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의 지루한 삶...
2
1272
2015-06-28 20:22:41
사는 재미와 관련된 글을 보면서.... 다시 제 삶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3년간 공부를 매우 열심히 했습니다. 제가 머리가 뛰어난 편이 아니라서 다른 샛길(?)은 생각도 안하고 오로지 공부만 했죠..
그렇게 명문대학에 왔습니다. 전공도 저랑 맞는 거 같구요.. 학부생의 절반 이상이 대학원에 가는 분위기라, 어차피 군대도 국내 박사 학위로 대체할 수 있으니..저도 그렇게 할려구요...
분명 공부도 잘 하는 거 같고...(명문 공대에서도 학점이 잘 나올 지는 몰랐습니다..) 연구도 맞을 거 같아요..탐구하는 걸 좋아하다보니...그런데, 너무 지루한 거 같아요... 매번 레퍼토리가 똑같을 거 같습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공부만 하는 거 같고...방학이라고 엄청 화려하게 재밌는 거 같지도 않네요..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노는 법을 까먹어서 그런지...일탈이라고 해봐야 게임 정도인 거 같네요..가끔 여행을 가긴 하지만...사실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구요.. 대학에 온지 2년이 넘었는데..앞으로 적어도 7년은 이럴거 같은데...어떻게 해야 할까요...
9
Comments
글쓰기 |
공대 석박 통합과정을 염두에 두고 계시는 2학년 분이시군요
친구 많이 사귀시고, 새로운 경험을 들려주는 지인들 만드셔야 견딜수 있습니다. 연구에 몰입하면 시간이 많이 부족해집니다. 그때 탈출구는 사람들에게서 듣는 세상이야기와 그들의 기쁨과 설렘, 아픔이죠
본인이 무언가 연구 이외의 것을 경험하려면 박사 이후 유학 다녀온 뒤 직업을 얻고 나서나 가능해질만큼 장거리 레이스입니다
연구 주제 잡히기 전에 기초 과학 지식을 쌓고, 언어적으로 영어에 능통해지고 의사소통도 가능해지는 것도 할수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이것만 하는 건 동력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커요. 계속 공부해야 하는 영어에 대해서 큰 틀에서 끊임없이 노력하시되 나머지 시간은 사람 사귀는 게 좋을꺼 같네요
혼자서 버티는 사람도 있지만 친구가 있다면 훨씬 유리합니다. 석사 과정으로 실험실에 배속받기 전에 아버지 어머님 할아버지 할머니 친척들 자주 왕래하셔서 돈독한 사이 만드시고, 앞으로 강의 계획을 짜실 때 공대 말고도 이과대 인문계 골고루 교양 위주로 참여하시면서 다양한 친구들과 만나서 사귀셔요... 기회되시면 마련된 식사자리도 빠짐없이 참가하시구요. 그리고 나중을 위해서 교직 이수 관련된 교육학 수업도 큰 도움이 됩니다.
어떤 연구를 하시고, 어떤 직업을 하실지 모르지만 학문을 하다보면 누군가에게 아는 사실을 전달하는 게 큰 과제가 됩니다. 배우는 사람들에게 지식으로 다가가기 이전에 스승으로서(혹은 제자로서) 마음으로 다가갈수 있어야 해요. 분명 교육학 수업을 듣는 친구분들에게서 많은 걸 얻으실꺼예요
재미있는 건 학문이 오래될수록 파고들만한 과제는 무궁무진하니까 강약조절을 할수 있는 사람만이 맨 정신으로 살수 있습니다. 평소에 규칙적으로 생활하시면서 건강과 체력 챙기셔요. 바쁘지 않고 여유있을 때보다 힘들 때 나타나는 게 체력과 건강이거든요. 마음 건강도 포함되는 거니 여자 친구분 사귀셔서 기쁨을 전해주면 더 좋겠네요~!
학문적 동지들, 취미를 나누는 동지들, 여자 친구 많이 사귀시고 건강 챙기는 게 결국 이기는 거니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