사부로의 신라가 그 신라죠!!!!!
사타케가 전봉 되서 자리잡는 과정을 그린 만화가 있습니다 기생수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입니다.
눈의고개1부: http://minitoon.net/bbs/board.php?bo_table=946&wr_id=1
눈의고개2부: http://minitoon.net/bbs/board.php?bo_table=946&wr_id=2

그리고 사타케가의 전국시대 이후 역사를 소개한
https://m.cafe.naver.com/ArticleSearchList.nhn?search.query=%EC%82%AC%ED%83%80%EC%BC%80+%EB%B6%84%ED%88%AC%EA%B8%B0&search.menuid=&search.searchBy=0&search.sortBy=date&search.clubid=10208243&search.option=0&search.defaultValue=1
신장의야망 카페안에 농협체크카드란 분이 연재하신 글인데 저는 재밌게 읽었습니다. 가입하셔야 볼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처음에 전국시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때 단순히 가몬인 부채모양이 맘에 들어 시작해서 아직까지도 애정하는 가문입니다. 마사무네 귀엽지 않습니까? 스기아게하라 전투하나로 저렇게 기가 살아서야

WR
2017-12-08 13:35:31

나중에 읽어봐야겠군요

저도 역시 카페회원이라 사타케가 분투기는 읽어본 바 있습니다. 전봉 이후 우에스기, 사타케, 야마우치(조금 다른 케이스긴 하죠) 등이 겪은 고생들이 비범하긴 하죠. 특히 우에스기의 재정난 해결을 위한 고생은 '불씨'라는 소설에 잘 드러나있다고 생각해요.
마사무네 귀엽지 않습니다. 단호

2
2017-12-08 12:12:20

사실 요시시게 매력있는 다이묘고 시리즈가 지날수록 능력치나 전법도 대우받는 데도 뭔가.. 뭔가 스타 장수 느낌이 덜나요 ㅠㅠ. 모 비제이가 하는 전국입지전 실황을 봤는데, 요시시게를 보고 "얘는 뭔데 능력치가 좋아?!" 하더라구요. 제가 열심히 설명하긴 했는데 뭔가 부족한 요시시게의 인지도가 왠지 아쉬웠습니다..

2
2017-12-08 13:14:11

대대로 히타치의 슈고이면서도 전국시대에서도 다이묘로 살아남은 명가이지만 인기도나 인지도가.. 그래도 전 좋아하는 가문입니다.

WR
1
2017-12-08 13:36:57

히타치 지역도 사실 도쿄 부근이라 그렇게 변두리도 아닌데 이상하게 밀려있죠. NBA로 치면 동부 컨텐더 시절의 페이서스라고 해야 되려나...

1
2017-12-08 13:43:27

왜 미지의 땅 군마가 생각날까요

1
2017-12-08 15:21:02

군마 땅 모양이 학모양이던가요?

1
Updated at 2017-12-08 12:39:56

아, 그나저나저 미하타 하고 다테나시를 보니까 창조에서 신겐 고유 출정대사 중 하나가 "미하타와 다테나시에 맹세하고..' 정도 대사가 있던데, 일본어를 잘못하고 정황만 아니 반갑고도 아쉽네요.

WR
1
2017-12-08 13:38:28

아 맞습니다. 거기서도 나오죠. 신장포위망 시나리오에서 나왔던 것 같네요. 자주 했었는데ㅎㅎ
은근 미디어에서 자주 활용되는 대사입니다. '미하타, 다테나시에 맹세한다' 약간 사망 플래그처럼 말이죠

2
2017-12-08 22:46:23

사타케가 혈통도 실력도 우수하지만, 한번도 패자가 되보지 못한데다 간토 구석에서 중심부로 내려오지 못해서 그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다 호조, 다테에 치여서 최전성기를 보여주지 못한것도 한몫 할테고...

WR
2017-12-09 09:06:12

게다가 전봉까지 겪었으니 지역적 지지도 적었을테고요. 오슈라도 지배해봤다면 모를까 이래저래 확 인기를 끌만한 요소는 적어보입니다.

1
2017-12-12 09:41:48

요시시게: 야 내가 쉬지 말라는게 아니야 쉴땐 쉬더라도 할껀 해놓고 쉬라는거야 장구류 손질 좀 하고 총기손질 안했지??? 오늘 점호는 총기점호니깐 각 소대간 총기 손질 실시한다

WR
2017-12-12 10:21:11

야 너네 그렇게 칼 손질 안하고 갑주 정리안해봐. 그러다가 오다가 갑자기 공격하면 어떡할래? 너네 다 죽는거야. 가서 총기 가늠자 제대로 되어있는지 보고 칼도 좀 얼굴 비치도록 닦아봐. 깨끗하면 좋잖아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