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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도이기 때문에, 혹은 보스턴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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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02
2011-04-12 05:15:43

경기를 챙겨 보지 못했고, 게시글을 꼼꼼히 보지도 못했지만, 최근 게시판의 뜨거운 감자 격인 론도에 대한 생각을 풀어놓아볼까 합니다. 뭐, 그렇다고 특별한 건 없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께서 로즈와의 비교, 최근 셀틱스의 침체된 분위기, 저조한 개인 성적 등을 통해 나눈 이야기가 태반이겠지요.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의 묘미

사실 이 속담은 어떤 상황이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려는 태도를 비판하는 뜻이지만, 딱히 이 상황에 맞는 이야기가 없어 빌려 썼습니다. 예, 맞습니다. 여러분께서 이미 알고 있는 그 이야기를 하려는 겁니다. 지금의 보스턴 셀틱스는 '보스턴이 잘되면 팀 보스턴 탓, 못되면 론도 탓'이라는 프레임이 형성되어가는 과도기에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현상은 빅3의 나이듦과 더불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요. 실례로 빅3 중 누군가의 불만족스러운 플레이는 그들이 늙어감에 따라, 슬램덩크의 명대사인 '세금같은 것'처럼 되어버렸습니다.

그에 비해 론도의 불만족스러운 플레이, 혹은 매치업에 비해 부족한 플레이는 직접 '탓'으로 연결됩니다. "론도의 무기력한 플레이 '탓'에 졌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죠. 중요한 건, 이것이 전혀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마이애미와의 경기 중 중계진이 한 이야기가 와닿았는데, 그 멘트는 바로 '론도가 이 게임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가넷이 아무리 확률높은 공격으로 득점을 이끌어도 론도가 투명인간이 되어버리면 보스턴은 승리할 수 없다는 것, 이것이 보스턴의 현 주소입니다. 지금의 빅3는 그들의 전성기에 비해 줄어든 실력을 극도로 정제된 팀플레이로 때워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레이 앨런의 우승시즌 필드골 성공률 .445 / 올 시즌 .491 (career high)
                              야투 시도 13.5 개 / 12.2 개
                              어시스트 3.1 개 / 2.7 개
폴 피어스의 우승시즌 필드골 성공률 .448 / 올 시즌 .464 (career high)
                              야투 시도 13.7 개 / 12.8 개
                              어시스트 1.3 개 / 1.0 개
케빈 가넷의 우승시즌 필드골 성공률 .539 (career high) / 올 시즌 .528
                              야투 시도 13.9 개 / 11.6 개
                              어시스트 3.4 개 / 2.4 개
라존 론도의 우승시즌 필드골 성공률 .492 (career high) / 올 시즌 .475
                              야투 시도 9.3 개 / 9.9 개
                              어시스트 5.1 개 / 11.2 개

위 스탯을 보면, 빅3는 나이들수록 폼이 떨어지기는 커녕, 더 적은 슛을, 더 높은 확률로 던지고 있습니다. 반면, 아주 미미하지만 각 선수의 도움수치는 조금씩 떨어졌습니다. 이런 변화의 이유는 바로 론도의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론도의 리딩에 100% 의존하는 것, 이것이 지금의 보스턴입니다.

과거 우승시즌에는 빅3라는 3개의 맞물린 큰 톱니바퀴에 론도와 퍽이 붙어있던 형상이라면, 지금은 론도라는 큰 톱니바퀴에 빅3라는 톱니바퀴 3개가 맞물려 돌아가는 형상입니다. 따라서 빅3 각 톱니바퀴가 부진하더라도 팀 전체를 움직이는 론도라는 중심 톱니바퀴가 잘 돌아가면 팀은 잘됩니다. 반대로 빅3 각 톱니바퀴가 잘 돌아가더라도 중심 톱니바퀴인 론도가 잘 돌지 않으면 팀은 삐걱거립니다.

이는 론도가 빅3의 농구선수로서의 역량을 뛰어넘었다라고 하기보다, 팀 보스턴의 전술 자체가 포인트가드인 론도에게 많은 롤을 부여하고 그에 따라 각자의 톱니가 돌아가게 짜여져있다 라고 하는 게 더 현재의 상황에 부합하는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한 '잘되면 팀 보스턴 탓, 못되면 론도 탓'이라는 프레임 역시 이로 인해 형성된 것이고요. 유기적인 '팀 보스턴' 그 자체가 바로 론도라는 중심 톱니바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잘 만들어진 영화에서, 배우들이 각자의 배역에 완연히 녹아들어가, 영화 자체를 빛나게 하는 반면, 잘못 만들어진 영화는, 그 자체가 어수선하며, 배우들 또한 연기력의 높낮이를 떠나 따로 노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처럼, 지금의 보스턴 셀틱스는 이러한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결국 잘되는 것도, 못되는 것도, 그 주체는 조상을 내포한 나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그 중 일부를 떼어내어 타자화함으로써, '탓'하며 거리를 둘 대상을 만들어낸다는 점이 바로 단락 앞에 내세운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의 묘미가 아닐까요? 떼어낼 수 없는 걸 떼어내 탓함으로써 그 탓함이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기 때문이죠.



론도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빅3가 떠난 후? ( - 가볍게 읽어주세요.)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보스턴 셀틱스는 론도가 중심 톱니바퀴가 되어 팀을 이끌어가는 프레임을 갖추었고, 또 갖추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론도는 진짜 론도가 아니니까, 진짜 론도는 그 프레임이 깨진 후에 보자는 건,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사실 론도는 짧은 제 느바 경력으로는 찾아보기 힘든 경우이기는 합니다. 리그 2년차에 팀 로스터의 큰 변화로 슈퍼스타 세명과 함께 하게 되었고, 바로 그 시즌 우승, 그리고 그들을 도와주는 역할에서 이끌어가는 역할로 발전하기까지...

그나마 비슷하게 끼워맞추면 마이애미의 찰머스가 르브론-웨이드-보쉬와 더불어 우승을 하고, 훗날 그들을 이끌어가는 역할로 발전하는 모습 정도?? 그렇다면 그 때의 찰머스 역시 지금의 론도처럼 빅3 시대가 끝난 후에 보자는 평가를 듣게 될까요? - 아마도 찰머스와 마이애미 빅3는 나이차가 적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겠지요.

하지만 초점을 '론도'에 맞추지 말고, '프레임이 깨진 후에 평가하자'에 맞춘다면 이야기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요?

클리블랜드에서의 르브론 제임스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라고 평가받았습니다. 실제로 백투백 MVP를 받기도 했고요. 그런 그가 많은 롤을 부담해야 했던 프레임을 깨고 다른 슈퍼스타들과 합심하여 마이애미로 갑니다. 그렇다면 르브론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지금부터일까요? 'yes'라는 대답이 많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얘기를 조금 바꿔, 롤을 다른 스타들과 분담하게 된 르브론이 앞으로 MVP를 수상하지 못한다면 어떨까요? 그는 여전히 리그에서 빛나는 선수인데, 과거에는 수상했던 MVP를 받지 못한다면 그 평가가 진짜 르브론에 대한 평가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제 생각은 'no'입니다.

물론 이 이야기에는 오류가 많습니다. 이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론도가 빅3 시대가 끝나도 지금과 같은 혹은 더 뛰어난 폼을 보여줘야 합니다. 르브론이 이적 후에도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것처럼 말이죠. 이 부분이 바로 사람들이 말하는 '론도는 더 지켜봐야 한다'의 이유입니다.

하지만, 르브론이 클리블랜드에서 팀의 중심축으로 뛰었던 것처럼, 론도 역시 보스턴에서 팀의 중심축으로 뛰고 있고, 아직 그 프레임이 깨어지지 않은 지금 현재, 클리블랜드에서 수상했던 르브론의 MVP는 빛이 나지만, 론도 중심으로 옮겨온 보스턴 셀틱스의 성과는 론도의 '탓'으로 빛나지 않습니다.

물론 MVP는 개인적 성과이기 때문에 만약 '같은 걸 내놔봐'라고 한다면, 그나마 내놓을 수 있는 건, 스틸왕과 디펜시브 팀, (준)어시스트왕 정도가 되겠지요.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 특정 선수가 개인적 성과로 MVP를 받을 만큼 빛날 수 없는 체제를 구축한 보스턴이라는 팀 안에서 이런 식의 가치비교는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합니다.



빅4가 낯선 우리

판타스틱4라는 말도 있었는데, 낯설다니 무슨 말이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아직 우리는 론도를 '레이 앨런 - 케빈 가넷 - 폴 피어스'와 나란히 놓기를 꺼리는 건 아닌지 스스로 생각해봅니다. 만약 앨런이, 가넷이, 피어스가 아닌, 같은 스탯을 찍어주는 신인 유망주들이었다면, 론도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요? 물론 빅3 곁에서 성장한 론도이기때문에 따로 떼어놓기란 쉬운 일은 아니네요.



론도, 코비를 배워라.

샤킬 오닐과 함께 세차례 우승을 했던 코비는 샤크의 조력자로서의 우승이라는 평가가 적힌 일부의 인식을 떼어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고, 마침내 그 꼬리표를 떼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사람들은 프레임이 깨지기 전의 잣대보다 더 엄격한 잣대로 후의 모습을 평가하기 때문에, 빅3 시대 이후의 론도는 코비의 이런 모습을 본받아 더 큰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슛을 배운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네요.



휘어지지 않는 대나무는 부러지기 마련

론도는 멘탈이 강한 선수입니다. 가넷의 갈굼에 울었던 글렌 데이비스와는 달리 언쟁을 나눌 정도로 강인한 선수입니다. 하지만 너무 강한 탓에 사소한 일로 엇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행청소년이 된다는 얘기가 아니고, 게임에 집중력을 잃는다던가, 과도한 집중으로 턴오버를 저지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빌럽스류의 조금은 능구렁이같은 느긋하고, 유연한 모습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가끔 론도가 게임에서 겉돌게 되는 이유, 지금 평가를 보류하는 이유, 유연한 모습을 보일 수 없는 이유... 등은 모두 하나로 통합니다. 바로 슛. 포인트가드에게 있어 슛의 부재란 유재석 없는 무한도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쩜오로 대체하려 하지만, 많이 버겁죠.

슛 없는 포가를 수비하는 법, 나아가 그 포가가 리드하는 팀을 수비하는 법은 간단합니다. 한걸음 뒤로 물러나 다른 선수에 대한 수비를 뻑뻑하게 가져가는 것이지요. 이번 마이애미가 보여줬던 수비처럼 말이죠. 패스를 끊어먹고 바로 속공득점까지 올릴 수 있는 웨이드와 르브론의 조합은 확실히 좋습니다. 도움수비로 볼 간수가 어려운 빅맨들의 볼을 훔쳐내는 것 역시 이들에게는 쉬운 일이지요. 이런 식으로 론도라는 중심축을 겉돌게 하면 다른 톱니바퀴가 돌더라도 큰 추진력은 없습니다.

론도는 슛을 던지거나, 송곳처럼 파고 들어야 합니다. 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가져야 합니다. 보통 보스턴이 수비리바운드를 잡을 경우 그 선수이름을 불러 볼을 요구하며 달려나가는 게 론도의 스타일인데 오늘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고, 리바운드를 잡은 빅맨의 어설플 패스 혹은 드리블이 컷 당하면서 실점으로 이어진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왜 갑자기 소극적으로 변하게 된 건지, 부상이 큰 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스스로 그러하다

선수에 대한 평가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이지만, 늘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자리잡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시간을 기다리는 과정이 조금 지겹기 때문에 이런저런 평가를 해보게 되고, 오히려 이런 작업들을 통해 위와같은 정리가 가능해지기도 합니다. 평가와 비교가 없다면 서열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다만 각자가 좋아하는 선수들을 굳이 줄세우는 모습이 별로 달갑지는 않은 일이지만요. 그건 개인의 취향 문제이니...

론도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는 생각은 안해봤습니다. 시즌 초반 잘나갈 때 칭찬받았고, 후반 못나갈 때 비판받았기 때문에 론도가 중심이 된 보스턴으로서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와 같은 맥락에서 론도를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한편으로는 그만큼 론도는 평가하기 쉬운 선수가 아니라는 뜻으로 무지하게 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술김에... 잠은?? ㅠㅠ

이 게시물은 운영진에 의해 2011-04-12 05:48:56'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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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5
2011-04-12 07:19:57
저도 론도의 평가가 빅3 은퇴후 진정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이 의문스럽습니다.
빅3 은퇴후에 평가는 론도가 득점에서도 팀 리더를 맡느냐 아니냐에 대한 평가면 평가지
그동안 론도가 빅3를 좌지우지 하면서 팀을 꾸려갔던 운영능력에 대한 재입증이 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빅3가 리그에서 먹은 이른바 짬밥이 얼마인데 슛도 안되고
자유투 저질에 깡만 있는 포인트가드 말을 듣겠습니까? 저들이 공격에서 론도 말에 따라가고
손짓 하나에 로테이션 바꿔주고 하는 건 그냥 감독이 시켜서가 아니라 론도가 팀을
이길 수 있게 조종하는 능력이 있기에 그렇다고 봅니다.
차라리 빅3가 은퇴후에 론도가 폴이나 데론, 로즈처럼 공격 일선에서도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능력이 있는가 검증해봐야 한다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이미 검증되고
스스로 입증한 능력을 빅3 버프 받은 탓으로 돌린다? 어불 성설이죠.
2011-04-12 09:23:32

가넷의 갈굼에 울었던 글렌데이비스....잘 읽다가 혼자 피식했네요!!:D

2011-04-12 10:32:33

보스턴영상에서 작전타임때 닥 감독이 선수들에게 한 말이 생각나네요
공을 잡으면 론도를 찾아 그러면 론도가 다시 줄거야(슛 쏠수 있게 말이죠)
그날 론도의 어시가 특별히 좋은날 일수도 있지만 그렇다기 보다는
현재의 보스턴에서 동료들에게 론도가 얼마만큼의 믿음을 얻고있는지가
느껴지더군요.

2011-04-12 11:17:26

심히 공감되는 말입니다. 반대로 뒤집어서 팀 보스턴에 론도가 아닌 다른 일류 포인트가드들이 들어왔다고 해서 론도만큼 해줄수 있을까 의문이내요.

3
2011-04-12 11:48:08


찰머스 니가? 
2011-04-12 11:53:19
그래도 우리 마리오군 이뻐해주자구요
2011-04-14 21:49:11

물론 전 마리오를 사랑합니다. 흐

2011-04-12 21:43:03

뿜었습니다

2011-04-13 12:59:00
으캬캬캬
2011-04-14 00:33:27

찰머스:

2011-04-12 14:48:07
론도 평가에 대해서 르브론의 예를 드셨는데...
 
저는 르브론의 예보다는 모윌이나 토니 파커의 예가 더 맞다고 봅니다... (르브론과 던컨의 존재가 론도에게는 빅3가 되겠지요...)
 
팀의 주축이 없어지거나 노쇄화되었을때 어떤모습이 될지...
르브론이 있을때의 모윌은 평가가 굉장히 후했지만 지금의 모윌을 작년의 모윌과 같은 레벨에서 평가하시는 분은 거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반대로 파커는 항상 던컨의 아래에서만 있어서 던컨이 없을때 평가해야한다고 항상 조금 낮은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의 활약으로 그래도 이전보다 평가가 올라갔으리라고 생각하구요...(아직은 마누와 던컨이 존재하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 겠지만...)
 
론도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빅3가 없을때 론도가 모윌이 될지, 파커가 될지... 아니면 빅3의공백이 하나도 안느껴질말큼 잘해서 키드빨이란 단어처럼 론도빨이란 단어를 만들게 될지는 좀더 지켜보자는거죠....
WR
2011-04-13 01:01:47
본문의 "하지만 초점을 '론도'에 맞추지 말고, '프레임이 깨진 후에 평가하자'에 맞춘다면 이야기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요?" 부분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네요.

르브론을 예로 들면서 말하고자 하는 건, '르브론이 우승을 위해 이적한 후, 그의 우승여부에 모든 관심이 쏟아지지만, 그래도 이전에 그가 세운 성과 역시 르브론의 일부로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반면 론도나 말씀하신 파커는 왜 그렇지 못한가?' 입니다.

물론 선수에 대한 평가를 지금 있는 그대로를 대상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고, 훗날의 모습을 대상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후자를 선택하더라도 지금의 모습은 인정해야 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만약 던컨 드래프트같은 일이 또 일어나 파커의 곁을 또다른 훌륭한 선수가 채우게 된다면 파커에 대한 평가는 언제, 어떻게 내리실건가요? 영원히 보류인가요? 이렇듯 현재를 평가에서 배제한다면 평가의 대상조차도 좁아집니다. 그 뒤는 순전히 가정들만 남는 거죠.

제일 위의 [DET]먼로하ㅤㅇㅏㅋ♥피스톤즈 님의 댓글이 굉장히 명쾌하네요. 세부적인 평가의 영역이 달라져야지, 선수 자체의 평가를 보류하는 것은 지금 현재를 뛰고 있는 선수들과 그들의 모습을 추억으로 담을 팬들에게는 조금 차가운 태도가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지금 나는 이 선수에게 열광하고 있고, 그를 최고라 평가하는데, 지금 이 선수는 누가 곁에 있기에 그렇다, 그러므로 이 선수에 대한 평가는 그 누군가 곁을 떠난 후에 내려야 진짜다, 라고 한다면, 기분 나쁘지 않을까요?

그리고 '론도'에 초첨을 두더라도, 말씀하신 모윌의 경우는 보스턴의 중심축이 된 지금의 론도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클리블랜드의 중심은 르브론이었지 모윌이 아니었으니까요. 사실 파커 역시 지금 보스턴에서의 론도의 역할과는 많은 차이가 있지 않나요? 제 본문은 보스턴이라는 팀 자체가 이미 론도라는 중심축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팀이 되었다는 것을 기본적인 전제로 깔고 있습니다.
2011-04-13 10:09:47
르브론이야 이적후 팀이 더 좋아졌으니 틀이 깨진 상황에서 팀이 더 않좋아질 가능성이 있는 론도와 비교는 조금 무리이지 않을까요...?
뭐 빅3 이후 정말로 하워드같은 빅 스타로 다시 팀을 꾸린다면 모르겠지만...
 
틀이 깨진 이후에 팀의 상황이 더 좋아질것인가 나빠질것인가에 따라서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그런점들은 고려하지 않으신것 같아서 모윌이나 파커의 예를 들어서 적어봤습니다...
 
이런 주장들이 론도를 응원하시는 emiac님에게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만...
스퍼스를 응원하다보니 파커에게도 비슷한 평가가 있었던 적이 있어서 이렇게 적어봤습니다...
WR
2011-04-13 21:09:39
전혀 불쾌하지 않았습니다. ^^ 대충 빨리 요지만 적다보니 그렇게 비춰진 것 같네요.
 
팀이 나빠진다면 당연히 짐이 늘어날테니 평가할 분야 - 론도같은 경우 대표적으로 슛 - 가 더 늘어나겠지요. 제 주장은 빅3의 나이듦으로 인해 이미 보스턴은 나빠졌어야 했는데 그걸 버틸 수 있는 건, 론도의 공이 크며 그것 자체는 공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빅3가 아직 잘 뛰고 있기에 부각되지 않지만, 보스턴 경기를 잘 지켜보면 론도가 팀의 중심인 건 확연히 나타나거든요. 마이애미와의 경기를 보더라도 가넷이 분전했지만 론도가 겉도는 바람에 팀은 대패하게 되었지요. 가넷팬인 저로서는 많이 아쉽지만, 이런 점들은 인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샌안과 파커를 주의깊게 보지 못했는데 의견 남겨주셔서 더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습니다. 불쾌하기는 커녕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고맙습니다~
2011-04-12 17:40:11

현재 각 팀들은 론도에 대한 '맞춤형 수비전략'을 들고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빅3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만 골몰했죠. 앨런의 3점, 피어스의 1대1, 가넷의 사기더웨이....
근데 이제는 빅3의 위력이 떨어지고 론도가 성장하니까 론도를 집중타겟으로 삼고 있습니다.
론도의 약점을 철저히 연구해서 집중 공략하는 것이죠.
상대팀의 집중 연구.....선수들이 소포모어 징크스에 빠지는 주된 이유이기도 한데요,
론도는 빅3와 같이 뛰는 메리트로 인해 이러한 시기가 이제야 늦게 찾아온 거라고 봅니다.
뒤늦게 소포모어를 겪는 것이죠.
스스로 약점을 보완해서 극복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죠.
당장 이번 시즌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2011-04-12 21:06:25
제 생각에도 론도와 비슷한건 르브론이 아니라 토니 파커겠죠.
르브론은 히트로 가면서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기보다는,
이미 재능과 실력은 리그 최고인데, 2-3-4라는 애매한 조합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던 경우고요.
토니 파커는 리그에 처음 데뷔할때 미들도 안되고 자유투도 가드치고 안좋고, 수비도 별로고,
오로지 파괴적인 닥돌 하나만 있는 반쪽짜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고, 또 고졸애송이 시절 파커에게 그정도 평가는 적합했죠.
 
하지만 파커는 자유투를 끌어올리고, 티어드랍 플로터, 다양한 골밑무브, 그리고 최고수준의 미들점퍼까지 익히고,
경험이 쌓이면서 시야도 넓어졌죠. 파커는 지노빌리와 던컨이 늙어가면서 생긴 구멍을 최선을 다해 메워가면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론도는 처음부터 리그에 가지고 들어온 수비력이나, 포인트가드로서의 시야, 좋은 슬래싱을 비롯한 여러 장점을 가지고 들어왔으니,
지금보다 더 크려면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줄여나가는 작업을 해야겠죠, 토니 파커처럼.
2011-04-12 21:41:50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Updated at 2011-04-13 01:51:43
본문에 언급하신 "특정선수가 빛날 수 없는 체제를 구축한 보스톤" 이기 때문에 빅3가 은퇴한 후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온전한 개인의 능력을 말이지요 
 
2011-04-14 13:51:01
공감합니다.
누가 뭐래도 현재 빅3를 조율하고 있는 것은 론도입니다.
빅3를 다른 포인트가드가 조율해봐야 론도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거지,
빅3가 없는 팀을 론도가 조율해본 뒤에 론도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에 크리스 폴이 와서 론도만큼 빅3를 조절하지 못한다면
'크리스 폴과 빅3는 맞지 않다' 또는 '빅3에는 론도가 낫다라는 평가'가 가능하겠지요.
크리스 폴이 빅3를 잘 조율하지 못했다고 해서
이전 MVP에 근접했던 크리스 폴의 능력이 재평가되야 하는 것은 아니지요.
Updated at 2011-04-14 19:35:35
사소한 태클이지만 
폴피어스 야투율 0.464는 우승시즌 야투율이고
올시즌 야투율은 0.497 입니다 .^^;;
indm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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